꼬마배나무이 월동마릿수 급증
 
  꼬마배나무이의 알과 부화된 알껍질(왼쪽), 월동성충을 현미경으로 관찰한 모습
가뭄·포근한 날씨 탓 … 약제살포 앞당겨야

배 과원에 큰 피해를 입히는 꼬마배나무이의 월동 밀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돼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약제 살포시기를 앞당기는 등 철저한 사전 방제작업이 요구된다.

10일 농촌진흥청 배시험장에 따르면 꼬마배나무이 월동마릿수는 1월 하순 현재 조피(나무 겉껍질)면적 25㎠당 최소 3.3마리에서 최대 13.7마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2월 상순에 조사된 3.1~12.1마리보다는 10% 이상 많은 것이다. 피해가 컸던 2007년 1월(4.5~13.5마리)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조영식 배시험장 연구사는 “비가 많은 해는 병해가, 비가 적은 해는 충해가 많기 마련인데 이번 겨울은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해충의 월동량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꼬마배나무이는 배나무의 잎을 흡즙해 심할 경우 낙엽을 만들고 배설물을 통해 그을음병을 유발시켜 과실의 상품성을 크게 떨어뜨린다.
따라서 적극적이고 꼼꼼한 사전 방제작업이 절실하다. 벌레 월동이 확인된 나무의 주변에 떨어져 있는 낙엽이나 잡초류는 잘 모아 불에 태운다. 과원을 갈아엎어 땅속에 묻는 것도 좋다. 조피작업을 할 때는 벗겨낸 껍질이 지면에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해충 방제에 효과적인 기계유유제를 적정량 살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기계유유제는 벌레를 막으로 감싸 질식시켜 죽이는 약제로 꼬마배나무이 방제에 효과적이다.
기계유유제는 살포 시기가 중요한데 2월1일부터 최고기온이 6℃를 넘는 날짜수가 16~21일이 될 때 뿌리는 게 가장 좋다. 조연구사는 “2월 들어 갑자기 기온이 포근해진 만큼 전남 나주, 경기 안성·평택, 충남 천안, 울산 울주 등 전국의 배주산지에서는 예년보다 빠른 2월 중·하순에 약제 살포를 마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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