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원 조성, 이것만은 지키자 -배과원 기반정비 


배 농사를 막 시작하거나 혹은 이미 재배하고 있는 경우 그리고 다른 과수에서 배로
작목 전환하는 경우 모두에 해당되는 것이 효율적인 기반정비의 중요성이다.

 

트랙터 작업 쉽도록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고 할 때 배농가의 수익성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은 노동관리다.
배 전업농의 경우 적과·봉지작업기와 중만생 수확기에 전체 노동시간의 50.9%를
소모한다.
이런 노동집중기에 고용노력을 사용하는 대신 그 외에는 트랙터를 활용한 기계화작업을
병행하면 부부 두사람만으로도 2.23㏊(관행재배는 1.29㏊)를 재배할 수 있다.
따라서 과원을 신규 조성할 때는 처음부터 트랙터 작업에 적합토록 정비하는 게 좋다.
재식거리는 6×6m(또는 열간 6m의 Y자 수형) 정도가 알맞다.
재식거리가 이보다 짧으면 솎아베기(간벌)와 가지관리로 트랙터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정비한다.
과원의 경사도는 15도 이내까지는 작업에 큰 지장을 주지 않지만 표면의 굴곡을
평평하게 하는 것이 작업에 이롭다.
덕은 높이 2.2~2.4m 정도로 높여 과일 무게로 덕이 많이 내려가는 8월 이후에도
트랙터 이동이 쉽게 한다.
혼자 이용하는 것이 편리한 트랙터 본체와 트레일러·SS기는 개별적으로 이용하고
1년에 1~4회만 사용하는 쟁기나 로터리·로다·비료(석회)살포기·예취기 등의
부착작업기는 4~5농가가 번갈아 이용하는 게 효과적이다.

 

배수 나쁜 과원은 왕겨 반명거로
‘세근은 꽃눈이다’라는 말이 있다.
잔뿌리가 많아야 꽃눈을 잘 틔울 수 있다는 뜻이다.
굵기 2㎜ 이하의 잔뿌리는 양분과 수분은 물론 칼슘과 같은 미량 원소를 흡수함으로써
과실의 품질을 좋게 하고 각종 생리장해 발생을 막는다.
잔뿌리 발생을 돕는 데 유용한 기술이 왕겨를 이용한 반명거(半겉도랑) 설치다.
낙엽이 진 후 봄 뿌리가 움직이기 전(늦어도 2월 상순 이전의 겨울철)에
배나무 중심 가지를 기준으로 양쪽 2~2.5m 떨어진 열간 부위에다 20~100㎝ 깊이로
물매(비탈진 정도나 기울기)를 잡아가면서 겉도랑을 파고 그렇게 해서 생긴 구덩이에
왕겨를 채우면 된다.
왕겨와 왕겨 사이에는 공기가 잘 통해 새로운 뿌리 발생을 촉진할 뿐더러 장마철에는
왕겨 부위로 물이 잘 모여 배수가 신속하게 이뤄진다.
다른 재료에 비해 잘 썩지 않고 구하기가 비교적 쉽다는 것도 장점이다.
길이와 깊이가 각각 1m인 반명거에 100~300ℓ의 왕겨가 소요된다.
다만 나무에서 너무 가깝게 설치할 경우 트랜쳐를 부착한 트랙터에 굵은 뿌리가
잘려나가 수세가 떨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최진호 농촌진흥청 배시험장 연구사는 “시험 결과 반명거를 설치한 곳은 그렇지 않은
곳에 비해 첫해 잔뿌리 발생이 2배 이상, 2년차에는 5배 이상 많았고 과실의 당도도
13.5브릭스로 기존 12.7브릭스보다 높았다”고 말했다.
 
신규 유망 품종에도 관심을
배 품종이 〈신고〉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 홍수출하에
따른 가격 폭락과 소비자 욕구의 다양화에 역행한다는 점,
조기수확한 미숙과로 인한 소비 감소 등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배 전문가들은 〈만풍〉이나 〈화산〉을 권하고 있다.
전남 나주지역 기준으로 〈신고〉보다 1주일 빨리 수확할 수 있는 〈만풍〉 배는
과육이 유연하고 과즙이 많은 대신 신맛이 적다.
하지만 상온저장력이 50일 정도로 비교적 약해 장기저장에 다소 불리하다.
같은 중생종인 〈화산〉 배는 당도가 12.9브릭스로 〈만풍〉 배(13.3브릭스)보다는
낮지만 모양이 좋고 배 검은별무늬병(흑성병)에 강하다.

◇도움말=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시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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