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배추포기를 묶어주시나요?

 

 

배추포기에 속이 들어차는 이맘때쯤 배추밭에 쪼그리고 앉아 물에 축축하게 적신
지푸라기로 배추포기를 일일이 묶어주던 노모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지금도 다락골에선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가꾸시는 텃밭에서 배추를 묶는 모습을
간혹 볼 수 있습니다.
배추포기를 묶는 작업은 배추모종을 이식하는 일 못지않게 손이 많이 가는 일이였습니다.
배추 속을 채우기 위해 배추를 묶는다는 이야기는 맞지 않는 말입니다.
묶어준다고 더 속이  차는 것은 아닙니다.
요즘 재배되는 김장배추품종은 대부분 완전결구품종이여서 애써 배추포기를
묶어주지 않아도 스스로 속이 찹니다.
따로 배추포기를 묶어줄 필요는 없습니다.
배추를 묶는 이유는 동해를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무는 영하2도에서부터 동해가 발생하고 배추는 영하 2-3도씨의 기온에도 잘 견디나
영하 3-4도 이하로 떨어지면 성장을 멈춥니다.
강한바람이 몰아치거나 폭설이 내려 결구된 배추통이 흐트러질 위험성이 있는
노지월동배추는 묶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배추가 속이 차는 것은 배추가 자라면서 햇빛이 충분하고 영양상태가 좋으면
식물 호르몬인 ‘옥신’이라는 물질이 배추에서 생성됩니다.
만들어진 이‘옥신'이란 호르몬은 잎의 앞쪽보다는 뒤쪽을 통해 이동을 하게 되는데
이것으로 인해 배추 잎의 뒤쪽이 앞쪽보다 잘 자라게 되어
배추는 자라면서 점점 동그랗게 속이 차오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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