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건묘란?
"고추는 묘 농사가 7할 농사다" 라고 할 정도로 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있다. 이는 고추가 육묘 기간이 타 작물에 비해 길고 고온을 요구하며 건조에는 약간의 견딤성이 있으나 습기에는 비교적 약하고 부정근 발달이 잘 안되며 천근성이라는 등의 생리생태적 특성 때문이다. 즉 환경요인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관리자의 기술차이에 따라서 묘의 소질이 크게 달라지게 된다.

고추는 육묘기인 본엽 2-4매 때부터 꽃눈분화가 이루어지기 시작하여 정식적기인 본엽 11-13매 정도가 전개되었을 때에는 무려 30개 정도의 꽃눈이 분화된다. 때문에 이 시기의 환경이 꽃의 소질, 착과절위, 개화수, 조기수량 및 품질에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다시 말해 가식 된 후부터 지하부 환경(상토의 물리화학성, 지온 등)과 지상부 환경(기온,일사량,습도,CO2농도,풍속등)을 고추의 생리생태적 특성에 알맞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영양생장과 생식생장의 균형이 잘 잡히고 뿌리가 노화되지 않고, 잔뿌리가 많으며, 하엽부터 상엽까지 모두 일정한 간격으로 정상적으로 전개되어 있는 정식하기에 적합한 크기의 묘로 키워야 한다. 이런 소질을 갖춘 묘가 건묘이며 이런 건묘는 정식 후에도 개체간 생육차이가 없이 품종 고유의 특성을 제대로 발휘하여 다수확이라는 목표를 달성 할 수 있다.

따라서 고추 재배의 성패는 한정된 육묘 기간중 알맞는 환경여건을 조성하여 양질의 묘로 키우느냐, 그렇지 않으면 불량한 조건하에서 불량묘로 키우느냐의 선택에 달려있다. 또한 이것이 고추 농사의 제1차 관문이라고 생각하여 좋은 상토를 이용하고 좋은 육묘환경하에서 정성껏 육묘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② 좋은 상토의 조건

좋은 상토란 어떤 성질과 특징을 갖추어야 하는가는 작물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조건을 구비한 것이면 좋은 상토라 할 수 있다.

1) 병해충이 없는 것

육묘중에 병충해 침입을 받으면 정식 후 본포에 전염되기 때문에 상토는 소독된 것이어야 한다. 상토 소독법으로는 열처리 방법과 싸이론을 이용하는 약제처리 방법이 있다. 열처리 방법은 발열판에 흙을 넣고 불을 때서 흙을 볶는 것으로 70-80도 정도로 열처리를 하게 되고, 싸이론에 의한 방법은 효과는 탁월하나, 사용방법의 까다로움과 소독후 약해가 우려되므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삼가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소독을 행하게 되면 유용미생물까지도 죽이게 되는데 특히 초산화성균이 사멸하여 암모니아태 질소가 축적되므로 소독후 일정기간이 지난 후에 이용해야 한다. 따라서 과채류를 재배하지 않았던 밭흙이나 논흙을 사용하는데 통기성면에서 밭흙보다는 논흙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황토의 사용은 석회결핍과 뿌리발달을 저해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피하도록 한다.

2)배수성, 통기성, 보수성이 좋은 것

상토는 입단화 된 것이 좋으며 이는 상토가 벽돌처럼 되어 배수성, 통기성, 보수성등이 불량해져 뿌리의 생육이 저해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3) 묘의 생육에 필요한 양분이 이용되기 쉬운 형태로 충분하면서도 균형적으로 함유되어 있어야 한다.

비료량이 지나치게 많게 되면 육묘중 가스장해, 발육불량, 도장 등의 문제가 발생하여 피해를 입게 되며, 특히 화아분화에 영향을 미치게되어 정식부터 수확기까지 생리장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상토를 비옥하게 함과 동시에 양분의 균형을 맞춰 육묘기간중 각종 영양분의 결핍이나 과잉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③ 속성상토 만들기

종래에 사용해 오던 속성상토의 경우 상토가 완성되기 까지 많은 노력과 6개월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고, 퇴적중에 양분의 용탈, 단립의 파괴와 같은 퇴적 목적과 반대의 현상이 발생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결점을 보완하면서 안정된 상토를 간이적으로 만들어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속성상토인데, 사용되는 재료와 제조법은 아래와 같다.

1) 재료

① 흙 : 무균,무충의 논흙, 밭흙, 산적토

② 유기물 : 광엽수의 부엽토나 피트모스를 구입하여 사용하거나 아니면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볏짚퇴비를 사용한다. 피트모스는 유기물이 퇴적하여 이루어진 것으로 강산성을 나타내므로 사용할 경우에는 반드시 석회를 넣어 중화시켜 주어야 한다. 볏짚퇴비를 사용할 때는 완숙된 것을 이용해야 하는데 만약 미숙된 것을 이용하면 질소 기아현상으로 묘의 생육이 나빠질 뿐만 아니라 분해되면서 탄산가스가 발생하여 뿌리를 상하게 하므로 미숙퇴비는 절대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그외에 왕겨, 수피, 톱밥, 콩깍지 등이 있지만 모두가 완숙 발효된 것을 이용하도록 한다.

③ 시비량 : 시비량은 토성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대개 질소는 100-200g/m3, 인산은 200-400g/m3, 가리는 100-200g/m3 수준으로 한다.

④ 토양개량제 : 산적토(황토)와 같은 산성토양을 사용할 경우에는 반드시 소석회를 2kg/m3정도 혼합하고, 밭흙이나 논흙을 사용할 경우에는 지오라이트를 2kg/m3 내외로 섞어주는 것이 좋다.

2) 조제법

평평한 장소를 선택하여 한쪽에 흙을, 다른 한쪽에는 퇴비를 직경 0.3-0.5cm의 체에 잘쳐서 쌓아 놓고 흙과 퇴비를 3:1 비율로 섞으면서 비료와 개량제를 균일하게 뿌린다. 이런 작업을 4-5회 반복하여 각 재료가 균등하게 혼합되도록 하고, 재료는 너무 건조하지 않은 것을 사용해야만 친수성이 결여되지 않는다.

또한 농가사정으로 인해 완전 배합하여 시판하고 있는 상토를 구입하여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대부분의 상토에 무기영양분이 첨가되지 않아 육묘초기에 영양결핍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추비를 해주어야 한다. 따라서 상토를 구입할 경우 반드시 상토의 성분을 파악하여야 한다.

④ 전열온상 만들기

고추는 육묘기간이 길어 장기간 묘상에서 자라야 하고 노지조숙재배의 경우에는 1-2월 추운 기간을 묘상에서 보내야 하므로 이 시기에 보온에 실패하여 묘를 정상적으로 키우지 못하고 생육일수만 연장시키면 노화묘를 만들게 된다. 따라서 양열만을 이용한 냉상육묘의 경우 열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설비가 간단하고, 온도분포가 균일하며 외기온도의 영향을 적게 받고, 장기간 적온 유지가 가능하여 육묘일수를 단축시킬 수 있으며, 온도조절이 쉬워 변온관리에 의해 건묘육성이 가능한 전열온상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열온상에서 온도가 올라가는 효과는 깊이, 배선간격, 단열층의 두께, 그리고 상토의 수분함량 등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온도조절기를 연결시켜 적온과 변온 관리를 하여 전기의 낭비를 막아야 한다. 또한 열선주위가 건조하기 쉬우므로 관수를 소량으로 자주하는 것보다는 일정한 간격으로 충분히 하여 상전체가 균일한 온도조건이 될 수 있도록 한다.

1) 설치와 배선

① 전열선 :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110V,500W(60-64m)전열선 1조로서 약 2평(6.6m2)정도의 면적을 배선할 수 있다. 220V,1kw(120m)전열선 1조로서는 110V용 보다 2배의 면적에 배선할 수 있다.

② 인입선, 소켓, 릴레이, 누전차단기, 온도조절기(써모스타터), 각목 (30cm x 22개), 단열재(볏짚) 등을 준비하여 소요되는 파종상의 면적과 열선의 길이가 결정되면 파종상을 한삽깊이로 파고 여기에 볏짚을 깔고 그 위에 볏짚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흙 또는 모래를 깔고 열선을 배선한다.

2) 설치시 유의사항

① 전열선의 비닐피복이 터지지 않았나 확인하고 만약 터진 곳이 있으면 테이프로 감고 배선한다. 배선작업은 모가 나도록 하는 것 보다는 둥글게 하는 것이 좋다.

② 상의 양가는 열을 잃어버리기가 쉬우므로 열선간격을 좁게, 가운데는 열이 축적되므로 다소 넓게 배선한다.

③ 전열선을 절단 또는 연결해서 사용해서는 안된다. 2평용은 반드시 2평만 사용한다. 4평온상에 2평용 전열선 2조를 직렬로 이어서 사용해도 안된다.

④ 자동온도조절기는 용량에 맞추어 설치한다.

⑤ 전열선에서 높은 열이 나서 상토와 폿트 자체를 쉽게 건조시키므로 관수를 잘하여 건조의 해나 고온장해를 받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⑤ 파종과 관리

1) 파종기 결정

파종기는 정식기로부터 역산해서 결정한다. 억제재배에서는 55-60일내외, 반촉성재배에서는 90일전, 노지재배에서는 80-90일전 쯤이 파종적기가 된다. 고추는 불량조건하에서 육묘일수만 길게 하는 것은 노화묘나 도장묘 등의 불량묘발생이 많아지므로 바람직하지 못하다.

2) 파종량

파종량은 300평당 정식주수를 3000-4000주로 보았을 때 3-4작 정도면 된다.

3) 종자 준비

대개의 시판종자는 소독이 되어 있으나 소독이 되어 있지 않을 경우에는 벤레이트 티, 호마이 등으로 소독한 다음 물로 잘 씻어 음건한다. 또한 발아를 고르게 빨리하기 위해서는 싹을 틔워 파종하는 것이 좋은데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 하루동안 담근 다음 물에 적신 천에 싸서 28-30℃ 정도되는 온상이나 온돌방 등에서 2-3일 정도 보온하여 흰뿌리가 조금 나오려고 할 때에 파종한다. 이때 천을 벗기면서 어린싹이 부러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4) 파종상 준비

파종상이 전열온상일 경우에는 파종 2-3일 전에 전기를 넣어 파종상의 온도가 발아에 적당한 30도 정도가 되도록 하고, 냉상일 경우에는 준비된 보온자재를 이용하여 지온을 최대한 확보해야 되는데, 적어도 20도 이상은 되어야 한다. 또한 이 기간동안 한낮에 환기를 하여 유해가스를 방출하도록 한다.

5) 파종

파종은 산파보다는 줄뿌림을 하는 것이 균일한 묘종을 얻을 수 있다. 줄뿌림은 4-5cm 간격으로 폭 1.5cm, 깊이 0.5cm 정도의 얕은 고랑을 만들어 종자사이가 붙지 않을 정도로 파종한다. 위와 같이 파종할 경우 필요한 파종상의 면적은 1.1-1.4평(300평당 3000-4000주 정식의 경우)이 된다.

6) 복토와 물주기

복토는 종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하고 너무 차갑지 않은 물을(수온이 15도 이상은 되어야 한다. 따라서 파종 2-3일전 미리 시설내에 물을 받아두어 자연적으로 수온이 어느 정도 오르도록 한다.) 구멍이 가는 물뿌리게로 충분히 준다. 이 때에 복토가 얕은 곳은 종자가 노출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그 부분은 다시 복토한다. 복토후 건조를 막아 주기위해 파종상이나 파종상자를 밀폐하여 발아될 때까지 고온, 다습상태로 관리한다.

그러나 밀폐로 인해 낮동안에 지나친 고온이 될 수 있으므로 낮동안에는 온상의 소형터널위에 섬피로 해가림을 하거나 환기를 시켜야 한다. 또 묘상이 건조해지면 발아시 종피가 벗겨지지 않은 채로 발아하여 떡잎 전개에 장애가 되므로 역시 구멍이 가는 물뿌리게로 충분히 관수한 후 다시 밀폐하도록 한다. 파종 후 7-10일이 지나면 출아하기 시작한다.

7) 출아후 이식전까지의 관리

출아초기에는 묘의 생장을 순조롭게 하기 위해서 지온을 23-26도, 기온을 28-30도 정도로 관리하며, 한낮의 고온과 유해가스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환기를 시키고 상이 건조하지 않도록 관리한다. 그러나 입고병의 발생이 염려되므로 관수는 10-11시에 실시하여 묘주위에 물기가 어느 정도 마른 상태에서 묘상의 보온을 위한 밀폐가 이루어지도록 해야한다. 또한 눈, 비 혹은 흐린 날이 계속되어 환기를 하지 않은 채 보온만을 하게 되면 야간에 상내의 습도가 높아져 입고병 발생이 심하게 되므로 이때에도 상내온도가 15도 정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범위내에서 1-2시간의 환기를 해주어야 한다.

만약 입고병이 발생하면 상을 다소 건조하게 관리하고 벤레이트 등의 살균제를 관주해 주는 것이 좋다. 떡잎이 완전히 전개되어 묘종사이의 공간이 없어지게 되면 묘의 도장을 방지하기 위해 지온과 기온의 관리를 다소 낮추어 주며, 물주는 횟수를 줄이고 대신 충분히 관수하도록 한다. 또한 비절현상이 나타나면(떡잎 이나 본엽이 짙은 녹색을 띄지않고 활력이 없어 보임) 비왕 500배액을 2-3일 간격으로 엽면시비한다. 대개 파종후 25-30일 정도가 경과하면 본엽 1-2매가 전개되어 이식할 정도로 자라는데, 이식을 위해 묘를 경화시켜야 하므로 지온을 18-20도, 기온을 23-25도 정도로 낮추어 관리한다.

⑥ 가식과 가식상 관리

가식은 묘의 소질을 좋게 하기 위한 적극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적은 규묘로 건묘를 만들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1) 가식상 면적

분(포트)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 ; 분을 사용하지 못할 경우에는 12x15cm 간격으로 심게되어 소요되는 상면적은 29-30평(300평기준) 정도 준비한다.

분(포트)을 사용할 경우 ; 분(포트)이용시 분의 규격에 따라 가식상의 면적이 달라진다.

포트 규격 25공 연결포트 16공 연결포트 9x12cm 개별포트

가식상 면적 (평) 3 ~ 3.5 4.5 ~ 5.5 12 ~ 14

2) 가식상 준비

가식상의 온도는 옮겨 심을 때의 몸살을 적게 받도록 하기 위해 파종상 보다도 2-3도 정도 높게 되도록 준비한다. 가식상의 지온이 낮으면 새뿌리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몸살이 심하여 활착이 늦어진다. 따라서 전열온상이 아닐 경우에는 7-8일 정도부터 상의 보온을 하여야 하고, 전열온상의 경우는 2-3일 전에 전기를 넣어 두어 상의 온도를 높여준다. 이식은 맑고 따뜻한 날에 하는 것이 좋다

3) 가식묘의 준비

파종상에서 묘를 뜰때는 묘뜨기 2-3시간 전에 물을 충분히 주고, 작은대나무, 꼬챙이 등으로 밑으로부터 흙과 함께 묘를 떠올려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해서 상자에 담아 그늘에 둔다. 한꺼번에 많은 묘를 뜨지 않도록 한다.

4) 가식방법과 물주기

가식할 때는 심는 깊이가 너무 깊지 않도록 해야 한다. 너무 깊게 심으면 뿌리의 자람이 좋지 않고 입고병의 발생이 우려되므로 파종상에서의 지제부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일정량의 가식이 진행되면 가식묘의 시듦을 예방하기 위해 관수를 해야 하는데 찬물로 관수하면 지온이 낮아져 해가 되므로 따뜻한 물과(15도 이상은 되어야 한다) 뿌리내림을 촉진하는 생장조정제(대개의 경우 아토닉을 사용하고 있음)를 혼합해서 관수하도록 한다. 관수후 물마르기를 기다려 묘종을 세워주어야 한다.

5) 가식후의 가식상 관리

가식이 끝나면 가식상틀을 닫거나 비닐을 씌워 상온을 높이면서 다습상태로 관리한다. 시드는 증상이 나타나면 차광망을 이용하여 차광하도록 하는데 계속된 차광은 지온이 오르지 않도록 하므로 심하게 시들때만 차광하고 그외에는 차광을 하지 않아 상온을 높이도록 한다. 또한 상내의 고온과 유해가스, 입고병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환기를 실시하여야 한다. 가식후 4-5일이 경과하여 활착된 후에는 온도를 서서히 내리고, 날이 좋은 날에는 비닐터널을 벗겨내어 통풍상태를 좋게 하고, 충분한 광을 받아 건묘가 될 수 있도록 한다.

본포정식시의 몸살을 방지하고, 상토도 반정도 적게 드는 분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노동력, 자재사정등으로 분을 사용하지 못한 경우 본포정식시의 몸살을 줄이기 위해 자리바꾸기와 단근을 하는 것이 좋다. 자리바꾸기는 4-5시간 전에 충분히 관수한 다음 육묘상의 가장 바깥 한 줄의 묘를 떠서 다른 상자에 옮겨 놓고 그 뒷자리에 다음 줄의 묘를 들어 옮기는 요령으로 실시한다.

단근은 칼로 묘사이의 상토를 가로 세로로 자르는 것인데 보통 본포정식 10-15일 전에 실시한다. 분을 이용하여 가식한 경우는 빨리 뿌리가 엉길 수 있도록 지온을 충분히 확보하고(최소한 20도 정도는 유지), 상토량의 제한에 따른 비절현상이 생육후기에 올 수 있으므로 비왕 500 배액을 영양상태를 보아 수시로 사용하도록 하며, 포트마다 균일한 수분과 영양조건이 될 수 있도록 관리한다. 뿌리가 발달하여 분밖의 가식상에도 뿌리내림을 할 수 있으므로 활착후 7일정도 간격으로 분의 자리바꿈을 실시한다.

2차 가식후 25-30일 정도가 되면 본엽 10-13매에 달하게 되어 정식을 위한 묘종이 준비가 된다. 정식묘종은 정식 1주일 전부터 광선을 더 많이 받도록 하고 상내온도를 정식포장 온도와 비슷하게 낮추어 관리하나 13-1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또한 관수량을 줄여 잎이 작고 두꺼워지도록 하고, 엽면시비를 하여 묘의 노화를 억제시켜 정식후 불량환경에 대한 내성을 갖도록 하여 활착을 촉진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경화가 되지 않은 도장묘나 노화묘를 정식하게 되면 활착이 더디고 바이러스피해를 입게 되며, 멀칭비닐에 의해 줄기가 열상을 입을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경화를 시킨후 정식하도록 한다.

⑦ 프러그묘의 이용

규격화된 묘판(트레이)에서 독립적인 근군을 형성하며 육묘되고 뿌리의 상처 없이 이식되거나 정식 될 수 있는 묘를 말하는데 프러그묘 사용의 궁극적인 목적은 육묘부분의 분업화이다. 따라서 농민들은 육묘시간과 공간이 허락하는 정도에 따라 각기 다른 규격의 프러그묘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테면 작물재배과정에서 육묘시간과 공간이 없는 입장이면 정식 가능한 규격이 큰 프러그묘를(105공 혹은 72공, 32공묘로 본엽 10-13매정도 전개된 정식묘), 육묘시간과 공간이 허락하면 규격이 작은 프러그묘(200공, 162공 혹은 128공묘로 본엽 2-5매)를 구입하여 농가에서 직접 가식육묘하여 대묘를 길러 정식하는 방법이 있다.

이에 대산프러그묘는 1995년부터 프러그묘를 농가에 보급하여 왔으며 고추의 경우 주로 생산되어지는 규격은 162공, 128공, 105공, 72공인데 촉성작형일 경우 정식묘로서는 72공을, 가식묘로서는 162공을 주로 공급하고 있으며, 억제작형일 경우 정식묘로 105공, 128공이, 터널 및 노지조숙일 경우는 95년부터 105공이 공급되고 있다.

프러그묘는 주문공급체계(주문자생산방식)이므로 파종 전에 주문해야만 육묘공급이 가능하다. 따라서 정식예정일부터 역산하여 파종되기 전에 주문해야만 공급이 가능하다. 주문한 프러그묘가 도착하면 즉시 박스를 열어 환기를 시키고 품종 및 수량, 묘의 상태를 확인한다. 이상이 있을 경우에는 즉시 공급처로 연락한다. 수분상태를 확인하여 건조하면 관수를 하고 정식포장에 묘판을 나열하여 햇빛을 볼 수 있도록 한다.

① 정식전 포장준비

1) 재배포장 선택과 연작회피

고추재배 포장은 상습적인 침수피해를 받지 않는 곳을 선정하고 약제방제, 관개 등에 필요한 시설을 용이하게 설치, 작업할 수 있는 평지의 밭을 선정하며 배수에 유의해야 한다. 기존에 재배해오던 포장에서 연작해서 재배할 경우에는 지력이 감퇴된 경우가 많으므로 노동력이나 경작지의 면적이 허용하면 시금치, 알타리무를 3월 중하순경 포장에 직파하거나, 잎 수확용 쪽파를 고추 수확후 10월 하순경에 파종하는 고추 단기 윤작체계의 도입을 검토하도록 한다.

2) 석회와 퇴비시용

재배여건이 허락치 않는 경우 연작장해를 방지하기 위해 유기물인 퇴비를 많이 시용하여야 한다(300평당 4톤 정도). 대개 정식 4주 전쯤 석회를 전면 살포하여 갈아 엎고 2주 전쯤 퇴비와 비료를 번갈아 뿌리고 갈아 엎은 다음 이랑을 만들며 토양에 수분이 있을 때 멀칭한다.

3) 멀칭 방법

멀칭은 지온상승과 토양수분 보존, 비료유실 방지, 잡초제거, 토양구조 파괴방지, 역병발생의 경감 등을 목적으로 한다. 멀칭시기가 대개 봄 가뭄기인 5-6월이므로 건조한 상태에서 멀칭을 하면 유해가스의 발생과 수분부족으로 인한 초기생육이 불량해질 수도 있으므로 비를 맞춰 토양에 수분이 적당히 있는 상태에서 멀칭을 하도록 한다. 멀칭비닐은 전면이 백색이나 흑색으로 된 것 보다는 흑색바탕에 백색 줄이 나있는 것이 좋다. 이는 정식초기의 지온을 확보하는데 유리하고, 생육중기의 잡초발생을 억제하며, 장마후 침수에 의한 뿌리 손상을 경감시키다.

4) 재식거리

재식거리는 품종과 토양조건에 따라 다르나 흥농종묘 교배종 고추는 대부분 초세가 강하고 초형이 크므로 주간은 40-50cm, 이랑폭은 외줄재배의 경우 75-90cm, 두줄로 심을 경우 120-150cm 정도로 넓게 한다. 밀식재배를 하면 조기수량은 높일 수 있으나, 생육중기 이후 투광상태가 나빠지고, 과비대가 늦어지며 착색도 늦어진다. 또한 통기성이 나빠져 수확성기에 비가 많이 오면 쉽게 탄저병이나 무름병 등의 발생이 많아지고 기타 병충해 발생도 심해지며, 관리면에도 약제방제, 유인, 추비, 수확 등의 작업에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따른다.

소식재배를 하면 밀식재배를 하는 것보다 조기수량은 적으나 전체수량은 비슷해진다. 골과 골사이가 넓으면 투광상태가 양호하고, 병해충발생이 줄어들며, 추비, 수확, 약제살포 등의 농작업이 용이해진다. 따라서 품종과 작형에 따라 적정한 재식밀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초형이 큰 품종 (새마을금장고추3호, 만냥, 부강고추)은 시설을 이용한 터널 혹은 비가림재배를 할 경우 소식재배를 하며 특히 풍촌, 부강고추와 같이 착색이 서서히 되는 품종은 밀식으로 인해 중기이후 투광상태가 불량해져 착색이 늦어지지 않도록 소식 재배하여야 한다.

② 정식

1) 정식묘의 준비

정식 전날 혹은 정식하는 날 아침에 묘상에 충분히 관수하여 묘뿌리에 흙을 많이 붙인 다음 정식한다. 분(포트)에 육묘시에는 분내의 상토가 깨지지 않을 정도로 관수를 한 다음 정식한다.

2) 정식방법과 관수

정식할 때 깊게 심으면 활착이 늦고 땅에 묻힌 줄기 부분에 병이 발생하기 쉽다. 또 너무 얕게 심으면 건조의 해를 받을 수 있으므로 육묘상에 심겨 있던 부분까지만 심도록 한다. 정식후에는 물과 아토닉을 혼합하여 충분히 주어 뿌리와 밭흙이 밀착되도록 한다. 관수후에는 고추가 심긴 부분의 정식구멍을 흙으로 막아 수분의 증산을 막는다.

③ 시비 방법

정식포의 시비량은 재배기간, 토양조건, 수분, 품종, 작물의 착과상태나 자람정도 등에 따라 다르므로 한마디로 표현할 수는 없다.

1) 단비위주로 시비한다.

그러나 우선 사용하는 비료종류의 선택에 있어서 복합비료의 사용보다는 단비(요소, 용성인비, 염화가리등)로 시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인산과 칼리의 축적이 두드러진 연작지의 경우가 대부분인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더욱 필요하다.

2) 완효성비료의 사용을 검토한다.

속효성비료보다는 완효성비료(C.D.U 비료)의 사용을 권장하고 싶으나 노력절감률 및 수량증가율과 완효성비료의 사용에 따른 비료대의 상승율을 비교하여 사용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3) 품종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시비한다.

품종별로 시비방법이 다르다. 조생종이면서 조기착과로 인해 초기초세가 약해지기 쉬운 품종이나, 초기생육이 늦은 품종은 기비량을 늘려 초기에 초세를 강하게 하여 생육을 빠르게 해주는 것이 좋다. 반면 초형이 큰 품종의 경우 기비량을 줄여 착과를 촉진시켜 초세가 과하게 되는 것을 방지하여야 한다.

4) 묘종의 나이를 보아 시비한다.

어린묘 또는 프러그묘를 구입하여 재배할 경우 기비중 질소비료 양을 줄여 초세가 너무 강해져 숙기가 늦어지지 않도록 해야한다.

5) 추비는 수량과 과품질을 좌우한다.

고품질의 고추를 다수확하기 위해서는 추비관리가 중요하다 할 수 있다. 1차 추비시기는 대체로 하단에 몇 개의 과실이 착과되어 어느 정도 비대된 상태 즉 정식후 25-30일 경이다. 추비는 1-2회 때는 비닐 끝부분의 이랑옆에 골을 얕게 파고 비료를 준 다음 흙으로 덮어주거나 포기로부터 20cm정도 떨어진 부위의 비닐에 구멍을 뚫고 준다. 3회 때부터는 헛골에 뿌려도 무방하다.

추비는 엽색, 나무자람, 착과상태, 과발달정도 등을 보아 결정하는데 질소질 비료가 부족하면 초세가 약해지고 더 이상 순이 뻗지 않고 꽃이 피지 않는 순멎이 현상이 나타난다. 칼리가 부족되면 과의 비대와 건과품질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생육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하여추비량을 조절한다. 특히 생육중기 이후 과형이 작아지고 건과품질이 떨어지는 주된 요인이 비료부족에 인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9월 초순까지 추비하여야 한다.

엽색이 진한 풍촌, 부강고추는 엽색이 진하여 추비를 소홀히 하기 쉬우나 착과수가 타품종보다 많아 비료요구도가 높으므로 양질의 고추를 다수확하기 위해서는 추비횟수와 양을 늘려야 한다. 비료는 물에 녹아 뿌리에 흡수되므로 건조한 상태에서의 추비는 효과가 없다. 그러므로 토양에 수분이 있는 상태 즉 비온 직후나 관수를 실시한 직후에 실시하는 것이 좋다. 비료가 뿌리나 잎에 직접 접촉하면 접촉부위의 조직이 죽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또한 6-7월에 바이러스피해가 심하거나 건조하여 생육이 부진할 경우 비왕 500배액 또는 0.3-0.5%의 요소희석액(물 한말에 요소 60-100g)을 엽면시비한다.

④ 측지제거와 유인

측지제거와 유인작업은 여름철 강우와 태풍으로 인한 도복과 가지의 부러짐을 방지하고 투광과 통풍상태를 개선하여 병충해 발생을 예방하며 약제살포와 수확작업의 효율성을 높인다. 측지제거는 초세가 약할 때는 가급적 삼가하는 것이 좋으며 품종적으로 측지발생이 왕성하고 측지에서 기대되는 수량이 많은 풍촌, 부강고추와 같은 경우 측지제거를 하지않는다. 조기수확을 기대할 경우에는 측지제거로 초세를 다소 약화시켜 하단 착과율 높일 수 있어 5월하순에서 6월 중순경에 2번정도 측지를 제거해주고 있다.

유인은 4-5포기마다 말목을 박고 줄로 하는 방법과 포기마다 개개의 지주를 꽂아 하는 방법이 있는데 말목을 박고 줄로 유인하는 방법이 편하다. 품종과 생육상태에 따라서 유인횟수가 달라지는데 절간이 비교적 짧고 충실한 조광, 금탑, 다복건, 다복맛고추 등의 품종은 1-2줄 유인으로도 충분하나, 절간이 비교적 긴 만냥고추, 측지발생이 왕성한 풍촌, 부강고추 등의 품종은 나무자람을 보아 2-3회의 유인이 필요하다.

또한 품종선택시에 나무형태(초형)를 고려하여 유인작업에 따르는 노력을 절감할 수 있는데 생육성기에 착과.비대가 되면서 나무가 제껴지는 개장형 보다는 다소 서는 반개장형과 힘있게 서는 입성의 나무형태를 갖는 품종을 선택하면 유인작업 횟수와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⑤ 관수와 배수

고추를 일명 한초(旱草)라고 부른다. 그래서 농가에서 건조에 강하고 습기에는 약하다고 생각하여 여름 장마기의 역병, 탄저병, 습해 등의 피해만을 염려하여 배수에만 신경을 쓰고 관수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고추는 천근성 작물로 뿌리가 표토부근에 거의 분포하고 있어 건조와 침수에 모두 약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정식기부터의 초기생육기간에 거의 매년 봄가뭄이 있고 이 가뭄은 장마가 시작되면서 해갈되지만 폭우로 인해 침수가 발생하기도 한다. 장마가 그치면 폭염이 시작되고 다시 가을에는 가뭄이 시작되는데, 고추재배에 큰 영향을 끼치는 기상의 변화는 봄가뭄이다. 이 시기에 관수를 하여 초기생육을 튼튼히 해주면 장마피해가 훨씬 경감되는데, 봄가뭄으로 인한 초기생육부진으로 발생될 수 있는 피해는 다음과 같다.

1) 낙화 및 낙과(노랑병) : 봄가뭄이 계속되면 낙화가 많고 착과가 되더라도 하단부의 과실이 노랗게 되며 나중에는 꼭지까지 노랗게 되어 낙과한다. 특히 이 기간동안 저온을 만나면 피해가 더 커진다. 이때 과실을 쪼개보면 씨가 까맣게 변색되어 있는 경우를 보게 된다. 노란색을 띤 고추는 낙과되지 않더라도 착색되지 않고 늦가을까지 달려 있는 경우도 있다.

2) 순멎이 : 봄가뭄이 계속되면 뿌리로부터의 영양분 공급이 원할하지 못해 순이 더 이상 자라지 못하고 멎어버려 그때까지 착과된 고추만 수확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3) 석회결핍증 : 과실 하단부 중간에 부정형의 반점이 생겨 점차 커지면서 부패하는 증상으로 건조로 인한 석회흡수가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하게 된다.

4) 열과 : 과피가 두꺼운 계통의 고추는 생육중에 가뭄이 지속되면 과발달이 멈추고 과피가 두꺼워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때 비가 내려 수분 공급이 급격히 늘어나면 과실이 팽창하여 쪼개지고 만다.

5) 습해고사 : 가뭄이 지속되면 고추뿌리의 생육이 불량해진다. 이때 갑자기 장마비를 맞으면 뿌리가 수분에 적응하지 못하여 시들면서 죽게 된다. 그러나 정상적으로 수분 공급을 받아온 뿌리는 다소 침수가 되더라도 잘 견디어 낸다. 따라서 비가 온 뒤에 고추가 고사하는 것은 침수와 과습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그 이전의 가뭄에 의해 뿌리가 쇠약해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6) 병해(탄저병, 세균성반점병, 괴저바이러스 등) : 모든 병해는 식물체가 약해졌을 때 발생한다. 고추재배시 기비를 주었다 할 지라도 봄가뭄기와 장마기에 비절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봄가뭄이 길면 양분흡수가 이루어지지 않아 비절현상이 나타나고 이때 괴저바이러스, 과실무름병, 세균성반점병 등이 발생한다. 또한 장마가 시작되면 가뭄으로 약해져 있던 뿌리가 습해를 받아 망가지면서 비절현상이 나타나고 이때 역병, 탄저병 등이 발생한다. 즉 평소에 수분에 잘 적응된 왕성한 뿌리는 장마에 잘 견뎌 얼마간은 비절현상을 막게 되므로 병해의 발생을 최소한도로 줄일 수 있다.

따라서 배수 때문에 경사진 밭을 선택하여 두둑을 높이고 골을 깊게 하더라도 관수를 하여야 하며 평평한 밭에 두줄로 심고 멀칭비닐 속에 관수용 분수호수를 설치하여 관수를 철저히 하면 보다 많은 수확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장마기에 포장이 과습하거나 침수의 위험이 있는 포장은 이랑을 높이고 배수로를 잘 정리해주어야 한다. 다음은 장마기의 포장관리 요령이다.

⑥ 수확 및 건조

7월 중순이 되면 착색이 되어 5-7일 간격으로 붉은 고추를 수확한다. 착색후 나무에 달린채 건조가 진행되면 건조후 상품성이 떨어지므로 완전히 착색되면 수확한다. 불완전착색과나 분홍색 과를 수확하여 건조하면 희나리 발생이 많아지므로 이들 고추는 그늘에서 후숙한 다음 건조하도록 한다. 후숙기간은 품종에 따라서 차이가 있는데 대개의 품종은 2-3일 간이면 착색이 충분히 되나, 풍촌, 부강고추는 4-5일 정도 후숙하여야 완전착색된다.

양건하면 상품성은 높으나 건조소요일수가 오래 걸리기 때문에 과피가 두꺼운 품종을 재배하거나 대면적을 재배하는 경우에는 시행이 어렵지만, 최근 소비자들이 고품질의 고춧가루를 얻을 수 있는 양건고추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양건을 위해서는 품종적으로 과육에 수분함량이 비교적 적고 과형이 다소 갸름한 다복맛, 다복건, 조광, 금탑고추 등이 유리하다. 수확후의 관리는 바로 건조하지 말고 2-3일정도 후숙을 시킨후 부직포를 고추에서 30cm이상 높이로 설치하여 먼지가 앉는 것과 강한 직사광선을 차단하여 희나리의 발생을 줄이도록 하고, 지상에서도 20cm이상 띄어 통풍에 의한 건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양건이 화건에 비하여 품질과 상품성은 높지만 빠른 시일내에 다량의 고추를 건조하기 위해서는 화건을 한다. 화건을 너무 고온으로 하게 되면 고추색이 검어져 상품성이 떨어지므로 초기에는 다소 낮은 온도에서 건조하여 후숙효과를 얻도록 한 다음 온도를 높여 수분함량이 70-80%정도로 꾸둑꾸둑해지면 꺼내어 2일 정도 양건하면 상품성이 높은 건과를 생산할 수 있다.

⑦ 프러그묘의 이용

8월 중순이후에 개화 결실된 고추는 첫서리가 오기까지 홍고추로 수확하기가 어렵다. 서리가 올 무렵에도 푸른 상태로 남아 있는 고추를 붉은 고추로 수확하기 위해서 에세폰액제와 같은 착색제를 처리한다. 물론 착색제를 처리하여 모든 푸른 고추를 붉은 고추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약이 충분히 오른 고추만 붉은 고추로 변하고 그렇지 않은 고추는 분홍색으로 되고 건조하면 품질이 떨어진다.

처리시기는 대체로 서리오기 1-2주 전쯤인데 품종간 처리 농도는 약간씩 다르지만 300평당 1000배액을 4-6말 정도 과실에 골고루 살포하는데 약제가 강산성이므로 다른 농약과 혼합해서 살포하지 않도록 하고, 약제를 지나치게 많이 살포하여 낙과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또 수세가 약한 상태에서는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약제를 처리한 후 7-10일이 경과하면 효과가 나타나 15일이면 붉은 고추를 수확할 수 있으나 기온이 15도 이하일 경우에는 효과가 감소되므로 기온을 감안하여 살포하여야 한다.

① 노지조숙재배

작 형 파종기 정식기 수확기

노지조숙재배 2~3월 5월상순~5월하순 7~10월

우리나라 고추재배의 주류를 이루는 작형으로 2-3월에 육묘하여 7-10월에 수확하며 건고추 출하를 목적으로 한다. 저온기 육묘를 하므로 보온대책을 강구하여 건묘를 육묘하여 정식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중요하다. 노지에서의 생육기간이 길어 정식초기의 봄가뭄이나, 생육중기의 장마 등의 불량환경조건에 영향을 받게 되므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재배관리를 하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숙재배시의 건묘육성과 본포관리 요령에 대해서는 건묘생산기술과 본포관리항을 참조하기 바란다.

② 터널재배

파종기 수확기 품 종

1/20 ~ 1/30 4월중순~4월하순

반촉성재배와 노지 조숙재배의 중간 작형이다. 정식초기 한달 정도의 보온으로 초기생육을 촉진시키고, 초세를 강하게 하여 불량환경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식이다. 장점으로는 정식이 조숙재배보다 2주 정도 빠르므로 초기수량이 월등히 많고, 과실도 크며, 전체수량도 2배 정도는 증수된다. 또한 초기에 초세가 강하므로 괴저 바이러스 피해가 적고, 과실의 품질이 좋으며, 작황이 안정적이다.

터널재배는 지역에 따라 보급정도가 크게 달라 경북 영양군 같은 지역에는 약 70% 정도 보급되어 보편화되어 있으나, 경기도와 같은 지역에는 거의 전무한 상태이다. 터널재배시 조숙재배보다 2주 정도 조기파종 하게되므로 육묘기의 온도관리에 주의를 기한다. 육묘는 포트육묘를 하며 착과성이 우수한 조생종을 선택, 재배해야 한다. 생육기간이 길고 초형이 크므로 주간거리를 50-55cm정도로 소식하고, 보다 더 긴지주를 사용하여 줄유인 한다. 그러나 재배기간중 가장 중요한 것은 온도 관리와 비배관리로 그 요령은 다음과 같다.

1) 온도관리

터널내에 온도관리는 가장 세심한 주의를 요하는 작업이다. 환기가 부족하면 고온장해를 입어 낙뢰, 낙화, 낙엽이 되고 더불어 가스피해를 입을 수 있다. 또한 너무 많이 환기하거나 조기 정식하면 저온 피해를 입어 초기생육이 불량해 진다. 따라서 무리한 조기정식은 삼가하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조숙재배보다 2주 정도 조기정식 하는 것이 좋다. 터널 안은 주간 최고 25∼30도, 야간 최저 10도 이상이 되도록 환기구멍으로 온도를 조절한다. 특히 토양이 건조하면 고온 또는 저온 피해가 훨씬 크게 나타나므로 분수호스를 설치하여 적절히 관수 해주도록 한다.

2) 비배관리

터널재배를 하면 초형이 크고 조기 및 중기의 수확량은 월등히 많으나 중기 이후 즉 9월이 되어 고추가 노화되면서 생육이 불량해져 후기 수량이 감소되는 경향이 있는데 그 주된 원인은 비료부족이다. 즉 퇴비부족으로 토양내 통기성, 보수력, 보비력 등이 부족하여 뿌리가표토 부근에만 어느 정도 신장한 후 지하로 충분히 뻗어 내려가지 못한 경우, 추비부족으로 비절현상이 나타나는 경우에 생장이 둔화되면서 노화현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뿌리가 넓고 깊게 분포하도록 뿌리 주변의 환경을 개선해 주어야 한다. 다시 말해 유기물을 충분히 시용하도록 한다. 터널재배시 묘종의 크기는 조숙재배와 비슷하므로 기비로 주는 화학비료도 비슷하게 시용한다. 그러나 초형이 더 크고, 수량이 많으므로 추비횟수와 양을 늘려주어야 한다. 터널재배용 품종은 시설재배용이나 조숙재배용 모두 가능하나 조생종이며, 착과력이 좋고, 절간이 길지않은 품종이 적당하다. 그외 육묘, 본포관리, 병충해 방제, 수확등의 일반관리는 조숙재배에 준하나 초형이 크므로 소식재배를 한다. 기타 시세에 따라서 풋,물,건고추로 출하하도록 하고, 바람이 심한 지역에서는 터널을 유지하기가 곤란하므로 재배를 삼가도록 한다.

③ 비가림재배

하우스에서 재배하는 방법으로 최근 전라도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점차 확대 보급되고 있다. 장점으로는

첫째, 일찍 정식하고 늦게까지 수확할 수 있어 조기 및 전체수량이 월등히 많다는 점이다. 전체 수량의 경우 조숙재배보다 3배 이상의 증수가 가능하다. 또한 품종과 시세에 따라 풋고추, 홍고추, 건고추로 출하할 수 있다.

둘째, 비를 맞지 않으므로 바이러스 피해가 적고, 탄저병, 역병발생이 미미하여 안정적인 재배가 가능하다. 때문에 약제방제가 거의 불필요해 노력이 절감되고, 위생적이다.

셋째, 5월 하순 또는 6월에 노지에 고추를 정식하면 바이러스 피해로 정상재배가 어려우나 비가림재배의 경우 바이러스 피해가 아주 적게 나타난다.

비가림재배를 하면 이상과 같이 안정적이고 용이하게 다수확할 수 있다.

파종기는 정식이 앞당겨지는 것만큼 일찍 파종하며, 정식기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터널여부에 따라서도 다르다. 하우스비가림 재배는 조숙재배보다 2주정도 조기정식한다. 하우스비가림재배+터널재배는 조숙재배보다 4주정도 조기 정식한다. 하우스비가림재배+터널재배에 보온덮개를 덮는 경우에는 조숙재배 보다 7주정도 조기 정식하는데 이 경우에는 반촉성작형이다.

육묘는 포트에 하고 품종은 조생이며 착과성이 우수한 품종을 선택한다. 그러나 생육조건이 좋아지면서 초형이 너무 커져 중기이후 과번무해지기 쉽다. 과번무하면 투광상태가 불량하여 착과, 비대 및 착색이 불량해지고, 유인, 수확, 약제방제 등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비가림재배시 과번무 방지대책은 다음과 같다.

1) 소식 재배

초장과 초폭이 노지 조숙재배보다 월등히 크므로 소식재배해야 한다. 즉, 토양조건, 재배기간, 관리방법, 품종 등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조숙재배보다 대체로 20∼40% 정도 정식주수를 줄인다. 조기수량을 높이기 위해 밀식재배하고 중기이후에 고추포기를 2∼3주마다 1주씩 제거하여 투광상태를 양호하게 해 줄 수 있으나 쉬운 일이 아니다.

2) 측지 제거

하단착과 촉진을 위해 반드시 측지를 제거한다. 측지를 제거하면 초세가 다소 약해지면서 착과가 잘 되고, 비대 착색이 빨라 초기수량이 많아진다. 동시에 절간이 길어지고, 초형이 과번무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통풍이 잘돼 병충해 발생이 적고 약제방제에도 용이하다.

3) 추비위주의 재배

기비로 화학비료를 과다하게 시비하지 말고, 추비위주로 다비 재배한다. 즉 기비로 퇴비를 충분히 시비하여 중기 이후 고추가 노화되지 않게 해주어야 하나 화학비료는 조숙재배시 보다 다소 줄여 시비한다. 화학비료를 과다하게 기비로 사용하면 초세가 너무 강해져 주간이 높아지고, 절간이 길어지며, 하단착과불량 및 과번무의 원인이 된다. 그러므로 추비 위주로 재배하되 초형이 크고 수량이 많으므로 초세와 착과정도를 고려하여 조숙재배보다 추비 횟수와 양을 늘려 다비재배한다. 특히 프러그묘를 구입하여 재배할 때는 기비 중 질소질 비료량을 30%정도 줄여 초세가 강해지지 않도록 하여야 착과가 촉진된다.

4) 투광상태를 양호하게

중기 이후에 적엽 또는 가지치기로 투광상태를 양호하게 한다. 즉 중기 이후 하단엽은 통풍 및 투광불량의 원인이 되고, 영양분만 소모하므로 초세를 보아가면서 방아다리 아래의 하단엽을 제거한다. 초세와 착과성 상태에 따라 하단 및 중단의 가지 일부도 제거한다. 그외 파종및 정식시기는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조숙재배보다 2주 정도 일찍할 수 있다. 온도는 환기창을 이용하여 적정하게 유지시켜 준다. 또한 한여름에 지나치게 고온이 될 경우 하우스를 20∼30%정도 차광망으로 차광해 주면 온도상승을 방지할 수 있어 유인, 약제살포 등의 관리작업과 수확작업이 용이해 진다.

④ 무가온·가온 시설재배

최근 자동화하우스와 난방시설의 보급, 프러그묘의 공급확대 등으로 시장가격 형성에 따라 재배기간을 결정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져 이제 고추재배는 주년생산체제로 접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재배생산체계에서 우리나라의 기상환경은 사계절의 구분이 뚜렷하여, 여름철 고온기와 겨울철 저온기에 어떻게 재배하느냐에 따라 품질과 수량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재배자는 여러 환경요인 중 온도관리에 보다 중점을 두고 나무자람과 착과상태, 과비대발달 정도를 진단하여 관수와 추비 등의 관리를 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1) 가온시설(온풍기, 온수, 전열난방 등)을 이용한 온도 관리 요령

온도요인은 기온과 지온으로 구분되며 정식시기에 따라서 그 관리요령도 달라야 한다.

가) 고온기 정식

고온기 정식이 이루어지는 경우 지온 확보는 어렵지 않으나 지상부 기온의 고온으로 낙화, 낙뢰가 발생하고, 고온다습으로 인해 정식후 착과가 불안정해지면서 초세가 과번무할 우려가 있으므로 충분한 환기를 실시한다. 생육초기에 착과를 유도하기 위해 초세가 과해지지 않도록 기비량을 조숙재배시 보다 50-70% 정도로 줄이고 착과상태와 나무자람을 감안하여 추비와 관수를 실시하도록 한다.

나) 저온기 정식

저온기에 정식이 이루어지는 경우에는 기온과 지온의 관리가 모두 중요하다. 조기활착을 위한 지온확보가 중요하므로 정식전 비닐, 섬피 등의 보온자재를 이용하여 지온을 20-23도 정도가 되도록 하고 기온도 활착이 이루어 지기까지는 주야간 온도 차이를 크게 두지 않고 관리하도록 한다.

다) 변온 관리요령

정식후 활착이 이루어 지면 착과상태와 초세, 출하시기를 고려하여 온도관리를 한다. 일반적으로 시설내의 온도를 항온관리하는 것보다는 3-4단계의 변온관리를 하는 것이 고추의 생육을 좋게 하고, 과품질을 향상시키는데 유리하며, 출하시기를 조절하는데 유리하다. 하우스내 온도는 낮동안에는 높으나 해가 지면서 급격히 떨어져 아침에 가장 낮은 것이 일반적이다. 합리적인 하우스내 온도관리는 해가 뜨면 바로 광합성을 할 수 있도록 아침에 1-2시간 정도 예비가온(조조가온)을 해주며(18-23도 정도), 낮에 광선이 충분하면 광합성을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온도를 적정수준까지 높여주고(26-30도 정도), 해가진 후 4-6시간 정도는 광합성에 의해 형성된 동화물질의 전류를 촉진시킬 수 있도록 온도를 약간 높게 유지 한다(18-20도 정도). 전류가 끝난 후부터는 호흡에 의한 소모를 가능한 줄일 수 있도록 고추생육에 지장이 없는 한 낮은 온도(13-15도정도)로 관리하는, 변온관리가 효과적이다.

2) 토양관리 및 시비

시설을 이용한 재배방식은 대부분이 집약적이면서 다비재배를 하게 되고, 외부환경과 차단되어 있어 자연환경에 의한 순화과정을 거치지 못하기 때문에 염류집적과 토양산성화가 문제가 되어 작물재배에 애로점이 되고 있다. 이러한 토양환경을 개선하기위해 객토, 심경, 담수처리, 적절한 윤작체계의 도입 등의 방법이 있으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유기물을 충분히 사용하여 토양의 완충능력을 향상시키고 작물의 종류와 재배방법, 재배시기에 맞는 시비체계를 확립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기비중심에서 추비중심으로의 변화가 요구된다. 특히 고추와 같은 과채류를 고온기에 정식하여 저온기에 수확을 하고자 하면 착과에 의한 초세 조절이 중요하므로 기비량을 노지재배보다 50%정도 줄이고 초세와 착과상태를 보아 계속적인 추비를 한다. 저온기 재배에 따른 지온의 하락으로 뿌리 활력이 저하되어 인산, 칼리, 칼슘 등의 영양분 흡수가 장해를 받으므로 엽면시비를 보조적 시비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3) 수분관리

시설내 관수는 관수시기와 관수량의 조절이 중요하다. 하루중 10-12시 사이에 관수를 하며 관수로 사용될 물은 하루전날 받아 놓아 수온을 14-18도 정도 되도록 한 다음 관수를 한다. 관수방법으로는 고랑관수, 점적관수, 분수호수를 이용한 관수, 살수관수 등이 있는데 포장전체에 균일한 관수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관수와 함께 액비나 약제방제가 가능하고, 사용간편한 분수호스나 점적호스를 이용하여 관수를 하는 것이 좋다.

고추와 같은 과채류는 생육시기와 나무자람에 따라서 관수를 실시하는데 착과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웃자람을 방지하기 위해 다소 건조하게 관리하다가 착과가 이루어지면 과실비대와 나무자람이 왕성하도록 충분히 관수한다.

4) 환기관리

시설재배시 시설내의 조건은 겨울철이라 하더라도 한낮의 온도가 30도 이상되는 조건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시설내의 고온건조 혹은 고온다습 조건은 낙화, 낙과, 나무의 과번무 외에 다양한 생리장해와 역병, 반점세균병, 회색곰팡이병, 흰가루병 등의 병충해를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환기를 통하여 이러한 시설내부의 유해한 환경조건을 개선하여야 한다. 환기를 하는 목적은 고온을 억제하고, 습도를 조절하며, 탄산가스 및 유해가스를 제거하는데 있다.

환기방법에는 환풍기를 이용한 강제환풍과 측창이나 천창을 이용해 자연적인 대류현상(바람)으로 환기시키는 방법 등이 있다. 기존에는 측창과 천창 어느 한곳만을 통한 환기를 하였으나 앞으로는 측창과 천창을 모두 설치하여 저온기에는 천창을 사용하고, 3월이후 고온기부터는 천창은 물론 측창과 옆창을 이용한 환기를 하여 시설내부가 너무 고온이 되는 것을 예방하여야 한다. 또한 옆창이나 측창에 방충망을 설치하면 바이러스, 응애, 진딧물 및 담배나방이나 파밤나방의 피해를 경감할 수 있다.





출처 : 농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글쓴이 : 바우골(김동열) 원글보기
메모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