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을 가하면 원적외선을 방사한다는 황토의 약성

 

황토의 약성에 대해서는 옛 의학서들에도 명확히 기록되어 있다. 이시진의 『본초강목』을 살펴보면, "황토는 흙 중에서 가장 약성이 강하여 약재에 넣는 흙으로 많이 쓰이며, 대부분의 약재들은 어느 정도의 독성이 있는데 황토를 섞음으로써 독이 약화되고, 독성이 없는 약재일 경우라도 황토가 그 약재의 약성을 높여준다"고 씌여 있다. 최근 일본 미생물 연구회서 '흙 속의 효소'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 데서도 비슷한 내용을 찾아볼수있다.

 

이 발표는, '양질의 황토는 과산화수소를 제거하는 효소 카탈라아제를 함유하고 있어서 체내의 독소인 과산화지질을 중화시킨다'

고 전한다. 이 효소의 작용으로 황토는 노화를 억제하고 젊음을 유지시켜 준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황토 속에는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가수분해하는 효소 프로테아제도 함유되어 있어 생물체 내에서 암이나 종기, 기타 부패한 세포를 분해시킨다고 한다.

 

황토는 고대로부터 민간요법에서 흔하게 이용되어 왔다. 비단 우리뿐 아니라 황토를 가까이 접하던 민족에게는 황토를 이겨 발라 피부 미용재로 썼다든지, 배가 아플 때 황토를 먹었다든지 하는 나름대로의 활용법들이 있었다. 황토에는 탄산캄슘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그로 인해 쉽게 부서지지 않는다. 물을 섞으면 찰흙으로 변하는 것도 이 탄산칼슘 때문이다. 한편 황토 한 스푼에는 약 2억 마리의 미생물이 들어 있다. 흔히들 황토를 일컬어 '살아있는 생명체'라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황토 속에 있는 이끼, 곰팡이, 방사균, 세균 등의 미생물은 유기물을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미생물에 의해 분해된 유기물은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는 약품으로도 활용된다.

흙은 사계절 쾌적한 온도를 유지하고, 여름철의 습기를 흡수했다가 건조한 계절에 뿜어내 준다. 또 흙 미립자 틈 속으로 바람으로 들여 환풍도 해준다.

 

여름은 시원하게, 겨울은 따뜻하게 하는 이상적인 건축자재이다. 뿐만 아니라 흙은 인체의 독을 제거하는 등 탁월한 약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 약성의 황토속에서 생활함으로써 건강도 도모하였다.


 

황토집(초가)짓기에는 크게 나누어 황토벽돌(담집)집과 목구조(뼈대)집이 있다. 먼저 황토벽돌(담집)집을 지을 경우에는 삼면 또는 사방(출입문과 창문틀 자리는 제외)을 황토벽돌 또는 돌과 흙을 이용하여 차곡차곡 쌓아 올린 후 지붕의 하중을 담에 의존하여 짓게 되는 집을 말한다. 목구조(뼈대) 집이나 황토벽돌(담짐)집을 짓기 위해서는 먼저 터 닦기를 마쳐야 한다.

 

터 닦기는 제일먼저 양지바른 곳에 터를 잡은 후 괭이나 삽 등으로 땅을 고르고 달구질을 하여 땅을 단단하게 다지는 것으로 끝이 난다. 그런 후 황토벽돌(담집)집을 짓기 위해서는 지면과 닿는 부분에는 습기가 올라오지 못하도록 집의 외벽과 내벽을 쌓을 자리에 깊이 2자 폭 1자 가량 되게 파내고 그 자리에 작은 호박돌과 자갈을 채워 넣고 다진 다음 지면위로 폭1자, 높이 1자반정도 되게 짚을 잘게 썰어 황토 흙과 반죽한 흙덩이와 호박돌을 한 겹씩 쌓아올려 건조시킨 뒤에 미리 준비한 황토벽돌을 반죽해놓은 흙과 함께 한 겹씩 차례차례로 쌓아 올리면 된다.

 

이때 출입문과 창문이 들어갈 자리에는 문틀을 짜 맞추어 올려놓고 흙벽돌을 쌓아야 하며, 황토벽돌(담집)집은 목구조 집에 비해 내구성이 약하므로 집 높이를 8자 높이로 낮추어 지어야 한다. 황토 벽돌쌓기가 끝이 나면 2~3일 가량 건조시킨 뒤에 벽체를 이용하여 보와 도리를 걸치고 보 위에 대공(동자기둥)을 세워 상량을 하고 서까래를 걸쳐 지붕을 만들어 산자 엮기 또는 합판을 붙인 다음 반죽해 놓은 황토 흙을 두께 20cm 되게 덮어 건조시킨 뒤에 이엉을 엮어 덮는다. 지붕이 완성되고 내부 벽체와 문, 방바닥 마감, 주방(부엌)등 설비 창호 공사가 끝이 나면 황토벽돌(담집)이 한 채 완성된다.

 

그러나 목구조(뼈대집)집은 황토벽돌(담집)집보다 집짓기가 다소 복잡하다. 먼저 기둥을 세울 자리에 주추(초석)를 놓는다. 초석이 놓이게 되면 기둥을 세우는데 기둥 세우기(立柱)는 기둥머리로부터 보와 맞춤을 위해 만든 장부인 기둥 새를 빼고 기둥 길이를 똑같이 맞춰서 상기둥을 중심으로 뒷기둥, 오른쪽 기둥, 왼쪽 기둥의 순으로 세워 나간다.

 

기둥을 세우고 나면 기둥머리를 맞추고 지붕의 하중을 지탱하는 보와 도리가 얹혀지고, 보위에 대공(동자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35도 각도가 적합하고 점토 소성기와나 아스팔트 슁글 등 광물성 재료를 사용할 때는 30도 각도가 적합하다. 그럼 지금부터 지붕의 특징을 살펴보고 황토집의 설계와 건축 재료, 주변의 환경에 가장 잘 어울리는 모양을 선택하기 바란다.

 

2. 지붕 만들기 기술

 

지붕이란 건축공간과 그 상공의 공간을 칸막이 할 목적으로 건물의 위를 덮은 부분을 말하며 비나 직사광선, 소음, 시선 등 건물의 외부로부터 오는 영향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한 기능이지만, 내부의 열이 외부로 나가지 않도록 하는 기능이 요구되는 경우도 있다. 또 지붕은 내부 공간을 보호함과 동시에 외 벽면 등 건물의 다른 부분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면서 집의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가장 중요한 건축 부분이다.

 

이에 따라 황토집 지붕의 재료는 가볍고 방수, 방습, 내화, 내수성이 크고 열전도율이 낮으며 외관상 황토집과 가장 잘 어울릴 수 있는 모양과 소재를 선택해야 한다. 지붕의 모양과 물매(경사도)의 형태는 강수량과 건물의 구조에 근거하여 결정되는데 그 종류는 보통 합각지붕(팔작지붕)과 모임지붕(우진각지붕), 박공지붕(맞배지붕)이 있다. 황토집 지붕의 모양은 우진각 지붕과 맞배지붕이 가장 잘 어울리며, 물매(지붕의 각도)는 보통 이음재료를 식물성 재료(볏짚, 새, 너와 등)를 사용할 때는 35도 각도가 적합하고 점토 소성기와나 아스팔트 슁글 등 광물성 재료를 사용할 때는 30도 각도가 적합하다. 그럼 지금부터 지붕의 특징을 살펴보고 황토집의 설계와 건축 재료, 주변의 환경에 가장 잘 어울리는 모양을 선택하기 바란다.

 

3. 흙기와 만들기 및 지붕 이는 기술

 

황토집에 잘 어울리는 지붕재료를 크게 두 종류로 구분한다면 먼저 우리전통가옥의 중후한 멋과 고풍스런 아름다움을 되살릴 수 있는 "흙기와"와 서민적인 분위기와 함께 정겹고 포근함을 안겨주는 "볏짚이엉"이 있다. 하지만 앞에서도 언급한바 있지만 볏짚지붕은 매년 갈아 이어야 하는 불편함과 기술부족으로 그다지 선호할 만한 재료가 되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의 전통 흙기와는 고래 등 같은 대가집 지붕에서부터 서민 주거인 흙집 지붕에까지 잘 어울리는 지붕재료로 한번 이어놓으면 반영구적인 지붕이 된다.

 

흙기와는 외관상의 아름다움과 함께 내수성, 내화성, 단열성, 내구성이 뛰어나다. 다만 중량이 크기 때문에 내진성이 없으며, 충격이나 동해(凍害)로 파손되기 쉬운 것이 작은 단점이다. 흙기와는 논 밭 등의 하층에서 캐내는 진흙을 원료로 사용하며 조사(粗砂)나 유기물, 가용성 알칼리분 등이 적은 것이 좋다. 진흙은 보통 2종류 이상을 혼합해서 쓰기도 하며, 원토(原土)만을 사용할 경우에는 장기간 잠을 재워서 쓴다. 흙기와 만드는 공정은 원토를 채취하여 불순물을 제거(원토 조제)하고 혼합기에 넣어 반죽(혼련)을 하여 성형기로 찍어내어 끝손질을 한 다음 그늘에서 건조시킨 후 가마에 넣어 1,000℃로 굽은(소성) 다음 냉각시키면 품질 좋은 흙기와가 탄생한다.

 

이때 소성 방법에 따라서 초벌구이 기와는 색깔이 붉은빛 또는 갈색을 띠며, 솔잎이나 톱밥을 태워서 표면에 탄소를 정착시켜 만든 그슬림 기와는 검은색 또는 회색을 띄게 된다. 이밖에 연소실에 식염을 던져 넣음으로써 그 증기로 표면에 유리질을 만들어낸 소금구이기와(붉은기와) 와 여러 가지 색상의 유약을 발라 굽은 유약기와 등이 있지만 황토 집에는 그슬림 기와나, 초벌구이 기와가 가장 잘 어울린다.

 

흙기와의 형태는 용도에 따라 암키와, 수키와, 내림새, 수막새, 암막새, 와당, 초장, 망아 등이 있다. 박새와 와당 등에 그려지는 무늬는 주로 4잎(四葉)이나 연꽃모양과 용, 모란 등 시대에 따라 변천했으며, 미술적 가치 또한 매우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흙기와는 기둥을 튼튼히 세운 뼈대집이 아니면 사용할 수가 없다. 기둥을 세우고 보와 도리를 걸친 다음 상량을 하고 나면 서까래를 걸치는데 기와지붕을 만드는 가재목은 대체적으로 굵은 소나무를 사용해야 지붕의 하중을 지탱할 수가 있다. 서까래를 걸치고 나면 대나무나 가는 나뭇가지로 산자를 엮고 그 위에 황토와 짚을 잘게 썰어 넣은 흙반죽(알메)을 5~7cm 두께로 고르게 덮은 다음 추녀 끝에서부터 사방으로 한줄 암막새와 수막새를 먼저 얹고 그 다음으로 암키와 와 수키와(일명 평와와 골기와라고도 함)로 지붕을 덮은 다음황토집의 마감공사의 뼈대와 지붕의 이엉

 

또는 기와를 덮고 나면 내부 마감공사를 시작한다. 내부시설은 제일먼저 벽체(間막이)를 만들기 위해 기둥과 기둥사이에는 인방을 설치한다.

 

(인방은 상인방. 중인방. 하인방이 있다)인방이 끼워지면 토벽을 만들 기위해 각인방 사이에 약 20cm간격으로 힘살대(나무지주)를 박는다. 지주 대를 세우고 나면 가로로 외대를 엮으며, 외대는 보통 반으로 쪼갠 대나무나 싸리나무, 가는 소나무 등을 칡넝쿨이나 새끼를 이용하여 지주 대에 쫌쫌히 엮는다. 외대를 엮고 나면 짚을 잘게 썰어 넣어 반죽한 흙을 안쪽 벽과 바깥벽에 맞벽을 치는데 이를 초새 바르기라고 한다. 초새를 바른 후 벽이 굳어지면 다시 재새 바르기로 마감한다.

 

재새는 초새와 달리 짚을 썰어 넣지 않고 부드러운 황토 흙을 가는 얼기미(체)에 쳐서 모래나 마사토와 반반씩 섞은 다음 물과 반죽하여 벽면을 매끈하게 덧붙여 바르면 벽체 공사는 끝이 난다.

 

지금까지의 방법은 전통흙집(초가)을 지을 때 사용하던 공법이며 최근에는 황토벽돌(담집)집일 경우에는 외벽과 내벽 모두 흙벽돌로 마감하고, 목조집(뼈대집)일 경우에는 기둥과 기둥사이 외 내벽의 벽체(間)를 흙벽돌로 쌓아 황토 몰탈을 사용하여 마감을 하면 된다.

 

벽을 만들고 나면 다음으로 방바닥을 마감한다. 방바닥은 구들을 놓을 경우에는 대개 봉당 뜰에서 1자 높이로 잡는데 먼저 불목(아궁이 입구에서 방안까지 1자 정도 깊이 파인 골)을 파낸 다음 아궁이(부석)입구 양편에 고임돌(굄돌)을 세우고 고임돌 위에는 커다란 이맛돌을 올려놓고 불목 위에는 두껍고 넓적한 돌을 덮는다. 그런 다음 불목 안쪽으로 불길이 들어가는 방고래를 만드는데 고래놓는 방식은 골고래로 만든 골 구들과 허튼고래로 놓은 벌 구들이 있다. 골고래는 일반적으로 두개의 아궁이에 다섯 개의 골을 만드는데 고돌(구들장을 받치기 위해 고래 양쪽으로 낮게 쌓은 담)을 쌓아 고래를 만든 다음 이 위에 구들 돌(얇은 판석) 을 얹어 가는 방식이다. 허튼고래는 구들 바닥 면을 불목 쪽에서 윗목(방안)쪽으로 비스듬히 경사지게 만들어서 고돌을 괴어 그 위에 구들돌을 얹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은 고래는 아궁이가 시설된 방에만 만들어져 굴뚝으로 연결되는 당고래 와 2개 이상의 방으로 불길이 지나도록 구들을 놓은 내고래가 있다. 구들돌이 다 놓이게 되면 구들장 사이의 틈새를 주먹돌로 메운 뒤 볏짚을 썰어 넣고 반죽한 황토 흙으로 작은 구멍이 보이지 않도록 채워 넣고 그 위에 마른 흙으로 부토를 깔고 밟아 다진 후 부드러운 찰흙을 반죽하여 재새(미새)를하면 방구들 놓기가 끝난다.

용마루를 만들고 용마루 끝에는 와당을 붙이면 기와지붕이기가 끝이 난다.

 

4. 황토집의 마감공사

 

집의 뼈대와 지붕의 이엉 또는 기와를 덮고 나면 내부 마감공사를 시작한다. 내부시설은 제일먼저 벽체(間막이)를 만들기 위해기둥과 기둥사이에는 인방을 설치한다(인방은 상인방. 중인방. 하인방이 있다)인방이 끼워지면 토벽을 만들 기위해 각인방 사이에 약 20cm간격으로 힘살대(나무지주)를 박는다. 지주대를 세우고 나면 가로로 외대를 엮으며, 외대는 보통 반으로 쪼갠 대나무나 싸리나무, 가는 소나무 등을 칡넝쿨이나 새끼를 이용하여 지주대에 쫌쫌히 엮는다.

 

외대를 엮고 나면 짚을 잘게 썰어 넣어 반죽한 흙을 안쪽 벽과 바깥벽에 맞벽을 치는데 이를 초새 바르기라고 한다.

 

초새를 바른 후 벽이 굳어지면 다시 재새 바르기로 마감한다. 재새는 초새와 달리 짚을 썰어 넣지 않고 부더러운 황토흙을 가는 얼기미(체)에 쳐서 모래나 마사토와 반반씩 섞은 다음 물과 반죽하여 벽면을 매끈하게 덧붙여 바르면 벽체 공사는 끝이 난다.

출처 :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
글쓴이 : 푸르른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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