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의 원산지는 바이칼호, 두후리아, 만주, 아무르강 등의 지역이라 보는 학자들의 견해가 유력시되고 있어 동북아세아와 중앙아세아로 추정되고 있다. 전세계 메밀 재배면적은 약 200만ha, 생산량은 170만톤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구소련에서 약 90%를 재배하고 있다. 러시아를 비롯한 폴란드 등 동구권과 중국 및 카나다 등 온대북부 또는 아한대 국가에서 주로 많이 재배되고 있다. 메밀은 단기생육성 충매에 의한 자가불화합성 타가수정 작물이다. 우리의 선조들은 메밀 식물체를 청엽, 홍경, 백화, 흑실, 황근의 오색을 갖춘 오방지영물 이라고 하여 매우 중요시 하였다. 메밀은 생육기간이 60∼80일로 짧고, 서늘한 기후에 알맞으며, 내한성이나 흡비력이 강하고, 병충해도 적은 내재해성 작물이기 때문에 산간지의 서늘한 지대나 척박지에서 재배하기에 알맞고 평야지대에서도 2모작의 전후작물로서 또는 대파작물로 재배되고 있다. 잡곡류 중에서는 옥수수 다음으로 재배면적이 많으며, 전국적으로 비교적 고르게 분포, 재배되고 있다.
특히 경북,경남,전북,강원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고 농가의 고소득작물로서가 아니라 기상재해, 특히 한해로 인한 대파작물로서 재배되는 경우가 많아서 해에 따라 메밀 재배면적의 기복이 심하다.
우리나라 메밀은 구황작물로서 옛날부터 농가에서 중요시하여 깊고 강한 뿌리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무공해 건강식품의 공급원으로 중요한 가치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메밀은 주로 산간지에서 대량생산 되고 있다. 주식량작물로 재배되기 보다는 냉면, 막국수, 메밀묵, 총떡, 메밀수제비, 메밀부침과 같은 건강,기호식품으로 이용되고 있다. 메밀 식품은 소화가 잘되고 맛이 있으며 풍부한 단백질,전분 등으로 되어 있다. 탈곡한 메밀에는 12∼15%의 단백질이 함유되어 있고 화곡류식량작물에서 부족한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Lysine) 함량도 5∼7%로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상당량의 지방,철,동,인,비타민B₁과 B₂의 성분도 함유하고 있다. 메밀은 인간의 신체와 신경병에 저항력을 도와주므로 식이요법으로도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으며, 엽채나 약초용으로 이용되고 메밀은 식물체의 잎,줄기,꽃,종실에는 루틴(Rutin)을 함유하고 있어 인간 특유의 동맥경화나 고혈압,녹내장,당뇨병,암 등의 질병치료를 위한 약이요법에도 이용되고 있다. 메밀가루를 만들때 생기는 과피와 채엽은 사료에섞어서 가축의 사료로 이용되고, 옛날에는 고혈압에 효과가 있다하여 베개에 넣어 많이 이용되었다. 제분박은 가축의 생장촉진에 효과적이다. 메밀꽃은 밀원 및 관광작물로서 값어치가 높고 병충해가 적어 농약사용도 거의 필요치 않으므로 무공해 식량공급원으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2. 메밀의 분류
메밀의 재배종에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재배되고 있는 보통메밀과 Tartary메밀이 있고, 식물학상 재배종의 원종으로 추정되고 있는 야생형 숙근성의 영년생메밀의 세가지로 크게 나누고 있다.
1) 보통메밀(Common/Sweet Buckwheat;
Fagopyrum esculentum MOENCH)
전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재배되고 있는 일년생 초본으로 이형화주로 자가불화합성을 가진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는 메밀이다.
2) 달단메밀(Tartary/Bitter Buckwheat:
Fagopyrum tataricum GARTNER)
중국, 타타르, 인도 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하는 일년생 재배종이며 자가수정을 한다. 메밀가루에 쓴 맛이 있어 삶아 우려서 식용으로 한다. 단메밀보다 내냉성이 강하고 척박지에도 견디며 키가 크고 분지수가 적으며 꽃은 녹색이다. 종실은 난형이고 소립이며 끝이 뾰족하고 측면에 종구가 있으며 모(稜)가 파상으로 되어 있다.
3) 영년생메밀(Perenial Buckwheat;
Fagopyrum cymosum MEISN)
다년생 숙근초로 알려져 있으나 ye(1992)은 일년생으로서 이형주 타가수정형과 동형주 자가수정형 야생종도 있었다고 하였다. 다년생의 것은 이형주의 것으로 초장이 대부분 1m이상 자라고 준괴근형의 줄기는 털이 없고 엽병이 긴것은 15㎝ 까지 길며 잎은 길이와 거의 같은 3각형의 넓이를 가진다. 꽃은 흰색이고 5㎜정도의 직경이다. 히말라야 고산지대로 부터 상당히 낮은 지대까지 분포하며 중국에서는 남부지방에 널리 분포한다고 한다.

3. 메밀의 품종
메밀은 일장과 온도에 대한 개화와 결실의 반응에 따라서 메밀 재배품종을 춘파형 여름메밀과 하파형 가을메밀의 재배생태형으로 대별할 수 있다. 메밀 재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 생태형에 알맞는 재배지역의 파종적기를 선정하여 재배하여야 한다. 가을메밀을 봄에 파종하면 개화는 되지만 결실이 안되어 거의 종실을 생산하지 못한다.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메밀 장려품종이 없어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주로 하파 가을메밀 재래종을 재배하여 왔다. 그러나 최근에 육성된 “양절메밀”은 춘파,하파재배가 가능한 여름메밀 품종으로 1995년 전국 장려품종으로 결정되어 농가에 보급되기 시작하였다. 여름메밀인 “양절메밀”의 특성은 유한생육 초형으로 조숙 단간 다수성 품종이다.
양절메밀은 루틴함량이 높고, 꽃색은 백색, 종피색은 검은색이고, 성숙일수는 60∼64일로 짧으며 성숙후에도 탈립이 강하고, 경장은 단간으로 도복에 강한편이다. 그후 수량성이 높은 양절메밀2호가 육성되었다.
또한 1999년 2월 소립, 중생종 다수성 메밀싹기름용 “대산메밀”이 육성되었다. 대산메밀은 가을메밀품종으로 가을재배에 적합하고 경장은 중장간종이며, 생육일수는 양절메밀보다 약간 늦은 중생종이고 꽃색은 백색, 종피색은 갈색이다. 그리고 메밀싹기름 수율이 970%로 메밀싹기름재배에 적합하다.

4. 작부체계
메밀은 생육기간이 짧으므로 여름메밀과 가을메밀을 이용하여 화곡류,채엽소,두류,담배,감자,참깨,유료작물,사료작물 등의 전후작물로 파종하여 재배할 수 있다. 우리나라 전작지대별 메밀의 작부체계를 다양화할 수 있으며 약초용으로 또는 녹채소용으로 주년재배 또는 단경기 재배도 할수 있는 고소득작물이다. 천수답에서는 춘파 여름메밀을 재배하고 수도를 만식할 수 있다.

5. 파종시기
메밀품종들을 재배 생태형으로 나누어 적합한 시기에 재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들에 대한 파종적기가 있다. 메밀재배에 있어서 이들 생태형에 맞는 파종기의 선정이 제일 중요하다. 가을메밀을 봄에 파종하면 개화는 되지만 결실이 안되어 거의 종실을 생산하지 못한다. 여름메밀 품종 양절메밀은 수원에서 4월중하순 파종하면 5월 중하순에 개화가 시작되어 6월상순 만개하면서 착립, 성숙하여 6월하순 성숙기에 접어든다. 재배지역에 따라서 여름메밀 양절메밀은 봄만상기 직후에 출아하여 생육할 수 있도록 파종기를 조절하여야 한다. 중남부 평야지역에서는 4월상중순이 파종적기이다. 비닐멀칭재배를 하면 토양온도를 상승시켜 출아 및 초기생육을 촉진시키고 수분증발을 막아주어 적습토양을 유지시켜 주므로서 메밀 식물체의 유효 개화기간과 결실기간을 앞당길 수 있어 7월부터 시작되는 집중적인 우기이전에 다수확 할 수 있다. 가을메밀의 파종적기는 수원에서 7월 중하순이다. 지역에 따라서 첫서리가 오기전 10∼12주전에 가을메밀을 파종해야 하다.

6. 파종량 및 파종방법
파종량은 종자의 크기와 파종방법에 따라서 다르나 산파할 경우에는 충실한 종자 8kg/10a, 일반 세조파(30cm 휴폭) 재배에서는 4∼6kg/10a이 적당하며 종실이 7∼8㎝간격으로 떨어지도록 파종량을 조절하는것이 좋다. 줄뿌림의 경우는 소식재배, 만파시에는 밀식재배하는 것이 원칙이다. 단위면적당 입모주수가 적을 때에는 주당분지수, 결과지수 및 종실수가 더 많아지므로 재식밀도에 따른 종실수량의 차이가 많지 않다. 밀식재배할 때에는 도복이 더 심해지고 소식재배할 때는 파종량을 낮추어야 종실수량을 높일 수 있다. 산파재배할 때는 종자 8㎏/10a 정도를 포장 전면에 고르게 뿌리고 얇게 로타리로 복토하고 줄뿌림 재배할 때는 종자 4㎏/10a 정도를 30㎝휴폭으로 세조파종기를 이용하여 파종하고 파종작업하기에 좋은 밭에는 무경운 세조파하는 것이 좋다. 파종깊이는 2∼5㎝가 적당하며 토양이 습할 때는 얕게 파종하는 것이 좋다. 파종심도가 5㎝이상일 때는 입모율이 떨어진다. 일반적으로 최종 입모주수는 1㎡당 150∼200본 정도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7. 시비량 및 시비방법
메밀은 비옥도가 낮은 토양에서 재배될 때는 비료를 시용하므로써 종실수량을 증가시키지만 비옥한 토양에서는 오히려 종실수량을 실질적으로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질소비료의 과다한 시용으로 영양생장이 번무하게 되어 종실의 착생율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고 심한 도복을 유발시킨다. 대부분의 토양에서 인산비료의 시용효과가 뚜렷하여 종실수량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인산량이 충분한 좋은 밭에서는 인산의 증시효과가 없다. 칼리비료도 인산비료와 같이 시용하면 증시효과가 있다. 메밀은 흡비력이 강한 작물이므로 질소분이 많은 경우에는 인산,칼리비료를 많이 시용하여야 과번무, 연약하게 되어 도복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토양의 비옥도를 유지하기 위하여 메밀을 재배할 때는 반드시 약간의 비료를 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메밀은 다른 곡실작물에 비하여 흡비력이 특히 강하고 비료를 시용하지 않으면 메밀이 토양에 잔류되어 있는 영양분을 과다하게 흡수, 이용해 버리므로 후작물 수량을 감소시킨다. 토양이 너무 비옥하여 도복의 우려가 있는 밭의 경우에는 인산과 칼리비료만 시용하여야 한다. 그러나 사질토양이나 두과작물이 아닌 전작물의 후작으로 재배될 때는 질소비료를 일반적으로 시용해야 한다. 콩복합비료 50㎏/10a을 시용할 때 가장 높은 종실수량을 보였다. 메밀종실은 파종후 비료와 접촉하게 되면 출아 및 입모율이 떨어지므로 가장 좋은 비료 시용방법은 포장의 전표면에 고르게 살포하고 난 다음에 토양에 잘 섞이도록 경운,정지해 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붕사 엽면시용은 메밀의 종실착생을 증가시켰다.

8. 잡초방제
메밀은 생장이 빠르므로 잡초를 억제할 수 있으나 다습조건에서는 잡초의 발생과 생육이 왕성하므로 파종직후 라쏘유제 200㎖/10a을 살포해 주고 배수를 철저히 해주어야 한다. 배수가 불량한 곳은 고휴재배를 할 필요가 있다. 메밀은 도복이 잘되므로 재배시기나 재배지에 따라서 태풍을 받게되어 도복할 우려가 있으므로 개화시 까지 중경, 배토를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중경을 너무 깊이 하면 세근이 절단되거나 상처를 받기 때문에 중경제초시에는 5㎝보다 더 깊이 중경을 해주면 안된다. 또한 뿌리에 피해가 있어 수량감소를 초래하기 때문에 식물체에 너무 가까이 중경을 해주어도 안된다. 메밀의 생육초기에 제초작업을 철저히 하여 잡초가 자라지 못하도록 해주고 잡초와의 경합을 피하도록 한다. 세조파, 조파재배시 중경 및 제초작업을 실시할 때 휴폭의 한중간을 파서 양쪽에 배토가 되도록 하고, 통기 및 배수를 양호하게 하여야 잘 자란다.

9. 병충해 방제법
메밀재배에서 병해충의 피해는 심각하지 않다. 대기습도가 높을 때에 메밀잎에 백삽병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나 농약을 살포할 정도로 심한 경우는 없었다. 거세미와 진딧물 등이 있으나 심하지 않다. 토양 병해충이 많은 밭에서는 토양살균 살충제를 파종 전에 살포하여 소독하고 메밀을 파종하여야 한다. 새의 피해도 있다. 특히 수확직전의 종실에 상당한 피해를 주고 있다. 사슴과 쥐도 메밀 포장에서 심각하게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다. 특히 메밀이 도복되었을 때에 심한 피해를 준다.

10. 수확시기
가을메밀은 무한신육초형이 대부분이나 여름메밀 양절메밀은 유한신육초형이기 때문에 수확적기를 선택하기가 어렵지 않다. 그러나 너무 일찍 수확하게 되면 녹색을 띄고 있는 미숙립과 수분함량이 많은 종실, 잎, 줄기의 절편들 때문에 종실을 건조, 저장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메밀종실의 75∼80% 정도가 까맣게 성숙했을 때에 수확하는 것이 좋다. 손으로 수확할 수 있는 수확적기에 간단한 집경장치를 붙인 예취기로 수확하면 3∼4시간/10a이 소요된다. 대규모재배에서 보통 콤바인으로 수확할 때는 곡립손실도 낮출 수 있고 작업시간도 15∼20분/10a 정도로서 대폭적으로 작업능률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수확기에 비가 오거나 다습한 기상조건에서는 수발아 및 건조가 늦어 수량 및 품질을 감소시킬 위험이 예상되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여름메밀을 봄에 파종하여 재배하면 우기가 시작되는 7월초에 수확할 때에는 컴바인으로 수확하거나 낫으로 예취하여 곧바로 탈곡하여 건조시키는 것이 좋다. 이른 아침에 이슬이 있거나 습한 기상조건에서 예취하면 탈립을 줄여 종실의 손실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메밀을 녹채소용이나 약초용으로 재배할 때는 개화기까지는 수확하여야 한다. 메밀의 어린잎과 꽃에 루틴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메밀을 파종하여 35∼45일에 루틴함량이 최고에 달하고 그 이후에는 빨리 감소된다. 메밀을 약초용으로 재배할 때는 반드시 이 시기에 수확하여야 한다.

11. 건조방법
예취 수확후 3∼5일 동안 양건하였다가 탈곡, 건조시켜 종실의 수분함량이 12% 내외가 되도록 한다. 건조기를 이용하여 건조시킬 때에는 건조기내 온도가 40℃ 이상이 되지 않도록 조절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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