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그리움이 배어 있는 목화꽃
텍스트만보기    정기상(keesan) 기자   
“야 ! 목화 꽃이네.”

어찌나 흰지, 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것만 같다. 밝은 빛이 반사되어 가슴에 그대로 각인이 되는 듯 하다. 피어 있는 꽃은 수줍은지, 초록빛 넓적한 이파리 뒤에 살짝 숨어 있는 모습이 더욱 더 정감이 간다. 은은하게 배어나는 고운 향이 온 몸을 휘감아버린다. 꽃의 매력에 끌려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가 없다.

▲ 싱그러운 목화 이파리
ⓒ 정기상
하얀 목화 꽃.
그 속에는 어머니의 사랑이 고스란히 살아서 숨쉬고 있다. 딸만 낳는다고 구박을 받았던 어머니셨다. 그러나 어머니는 딸들을 하나 같이 귀하고 곱게 키웠다.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힘들다는 표정조차 짖지 않으셨다. 딸들을 바라보기만 하면 힘이 저절로 솟아난다고 하시던 어머니의 얼굴이 눈앞에 생생하다.

▲ 속삭이고 싶은 모습
ⓒ 정기상
어머니는 누나들을 시집보낼 때마다 혼수의 필수 품목이 있었다. 바로 솜을 그득 채운 두꺼운 이불이 그 것이다. 물론 그 외에도 혼수가 많이 있었지만 그 우선순위에 있어서 솜이불이 우선이었다. 혼수 이불을 만드는 과정은 힘이 들고 오래 걸렸다. 그러나 어머니는 기쁜 마음으로 그 것을 모두 감당하셨다.

▲ 보여주기 부끄럽고
ⓒ 정기상
목화꽃에는 어머니의 딸 사랑이 그대로 살아 있다. 한 여름의 뜨거움 속에서 활짝 피어나는 꽃이어서 더욱 더 예쁜 것인지도 모른다. 여름이라는 계절에 피어나는 꽃이기에 더욱 더 정감이 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얀 꽃 속에 삶의 지혜가 담겨져 있고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가 모두 들어 있다.

▲ 뜨거운 햇살 사이로
ⓒ 정기상
요즘에 솜이불을 사용하는 사람은 없다. 솜보다 더욱 더 가볍고 활용하기 편리한 제품들이 많이 있으니 솜을 찾을 이유가 없어졌다. 단순하고 쉽게 이용될 수 있는 물건이 각광을 받고 있는 세태를 탓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냄비처럼 쉽게 뜨거워졌다가 금방 식어버리는 세태에서는 어쩐지 믿음을 가질 수 없다.

▲ 어머니가 그리워
ⓒ 정기상
목화꽃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많은 생각들이 겹쳐진다. 달면 삼키고 쓰면 미련 없이 뱉어버리는 세상인심을 반추하게 된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세상이 나만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착각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목화꽃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 누구라도 포용하는
ⓒ 정기상
어머니는 평생을 자식을 위해서만 사셨다. 당신을 위해서는 아무 것도 하지 않으셨다. 어머니처럼 살 수는 없지만 어머니의 반의반만이라도 닮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솜이불의 아늑함처럼 변치 않는 삶을 유지하였으면 좋겠다. 금방 달아올랐다가 곧바로 식어버리는 욕심은 이제 버려야겠다. 하얀 목화꽃이 가슴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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