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목단 전경
1. 목단꽃 지고 난 후 열매
2.3.4 여러가지 색깔의 목단

목단이 많이 알려진 것은 무엇보다도 한약재로 귀하게 쓰이는 목단피(牧丹皮) 때문일 것이다. 목단의 비후한 뿌리껍질을 목단피라고 하는데 여기에 들어 있는 물질이 항균, 혈압강하, 통경, 항염증, 위액분비억제, 진정 등 아주 많은 약리적 작용을 해서 한약재로 두루 쓰이고 있다.

정신적 세계를 중시하는 고대 인도인들은 삶에 대한 단계를 어떻게 보았을까?
사람이 태어나서 몸을 키우고 스승으로부터 세상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며 전수 받는 시기를 학습기(學習期)라 하여 25세까지, 그리고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미며 자기를 키워준 사회에 대한 의무를 다 하는 것과, 생명을 준 신(神)과 부모와 조상에 대한 빚을 갚기 위해 제사에 충실하고, 스승과 성자에게 보답하려 진리가 담긴 경전 공부를 열심히 하는 50세까지를 가주기(家住期)라 하였다.
그런 삶을 충실히 살고 대략 50세부터 75세까지는 임서기(林棲期)라 하여 한적한 숲속에 머물며, 그동안 사회적 의무도 다 했으니 이제는 자신의 구원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며, 세상에 대한 집착을 끊어가는 연습을 하고 엄격한 금욕 생활을 실현하는 시기라 하였다.
삶의 마지막 단계인 75세 이후는 유랑기(流浪期)라 하여 세속의 집착을 완전히 버리고 얻어 먹고 이리저리 떠돌아 다니며 거지로 살거나 이미 죽었다고 생각하니까 길에서 죽어도 당연한 것이고 적게 먹고 적게 싸는 숙명적 삶을 받아들여 왔다.
물론 인간의 수명이 길어져서 지금과는 많이 다르겠지만 이같은 고대 인도인들의 자연의 섭리에 따라서 생을 마무리하려는 욕심 없는 삶의 자세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계속해서 더 많이 더 높이만을 추구하다가 정작 자신의 존재는 발견하지도 못하고 생을 마무리하는 것이 보통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아닐까?
여기 소개하고자 하는 화왕(花王:꽃 중에서의 왕) 목단(모란)꽃… 얼마나 아름답던가?
그러나 김영랑이 「모란이 피기까지는」에서 실존하는 자연의 꽃인 동시에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아름다움을 대표한다던 모란꽃도 한시적이라서 소멸에 대한 비애를 애절하게 표현했듯이 영원할 수 없다. 우리는 세상 속의 어떤 아름다움도, 어떤 영광도 그대로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으며 살아가야 한다.
사람들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크고 강렬한 꽃을 피우는 목단이 중국 서부지방으로부터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지금부터 약 1,500년 전 신라 선덕여왕 때라고 한다. 약용으로 하기 위해 들어왔지만 워낙 꽃이 아름답기 때문에 꽃 중에서 왕이라고 한 것이다. 지금은 다양한 많은 품종이 개발되어 정원에 주로 심겨지고 있으며, 세월이 지나면서 더욱 사람들에게 유용한 꽃나무로 인식되고 있다. 비슷한 모양의 꽃이 피는 작약은 같은 미나리아제비과에 속하지만 다년생 초본류로 잎이 광택이 나고 뒷면이 엷은 녹색으로 목단과 구별되며, 함박꽃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5월에 피는 큰 꽃은 양성이며, 한 개의 꽃이 5~6일간 피어 있는데 달콤한 향기가 나서 벌들이 많이 모여들며, 한국식 정원에 잘 어울리는 꽃나무다.
목단은 뿌리가 깊이 들지 않는 천근성 식물로 햇빛을 특히 좋아하기 때문에 나무그늘 밑에 심으면 좋은 꽃을 볼 수 없으며, 비옥한 사질양토에서 잘 자란다.
목단이 많이 알려진 것은 무엇보다도 한약재로 귀하게 쓰이는 목단피(牧丹皮) 때문일 것이다. 목단의 비후한 뿌리껍질을 목단피라고 하는데 여기에 들어 있는 물질이 항균, 혈압강하, 통경, 항염증, 위액분비억제, 진정 등 아주 많은 약리적 작용을 해서 한약재로 두루 쓰이고 있는 것이다. 증식은 보통 포기나누기를 해서 4~6년쯤 기르면 뿌리를 생약으로 쓸 수 있어 충북 단양, 전남 화순 등지에서 많이 재배했었는데 몇 년 전부터 중국으로부터 수입되는 것이 많아 재배 면적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좋은 품종을 유지시키려면 재래종 목단 실생묘나 작약을 대목으로 해서 9월경에 근접을 하면 잘 된다. 꽃모양이나 색 등이 다른 수십 종이 개발되어 우리들 주변에 조경용으로 심겨지는 목단은 귀화식물이지만 우리 정서에 잘 맞는 꽃나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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