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가 맺히려면 숫꽃가루를 암꽃가루에 수분을 시키어 수정이 이루어져 생장호르몬의 자극이 있어야 한다. 착과를 위해 생장호르몬을 이용하는 것은 실제로 수정된 씨에서 발생하는 것과 같은 성질의 생장조절물질을 인위적으로 암꽃에 공급하여 수정된 것과 같은 효과를 얻고자 하는 것이다.
   저온기 시설재배에서는 생장조절제의 사용이 착과안정에 효과적이나, 극미량으로도 식물체내의 조건이나 사용방법에 따라 다양하게 반응하며 때로는 부작용을 가져오므로 주의를 요한다. 따라서 참외 착과안정을 위해서는 생장조절제의 적절한 선택과 사용이 필요하다.

  1. 착과제로 이용되는 생장 조절제의 종류와 선택
     착과에 효과가 있는 생장조절제의 종류로는 토마토톤(PCPA), 이사디아민염(2.4-D), 벤젠아데닌(BA), 지베렐린(GA), 나프탈렌초산(NAA) 등이 있다. 참외에서는 토마토톤에 지베렐린을 섞어서 쓰는 것이 가장 착과가 확실하고 안전하다. 농가에서 토마토톤과 혼용하여 사용해 온 나프탈렌초산(NAA)는 과실비대 효과는 좋지만 당도를 떨어뜨리고 열과를 많이 생기게 하며 육질을 무르게 한다. (표 1)은 몇 가지 착과제를 처리하여 수량과 품질을 조사한 것으로 지베렐린에 토마토톤을 혼합처리한 것과 풀메트처리에서 착과율이 높았다. 반면에 지베렐린과 토마토톤에 나프탈렌초산을 첨가했을 경우, 같은 덩굴에 2∼3일 차이를 두고 착과시키면 먼저 착과시킨 열매는 왕성하게 크지만 뒤에 착과시킨 것은 착과가 잘 안되거나 비대가 불량하여 67%의 착과율을 나타내었고, 인공수분구는 58%로 가장 낮았다. 과실의 당도는 인공수분구가 13.9˚Bx로 가장 높았으며 풀메트(CPPU)처리구가 12.1˚Bx로 가장 낮았다. 과실의 외관은 토마토톤+지베렐린 처리구가 4.8로 가장 좋았던 반면 토마토톤+지베렐린+나프탈렌초산(NAA) 처리구는 4.1로 나빴다. 수량은 풀메트 처리구가 가장 많고 토마토톤+지베렐린 처리구, 토마토톤+지베렐린+나프탈렌초산 처리구, 인공수분구 순으로 낮았다.
   
  표 1. 생장조정제 처리에 따른 수량 및 품질 (부산원시 : 1997)
 

처리약제(농도)

착과율
(%)

상품율(%)

과중(g)

상품수량
(㎏/10a)

당도(oBx)

외관
(1∼5)

인공수분(수꽃이용)
토마토톤(50배액)+지베렐린(50ppm)
토마토톤(20배액)+지베렐린(50ppm)
+ 나프탈렌초산(20ppm)
풀메트액제(Forchlorfenuron 25ppm)

58
99
67
 
99

90
83
71
 
93

436
402
507
 
 437 

1,931
2,677
1,928
 
3,248

13.9
13.3
13.2
     
 12.1

4.7
4.8
4.1
 
4.7

  주) 외관 : (1 나쁨, 5 좋음)

  2. 생장조정제의 사용농도
     저온기에는 착과제의 효과가 적게 나타나고 고온기에는 그 효과가 크게 작용하므로 하우스내의 기온에 따라 처리하는 착과제의 농도가 달라져야 한다. 저온기에는 높은 농도로, 고온기에는 낮은 농도로 처리한다.
   예를 들어, 고온기의 사용농도는 물1되(2ℓ)에 토마토톤 20∼40㏄를 넣어 50∼100배액이 되게 하고, 여기에 지베렐린 1.6g짜리 캅셀 2개(50ppm)를 넣어 녹여서 사용하면 된다. 저온기에는 고온기의 2배정도로 진하게 사용하면 된다.
   
 
표 2. 생장조정제의 적정사용농도
품 명
저온기(물 2ℓ당 약량)
고온기(물 2ℓ당 약량)
토마토톤
지베렐린
25~50배(40~80㏄)
50~100ppm(2~4캅셀)
50~100배(20~40㏄)
25~50ppm(1~2캅셀)
 
   
  저온기라 하더라도 착과제 처리작업을 시작하는 아침은 하우스내의 기온이 낮지만 작업중에 하우스내의 온도는 점차 높아지므로 아침에 사용하던 착과제의 농도로는 약해를 유발하기 쉽다. 그러므로 두가지 농도의 착과제를 준비하여 하우스 내의 온도에 따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생장조정제(착과 호르몬제) 처리시기와 방법
    착과제 처리시기는 착과 효과면에서는 개화직후가 가장 좋다. 일시착과를 위해서는 개화 직전에 처리해도 착과가 잘된다. 그러나 너무 앞당겨 살포하면 기형과가 되고, 개화후 너무 늦게 처리하면 착과가 안된다.
  처리부위는 암술머리에 처리하는 경우, 약액이 묻어 얼룩진 부분에 반점이 생기거나 씨방전체에 고루 묻지 않아 한쪽이 찌그러지는 기형과가 생기는 수가 있다.
  소형 분무기로 처리할 때는 물방울이 아주 곱게 나오는 분무기를 사용해 씨방전체에 고루 퍼지도록 살포한다. 또 살포하는 약량은 분무하였을 때 꽃 안에 약액이 고이지 않을 정도로 뿌려준다. 붓이나 작은 솜방망이를 만들어 암술에 묻혀줄 때는 암술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약이 고르게 묻을 정도로 해주면 된다. 약액이 꽃안에 고이면 농도가 높지 않더라도 꽃자리 부분이 비대하여 배꼽과나 꽃자리가 갈라진 과실이 되기 쉽다.
  며칠간 연속해서 사용할 경우는 전날 처리한 꽃에 다시 처리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처리한 호르몬의 양이 배가되어 열과나 기형과를 유발하기 쉬우므로 약액에 붉은 물감을 섞어 살포하거나 라벨 등으로 표시하여 두 번 처리가 되지 않도록 한다.

  4. 착과수 조절
    참외는 정상적으로 자라면 한 덩굴에 몇 개라도 착과시킬 수 있다. 그러나 초세를 무시하고 많이 착과시키면 과실간의 양분경합에 의해 과실이 작아지고 기형과가 많이 생긴다. 그러므로 초세를 감안하여 저온기엔 아들덩굴당 과실을 3개정도 착과되도록 한다. 이때 식물체가 왕성하게 자라면 4개까지 결실시켜도 무방하다.
  표 3은 반촉성재배시에 착과수가 수량과 품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시험한 결과로 2덩굴재배시 주당 착과수는 평균 6개정도가 알맞다. 착과된 손자줄기는 2마디를 남기고 순지르기를 한다.
   
 
표 3. 착과수가 과실의 품질과 수량에 미치는 영향 (부산원시 : 1993)
주당착과수(개)
당도(°Bx)
상품과율(%)
상품수량(㎏/10a)
기형과(㎏/10a)
발효과(㎏/10a)
4
6
8
13.1
13.9
13.5
82
82
76
1,363
1,888
2,016
54
129
161
108
34
118
 
   
  5. 생장조정제(착과호르몬) 사용시 주의할 점
   
    이상과 같이 생장조정제를 적절히 이용하면 착과율을 높이고 다수확하는데 효과적이다. 그러나 처리방법이나 기술이 미숙하면 오히려 착과비대에 나쁜 영향을 줘 상품의 품질이 떨어진다.
  생장조정제를 처리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다음과 같다.

가. 약액은 만든 후에 날짜가 경과함에 따라 그 효과가 줄어드므로 한번에 많이 만들지 말고 사용할 때마다 조금씩 만들어 사용하도록 한다. 부득이 사용하고 남은 것을 보관할 때는 반드시 냉장고에 보관토록 하여야 한다.
나. 눈, 비가 오거나 흐린 날 등 일기가 좋지 못할 때에는 결실효과가 적으므로 가급적 피하고, 또한 생장조정제 살포시에는 관수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 같은 포기에서 시기를 달리해서 처리하면 첫 번째 처리한 것은 착과가 잘 되지만 두 번째 처리한 것은 결실이 되지 않고 낙과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1차 착과를 시킬 때 일시에 많이 착과시키는 것이 유리하다. 이를 위해서는 아들덩굴에서 나오는 손자덩굴을 일시에 고르게 나오도록 아들덩굴을 순지른 후 생육을 순조롭게 하여 손자덩굴 첫마디에 암꽃이 거의 동시에 개화하도록 해야 한다.
라. 약액을 처리할 때는 가능한 한 상처가 나지 않도록 부드럽게 취급하며, 가급적 잎이나 줄기에는 묻지 않도록 한다.
마. 2.4-D, 2.4.5-TP 등은 농도조절이 어렵고 처리농도와 온도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어 약해를 유발하기 쉬우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바. 나프탈렌초산의 사용은 품질이 나빠지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 간혹 희석액이 잘 퍼지도록 하기 위하여 전착제를 첨가하여 사용하는 농가도 있는 데 전착제는 오히려 과피를 지저분하게 만들거나 열과를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 또 소주를 첨가하는 경우도 있는데 알코올의 양이 많으면 과실이 어릴 때 열과가 되거나 아니면 비대된 후에 열과가 심하게 나타나므로 소주의 사용 역시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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