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지면 그동안 바깥이나 아파트 베란다에 두고 가꾸던 화초에도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바깥 기온이 섭씨 10℃ 아래로 떨어지면 화초들이 시들거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날씨가 추워지면 바깥에 두었던 화초는 실내로 들여와 햇볕이 드는 곳에 둔다. 하지만 햇볕에 약한 식물은 겨울에도 햇볕을 피해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 둬야 한다.

 



실내 화초는 겨울철 습도를 조절해주고 공기를 맑게 정화해줄 뿐만 아니라 식물의 녹색은 눈을 편안하게 해주는 구실을 한다. 실내 면적의 10% 이상을 식물로 채우면 습도가 20∼30% 높아지고, 겨울철 실내 온도도 2∼3℃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런데 화초는 손길 가는대로 자란다. 아침저녁 이파리 하나하나를 닦아주며 정성을 쏟은 화초는 잎에 윤기가 돈다. 하지만 화초를 관리하는데 잠시라도 소홀하면 그동안 정성스레 키운 화초가 금세 볼품없게 돼버린다. 겨울은 식물들이 휴면에 들어가는 때로, 물과 거름을 줄이는 대신 온도 조절에 만전을 기해 화초가 상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 관리 요령

온도 겨울철 화초 관리를 위해서는 온도가 최소한 섭씨 10℃ 이상은 돼야 한다. 그렇다고 온도가 너무 높으면 벌레가 생기고 시들기 십상이다. 따라서 실내 온도를 섭씨 10∼15℃로 유지하는 게 좋다. 겨울철에는 실내에서 온풍기를 틀기도 하는데, 온풍기 바람을 화초가 바로 맞으면 잎이 황갈색으로 바뀔 수 있어 멀리 두는 것이 좋다.
햇볕 햇살이 따스한 날에는 오후 1∼2시께 창문을 열어 3∼4시간씩 햇빛을 쪼이거나 환기를 시켜주면 좋다. 여름철 직사광선은 너무 강해 직접 쏘이면 잎이 시들어버리지만 겨울 햇볕은 그리 강하지 않아 많이 받을수록 좋다. 하지만 햇볕에 약한 식물은 겨울철에도 가능한 한 직사광선을 피한다. 난은 겨울철 일정 기간 저온을 유지해야 정상적인 번식과 성장이 가능하며, 좋은 꽃을 피울 수 있다. 난을 키울 때는 찬바람은 피하고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 두는 것이 좋다.
물 주기 물은 너무 자주 주면 뿌리가 썩을 수 있으므로 화분의 흙이 완전히 마른 다음 흙이 젖을 정도로만 준다. 대체로 일주일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한데, 오후 늦게 물을 주면 뿌리가 얼어버리는 피해가 생길 수 있으므로 오전 11시경에 주는 것이 알맞다. 또한 혹독하게 추울 때는 물을 주는 것보다 마른 채로 두는 것이 좋다.
거름 겨울철에는 가능한 한 거름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겨울에 꽃을 피우는 화초는 영양 공급을 충분히 해줘야 한다. 화초에 영양제를 줄 때는 식물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해서 화분 위에 놓으면 된다.
습도 다른 계절보다 다소 낮춰 비교적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지만 실내 습도가 너무 건조하면 화초가 싱싱하게 자라지 않는다. 공기 중 습도는 70∼80%가 적절한데, 습도가 많이 낮을 때는 가습기를 틀거나 스프레이로 가끔씩 물을 뿌려주면 습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병충해를 막으려면

시든 잎은 뜯어낸다 시들어가는 잎은 식물에서 양분을 빼앗아가므로 그대로 두면 다른 잎들까지 영양 부족이 되어 시들기 쉽다. 때문에 시들어가는 잎은 뜯어낸다.
햇볕과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둔다 광선이 부족한 겨울에는 햇볕과 통풍이 잘 되는 곳, 가능한 한 창가에 두는 것이 좋다. 하지만 저녁이 되면 창가에도 냉기가 스며들므로 커튼을 내리고 화분을 실내로 옮겨 놓는다. 이때 집안의 난방을 많이 올리면 심한 온도차로 화초가 상할 수 있다. 겨울이라고 문을 꼭꼭 닫아두기 보다는 틈틈이 창문을 열어 집안을 환기시켜주는 등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이파리를 깨끗하게 닦아준다 진딧물이나 깍지벌레 등이 생겼다면 잎 표면을 칫솔로 살살 문질러 보자. 웬만한 것들은 쉽게 떨어진다. 가끔씩 이파리를 깨끗하게 닦아주면 더욱 좋다.

 

공간에 맞는 화초 고르기

거실 거실은 가족 모두가 생활하는 공간으로 공기 정화 효과가 뛰어난 관엽식물을 키우는 게 적당하다. 특히 잎이 풍성한 벤자민·고무나무·스킨답서스나 이국적인 분위기가 나는 파키라가 좋다. 담배 냄새를 잘 흡수하는 네프롤레피스나 독특한 향과 살균 작용이 있는 소나무 분재도 알맞다.
침실 건조한 침실은 수경 재배가 적당하다. 섭씨 10∼22℃에서 물을 충분히 줘야하며 직사광선보다는 그늘을 좋아하는 백량금이나 음지에서도 잘 견디는 테이블 야자 등을 유리병에 꽂아두면 좋을 듯하다. 물은 탁해지지 않으면 갈아줄 필요가 없어 관리하기도 편하다.
주방 음식 냄새로 찌든 주방에는 창가 선반에 작은 허브 화분을 여러 개 올려두면 잡냄새를 없애고 향기로운 주방을 연출할 수 있다. 화분은 물기가 닿으면 곰팡이가 쉽게 생기는 재질 대신 도기류가 적당하다. 식탁에는 식욕을 자극할 수 있도록 꽃잎이 크고 화려한 것이 좋은데, 아네모네·작약·리시안서스 등이 화사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단, 향이 지나치게 강한 꽃은 음식 조리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피하도록 한다.
욕실 다른 곳보다 습하기 때문에 습기에 잘 상하지 않는 대나무 줄기 등을 활용해 단조로운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욕실에는 암모니아를 잘 흡수하는 관음죽이나 이뇨 작용을 돕는 치자나무, 변비에 좋은 나팔꽃을 두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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