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색을 나타내는 색화이건 모든 색화는 맑고도 짙은 색상을 높게 평가한다. 이 색화의 화색을 탁하게 만드는 것은 어느 춘란에나 들어있는 엽록소(葉綠素 : chlorophyll)가 주범이 된다.

 

그러므로 맑은 색상은 어느만큼 이 엽록소의 증가를 억제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하겠다. 꽃망울이 보이면 바로 화통을 씌워주는데, 바로 이 화통의 일차적인 목적이 엽록소의 생성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다.

 

알려진 바로는 엽록소는 10℃ 이하의 온도에서는 심하게 파괴된다고 한다. 따라서 본격적으로 색상을 발현시키는 겨울철은 마침 춘란의 휴면기이기도 하여 1월까지는 5℃ 내외에서 관리해주면 되고 2월에 들어서는 10℃ 내외에서 맞추어주면 되는데, 화통까지 씌우고 온도까지 내렸으니 엽록소의 생성은 최대한 억제하고 있으니 홍화는 맑게 오를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광선에 있다. 햇빛은 엽록소의 생성을 활발히 일으키니 당연히 차단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꽃망울이 보이는 8월에는 바로 수태로 꽃망울을 덮어주고 조금만 자라면 화통을 씌운다. 이렇게 씌어진 화통은 2월하고도 중순이나 가야 벗겨지니 꽃망울이 제대로 햇빛을 보는 시간은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원래의 화색이 연녹색으로 피는 연소심(軟素心)이라는 품종이 있다. 그런데 일반소심을 꽃눈이 보이면서부터 화통관리를 했을 경우 아주 맑은 연녹색을 띠어 연소심으로 보이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색화를 짙고도 선명하게 발현시키고자 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바로 여기에 있다. 모든 색화는 어느 정도의 알맞은 채광관리에서 더욱 농도가 짙어진다는 의견을 명품을 키운 애란인들 중 많은 수가 얘기한다. 더욱 헷갈리는 것은 품종에 따라 햇빛을 좋아하는 강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화통을 1월 말에 벗겨주어야 되는 것에서 어느 품종은 2월 중순까지는 씌워주어야 한다는 것까지 정말 다양하게 나타난다.

 

품종의 도대체 어느 특성이 이러한 차이를 야기시키는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실제로 그런 품종을 배양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이니 우리를 갈팡질팡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 또한 품종이 어느 정도까지 발현되느냐는 품종 개체마다 서로 다르니 아무리 잘 배양해도 품종의 특성상 한계가 있다는 것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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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을 하면서, 그중에서도 엽예품(葉藝品)과 더불어 가장 어렵다는 춘란의 색화를 배양하면서 가장 먼저 주문받는 것이 바로 그 품종의 특성을 이해하는 일이라고 했다. 이것은 바로 그 품종을 기르는 애란인의 몫일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다른 사람의 배양법이 그 품종에 적합한 것이라 하여 나의 품종에도 그대로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래도 정확한 색화의 특징은 알고 난 연후에야 무엇이 어떻게 되는 것인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색화의 시비관리는 꽃망울이 오른 다음에는 가급적 질소질 비료를 억제하고 인산과 칼륨을 중심으로 해준다. 질소는 엽록소를 왕성하게 하기 때문에 색화를 탁하게 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반면 인산과 칼륨은 병해에 대한 저항성을 높이며 꽃잎의 육질을 두텁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너무 질소질이 부족할 경우 건실한 그루로의 성장이 어렵기 때문에 꽃망울이 보이기 이전이나 꽃망울이 보이지 않는 난에 대해서는 질소 또한 충분한 공급을 해주어야 한다. 또한 건강한 그루에서 튼튼하고도 좋은 색상을 기대한다는 생각에 꽃망울이 올랐음에도 질소비료를 주며 관찰하는 애란인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 아직 정확한 자료를 정립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색화도 엽예품과 마찬가지로 나오면서 바로 선명한 홍색을 띠는 선천성이 있는가 하면 나왔을 때는 긴가 민가 하던 것이 개화하면서 점차 짙은 색을 더해가는 후천성이 있는데, 이 또한 품종마다의 특성이라 할 수 있다. 후발색 중에서도 많은 명품들이 나오고 있으므로 꼭 선천성이 좋다고만은 얘기하기 어렵다.

 

가장 애란인을 안타깝게 만드는 것은 꽃망울일 때는 짙은 색상을 띠다가 꽃이 피면서 날라가 버리는 후암성이라 하겠다. 후암성은 특히 자화에서 많이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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