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토양 해충의 생태 및 방제
 
기관 : 농업과학기술원 작물보호부
 
성명 : 이상계
 
전화 : 031-290-0467
           
  1. 주요 토양해충의 발생 및 피해증상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보고된 토양해충은 수 만종에 달한다. 땅속은 먹이조건이 풍부하고 외적으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은신처가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온도나 습도 등의 변화가 적어 해충들의 서식장소로 적합하다. 더욱이 최근에는 국민식생활 향상과 더불어 신선채소의 재배면적이 확대되고 새로운 작형 개발과 재배기술의 향상으로 많은 종류의 채소가 연중계속 재배되고 있기 때문에 시설 내에서 뿐만 아니라 노지에서도 그 발생량이 점차 증가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런 여러 요인들이 토양해충류의 발생량과 피해를 크게 늘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토양해충은 대부분의 생육기간을 토양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다른 해충류에 비하여 방제가 어려운 해충이다. 이는 작물재배 기간중이나 시설재배지 등에서 토양해충 방제를 위한 약제처리 작업이 곤란하며 약제를 처리하고 난 후 빠른 시일 내에 방제효과를 판단하기가 곤란하기 때문이다.

    가. 고자리파리
       고자리파리는 주로 온도가 낮은 지역에서 발생하는데 15~22℃ 정도가 생활적온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년에 3회 정도 발생한다. 성충의 발생최성기는 4월 중순, 6월 상순, 9월 하순~10월 상순이다. 고자리파리의 성충은 유기물이 부패하거나 가축의 분비물이 많은 축사 부근의 밭에 냄새에 끌려 성충이 모여들어 알을 낳는다. 보통 한 마리가 50~70개 정도의 알을 낳는다.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뿌리부위인 땅속으로 향하여 이동하여 뿌리와 엽초 기부 및 인경을 파먹으므로 마늘 등 기주 식물체가 아래 잎부터 노랗게 변하고, 피해가 진전되면 식물체 전체가 시들고 쓰러지며 말라죽는다. 특히 피해를 받은 인경이나 자구부분은 병원균 때문에 썩게 된다. 이때 기주 식물이 썩고 시들면 유충은 다른 작물로 옮겨가 가해하는데 4~5월경에 가장 많은 피해를 준다. 피해를 받은 포기를 뽑아보면 뿌리의 중간이 잘라진 채 잘 뽑아지며, 그 속에서 애벌레(구더기)를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주로 인가 근처의 포장에서 피해가 심하며, 가을에는 쪽파에 피해가 심하고, 양파 모판이나 마늘에서 피해가 나타나기도 한다. 봄에는 파 모판과 마늘 및 양파의 본 밭에서 피해가 많이 나타나며, 전 포장이 말라죽는 수도 있다. 주로 피해를 주는 작물은 마늘, 양파, 쪽파, 대파, 부추 등 백합과 작물이다.

 
고자리파리 성충 유충의 뿌리가해 마늘 피해

그림 1. 고자리파리의 형태와 피해

    나. 씨고자리파리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뿌리 부위인 땅속을 향해 이동하여 뿌리와 엽초 기부 및 인경 부위를 가해하는데 피해를 심하게 받은 기주 식물은 아래 잎부터 노랗게 변하면서 기주가 시들고 쓰러지며 말라죽는다. 특히 3월 상·중순경에 인경이 형성되기 전 자구 상태로 피해를 받을 경우 기주 식물이 고사하여 결주가 생기게 된다. 실질적으로 포장에서는 피해를 받은 인경이나 자구 부분은 병원균 때문에 썩게되어 씨고자리파리, 뿌리응애 및 기타 병해와 혼재되어 발생한다.
  씨고자리파리는 고자리파리와 형태가 비슷하여 혼동하기 쉬우나 씨고자리파리가 고자리파리보다 작아 대개 크기로써 두 종의 구별이 가능하다. 씨고자리파리는 우리나라에서 알, 애벌레, 번데기, 어른벌레 모두 월동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피해를 주는 애벌레는 마늘이 파종된 10월 상순부터 이듬해 수확기 때까지 계속적으로 포장에서 발생되는데 특히 3월 상·중순경에 발생이 많다. 어른벌레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3월 하순과 5월 상순이다.
  산란은 어른벌레가 유기물이 썩거나 가축의 분비물이 많은 축사 부근의 밭에 냄새를 맡고 모여들어 뿌리 부분의 땅속 틈이나 엽초 기부 등에 알을 낳는다.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자구 및 인경부위에 피해를 주며 다 자란 애벌레는 땅 속에서 번데기가 된다.

 
그림 2. 씨고자리파리 유충 그림 3. 씨고자리파리에 의한 쪽파 피해

    다. 작은뿌리파리
       유충이 뿌리를 스펀지 상으로 가해하여 작물이 시들어 죽는다. 토마토, 박과 작물, 가지, 카네이션 등에서 피해가 나타나며 특히 시설원예작물에 발생이 많다. 피해는 11~5월경에 많고 유기물을 다량 시용한 경우에 피해가 많은데 최근에는 특히 시설내의 오이 등 박과류의 육묘장에서 발생 및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온실 내에서 성충은 4월 중순에 증가하고, 5월 하순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여름에는 적어졌다가 가을에 다시 증가하여 9~10월에 발생이 많고 20~25℃의 시설하우스에서는 월 2회 발생이 가능하다.

   
    그림 4. 작은뿌리파리 유충의 뿌리 가해

    라. 뿌리응애
       뿌리응애는 마늘, 쪽파 등의 파속 작물과 백합, 글라디올러스 등의 구근류를 비롯하여 14과 28종의 작물에 피해를 주고 1년에 10여 세대 경과한다. 마늘 생육기에는 땅속 지하부의 인경과 뿌리를 가해하는 토양해충이면서 마늘 수확 후 저장중의 인경에도 피해를 주는 저장해충으로 백합과 채소 연작지와 피해 받은 종구가 주요 전염원이다. 뿌리응애 피해는 단독 발생하기도 하지만 주로 고자리파리 유충 및 기타 병해와 혼재되어 발생하며, 사질토양이나 산성토양 그리고 부식질이 많은 토양 환경 조건에서 발생이 많다.
  뿌리응애는 최근 들어 우리나라 남부지방의 마늘 연작지와 제주도의 시설하우스내 백합 재배단지 등지에서 다발생되어 피해가 나타나면서 새로운 주요 해충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뿌리응애는 인경의 인피, 인경의 바깥 부위, 인경과 뿌리 사이에서 주로 생존하다가 고온 다습, 알맞은 토양조건 등 환경요인이 적합하고 선충, 고자리파리 유충, 병원균들과 복합 발생시 급격히 증식되어 심한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상부의 잎이 황변되는 피해증상은 고자리파리 피해와 유사하여 지상부 증상만으로는 구분이 곤란하나 뽑아보면 인경 기부에서 뿌리가 쉽게 떨어져 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뿌리응애는 잡식성으로 인경과 채소, 생강, 구근 화훼류 등 각종 농작물의 뿌리에 번식하여 뿌리가 부패한다. 피해 받은 작물을 뽑아보면 인경 또는 뿌리 부분이 쉽게 떨어져나가고 가해부위는 대부분 썩어 있으며 수 백 마리의 유백색 응애들이 흡즙 가해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뿌리응애 성충 구근 피해 쪽파 피해포장

그림 5. 뿌리응애의 성충 및 피해

       저장 중 피해는 수확 마늘의 피해부위나 인피 사이에 다수 생존하고 있다가 병원균 침입구나 상처 입은 부위에 집중 발생되고 피해마늘을 손으로 만져보면 인경이 소실되어 껍질만 남아있고 응애의 사체들로 다수 들어차 있음을 볼 수 있다.

  2. 토양해충의 방제대책
    가. 고자리파리
      (1) 경종적인 방제법
         마늘, 파, 양파 등은 유기질 비료 사용효과가 큰 작물이지만 잘 썩지 않은 퇴비나 두엄 등의 유기질 비료를 주면 이들 유기물이 토양 속에서 부패할 때 발생하는 냄새 때문에 고자리파리의 성충이 많이 모여들어 집중적으로 산란함으로써 심한 피해를 받게된다. 따라서 유기질 비료는 완전히 썩은 것을 주고 가축 분뇨 등을 시용할 때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축사 근처나 오물이 많고 유기물 썩는 냄새가 많이 나는 농가 부근 밭에는 기주 작물의 재배를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노지 재배의 경우 월동기간 중 비닐 대신 짚이나 썩지 않은 두엄 등을 피복재료로 사용할 때에는 월동 성충이 나오기 전에 미리 피복물을 제거해 주어야 한다.

      (2) 약제방제
         약제방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방제적기에 맞추어 알맞은 약제를 효과적인 방법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방제적기는 크게 월동 전 방제와 월동 후 방제로 나눌 수 있다.

        (가) 월동전 방제
           한지형 마늘 재배지에서는 파종 후 발근은 되나 월동 전에 땅위로 새싹이 자라 나오지 않게 되므로 파종 전이나 월동 전에 약제방제의 중요성은 난지형에 비해 덜하다. 그러나 난지형 마늘의 경우 잎이 3~4매가 나와 자란 후 월동하게 되므로, 월동 전에 고자리파리의 산란으로 피해를 받을 우려가 크기 때문에 파종 전 토양처리에 의한 방제가 꼭 필요하다.
  또한 양파재배에 있어 8~9월에 육묘하여 벼 수확 후 이식하면 양파 묘와 정식 직후의 피해가 심할 경우가 있으므로 육묘상 파종 전 처리나 육묘중 생육기 방제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월동 전 방제는 파종하기 전에 미리 고자리파리 방제 전용약제인 이사조포스 입제, 카두사포스 입제, 후라단 입제, 마샬 입제 등을 토양혼화처리한 후 파종하거나 정식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나) 월동 후 방제
           마늘 등 일부작물은 월동 전에 비하여 월동 후 약제처리가 대단히 중요하다. 번데기 상태로 땅속에서 겨울을 지낸 후 3월부터 성충이 되어 기주 작물에 알을 낳으므로, 알에서 깨어 나온 유충이 땅속으로 들어가기 전, 후에 방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약제 살포시기는 지역에 따라 다른데 남부지방이 다소 빠르고 중·북부지방이 약간 늦으나 대체적으로 3월 중순 이후부터가 방제적기에 해당된다. 일단 알에서 부화된 유충이 땅속으로 들어가 마늘이나 양파 등 작물을 가해하기 시작한 후에는 방제가 어려우므로 미리 방제 전용약제인 이사조포스 입제, 카두사포스 입제, 후라단 입제, 마샬 입제 등을 토양전면 처리하는 것이 좋다. 특히 마늘은 구 비대시기 이전에 피해가 크므로 3월 중순부터 5월 상순까지 발생정도에 따라 중점 방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 씨고자리파리
       마늘, 양파, 파 등은 유기질비료의 사용효과가 큰 작물이지만 잘 썩지 않은 퇴비나 축비를 사용하면 토양 속에서 부숙될 때 발생하는 냄새 때문에 어른벌레가 유인되어 많은 산란을 하게 되므로 완전히 부숙된 것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씨고자리파리는 토양해충이기 때문에 약제방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기에 약제를 살포하는 것이다. 마늘이 파종된 후 월동 전에도 애벌레가 계속적으로 식물체에 피해를 주기 때문에 파종 전 토양처리에 의한 방제가 꼭 필요하다.
  월동 후에는 애벌레 발생량이 3월 중순에 가장 많으므로 애벌레가 식물체를 가해하기 전인 3월 상순경에 약효가 긴 적용약제를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남부지방 마늘 재배지에 발생하는 씨고자리파리를 방제하기 위해서 카보 입제를 파종전에 처리하고 생육기인 3월 상순에 처리하는 방식으로 체계처리를 하면 효과적인 방제가 가능하다. 방제 전용약제는 고자리파리 방제약제와 동일하게 사용하면 된다.

    다. 작은뿌리파리
       작은뿌리파리 성충은 부숙퇴비에서 나오는 냄새에 의해서 성충이 유인되어 산란을 하게되고 유충이 피해를 주게 되므로 퇴비를 시용할 때에는 부숙퇴비보다는 완숙퇴비를 사용하여야 한다. 약제방제로는 파종 또는 정식 전에 토양살충제를 토양에 혼화처리하여 방제를 하고, 생육중에 피해가 나타나면 파리류 방제에 효과적인 살충제를 뿌리 부근의 토양이 충분히 젓도록 관주처리한다.

    라. 뿌리응애
       뿌리응애는 종구의 인피(껍질)사이나 토양 중에 널리 분포하기 때문에 방제하기 어려우나 건전한 종구를 심거나 재배토양에 미숙퇴·구비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생육 중 피해는 크지 않다. 저장 중 피해방지를 위해서는 수확 직후 건조를 잘 시키고 상처를 입지 않은 건전한 마늘을 통풍이 잘 되는 곳에 저장하면 응애 발생이 적다. 약제 방제법으로 파종전에 종구를 디메토 유제 1,000배액에 30분간 침지 소독하고 또는 디설폰 입제를 살포한 다음에 종구를 파종하면 밀도를 줄일 수 있다. 생육기에 피해가 심할 경우에는 디메토 유제 1,000배액을 10a당 1,000ℓ기준으로 마늘 지제부에 관주처리하거나 카보 입제를 전면 처리한 후 토양표면을 긁어주거나 관수하여 약액이 마늘 뿌리부근까지 침투하게 하면 방제효과가 높다. 응애의 크기는 매우 작아 밀도가 낮을 때에는 육안 식별이 어렵고 작물 지하부에 살고있기 때문에 예찰 및 방제하기가 어려운 해충 중의 하나이다. 따라서 약제를 사용하여 침입경로를 차단하고 여러 가지 증식 조건을 배제시켜 줌으로서 방제효과를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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