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거세미나방의 다발생 요인과 정밀예찰

담배거세미나방은 대부분의 전작물을 가해하는 다식성 해충으로 시설재배면적이 크게 증가하기 시작한 1985년 이후 많이 발생하고 있다. 노지재배작물에서는 특히, 7∼8월 고온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 크게 발생할 수 있다.



□ 현황 및 문제점

담배거세미나방은 가해하는 기주의 종류가 약 110여종 이상인 대표적인 다식성해충으로 열대, 아열대 및 온대지방에 걸쳐 폭넓게 분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1980년대 중반 이후 주로 부산 및 진주, 마산, 창원, 밀양 등 남부지방에서 들깨, 콩, 딸기, 토마토, 케일, 카네이션, 장미 등의 잎, 가지, 줄기 및 열매를 가해하여 전작물의 주요 해충으로 인식되었다.
과거에는 크게 문제되지 않았던 담배거세미나방이 이렇게 문제해충으로 자리잡게 된 것은 그동안 시설재배면적의 급속한 증가로 인한 월동 가능성의 증대, 유충의 약제에 대한 선천적 내성으로 인한 방제곤란, 그리고 성충의 높은 증식력 등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조건과 상승작용하여 나타난 것으로 여겨진다.










그동안 난방제 해충인 담배거세미나방을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하여 월동 및 비래와 관련된 발생생태 구명, 지역별 발생소장 및 유충의 약제감수성 등에 관한 연구가 이루어졌으나 아직도 어떻게 발생하게 되는지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는 실정이다.
본 자료는 담배거세미나방의 발생생태를 구명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다발생 요인을 살펴보고, 성페로몬을 이용한 보다 정밀한 발생예찰에 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 다발생 요인


일반적으로 생물의 대발생은 생물 내적요인과 외적요인의 상승작용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담배거세미나방의 발생도 생물적, 환경적 및 관리적 면에서 살펴 볼 수 있다.
먼저 생물적인 면에서 담배거세미나방 성충은 수천개를 산란하므로 증식력이 매우 높으며, 유충은 약제에 대한 내성이 강하여 시기를 놓치면 방제하기가 매우 어렵게 된다.
환경적인 면에서는 그동안 시설재배면적이 크게 증가하여 시설내에서 본 해충의 월동이 가능하여 이듬해 증식력의 근원이 될 수 있으며, 특히 여름철인 7∼8월의 고온 건조한 기상이 지속되면 담배거세미나방의 밀도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또한 해충관리면에서 본 해충은 4월 상순부터 11월 상·중순까지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특히 노지재배 작물의 중요한 생육기인 8∼9월에는 다양한 발육단계의 충이 혼재하므로 관리를 소홀히 하면 언제든지 다발생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다발생을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은 7월부터 9월까지의 기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시기에 불볕 더위 대신 비가 자주 내리면 담배거세미나방의 발생량은 크게 줄어든다고 할 수 있다.


□ 발생예찰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노지에서 담배거세미나방의 월동이 가능한지는 명확하지가 않다. 밀양과 수원 등에서 행한 월동시험에서는 노지조건에서 월동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고되었다. 하지만 동절기에도 다양한 작물이 시설내에서 재배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월동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이 된다.
방제가 어려운 담배거세미나방을 효과적으로 방제하려면 무엇보다 그 해충의 발생생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페로몬 트랩과 유아등을 이용하여 조사한 밀양지역 담배거세미나방의 발생소장이다.
성페로몬 트랩에서 담배거세미나방은 4월부터 발생되기 시작하여 6월중순에 1차 피크, 8월 중순에 2차, 그리고 9월 중순에 3차 피크를 나타낸 후 11월 상·중순경까지 연속적으로 발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유아등을 이용한 조사에서는 4월부터 7월까지는 1마리도 유인되지 않다가 8월부터 유인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유인되는 나방수도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나 담배거세미나방의 정밀예찰을 위해서 유아등보다는 성페로몬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노지조건에서 재배되는 작물에 담배거세미나방이 발생하여 피해를 주는 것은 빨라도 7월 상·중순경이므로 4월부터 7월까지 발생된 담배거세미나방은 어떻게 발생하게 된 것인지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는 실정이다.
또한 성페로몬 트랩의 설치높이에 따라서 담배거세미나방의 유인량에 차이가 있으므로 시설이나 노지에 설치할 경우 충분히 고려되어야할 것이다.


□ 기후지대별 발생량


영남지역에서 담배거세미나방의 발생양상을 농업기후지대와 관련하여 조사한 결과 발생량은 영남내륙지대(밀양, 진주)에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남부해안(부산, 남해), 영남내륙산간(안동, 상주), 영남분지(성주, 영천) 및 동해안중부지대(포항, 영덕) 순이었다.
기후지대간 이러한 담배거세미나방 발생량의 현저한 차이는 미기상과 관련된 작물재배 양상 차이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즉, 담배거세미나방은 온지성 또는 아열대성 해충으로 남부지방에서 성행하는 시설재배는 담배거세미나방의 월동 및 증식에 유리하였으리라 짐작된다.


□ 맺는말


대부분의 전작물을 식해하는 담배거세미나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는 매우 까다롭다. 특히 유충은 약제에 대한 선천적 내성으로 3령 이상의 유충은 방제가 매우 어려우므로 어린시기에 약제살포를 해야 효과가 기대되며, 높은 증식력을 가진 성충은 지속적으로 발생하므로 약제살포 또한 정확한 발생정보에 따라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성페로몬 트랩을 이용한 담배거세미나방의 정밀 예찰은 안전농산물 생산을 위한 중요한 정보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배 순 도
영남농업시험장/식물환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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