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프리카의 고품질 다수확 재배기술

    파프리카 재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온도조건으로서 양호한 착과를 위해서는 낮 온도가 18∼30℃, 야간 최저온도가 23℃ 이하라야 한다.  또 하나는 측지에 착과시키면 변형과가 발생하기 쉽고 가지가 부러지기 쉬우므로 반드시 주지에 착과시켜 수확해야 한다는 점이다.

  생산과 소비현황

  파프리카란 과일무게가 150g 내외이고 과육이 두꺼우며 벨 모양을 가진 피망이다.  1993년 이후 화란으로부터의 수입량이 증가함에 따라 재배되기 시작하였고 붉은색 또는 노란색을 띤 완숙과가 인기를 끌고 있다.
  파프리카가 일반농가에 보급되기 이전에도 이와 유사한 '점보 피망'이 일부 재배되고 있었다.  그러나 유통량이 적고 값이 비싸 널리 보급되지 못하였다.  점보 피망은 파프리카에 비해 과육이 다소 엷고 과일무게도 가볍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피망과 파프리카의 명칭사용에 약간의 혼란이 잇었으나 2000년부터 농림수산부의 통계자료에 '파프리카'항이 신설되어 앞으로는 구별이 용이하게 되었다.
  현재 일본의 파프리카 생산량은 적다.  수입품은 가격경쟁력이 높은 한국산이 가장 많아졌다.  일본의 파프리카 소비량은 매년 증가하여 1999년의 수입량은 11,000톤, 2000년 수입예상량은 14,000톤이다(그림 3).  또한 피망류의 전체 유통량에 대한 수입 파프리카의 비율은 1999년이 6%, 2000년이 7.5%(예상치)이다.
  파프리카  중에서도 완숙과는 영양가가 높고 외관과 함께 맛도 좋다.  이와 함께 요리법의 소개 등 소비촉진활동도 활발하기 때문에 소비량은 증가일로에 있고 피망류 전체 유통량의 10%를 넘어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림 1] 교토부의 월별 강수량 및 일조시간의 평년치 (1990∼1999)

[그림 2] 교토부의 월별 기온의 평년치 (1990∼1999)

 

  작형과 경영목표

  파프리카 재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온도조건으로서 양호한 착과를 위해서는 낮 온도가 18∼30℃, 낮 최저온도가 23℃ 이하라야 한다.  또 하나는 측지에 착과시키면 변형과가 발생하기 쉽고 가지가 부러지기 쉬우므로 반드시 주지에 착과시켜 수확해야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기존의 비닐 하우스나 처마가 낮은 철골 하우스에서 재배하면 주지를 신장시킬 공간이 적어 장기간 재배하기가 어렵고 여름에는 온도가 과도하게 올라가 좋은 품질의 과일을 생산할 수가 없다.  이런 관점에서 '반촉성+억제'로 년 2작 하는 것이 적당하다.  년간 수량은 10a당 10∼12톤 정도이다(그림 4).
  외국의 경우 장기 연속 다수확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화란의 경우 2월부터 12월까지 연속수확으로 10a당 10∼20톤의 수량을 올리고 있다.  또한 기상조건이 일본과 비슷한 한국의 남부지방에서는 벤로 타입의 유리온실을 이용하여 11월부터 그 다음 해 7월까지 연속 수확함으로써 10a당 15톤의 수량을 올리고 있다(사진 1).

[사진 1] 파프리카는 처마가 높은 벤로 타입의 온실에서 재배하면 온실내 환경을 안정시키기가 용이하여 다수확으로의 길이 열린다.

일본에서도 이 작형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그림 4).
  파프리카 재배에서는 파종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수확이 시작되기까지의 기간이 길기 때문에 장기연속수확은 수량, 노동력 및 생산비의 측면에서 유리하다.  이 작형에서는 주지를 지상에서 3m 높이까지 계속 신장시켜야 하므로 처마높이가 4m 정도 이상인 하우스를 필요로 한다.  중간지 또는 난지에서는 높은 하우스를 이용하여 월동 장기 1작 재배하고 낮은 하우스의 경우에는 '반촉성+억제'작형으로 년 2작 하는 작형을 선택한다.  목표 수량은 10a당 10∼15톤이다.  또한 고랭지에서는 여름철에 수확할 수도 있다.  수량은 10a당 6톤 정도이다.

[그림 3] 파프리카 수입량의 동향(2000년의 예상량)

[그림 4] 일본에서의 파프리카 작형과 재배적지 및 시설조건

 

  기술의 착안점

품종

  품종의 선택은 재배의 안정화를 위해 대단히 중요한 요소의 하나이다.  과일의 형상은 과육이 두껍고 폭과 길이가 비슷하거나 길이가 약간 길면서 무게가 150∼170g인 품종이 좋다.  이러한 품종은 일반적으로 과형이 균등하고 등숙일수도 표준적이다.
  그러나 품종에 따라 과형의 균등성에 차가 있으므로 몇 개 품종을 시험재배 해보고 재배지역의 기후와 시설에 맞는 품종을 선정해야 할 것이다(표 1).
  또한 과일의 생리장해 정도도 품종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면 '러셋팅'의 경우 과일 표면에 미세한 균열이 여러 개 생기고 '빗팅'의 경우 과일의 일부가 반점 모양으로 괴사하는 등 품종에 따라 생리장해의 발현과 발생정도가 다르다.
  병해에 대한 저항성에서는 TMV에 대한 저항성을 가진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TMV에는 몇 가지 계통이 있으나 그 중에서 토마토계와 고추계가 문제이다.
  대부분의 품종에서 토마토계 저항성(L1유전자)과 고추계 저항성(L3유전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고추계의 경우 이를 침해하는 새로운 타입의 바이러스가 발생하므로 여기에 저항성(L4유전자)을 가진 품종을 재배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현재 시중에는 붉은색 과일이 달리는 품종만 판매되고 있는 노란색 과일의 품종은 앞으로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시설과 설비

  파프리카 재배에서는 파이프 비닐하우스 또는 유리온실 등을 이용한 가온재배가 필수적이다.  일반적으로 토마토나 오이재배가 가능한 시설이면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환기 설비가 불충분한 비닐 하우스는 잿빛곰팡이병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적합하지 않다.  또한 겨울철 재배에서는 일사량의 영향을 크게 받으므로 과투과량이 많은 시설일수록 좋다.
  일반적으로 구조가 낡은 하우스의 경우 골재에 의한 그늘이 많아 피복자재의 광투과율이 낮고 얼룩이 생기게 되어 광투과량이 적으지므로 봄∼여름에 생산하는 작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파프리카의 락울재배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이점이 있다.
  첫째, 토양병해를 피할 수 있다.  파프리카는 특히 풋마름병과 역병에 약해 토경재배에서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가지과 작물을 많이 재배하는 지역에서는 토경으로 안정생산을 기하기는 어렵다.
  둘째, 근권의 환경조건이 양호하다. 락울은 수분과 배지의 온도 조절이 용이하므로 파프리카의 생육에는 매우 효과적이다.
  셋째, 작업의 생력화가 가능하다. 락울 베드의 설치, 양액관리 및 배지의 소독작업 등은 토경재배에 비해 훨씬 단순하다.

[표 1] 파프리카의 락울재배(반촉성)에서의 품종별 수량

품종명

과색

상과(上果)수

하과(下果)수

과수합계

상과수량
(t/10a)

총수량
(t/10a)

대과

중과

소과

마즈루카
치요티스
수  잔
보사노바
캐나리
케르빈
오렌지그란데







오렌지

2.1
1.7
1.5
3.0
4.3
3.2
1.9

4.5
5.3
6.4
3.2
2.9
4.6
2.5

1.9
1.7
1.8
0.8
1.0
0.9
0.9

4.5
5.1
1.6
5.4
2.9
3.3
4.6

13.0
13.8
11.3
12.4
11.1
12.0
9.9

4.5
4.7
5.2
3.7
4.7
4.5
3.1

6.5
7.8
5.9
7.0
6.4
6.2
5.4

1998년 교토부 농업총합연구소 시험연구 개요집에서 발췌
재식밀도 : 294주/10a,   수확기간 : 5월8일~8월 1일,   과수 : 1주당 과수
수확과의 구분 : 상과(대과 : 직경 9cm이상, 중과 : 7~9cm, 소과 : 5~7cm)
                        하과는 변형과, 피팅, 열과, 배꼽썩이과 등 외관이 나쁜 것

정지와 유인

  처마가 높은 유리온실에서 재배할 경우 파프리카가 분지한 다음 2개의 주지가 서로 어느 정도 떨어진 후 수직으로 유인하여 U자형이 되게 정지하면 착과 후에 초세를 유지하기가 쉬워지고  그 이외의 하우스를 이용할 때에는 2개의주지를 V자형으로 유인하는 것이 좋다.  비닐 하우스의 경우 천장의 높이가 한정되어 있으므로 주지의 신장을 억제시키기 위하여 주지의 유인 각도를 더 늘리거나 주지를 3개 두는 방법을 쓴다.
  다만 주지를 3개로 하는 3본 주지법에는 결점이 있다.  우선 초자를 바로잡기가 어렵다.  그것은 세 번째의 주지가 반드시 충실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한 포기당 주지수가 늘어나면 주지 사이의 생장 균형이 무너져 경우에 따라서는 생장정지 현상을 일으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화란에서의 시험에 의하면 주년재배에서 3본 주지가 2본 주지보다 수량이 10%정도 낮다.  또한 한 포장에서 각 포기의 주지의 높이가 일정해야 효율적인 재배관리가 가능한데 3본 주지에서는 이것도 곤란하다.  생육을 균등화하기 위해서는 하우스 내부의 온도에 편차가 없도록 작물과 온풍 닥트를 배치해야한다.  만일 주지의 생장이 불균등할 경우에는 재빨리 균등한 생육이 가능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약한 주지에서 몇 개의 과일을 솎아내던가 미숙과를 수확하여 주지의 신장을 촉진시킨다.
 U자형 또는 V자형 중에서 어떤 유인방법을 사용하든 재배기간 중 2∼3주에 한번씩 유인끈을 감아 주지를 세워주는 것이 보통이다.  측지의 적심은 매주 혹은 월 2∼3회 실시하는 것이 좋다.  이를 게을리 하여 월 1회 정도에 그치게 되면 엽수가 많아져 과번무 상태가 되어 수확이 지연되므로 어떠한 정지법을 선택할지라고 측지는 2∼3절만 남기고 적심한다(그림 5).
  재식밀도는 정지에서의 주지수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작물의 배치하는데 중요한 것은 단위면적당 주지본수이다.  주지본수는 10a당 6,000∼8,000본으로 하고 이 범위에서 채광조건을 고려하여 밀도를 결정한다.

[그림 5] 정지법에 따른 착과방법

 

환경관리

  파프리카의 생육은 기온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데 야온이 10∼12℃이면 생육은 거의 정지되고 만다.  한편 생육이 왕성한 경우 맑은 날 낮온도가 30℃까지 올라가도무방하다.  그러나 36℃이상은 위험하다.
  정식후의 고온은 강력한 영양생장을 촉진하는 반면 꽃이나 과일의 생장을 방해한다.  따라서 정식 후 활착과 초기 영양생장을 촉진시키기 위하여 최저야온을 23℃정도로 하는데 근계가 충분히 발달되고 주지의 생장점이 지면에서 40cm정도에 달하면 기온을 낮춰준다.  이 시기의 온도설정은 최저야온을 18∼19℃, 낮온도를 22∼23℃가 되게 하고 환기온도는 27℃로 한다.
  만약 꽃의 크기가 좀처럼 커지지 않을 경우에는 야간온도를 2∼3일 일정으로 서서히 16℃까지 낮춰준다.  착과가 최고도에 달한 때의 야온은 16∼17℃이지만 계속 이 온도에서 관리하면 착과가 과다해지기 쉬우므로 꽃의 크기가 정상화되면 본래의 온도로 되돌려주는 것이 좋다.  생육 후반의 과일생산을 위해서는 과다착과를 방지해주는 것이 최종적으로 다수확이 되는 길이다.
  착과 과다상태가 계속되면 초세가 약해지고 꽃이 작아지며 낙화되기 쉽다.  가령 착과가 된다고 해도 수확이 지연되고 작고 과형도 볼품없이 되고 만다.  크고 긴 과형의 과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과일이 순조롭게 비대해야 한다.  초세와 과일의 착과, 비대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재배환경을 잘 조성한 다음 온도에 의한 생육제어를 실시해야 한다.
  습도는 상대습도 76∼80%를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필요하다면 분무(미스트) 장치나 스프레이를 이용하여 가습도 해야 한다.  반대로 저녁나절의 과습상태는 잿빛곰팡이병의 발생을 조장하므로 조심해야한다.  두상살포식의 스프레이를 이용할 때는 용수의 수질도 검사를 해야한다.  수질이 나쁠 경우, 특히 나트륨이나 염소를 다량 함유할 경우 잎 가장자리가 타는 엽소현상을 일으키기 쉬우므로 조심할 필요가 있다.  시설 내의 습도가 높아 건조시킬 필요가 있을 때는 작물의 아래쪽에서 가온해주면 효과가 높다.  공기의 대류를 촉진시키고 경엽이나 과일이 젖을 위험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온풍난방기보다 온탕배관 쪽이 효과적이며 여기에다 소량환기를 병행하면 더욱 효과가 좋아진다.

  결말

  파프리카의 재배에서 성공하려면 재배기술과 함께 수입품과의 경쟁을 염두에 두고 생산비 절감과 생력화에 힘을 쏟아야 한다.  생산비 절감을 위해서는 먼저 시설비를 줄여야 한다.  지금까지 일본의 시설비는 외국에 비해 높았으나 지금은 1ha의 대형 하우스의 경우 1억엔 정도로 건설할 수 있다.
  생력화에는 정지와 유인방법의 검토, 수정벌 및 수확 후 과일의 선별과 포장에 필요한 기기의 도입도 필요할 것이다.  파프리카 재배에 필요한 작업시간은 일반적으로 토마토보다 적다.  그래서 재배의 효율화를 꾀하면서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 앞으로의 파프리카 생산에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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