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키니 호박 재배기술 1

한국원예기술정보센터  원 장   정    범  윤

1. 서론

  호박의 원산지는 북아메리카의 중부로부터 중앙아메리카를 거쳐 남아메리카의 중부에 이르고 있는데 고대 유적지에서 발견된 많은 고고학적 증거에 의하면 동양종호박은 멕시코 중남부에서부터 남아메리카의 페루, 콜롬비아, 베네주엘라에 서양종호박은 페루, 칠레, 볼리비아 등 남아메리카에 국한되어 있고 페포종(쥬키니계통) 호박은 반대로 미국 남서부와 멕시코 북부 등 북아메리카에 국한되어 있음을 강력히 암시해주고 있다. 그밖에 믹스타호박은 미국 남서부의 극히 일부와 멕시코 북부, 그리고 휘시폴리아(흑종호박계통) 호박은 동양종호박과 거의 같은 지역에서 원산지로 추정되는 유적에서 발견되고 있다.

  호박은 본래 콜럼부스의 신대륙 발견이전인 15세기말까지는 1492년 신대륙의 발견과 함께 비로소 유럽에 도입되게 되었다. 동양종호박은 포르투갈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열대아시아의 다습지에까지 전파되었으며 서양종호박은 포르투갈에서 북유럽의 고위도 지방까지 전해졌고 페포종호박은 동양에서는 일본이 가장 먼저 전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16세기 중엽(1549)에 포르투갈 무역선을 통하여 동양종호박이 전해졌고 서양종호박은 19세기 중엽에 미국으로부터 도입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호박이 도입되어 재배된 역사는 그리 오래된 편이 아니어서 임진왜란인 1605년경 일본을 거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최남선:고사통, 이춘녕:이조농업기술사). 이때 들어온 것은 동양종호박이 대부분인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호박의 면적은 약 8,500ha정도이다.

  페포종호박은 광복 후 미군들이 우리나라에 오면서 페포종호박이 도입되어 촉성 또는 반촉성, 억제재배까지 재배형이 분화되고 있다.

2. 재배종 품종의 분화

  호박의 재배종에는 동양종호박, 서양종호박, 페포종호박, 믹스타호박, 휘시폴리아호박 등 각기 특성을 가진 5가지의 종류가 있는데 현재까지 많이 재배되고 있는 것은 동양종, 서양종 그리고 페포종의 3가지이며 믹스타호박과 휘시폴리아호박은 극히 적은 면적이 재배되고 있다.

  호박류는 원래 열대성 식물이었는데 남북반구의 온대기후에 적응하는 종으로 진화 발전이 되었으며 생태적으로 적응하는 품종들이 분화되었고 같은 종(種) 내에서도 2종의 정상적 온도의 범위를 훨씬 벗어나는 고온 또는 저온에 견디는 품종 또는 품종군이 형성되었다.

 가. 동양종 호박

  동양종호박은 고온다습한 기후 하에서 생육이 왕성하여 재배종 호박 중에서는 저온에 약하여 열대나 온대지방의 노지용으로 많은 품종들이 재배되고 있으며 또한 다른 종의 호박은 변이가 매우 커 미국의 북부 및 캐나다의 무상기간이 짧은 재배환경에 적응하는 품종들이 육성되었고 최근 30~40년간에 촉성, 반촉성, 억제재배용 들도 분화 육성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재래로부터 재배가 되어온 호박의 대부분은 이 동양계 호박이다.

 나. 서양종 호박

  서양종호박은 저온에 비교적 강하여 온대북부와 아한대지방에 적응하여 재배되었으며 전분질이 많고 당도가 매우 높아 식용품종들이 육성이 되었다. 더욱이 최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같은 고온건조하에서도 재배가 가능한 품종이 육성되었으며 특히 이 종의 호박에는 대과 품종들이 있어 사료용 품종들도 많이 분화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종은 쪄먹는 단호박 같은 품종과 사료용호박 등이 상당히 재배되고 있는 실정이다.

 다. 페포종 호박

  이 페포종 호박은 다른 어느 재배종 호박보다도 저온에 대한 저항성이 강하여 생육기간이 매우 짧은 지대에서도 적응되며 다른 재배종의 호박이 뿌리에 침해를 받을 정도의 저온에서도 생육이 가능하다.

  특히 이 종의 호박은 과일의 형상, 크기, 과색, 덩굴성 및 총생성 등에 변이가 대단히 많아 채소용, 사료용, 관상용 등에 품종이 분화가 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촉성이나 반촉성, 조숙, 억제재배용으로 재배가 많이 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관상용의 품종이 많이 도입되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라. 믹스타 호박

  이 계통의 호박은 페포종의 호박에 비해서 저온에 약하며 과육이 얇고 섬유질이 강하며 물기가 많아 식미가 나빠서 미국 및 멕시코에서 다른 호박이 재배되지 못하는 극한 지대에서만 재배되고 있을 뿐이며 품종의 분화도 매우 적다.

 마. 휘시폴리아 호박

  이 호박은 다년생으로 미국의 내륙에서는 오래전에 재배가 되었으나 육질이 좋지않아 다른 네가지종 만큼 관심을 끌지 못해 품종에 분화는 다만 씨앗의 색깔이 황갈색, 흑색 등이 있다. 현재에는 필리핀의 고산지대(해발 1,500m)인 바기오를 중심으로 오이대목 씨앗으로 개발되어 대목용으로 생산되고 있을 뿐이다.

3. 꽃눈의 분화

 가. 착화습성

  쥬키니호박을 보기로 들면 호박꽃의 발육에는 일정한 순서가 있는데 어미덩굴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퇴화 수꽃마디

  어미덩굴의 기부에 수꽃이 형성되나 발육이 정지되고 말라버려 매우 작게 보인다.

  ② 정상적인 수꽃

  퇴화된 수꽃의 바로 위쪽마디부터 정상적인 수꽃들이 착생을 한다.

  ③ 정상적인 암, 수꽃 혼합착생 마디

  정상적인 수꽃마디 바로 위쪽에 제1번의 암꽃이 정상적으로 착생한 연후에 정상적인 암꽃과 수꽃이 혼합하여 착생하는 마디들이 있는데 이 부분부터 과일의 수확이 가능하다.

  ④ 연속 암꽃마디

  암수혼합마디 위쪽에 연속적으로 암꽃이 착생하는 마디가 있는데 이 마디들에서는 암꽃이 크고 수꽃의 발육이 억제되며 억제된 수꽃은 꽃판이 녹색이며 크기도 작고 화분도 없으며 최후에 형성된 꽃은 개화되지 않는다.

  ⑤ 단위결과마디

  연속암꽃마디 위쪽으로 씨방이 극단적으로 크게 정상씨방보다 훨씬 큰 암꽃이 착생하는데 꽃가루받이가 없이도 과일이 발육되는 마디들이 있다.

  그러나 실제 재배에서는 제3단계인 암,수혼합마디까지가 대부분으로서 때에 따라서는 제4단계인 연속암꽃마디까지 이르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 착과가 이 3,4단계에서 머무르는 것은 착과된 과일의 발육에 의한 생육정지에 기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그림 1참고).

그림 1. 쥬키니호박 꽃봉오리의 발육순서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