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담배나방의 방제대책

  1994년 대량발생하기 시작한 큰담배나방은 각종 채소작물의 수확물(과실, 결구)을 파먹어들어가 피해를 주고 약제감수성이 낮아 방제하기 어려운 해충으로 각지에서 큰 문제거리가 되고 있다.  여기서는 방제대책수립에 뒷받침이 되는 생태에 대하여 해설하고 방제의 개념과 대책에 대하여소개하고자 한다.

[사진 1] 큰담배나방의 유충

큰담배나방의 생활사

  큰담배나방은 유충기의 일장과 온도변화를 감지하여 번데기로 월동한다.  휴면번데기는 0℃ 50일에서는 90%가, -5℃ 30일에서도 80%가 생존한다[그림 1]. 저온세 대한 내성이 높은 편이다.  8월하순경에 번데기가 된 개체에서 휴면번데기가 발생하기 시작하여 11월까지 계속된다.  우화도 11월까지 계속되지만 11월까지 번데기가 되지 못한 개체는 유충이나 번데기 전 상태에서 월동중에 사망한다.
  월동번데기의 우화(제1회 성충의 발생시기)는 5월 상순에 시작되어 6월 상순까지 비교적 장기간 이어진다.
  우화기간이 이렇게 긴 이유는 이른 시기(8월 하순경)에 번데기로 변한 휴면번데기는 휴면 정도가 깊어 늦게(6월 상순)에 우화하는데 반해 늦게(11월) 번데기로 변한 개체군은 휴면에 얕아 일찍(5월 상순) 우화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1998년 5월 23일 낳은 알을 자연조건(야외)에서 사육한 결과 7월 상순에 우화하였다(제2회 성충).  7월 9일에 낳은 알은 8월 중순에 우화하고(제3회 성충), 8월 15일에 산란된 알은 9월 상순에 우화하였다(제4회 성충).  9월 3일에 낳은 알의 약 80%는 10월 중순에 우화하고(제5회 성충) 나머지 약 20%는 휴면번데기가 되었다.  10월 중순에 우화한 개체군의 다음 세대는 번데기로 변하지 않고 유충기에 사망해버린다.
  휴면태를 가진 발생횟수가 많은 곤충의 숙명이기는 하지만 월동전세대의 발생시기가 빠르냐 늦으냐에 따라 휴면태충의 발생률이 크게 달라지는데 이것은 5∼7월에 큰담배나방의 발생량이 적은 이유의 하나일지도 모른다.

[그림 1] 큰담배나방 번데기의 내저온성, 정상우화율, 휴면번데기, 비휴면번데기

산란수와 유충의 초기사망

  큰담배나방은 성충이 된 1∼2일 후의 밤 날이 샐 무렵 교미하고 교미한 다음날부터 산란을 시작한다.

  야간에 교미를 확인한 암컷 8마리에 3%의 꿀물을 주어 사육하면서 사망할 때까지의 산란수를 조사하였다.  5마리는 7일째까지 생존하면서 암컷 한 마리 당 평균 2,011개의 알을 낳았다[그림 2].

[그림 2] 교미후 암컷의 생존율과 암컷 1마리당 산란수

  이렇게 산란수가 많은데 피해발생포장에서 유충을 잡기가 쉽지않다.  작년 5∼6월에 약제의 잔효기간을 알아보려고 약제살포후의 토마토와 가지의 잎을 채취하여 부화유충을 접종, 사망률을 조사하였다.
  접종 4일 후에 조사한 결과 부처리구의 사망률이 80∼90%나 되어 약제 잔효기간을 조사할 처지가 되지 못했다.  인공사료로는 간단히 사육할 수 있는 큰담배나방의 부화유충이 토아토나 가지 잎으로 사육할 수 없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몇 번이나 시험을 반복하던 중에 가위로 절단한 잎이나 진딧물이 기생하고 있는 잎을 먹이로 주면 생존율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가지의 새잎에 진딧물이 기생하느냐의 여부와 부화유충의 생존율을 조사한 결과 진딧물이 기생하는 잎을 먹인 구의 생존율이 81%인데 비해 무기생엽 처리구의 생존율은 55%d 불과 하였다.  진딧물을 먹고 있는 개체도 관찰되었다.
  각종 사료를 이용하여 부화유충을 사육한 결과 인공사료(인섹타LF)구의 생육이 가장 좋고 기주식물인 토마토와 가지를 먹인 구는 진딧물과 같거나 그 이하였다.
  큰담배나방은 다른 잎을 먹는 해충이 남긴 상처부위에서 식해를 시작하거나 진딧물을 먹으면서 겨우 2령유충이 되는 것이며 1령유충의 생존율은 5% 이하가 아닐까 생각된다.

[사진 2] 큰담배나방이 피망 과일에 입힌 피해

방제개념과 대책

  상식적인 경종적 방제법으로는 성충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 하우스를 빈 틈 없이 스크리닝하거나 유충을 포살하는 방법이 있다.  또한 야간에 활생형광등을 점등하는 물리적 방법도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강역한 살충제를 자주 사용할 필요까지는 없다.
  큰답배나방의 3령유충이 갑자기 농작물을 가해하는 일은 없다.  반드시 부화유충의 식해로부터 가해가 시작된다.  3령유충의 가해를 발견하고 방제해봐야 이미 때는 늦다.  하지만 유충발생 전부터 방제에 유의하면 방제는 쉽다.
  전년도의 발생시기를 기억해두거나 성웨로몬 트랩을 설치하여 방제개시시기를 결정하면 된다.
  먹기 좋게 자른 가지의 신엽을 이용한 농약잔류시험에서도 10일 이상의 잔효가 인정된 약제가 몇가지 있었다.
  보통 상태라면 3일 이상의 잔효를 기대할 수 있다.
  큰담배나방이 발생하기 직전부터 2주일에 한번 정도 살충제를 살포해두면 피해를 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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