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고추재배와 병충해 및 생리장해 대책 3

제4장 생리장해 대책

  1. 배꼽썩음과(尻腐果)

 (1) 증상과 특징

 고추의 배꼽썩음과는 과일의 측면에 약반 함몰된 흑갈색의 반점이 부패한 것같이 나타나는데, 이 증상은 석회결핍으로 인한 생리장해이다.

 토마토의 배꼽썩음과와 같은 증상이나, 토마토는 과일의 끝부분에 발생하는데 반해 고추는 과일의 측면에 나타난다. 고온건조기와 과일이 많이 달려 초세가 약할 때 주로 발생하며, 일단 증상이 나타난 과일은 그 증상이 아무리 가벼워도 상품성이 없다.

 (2) 발생의 원인

 이 증상은 여름철 고온기와 토양수분이 부족할 때, 토양속의 염류농도가 높을 때, 또 질소와 칼리에 비해 석회가 적을 때 주로 발생한다. 특히 석회흡수가 억제되면 착과후 비대중에 과일표면에 석회결핍현상이 나타나 과일의 표면에 반점이 생겨 부패한다. 이와같은 증상은 대체로 과일의 석회함량이 0.24% 이하가 되면 발생한다고 한다. 또 석회는 마그네슘과는 달리 식물체내 이동이 느려 과일뿐만 아니라 생장점에도 석회결핍증이 나타난다.

 (3) 환경과 발생조건

 고추는 재배기간이 긴 작물로서 특히 시설내에서 월동 장기재배의 경우 재배 일수가 거의 1년 가까이 소요된다 수확량도 많아 10a당 보통 13~15톤이 생산된다. 이에 따라 시비량도 10a당 질소가 약 80~100㎏ 정도인 다비재배가 행해져 재배가 진행됨에 따라 염류집적이 점차로 증가된다.

 이와같은 토양조건에 고온과 건조까지 겹쳐지면 석회의 흡수가 억제되어 배꼽 썩음과의 발생이 많아진다.

 그리고 토양에 질소와 칼리가 많은데다 석회까지 많으면 길항작용이 일어나 석회흡수가 감소됨으로써 배꼽썩음과가 많이 발생하며, 이런 현상은 시설재배에서  더욱 현저하게 나타난다. 또 석회가 결핍되기 쉬운 토양인데다가 석회 시비량조차 적을 때는 배꼽썩음과가 더욱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후자의 원인에 의한 경우보다 전자의 길항작용으로 인한 발생의 예가 더 많다.

 배꼽썩음과는 온도의 상승에 따라 발생하며, 시설재배에서는 4~6월에 가장 많다. 노지재배에서는 염류집적보다 주로 토양수분의 부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므로 7~8월에 발생이 많아진다. 또 착과량이 많고 수세가 약해지면 석회의 흡수력도 떨어지므로 발생하기가 쉽다. 배꼽썩음과는 품종에 따라 발생하는 정도의 차이가 많다.

  2. 변형과(變形果)

 (1) 증상과 특징

 변형과라는 것은 과일의 부정형 및 소형, 그리고 단위결과에 의한 돌고추〔石果〕등과 같이 정상적인 형이 아닌 것을 말한다. 돌고추는 작은데다 상품성이 없고 과일에 흑자색의 색소가 발현될 때도 있는데 색소의 발현은 품종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2) 발생의 원인

 변형과는 수정이 불완전할 때 많고 동일과라도 완전히 수정된 부분은 정상으로 발육하는 데 비해 수정이 안 된 부분은 비대하지 않으므로 부정형 과일이 된다.

 고추의 생육적온은 20~30℃로서 그 이하의 저온이나 그 이상의 고온에서는 거의 단위결과로 돌고추가 된다. 또 수술보다도 암술이 짧은 단화주는 수정이 힘들고 낙화되기 쉬우며 착과가 되어도 단위결과나 부정형과가 되기 쉽다.

 (3) 환경과 발생조건

 시설재배는 재배시의 환경이 저온기에 해당하므로 보온이 충분치 못하면 변형과의 발생이 많아진다. 그리고 저온기라도 시설내에서는 한낮에 고온이 되기 쉬우므로 환기가 부족하면 수정불량을 일으켜 변형과가 되기 쉽다. 또 저온에 의한 양분흡수의 감퇴와 토양수분의 부족 등에 의해 초세가 약해지면 단화주가 많아 지고 낙화하며, 착과해도 단위결과가 되기 쉽다.

 (4) 대책과 주의점

 변형과는 수정불량이 주원인이므로 온도관리를 적당히 하여 야간온도 15℃ 이상, 주간온도23~30℃ 내외, 지온 20℃ 정도로 해서 수분과 수정을 촉진시켜야 한다. 고추에는 착과주기가 있어 이 시기에는 착과수가 많아진다. 이때 초세가 떨어지면 단화주가 증가해서 낙화와 불량과의 원인이 되므로 시비와 관수·정지 등에 유의하여 수세를 유지시키는 데 노력하도록 해야 한다.

  3. 낙과·낙화현상(落果·落花現象)

 (1) 증상과 특징

 고추재배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로, 기온이 높고 토양의 건조가 심하게 되면 고추의 생육이 나빠져서 개화수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꽃봉오리나 어린 과일이 떨어지게 되는 현상이다.

 고추의 낙화나 낙과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고온장해를 만나면 양분부족으로 꽃의 발육이 충실하지 못해 꽃봉오리가 떨어지는 것과, 비록 착과가 되어도 충실하지 못하여 어린 과일이 떨어지는 것을 들 수 있다. 이때의 증상을 보면 꽃봉오리가 노란색으로 변색되어 줄기 부위에 붙어 있는 부분이 곯아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낙화와 낙과는 약해(藥害)에 의해서도 일어나는 수가 많다. 그중에서 가장 심한 것은 나크수화제이고 다음이 석고보르도액이다.

 석회보르도액으로 인한 약해는 만성적인 증상을 나타내는데, 먼저 꽃이 떨어지고 차차로 과일까지 떨어진다.

 (2) 발생의 원인

 고추의 낙화 및 낙과 발생은 고추포기에 달려 있는 과일수와 토양충의 비료량 및 식물체의 영양 등과 관계가 있다. 개화수가 많으면 담과수(擔果數)도 많아지나 담과수의 영향에 의해 꽃봉오리나 개화수는 다시 줄어든다.

 개화수와 담과수는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식물체의 영양을 유지하기 위해서 담과수가 많아지면 꽃봉오리의 착생이 줄어드는 동시에 꽃봉오리나 꽃이 떨어지는 것이다. 특히 온도가 높고 건조한 여름철에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수정이 되지 못해서 꽃이 떨어지기도 한다. 고추는 보통 10℃에서부터 발아가 시작되며 발아적온은 25~30℃이다. 10℃ 이하 또는 32℃ 이상이 되면 꽃가루관의 신장상태가 나빠져서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즉, 한여름철의 기온이 높을 때, 꽃가루가 오랫동안 높은 기온상태에 그대로 있게 되면 꽃가루가 죽거나 발아가 되지 않는 수가 있다. 또 꽃가루관의 신장이 나빠지고, 암술에도 이상이 생겨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아 꽃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토양수분이 부족할 때도 식물체가 시들어서 꽃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때는 대개 꽃봉오리가 떨어지며 과일은 잘 떨어지지 않는다.

 (3) 대책과 주의점

 고추듸 낙화현상은 주로 고온과 건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므로 온도가 높고 건조상태가 심할 때는 포장에 관수를 충분히 하고 포기 주위에 짚이나 풀 등을 깔아 주어 토양수분의 증발을 억제시키도록 한다. 즉, 지나친 저온과 고온건조를 막아 줌으로써 영양분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낙화를 방지하기 위한 제일의 요건이 되는 것이나, 고추의 낙과에는 생리적인 낙과와 기계적인 낙과가 있다. 기계적인 것은 익히 아는 것이고 생리적 낙과는 수분과 수정이 잘 되지 않는 것, 비료의 균형이 맞지 않아서 낙과되는 것이 있다. 또 어린과일은 저온(15℃ 이하)에 대한 저항력이 약하여 저온이 계속되면 낙과를 하게 되므로 생육초시에는 보온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4. 열과(裂果)

 (1) 증상과 특징

 꼭지쪽에서 아래쪽으로 과일의 표면이 갈라지는 것과 옆쪽으로 갈라지는 경우가 있는데 위에서 아래로 갈라지는 것이 가장 흔하다. 주로 숙과(熟果)에서 발생하고 어린과일에서는 극히 드물다. 열과는 과일의 상품가치를 저하시키며 병원균의 침입 통로가 된다.

 (2) 발생의 원인

 일반적으로 과일의 열과는 과일표피 생장과 과육(果肉)부분의 생장 사이에 균형이 깨어졌을 때 일어난다. 이러한 균형을 깨어지게 할 수 있는 모든 요인들은 열과 발생을 촉진시킬 수 있다. 과일의 생장은 세포수의 증가와 세포개체의 생장으로 이루어진다. 세포수의 증가는 과일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아보가도(avocado)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과일은 전체 과일 크기의 15~25 %정도 컸을 때 전체 과일 세포수의 90%이상 분열이 완료되고 나머지 10%는 그 이후에 생성되며 시간이 경과하면서 생성된 세포의 생장에 따라 과일 전체의 크기가 결정된다고 한다.

 식물체는 95%이상이 수분으로 되어 있다. 식물체를 구성하고 있는 세포의 크기는 수분의 함량에 따라 쓰게 달라진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열과의 근본 발생원인은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과다한 수분흡수로 과육부분 세포의 과다한 팽창 둘째, 잎이 무성하여 너무 많은 영양분이 생성되어, 그 생성물이 동시에 급격히 과일로 옮겨질 때 과피 부분이 빨리 수용할 수 없을 경우이다. 고추는 주당 과일 수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수분에 의한 원인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두 가지 경우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도 많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러한 이론적인 원인을 근거로 하여 재배적인 관점에서 보면 다음과 같다.

●토양내 수분함량이 급변할 때: 오 랜 가뭄끝에 강우로 인한 고추의 생장속도가 갑자기 달라질 때, 이때는 빗물량보다는 비가 계속 오는 날짜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강한 직사광선: 직사광선은 공기중의 습도, 바람과 함께 과일의 수분증발력(evaporating power)에 영향을 주어서 급격한 과일내 수분변동으로 열과를 촉진시킨다.

●과일의 연령: 일반적으로 과일이 붉어지기 시작할 때 열과가 많이 생긴다. 이는 과일이 억제되면 과일표면의 큐틴(cutin)층의 세포조직을 응집시키는 역할을 하는 프로펙틴(propectin)물질이 일부 파괴되기 때문에 어린과일보다 성숙한 과일에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태풍: 건조한 바람이 토양이나 식물체의 수분을 제거함으로써 과일표면에 상처를 입히고 바람이 다 지나가고 정상적인 생장을 하게 될 때 열과현상이 일어난다. 이 경우에는 어린과일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온도: 높은 낮온도와 낮은 밤온도일 때, 즉 온도교차가 심할 때 발생이 촉진된다.

●과다한 시비로 지상부가 무성할 때: 시비량을 과다하게 하여 고추 생육이 너무 왕성하여 잎에서 생성된 영양분이 급속도로 과일로 옮겨질 때 껍질이 크는 속도가 이를 수용하지 못할 경우 발생하기 쉽다.

●품종 : 품종간에 큰 차이는 없으나 과일표피가 얇고 큐틴층의 발달이 미진한 품종이 열과의 가능성이 높다.

●기타 원인: 병충해나 태풍 등으로 고추잎이 많이 유실되었을 때 과일에 직사광선을 쪼이게 되면 발생하기 쉽다. 그밖에도 여러가지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으나 위에서 설명한 제요인과 연관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3) 대책과 주의점

 고추의 열과는 토마토나 다른 과채류에 비해 드물게 나타난다. 특히 물을 인공적으로 조절하는 시설내 고추재배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재배자가 노지 고추 재배시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을 간추려 보자.

 첫째, 수분의 변동이 적은 토양, 즉 모래땅보다는 양토나 식양토를 선정한다.

 둘째, 재배토양을 심경(深耕)하여 유기물 함량을 많이 넣어서 보수력을 증진시켜 뿌리의 활력 및 근군(根群)의 분포를 좋게 한다.

 셋째, 토양의 온도 및 습도의 급변을 피하도록 하고 토양에 비닐멀칭을 하여 수분의 급변을 방지한다.

 넷째, 역병이나 괴저 바이러스를 철저히 예방하여 과일이 강한 직사광선에 조사(照射)되지 않도록 한다.

  5. 일소과(日燒果)

 (1) 증상과 특징

 과일표면에 강한 햇빛을 받으면 과표면의 온도가 높아져 약간 타서 검게 되거나 희게 되며, 그 상처부위를 통해 세균이 2차적으로 전염되어 부패하고 낙과되는 현상으로 처음에는 석회결핍증과 비슷한 증상을 나타낸다.

 (2) 발생의 원인

 과일이 수직으로 있는 것보다 수평으로 달려 있을 때 태양광선을 직접 과면에 받게 되면 온도가 올라가 수분의 증산이 많아지기 때문에 과일표면이 햇빛에 타게 된다.

 (3) 대책과 주의점

 통풍이 잘 되도록 하우스의 환기를 철저히 하고, 관수하며 피해과를 빨리 제거하여 2차적인 세균의 전염이 되지 않도록 한다. 특히 피망재배시 피해가 많다.

  6. 과일표면의 쭈글과

 (1) 증상과 특징

 고추가 상단으로 올라갈수록 짧아지고 쭈끌쭈글해져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현상이다.

 (2) 발생의 원인

 이와같은 증상은 대체로 후기에 생육이 불량해지거나 6~7월에 낙엽이 되는 괴저 바이러스나 반점세균병에 걸리게 되었을 경우에 광합성작용의 불량으로 영양공급이 부족하여 발생한다.

 또한 생육후기에 비료성분이 떨어지거나 웃거름을 주지 못했을 경우에도 발생하는 증상이다.

 (3) 대책과 주의점

 이와같은 증상은 품종에 따라서도 차이가 많지만 흡비력이 강한 고추에서 간혹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고추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건조하지 않도록 하고 양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적기적시에 읏거름을 충분히 주어야 한다.

  7. 피망의 매운맛 발생

 (1) 증상과 특징

 청과용으로 재배하는 피망의 경우 재배조건에 따라 매운맛이 발생하여 품질을 저하시키는 경우이다. 이는 품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과일이 큰 품종은 매운맛이 적고 작은 과일일수록 매운맛의 발생이 많다.

 (2) 발생의 원인

 개화후 수확일까지의 수확 소요일수가 길면 매운맛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런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이라는 성분은 밤온도가 20℃ 이상이면 급속히 증가하고, 저온건조 및 토양용액 농도의 상승 등으로 인한 생육저해와 식상 등에 의해서도 발생이 많아진다.

 (3) 대책과 주의점

 과일의 크기가 어느 정도 큰 품종을 선택한다. 또 밤온도를 너무 높게 관리하거나 너무 낮게 관리하여 생육상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환경을 알맞게 조절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주기적으로 관수하여 건조하거나 토양농도장해를 피하여야 한다.

  8. 흑자색과

 (1) 증상과 특징

 고추나 피망을 정식해서 제1~2번과를 풋고추로 수확하는 단계에 열매의 표면에 검은색 또는 자주색이 일부 착색되는 것으로, 이 색소는 안토시안계 색소로서 이것이 생긴 풋고추용은 상품성이 떨어진다.

 (2) 발생의 원인

 흑자색과의 발생원인은 저온과 건조에 의해서 식물체내에 탄수화물이 다량 축적되거나 지온이 낮아 질소나 인산의 흡수가 불량하게 될 때 발생하는 생리적 현상이다. 노지재배의 경우는 주로 5월 상순경 정식하면 비교적 건조하고 주간에는 고온이고, 야간에는 저온이 되므로 1~2번과에서 많이 발생한다. 시설재배시에는 틈새로 찬공기가 들어와 닿는 포기의 과일에 많이 발생하며, 품종간의 차이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3) 대책과 주의점

 정식후 충분히 관수하여 건조하지 않게 함과 동시에 야간에는 저온이 되지 않도록 보온을 철저히 하고 하우스 피복시 틈새가 생기지 않도록 한다. 노지조숙재배의 경우에는 정식후 소형터널을 설치하여 활착과 초기생육을 촉진시켜줌과 동시에 저온피해를 받지 않도록 하고, 흑자색의 과일이 발견되면 즉시 제거하여 다른 열매의 비대를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9. 가스 장해

 (1) 증상과 특징

 화학비료나 유기질 비료를 많이 투면 이들이 분해되어 생기는 암모니아가 토양 중에 모여서 토양이 암모니아가스(NH₃)화된다. 또 암모니아태 비료를 많이 준 뒤에 석회질이나 고토질의 알칼리성 비료를 주었을 때도 토양 중의 암모니아가 가스화된다. 이외에도 아초산가스(NO₃)장해, 가온시 연탄의 불완전연소로 인한 일산화탄소(CO)장해, 중유나 경유를 태을 때 생기는 아황산가스(SO₂)장해 등 여러가지 가스장해가 있다.

 암모니아가스는 작물의 기공을 통해 체내에 들어가서 세포의 산소를 빼앗기 때문에 작물에 피해를 심하게 입히는 편인데, 그 예로서 암모니아가스장해를 심하게 입은 고추의 잎이 검게 되어 시들어 버리는 것을 들 수 있다. 특히 암모니아 가스장해는 생장점 부근의 중간부위에서 주로 나타나는데 증상으로는 잎 주위가 수침상으로 되고 점점 검은색으로 변하다가 나중에는 갈색으로 변색되어 말라 죽는다.

 아초산가스장해는 처음에는 잎 표면과 뒷면에 백색의 수침상이 크게 나타났다가 약 3~4일 정도 지나면 백색으로 되며, 그후 백색부는 차츰 담갈색으로 변해 낙엽이 된다. 중간부위의 잎에 주로 많이 나타나고 생장점 부분은 피해를 입지 않는다.

 또 중유나 연탄에서 나온 아황산가스에 의한 피해는, 가벼울 때는 잎색이 갈색이나 흑갈색으로 마르고 잎줄기 사이가 침해되어 백반이 되는데, 이때 반점은 형상이 뚜렷하며 건전부위와 구별이 확실하다. 피해가 심할 때는 뜨거운 물을 끼얹은 것처럼 잎이 시들어 며칠후에는 백색으로 마른다. 그러나 경유나 연탄의 불완전연소에 의하여 발생하는 일산화탄소에 의한 피해는 아황산가스에 의한 피해만큼 심하지는 않다.

 (2) 발생의 원인

 유기질 비료의 무분별한 과다시용 및 암모니아태 질쇼비료와 알칼리성 자재와의 혼용 등으로 인해 암모니아가스의 피해가 나타나게 된다.

 아초산가스는 유기물에서 무기화한 암모니아와 무기질의 암모니아가 밭토양중에 있는 아초산균에 의해 아초산(NO₃)으로 바뀌고 아초산은 초산균에 의해 빠른 속도로 초산으로 바뀐다.

 시비량이 많으면 아초산을 초산으로 만드는 초산화성균의 작용이 이에 못 미쳐서 아초산이 토양 중에 모이게 된다. 이때 토양이 중성이면 아초산이 가스가 되어 도망가지 않으나 초산이 점점 모여서 산성화되어 pH 5 내지 5이하로 되면 아초산가스가 된다. 특히 온도가 상승하면 가스화는 더욱 급속히 진행되고 하우스 안에 충만해져 작물은 순식간에 말라 죽게 된다.

 (3) 환경과 발생조건

 암모니아가스의 발생은 유기질 비료를 다량 시비하였을 때 유기물 분해에 의해서 생긴 암모니아가 토양 중에 쌓여 알칼리성으로 됨으로써 암모니아가 가스화되는 것이다. 또한 암모니아태 비료를 다량 시용한 후 알칼리성 비료를 시비하여 암모니아가 가스화되는 경우도 있고 질소질 비료가 직접 노출되어 있는 상태에서 분해 및 용해되어서 발생하기도 한다.

 그리고 아황산가스나 일산화탄소에 의한 장해발생은 밀폐된 하우스 내에서 중유·경유 및 연탄 등이 연소될 때 배기가스나 연통이나 난방기에서 새어나와 장해를 일으키는 것이며 주로 야간의 가온시에 발생한다.

 (4) 대책과 주의점

 암모니아가스장해는 하우스 안쪽의 물방울이 pH 7.2 이상의 알칼리성을 나타낼 때 발생하므로 수시로 이를 측정하여 예방하고 웃거름은 반드시 액비로 해주며 시비 후에는 관수를 하여 가스를 제거해야 한다.

 아초산가스는 하우스 안쪽의 물방울이 pH 5.2 이하의 강산성으로 나타날 때 발생의 우려가 있으므로 환기에 유의해야 한다. 그리고 비료성분은 계분·깻묵·요소의 순으로 가스가 발생하기 쉬우므로 과용을 피해야 한다. 또 아황산가스나 일산화탄소는 연소시에 불완전 연소가 되지 않도록 함과 동시에 연통의 이음새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10. 칼리결핍증

 (1) 증상과 특징

 나무의 자람이 나빠지고, 묵은 잎의 끝부분이 황색으로 되다가 잎주변 전체가 황화되며, 황화된 부분은 갈색으로 변하면서 말라들어가 탄 것처럼 된다. 열매의 자람이 나쁘고, 열매의 크기도 작다.

 칼리는 '열매비료' 라 불릴 정도로 중요한 비료다. 시기별로 칼리의 공급을 중단하고 결실 수량에 미치는 영향물 조사한 결과 결실률에는 차이가 없으나 과일 1개당 평균무게가 뚜렷이 적어지고 수량도 낮아졌다. 또한 칼리부족의 영향으로 1개월 후부터 과일비대가 나빠지기 시작했다.

 과일수가 늘어남에 바라 칼리흡수량이 늘어나고 과일수가 적어짐에 따라 흡수량이 줄어드는 굴곡을 나타내는데, 이는 질소와 비슷할 양상이다. 잎중 칼리농도는 영양생장기에 5%전후, 생식생장기에 3%전후로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추비는 착과주기에 따라 질소 웃거름을 줄 때 같이 주면 좋다.

 (2) 발생의 원인

 칼리비료를 시비하지 않아 부족되는 경우는 적지만 모래성분이 많은 땅에서는 칼리를 주더라도 유실되기 쉬워 결핍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고추열매가 자라기 시작하면서 공급량보다 흡수량이 많을 경우는 물론, 석회를 너무 많이 주어 칼리흡수가 방해받을 경우에 발생한다. 또 햇빛쪼임이 적고 지온이 낮을 경우 뿌리의 활력이 약해져 발생하기 쉽다.

 (3) 대책과 주의점

 모래땅에서는 퇴비를 많이 주어 토양 물리성을 좋게 하며, 열매가 맺히고 발육하는 시기에 질소 웃거름을 주면서 칼리비료를 함께 준다. 그러나 석회를 한꺼번에 너무 많이 주지 않도록 한다.

 축열물주머니·전열선 등을 이용하여 겨울철 지온을 적극적으로 높여준다. 그리고 응급대책으로 제1인산칼리 0.5%액을 엽면에 시비한다.

  11. 석회결핍증

 (1) 증상과 특징

 석회는 식물체내에서 이동이 잘 안 되는 원소로 고추나무가 어릴 때는 생장점 부위가 황화되고 오그라들며 심하면 말라죽는다.
 고추열매가 달리면 열매의 측면에 약간 함몰된 흑갈색의 반점이 부패한 것처럼 나타나 상품성이 없어진다.
 착과수가 늘어날수록 석회흡수량이 증가한다. 이는 착과수가 늘어나면서 동화 양분이 과일로 이행되기 때문에 잎의 동화능력이 증가하고 수분흡수가 왕성해져 석회흡수가 많아지는 것으로 생각된다.
 석회는 식물체내에서의 이동이 어려워 착과가 되더라도 잎중의 석회함량은 2% 전후이며 착과에 의한 변화도 없다.

 (2) 발생의 원인

 토양에 석회성분이 부족하거나, 질소 또는 칼리비료를 많이 준 경우에 발생한다.
 석회성분이 충분히 있어도 염류농도가 높거나 토양이 너무 건조하고 온도가 높아 석회성분이 흡수되지 않을 경우에 발생한다.

 (3) 대책과 주의점

 토양산도 측정결과에 따라 석회성분을 주고 질소·칼리 등을 너무 많이 주지않도록 하고, 건조·과습·고온 등 토양환경의 변화가 심하지 않도록 관리한다.
 응급대책으로는 초산칼슘 0.3~0.5 %액을 1주일 간격으로 2~3회 잎에 뿌린다.

  12. 마그네슘결핍증

 (1) 증상과 특징

 이동이 잘 되는 원소로 묵은 잎맥 사이에 황화현상이 일어나는데 차차 진행되면 말라죽는다.
 석회와 마찬가지로 착과수가 늘어남에 따라 흡수량이 증가한다. 흡수된 마그네슘은 과일과 줄기에 많이 분배되지만 잎에는 정식후 시간이 지날수록 함량이 감소된다. 잎중 마그네슘 함량은 1%내외이다.

 (2) 발생의 원인

 토양내 마그네슘이 부족한 경우에 나타난다. 석회·칼리를 많이 준 경우 서로간의 길항작용에 의해 마그네슘 부족증상이 나타나는데, 고추열매가 많이 맺히고 발육하는 시기에 결핍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3) 대책과 주의점

 마그네슘비료를 시용한다(고토석회·황산고토 등). 응급대책으로는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1~2%의 황산마그네슘을 1주 간격으로 3~5회 엽면살포해 준다.

  13. 붕소결핍증

 (1) 증상과 특징

 생장점 부근이 위축되고, 과일표피가 코르크화되며, 꽃눈과 꽃가루 형성이 나빠져 착과율이 낮아진다. 붕소는 당의 전시에 관여하고 세포분열과 세포벽의 미세구조에 예민하게 작용하는 성분이다. 식물체내 이동이 어려워 결핍시 생장점이나 저장기관에 증상이 나타난다.

 (2) 발생의 원인

 산성화된 모래논에 한꺼번에 많은 양의 석회를 준 경우, 유기물을 적게 준 토양에서 토양반응이 알칼리성을 나타내는 경우, 토양이 건조하거나 칼리비료를 너무 많이 준 경우에 나타난다.

 (3) 대책과 주의점

 붕소가 들어 있는 비료를 밑거름으로 주고, 토양이 건조하지 않도록 물을 충분히 준다. 또 퇴비를 충분히 주고, 한꺼번에 많은 양의 석회를 주지 않는다.
 응급대책으로는 붕산 0.1~03%수용액을 엽면살포한다.

  14. 철결핍증

 (1) 증상과 특징

 철은 식물체내 이동이 어려운 원소로 생장점 부근의 어린잎에서부터 증상이 나타나는데, 잎맥 사이가 황화되기 시작해서 잎전체가 황백화된다.
 철이 부족하다가 공급되면 황백화된 잎윗부분에 녹색을 띤 잎이 생긴다.  

 (2) 발생의 원인

 인산·칼슘·망간·아연 등을 다량시용하면 길항작용에 의해 흡수가 되지 않아 결핍증상이 나타난다.
 알칼리성 토양에서 발생되기 쉬우며, 건조·과습·저온 등에 의해 고추 뿌리의 기능이 떨어져 흡수가 불가능할 때도 나타난다.

 (3) 대책과 주의점

 토양산도를 pH 6~6.5 정도로 유지하고 석회 과다시용을 금한다. 그리고 토양 수분 관리에 주의하여 너무 습하거나 건조하지 않게 한다.
 황산제1철 0.1~0.5 %수용액을 엽면살포하거나 킬레이트철 50ppm수용액을 주당 100㎖ 정도 토양에 관주한다.

  15. 염류집적 장해

 (1) 증상과 특징

 주로 시설재배시나 연작토양에서 염류집적과 시비량의 과다시용으로 발생되며 농도장해를 받아 정식시 활착 불량 또는 뿌리털이 갈색으로 부패하게 되어 고사 한다. 그리고 잎은 짙은 녹색을 띠면서 잎주변이 황색으로 변하다가 말라들어간다.

 (2) 발생의 원인

 시설재배에서는 노지재배에 비해 시비량이 많고 강우에 의한 유실이 없어 대부분이 토양중에 축적되어 있다가 토양중의 물에 의한 모세관현상 때문에 밑에서 위로 움직여 하층토의 칼슘이나 마그네슘·나트륨 등이 지표경토에 집적되면 염류농도가 높아져 농도장해를 유발하게 된다.

 이상과 같은 농도장해 원인에는 두 가지 형태가 있다. 그 중의 한 가지는 비료 성분이 직접 뿌리에 닿아서 일어나는 직접적 시비장해와 다른 하나는 매년 시비하는 비료성분의 축적과 수반되는 성분에 의한 간접적 시비장해로 구분할 수 있다.

 전자의 경우에는 토양용액의 삼투압 증가에 의한 식물 뿌리의 수분흡수 저해로 양분흡수와 대사의 생리적 장해로 발생되는 장해이고, 후자의 경우는 치환성 Na+ 및 Mg+ 이온의 작용으로 Ca+이온의 흡수저해 등으로 작물의 영양 불균형과 토양물리성의 악화로 발생되는 해이다.

 또한 토성의 종류, 유기물 함량, 토양온도 및 수분과 관계가 깊어 사질토양에서는 피해가 크고 점질토양이나 부식이 많은 토양에서는 그 피해가 적다. 기온과 지온이 높아지고 관수횟수가 증가되는 2월 하순경부터 급속하게 무기화되기 때문에 농도장해가 발생하기 쉽다.  

 (3) 대책과 주의점

 고추의 생육장해를 일으키는 염류농도장해 정도는 토양침몰액의 전기전도도(흙:물=1:5비율)로 측정하여 판별할 수 있는데, 토성에 따라 그 한계점이 다르다.

 즉, 사질토양인 경우는 EC=1.1, 사질양토에서는 1.5, 부식질 토양에서는 2.0정도일 때에는 고사하게 된다. 대책으로서는 시비의 합리화, 담수에 의한 염류제거·객토·심경·하우스 이동·여름휴한기에 비를 맞게 하여 염류를 제거하거나 벼를 재배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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