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대는 초롱꽃 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로 딱주, 사삼, 남사삼, 조선제니, 백마육잔디, 잔다구 등의

여러 이름이 있다.  예부터 인삼, 현삼, 단삼, 고삼과 함께 다섯 가지 삼의 하나로 꼽아 왔으며 민간

보약으로 널리 썼다.  잔대는 뱀 독, 농약 독, 중금속 독, 화학약품 등 온갖 독을 푸는데 묘한 힘이

있는 약초다.  옛기록에도 백 가지 독을 푸는 약초는 오직 잔대뿐이라 하였다.

잔대는 가래를 삭히고 기침을 멎게 하는 데에도 효과가 매우 좋다.  뿌리 말린 것을 열 개쯤 물 한

되에 넣고 두 시간쯤 푹 달여서 마신다.  오래 마시면 해소, 천식이 없어진다. 

잔대 뿌리는 그 생김새가 인삼을 닮았다.  그러나 약효와 쓰임새는 인삼과 다르다.  잔대는 독을

풀어 주는 힘이 강하기 때문에 갖가지 독으로 인하여 생기는 모든 질병에 효과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잔대는 성질이 차고 맛은 달다. 더덕처럼 양념을 해서 구워 반찬으로 먹어도 맛이 있다. 

폐경에 주로 작용하므로 가래를 삭히고 갈증을 멈춘다.  가래가 나오면서 기침을 하거나 열이

나면서 갈증이 있을 때 갖가지 중금속 중독과 약물 중독, 식중독, 독사 중독, 벌레 독, 종기등을

치료하는 데 쓴다.  가을에 뿌리를 캐서 그늘에 말렸다가 쓰는데 하루 10-15g을 달여서 먹거나

가루로 내어 먹는다.

잔대는 모든 풀 종류 가운데서 가장 오래 사는 식물의 하나다.  산삼과 마찬가지로 간혹 수백

년 묵은 것도 발견된다.  잔대는 산삼처럼  해마다 뇌두가 생기므로 뇌두의 수를 세어 보면

대략의 나이를 추정할 수 있다.  그러나 잔대는 주변 여건이 생장에 맞지 않으면 싹을 내지 않고

땅속에서 잠을 자기도 하는 까닭에 정확한 나이를 알 수는 없다. 

잔대를 반찬으로 늘 복용하면 살결이 옥처럼 고와지고 살이 찌며 힘이 난다.  어떤 사람이 1년

동안 잔대를 열심히 캐 먹고는 천하장사의 힘을 지니게 되어 건축 공사장에서 쓰는 철근을

새끼 꼬듯 꼬았다는 실화가 있다.

잔대는 종류가 퍽 많아서 우리나라에 40여 종류가 있다.  둥근잔대, 왕둥근잔대, 톱잔대, 덩굴잔대,

넓적잔대, 희넓적잔대, 도라지잔대, 두메잔대, 가는잎잔대, 지리산잔대, 흰섬잔대, 진퍼리잔대,

가는잎진퍼리잔대, 개잔대, 금강잔대, 당잔대, 실잔대, 섬잔대, 털잔대, 층층잔대, 가는잎층층잔대

등이 있는데 약으로의 쓰임새는 거의 같다.

잔대는 여성들의 산후풍에도 신효하다.  산후풍으로 온몸의 뼈마디가 쑤시고 아플 때에는 잔대

뿌리 말린것 3근(1,800g)과 가물치 큰 것 한 마리를 한데 넣고 푹 고아서 그 물만 마신다.

늙은 호박의 속을 파내 버리고 그 안에 잔대를 가득 채워 넣고 푹 고아서 물만 짜내어 마시는

방법도 있다.  웬만한 산후풍은 이 방법으로 치유된다.  산후풍 말고도 자궁염, 생리불순,

자궁출혈 등 온갖 부인병에도 효력이 크다.

잔대는 전통 한의학에서는  별로 쓰지 않지만 민간에서 매우 귀하게 쓰는 소중한 약초이자

맛있는 산나물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