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한 채소가 건강을 갉아먹는다?
야채를 신선하게 보이게 만드는 차아염소산나트륨은 채소 내에서 또 다른 음모를 꾸민다. 슬그머니 유해물질들을 만들어놓는다는 사실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프리라디칼’이다. 이 물질은 우리 몸의 노화를 촉진하고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
 
“어쩜 이렇게 싱싱하지? 금방 따온 건가 봐.” 식품매장의 채소 코너. 장을 보러 나온 주부들이 깨끗하게 포장된 ‘채소 모둠’을 하나씩 들여다보고는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장바구니에 넣는다. 집에서 따로 다듬을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물에 씻을 필요조차 없어 보이는, 그야말로 공산품 같은 채소들이다. 보통 채소는 수확하면 금세 시드는데, 또 색깔도 변하는데…, 비결이 뭘까. 정말 밭에서 바로 따온 것일까?

www.naturei.net 2007-09-10 [ 이우만 ]
물론 그럴 리 만무다. 다듬고 포장해서 운반하는 시간을 감안하면 사흘은 족히 걸릴 것이다. 더구나 개중에는 수입 채소도 섞여 있지 않은가. 비결은, 바로 첨가물에 있다. ‘차아염소산나트륨’. 살균력과 표백력을 겸비한 겁나는 물질이다. 일단 이 물질의 품을 거치면 채소들은 회춘하듯 싱싱해진다. 미생물이 죽고 효소가 불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채소도 식품이니 그러면 첨가물 표기를 해야 할 것 아닌가. 당연히 갖게 되는 질문이다. 그러나 세상사는 그렇게 원칙대로만 돌아가지 않는다. 예외 규정이 있어서다. “식품에 첨가물을 사용했다 하더라도 최종 제품에 남아 있지 않으면 표시할 의무가 없다”는 규정이 그것. 차아염소산나트륨이라는 첨가물을 썼지만 마지막 단계에서 중화해 제거하므로 이 규정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각종 ‘포장 채소’들을 아무리 살펴도 ‘살균제 처리’ 표기가 눈에 띄지 않는 이유다.

차아염소산나트륨이 비록 해롭다 하더라도 식품에 남아 있지 않으면 괜찮은 게 아닐까? 물론 그럴 수 있다. 표시 면제 규정이 만들어진 것도 그래서다. 하지만 이 생각은 중요한 사실 한 가지를 간과하고 있다. 차아염소산나트륨이 살균력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강력한 산화력 때문이다. 이 산화력이라는 무기는 미생물만 조준하는 게 아니다. 채소의 모든 물질을 전방위로 공격한다. 이 공격에 가장 취약한 것이 천연 항산화제다. 비타민을 비롯한 수많은 식물성 영양물질들이 항산화제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다. 그런 순진한 물질들이 차아염소산나트륨의 칼부림에 희생되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차아염소산나트륨은 채소 내에서 또 다른 음모를 꾸민다. 슬그머니 유해물질들을 만들어놓는다는 사실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프리라디칼’이다. 활성 산소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이 물질은 우리 몸의 노화를 촉진하고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데에서 악명이 높다. 그 밖에 알데히드 화합물, 과산화물과 같은 이단 물질도 부산물로 만들 수 있다. 모두 인체 세포가 싫어하는 물질들이다. 이런 녀석들은 차아염소산나트륨이 제거된 뒤에도 채소에 남게 된다.

채소와 같은 자연식품에 살균제를 처리하는 일은 하루빨리 중단돼야 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현실은 거꾸로 흘러가고 있다. 최근 보건당국이 살균제를 더욱 폭넓게 허가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차아염소산나트륨뿐만 아니라 이산화염소수, 오존수 등도 조만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채소 판매업자들은 훨씬 편리해지겠지만 국민 건강은 그만큼 퇴보하는 것이다.

이참에 채소를 고르는 상식 한 가지. 깨끗하고 신선해 보이는 채소는 일단 경계하시라. 벌레 먹고 누렇게 변색된 채소가 정답일 수 있다. 물론 그 기준이 절대적이지 못하다는 게 답답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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