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중 하우스에 공기팩 입히면 난방비 줄고 생산 늘어 효과
 

설치비 늘지만 단열 작용 ‘톡톡’ … 환기 주의해야

“하우스도 ‘보온메리’를 입는다.”

2중 하우스의 안쪽 비닐(내피)에 공기팩을 입히면 저렴한 시설비로 난방비 절감효과를 크게 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국제 기름값이 1배럴당 100달러를 바라보는 초고유가 시대를 맞아 늘어나는 난방비 부담으로 시설재배 농가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의 시설원예 난방면적은 1만5,000㏊ 정도로 전체 시설재배면적 8만㏊의 20% 정도이고, 경영비 가운데 난방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목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30% 안팎이다.

하우스의 보온력을 높이고 가온 면적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평예인 다겹 보온커튼과 상하이동식 보온커튼 등이 개발돼 있으나 설치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농민들이 쉽게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시험한 방법은 기존 2중 하우스 안쪽 파이프에 0.5㎜ 두께의 폴리에틸렌(PE) 장수필름 두겹으로 만든 공기팩을 설치하고 공기팩 전용 송풍기로 바람을 불어넣어 외부와 내부 공기 사이에 단열층을 만들어주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온풍난방 하우스의 위쪽과 옆쪽으로 손실되는 열을 막아 연료를 절감할 수 있다. 관행 2중 비닐 하우스에서 토마토를 가온 재배했을 때는 12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 10a(300평)당 2만1,550ℓ의 난방용 등유가 소요됐으나 공기팩을 설치하면 1만4,240ℓ면 돼 34%를 절감할 수 있었다. 10a당 상품 수량은 3,456㎏으로 2중 비닐 때의 3,089㎏보다 12%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치 비용은 공기팩과 송풍장치 구입비, 설치노력비를 모두 합쳐 10a당 112만원으로 관행 2중 비닐 하우스의 36만원보다는 많았지만 수백만원에서 1,000만원 이상까지 소요되는 수평예인 다겹 보온커튼과 상하이동식 보온커튼보다는 크게 낮았다.

주의할 점은 하우스 안쪽에 물방울이 맺히는 현상이 없도록 환기를 해줘야 하는데 현재 수막재배용 공기팩과 하우스 옆면 또는 위쪽면을 개폐할 수 있는 권취식 공기팩도 개발돼 있으므로 농가 여건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 사용하면 된다. 전기히터 송풍기를 이용하면 보온효과를 더 높일 수 있으며, 하우스 높이가 너무 낮아 위쪽 면에 공기팩 설치가 곤란할 경우는 옆면만 설치해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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