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태특성
  갈잎 넓은잎큰키나무. 높이는 15m 정도이다. 어린 가지는 자줏빛이 도는 적갈색이고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길둥근꼴이고 길이 10~20cm로서 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있다. 잎의 곁잎줄은 가운데잎줄에서 양쪽으로 17~25쌍이 뻗어 있다.

밤[그림] 꽃의 착생과 결과지.
 
  잎자루는 길이 1~1.5cm로서 털이 있다. 꽃은 4~5월에 흰빛으로 피며 잎겨드랑이에서 나옴 꽃줄기에 꼬리꽃차례로 달린다. 수꽃은 6장의 꽃덮이조각과 10개 정도의 수술로 돼 있다. 암꽃은 보통 3개씩 한군데에 모여 달린다. 암꽃은 6개의 방으로 나뉘어진 씨방과 6개의 암술대로 이루어져 있다. 열매는 깍지열매(堅果)이며 9~10월에 익어 길이가 3cm 정도 되는 가시가 많이 난 밤송이가 되며 그 속에 1~3개의 종자가 들어 있다. 속명(Castanea)은 고대 라틴어이며 그리스어의 castana(밤)에서 유래하며, 종명(crenata)은 ‘둥근 톱니의’를 뜻한다.
 
 재배내력
  한국에서는 언제부터 밤나무를 심어왔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지금부터 약 2000년전 낙랑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에서 밤이 나왔다고 하며, 지금으로부터 1700년 전인 진나라 때의 ≪삼국지≫ 위지동이전 마한조(馬韓條)에는 마한에서 굵기가 배만한 밤이 난다고 기록돼 있고, ≪후한서(後漢書)≫에는 마한 사람들은 농사를 짓고 큰 밤을 생산하고 있는데 굵기가 배만하다는 내용이 있다. ≪수서(隋書)≫에도 백제에서 큰 밤이 난다고 기록돼 있으며, ≪북사(北史)≫에도 역시 백제에서 큰 밤이 난다고 했다.

밤[사진] 1) 꽃 2)결실상태
 
 
 
 분류
  밤나무류는 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 북아프리카 등의 온대지역에 13종이 분포한다. 주요 종은 다음과 같다. ①중국밤(Castanea mollissima)…갈잎 큰키나무로 중국 원산이다. 잎은 달걀 모양의 길둥근꼴이나 길둥근 모양의 바소꼴로 크고 거친 톱니가 있다.

밤[그림] 접 붙이기
 
  잎 뒷면에는 별 모양의 털이 빽빽이 나고 비늘조각 모양의 샘은 없다. 견과는 조금 작고 닷맛이 강하며 내피가 잘 벗겨진다. 중국의 후베이성 부근에서 생산된 것으로, 한국의 평안남도 해안지방의 일부에 들어와 함종, 성천, 평양, 강동, 순천, 덕천 등지와 황해도의 상언(詳言) 지방에 퍼져서 생산되며, 함종밤, 성천밤, 평양밤 및 약밤나무라고 부른다. ②미국밤(Castanea dentata)…갈잎 큰키나무로 미국 동부 원산이다. 높이는 30m에 달한다. 가지는 약간 아래를 향하고 잎은 길둥근꼴이나 바소꼴로 작은 톱니가 있다. 잎 뒷면에 비늘조각 모양의 샘은 없다. 견과는 작고 껍질에 짧은 털이 빽빽이 나며, 식용보다는 주로 목재용으로 재배된다. 줄기마름병에 약하다. 한편 미국에서 밤나무 육종상 유명한 것은 미국밤이 줄기마름병에 대한 저항력이 현저하게 약하므로 1912년 밴플리트에 의해 미국종 밤나무의 일종인 칭커핀과 밤나무를 교잡해 줄기마름병에 저항력을 가진 교잡종을 육성했다는 점이다. ③유럽밤(Castanea sativa)…갈잎 큰키나무로 서아시아, 남아메리카, 북아메리카 원산이다. 로마시대에 이미 재배됐다고 한다. 높이는 30m에 달하고 가지는 거칠거칠하다. 잎은 길둥근꼴로 크며 거친 톱니가 있고 뒷면에 잎맥을 따라 비늘조각 모양의 샘이 있다. 견과는 담갈색이고 윗부분에 회백색의 짧은 털이 있다. 밤나무에 비해 밤의 크기가 작으나 내피가 잘 벗겨지고 품질도 상당히 우수하다. 프랑스, 이탈리아, 에스파냐 등 유럽 각국에서 널리 재배되는 품종이다.
 
 품종
  한국의 이북지역에서는 예로부터 중국 원산의 평양밤과 함종밤이 많이 재배됐으며, 그 이남지역에서는 대부분 고유의 재래종이 재배됐다. 그러나 1958년 무렵부터 밤나무혹벌의 발생으로 재래종 밤나무밭이 거의 전멸하기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내충성 품종의 육성이 시급해졌다. 최근 한국에 재식되고 있는 품종은 국내의 재래종 중에서 내충성이 있는 우량품종과 일본에서 육성된 내충성 우량품종들로, 그 주요 품종은 다음과 같다.

밤[사진] 한국의 육성종. 임목육종연구소
 
  ①산대밤(중부6호)…경기도 광주군에서 선발, 검정된 것으로, 수세가 왕성하고 혹벌에 대해 내충성이며 줄기마름병에 강하다. 한 알의 평균중량은 17g이고, 다수성이며 가공에 적합하다. 숙기는 9월 20일경이다. ②장위밤…서울 임업시험장에서 선발된 것으로, 혹벌에 내충성이고 줄기마름병에 강한 편이다. 한 알의 평균중량은 18.8g이며 중생종이다. ③순성밤…수세는 강건하고 개장성이다. 한 알의 무게는 18g 정도이고 당도는 낮다. 숙기는 9월 20일경이다. ④상림밤…수세는 강건하고 개장성이다. 한 알의 무게는 20g정도이다. 당도는 높다. 숙기는 9월 20일경이다. ⑤중흥밤(중부 17호)…수세가 강건하고 개장성이다. 한 알의 무게는 15.5g이다. 열매는 세모꼴이며 자색을 띤 갈색이다. 숙기는 9월 20일경으로 중생종에 속한다. ⑥삼조생…일본에서 도입된 품종으로, 8월 하순~9월 상순에 성숙하고 재배지역이 광범위하며, 줄기마름병의 피해도 없다. 수세는 보통이며, 한 알의 평균중량은 17g이다. ⑦이평밤…도입품종으로, 성숙기는 9월 하순~10월 상순이고, 한 알의 평균중량은 25g이다. 수량은 보통이고 감미가 많으며 품질이 양호한 편이다. 척박지에서도 생육이 양호하므로 조방재배에 적당한 품종이다. ⑧은기…도입품종으로 토양 및 기후에 적응력이 좋고, 한 알의 평균중량은 20~25g이다. 만상의 해를 잘 입고 줄기마름병에 약하다. 이밖에도 국내 선발품종으로 광주올밤(중부7호), 옥광밤(중부18호), 산성밤(중부26호), 백중밤(장암계), 포천 B1호 등이 있고, 일본으로부터 도입품종으로 단택, 이취, 대화조생, 축파 등이 있다.
 
 재배환경
  밤나무는 내음성이 약하므로 너무 그늘진 북향은 피하는 것이 좋다. 대체로 연평균기온 10~14도로서 최저 온도가 영하 20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곳이라야 한다. 특히 접목묘의 경우 영하 15~16도 이하인 지역에서는 동해(凍害)가 발생되기 쉽다. 강수량은 연간 1000~1500mm 되는 곳이 좋다.
  토질은 배수가 잘되고 건조하지 않은 곳이 적당하며, 산성에 강하므로 오히려 산성토양에서 생육과 결실이 양호하다. 토양반응이 pH5~6인 범위가 좋다.
 
 재배기술
  대목용 종자는 재배종이든 야생종이든 모두 좋다. 파종방법은 열매의 정부를 같은 방향으로 알의 넓은 부분이 밑으로 가게 엎어놓고 3~5cm로 복토한다. 파종시기는 3월 하순경이며 파종 후 1년이면 접목할 수 있는 대목이 된다. 접목시기는 4월 중하순경이 적기이다.
  접목방법은 절접, 박접, 아접 등이 있는데 박접이 가장 좋다. 종래에는 실생에 의해 주로 번식했기 때문에 각종 개체간에 성질의 차이가 현저했으나 최근에는 우량계통의 육성과 아울러 접목법에 의한 번식기술이 향상돼 원하는 품종은 보다 쉽게 번식시킬 수 있게 됐다. 또한 접목에 의한 활착률도 90% 이상 올리고 있다. 심는 시기는 가을심기와 봄심기가 있는데, 추운 지방에서는 봄심기가 안전하다. 묘목의 심는 거리는 5.5~9.1m 간격으로 한다. 수분수의 혼식비율은 20~30%이다. 비료는 유기질 비료를 주로해 질소성분 10.1kg, 인산성분 8.25kg, 칼륨성분 12kg을 1회분의 밑거름으로 낙엽 후부터 싹이 나오기 전까지 시비한다. 밤나무는 어렸을 때 질소질을 과다하게 주면 동해를 받기 쉽고 성목 때 소홀하면 수세가 약해지므로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너무 세밀한 전정은 할 필요가 없고 단지 햇빛과 바람이 잘 통하도록 밀생지의 전정에 치중하며, 결과모지(結果母枝)가 너무 많을 때는 이듬해 해거리 현상이 나타나므로 기부의 1~2눈만 남겨두고 절단해 예비지를 만들어 준다.
 
 수확 및 저장
  수확은 밤송이의 2/3이상이 완숙되면 행한다. 보통 밤송이가 벌어지기 전의 것을 수확해 2~3주 후숙시킨다. 수확된 밤알은 가마니에 넣고 훈증실에 옮겨 이황화탄소로 훈증한다. 훈증된 밤은 가마니에서 꺼내 그늘에서 충분히 말린 후 배수가 잘되는 토양에 모래와 혼합해 묻고 짚이나 수수깡을 세워 공기통을 삼고 흙을 덮어 보관한다.
  한국에서는 예로부터 가평, 양주, 수원, 당진, 제천, 밀양, 경산, 장성, 보성, 광양 등지에서 재래종이 집단적으로 재배됐으나 기업성을 가진 형태는 찾아보기 힘들다. 재래종 밤나무밭은 밤나무혹벌의 발생으로 거의 전멸하기에 이르렀고, 이로 인해 내충성 품종이 급진적으로 재식돼 1996년의 밤생산량은 10만8345톤을 나타내고 있다.
 
 병해충
  밤나무 재배에 있어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줄기마름병이다. 이 병의 전염경로와 균의 종류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지 않은 데가 많고 방제법도 확립돼 있지 않다. 다만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며 이병부위(罹病部位)는 소독제를 탄 화이트워셔로 도포한다. 근두암종병의 발병을 막기 위해서는 묘목을 심기 전에 석회보르도액이나 다이센액에 30분간 담갔다가 심는다.
  뿌리썩음병은 피해부위를 메르크론 1000배액으로 소독한다. 흰가루병은 석회황합제나 벤레이트액을 살포한다. 이밖에도 잎마름병, 점무늬병, 탄저병 등이 발생되나 그 피해는 많지 않다. 해충으로는 하늘소, 밤나무혹벌, 어스렝이나방 등이 있다.
 
 용도이용
  가을에 열매를 따서 날로 또는 삶아서 먹거나 구워 먹으며, 과자나 요리에 첨가하기도 하고, 또 찹쌀, 대추, 잣 등과 함께 섞어 약밥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한방에서 그늘에 말린 수꽃은 목구멍에 생긴 연주창(連珠瘡) 치료에, 밤껍질을 벗겨 말린 것은 건위, 보신, 익기(益氣)에 쓰인다. 이밖에 민간에서는 밤을 검게 태워 참기름에 이겨 발라 탈모를 치료하고, 밤알을 달여 먹어 만성 구토와 당뇨병 치료에 사용하며, 코피가 멎지 않을 때 불에 구운 가루를 죽에 타서 먹었다고 한다. 또한 옛날에는 열매의 속껍질을 가루로 만들어 꿀과 섞어 얼굴에 바르면 윤이 나고 주름살이 퍼진다고 믿었다.
  불에 데었을 때 밤송이나 줄기의 진액을 바르면 효과가 있다. 밤꽃에서 딴 꿀은 밤꽃 고유의 냄새를 지닌다. 밤나무의 재목은 물과 습기를 잘 견디므로 철도 침목, 가옥토대, 토목 용재, 선박재, 북의 동체, 다리 건설 등에 쓰인다. 변재는 암황색, 심재는 황갈색으로 경계가 뚜렷하고 나이테도 분명하다. 재질이 강인하고 결이 곧아 잘 쪼개지는 성질이 있어 공작하기 쉽고, 가지는 말뚝으로 널리 쓰인다. 밤나무는 과수로 뿐만 아니라 꽃꽂이나 조경용으로도 널리 심고 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