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촌애(김영수)
2007. 11. 16. 20:27
2007. 11. 16. 20:27
단감밭 노린재 유인장치로 잡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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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감 과수원에 설치한 노린재 유인장치와 모여든 노린재(원 안). | | 통 안에 먹이·수컷 분비물 넣어두면 피해 줄어
단감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노린재를 친환경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기술이 실증시험에 성공했다.
작물과학원 영남농업연구소는 노린재를 노린재가 스스로 불러모으게 하는 유인기술을 개발해, 경남 밀양의 한 과수원에 적용한 결과 노린재 피해를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영남농업연구소 해충관리연구실의 배순도 연구사가 개발한 이 방법은 노린재 큰벌레(성충) 수컷이 방출하는 페로몬을 이용하는 것으로 큰벌레 암컷은 물론 수컷과 어린벌레(약충)까지 끌어들이는 집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노린재 유인장치를 만들어 집합페로몬과 노린재의 먹이가 되는 콩을 넣어주면 노린재가 페르몬 냄새를 맡고 유인장치 안으로 모여들게 된다.
유인장치 안으로 들어온 노린재는 그 안에서 콩을 먹으며 죽지 않고 계속 활동하면서 유인장치 바깥의 노린재에게 ‘먹이가 있다’는 신호를 보내 다른 노린재를 2차적으로 불러모은다는 것이다.
7.2㏊의 과수원에서 18년생 단감을 2,500그루 재배하고 있는 이세영씨(밀양시 단장면 무릉리)는 “과수원의 울타리 4곳에 노린재 유인장치(페로몬과 검정콩을 함께 넣은 둥근 통)를 설치해 걸어놓았더니 노린재 피해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며 “연간 5~8차례 살포하던 노린재 방제작업을 생략할 수 있어 농약값과 노력비 등을 800만원 이상 절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노린재 방제 약제는 단감 열매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쳐 조생종 품종의 경우 전체 수확량 가운데 정상적인 열매수가 30%에 불과했지만 유인장치를 활용한 결과 피해 열매가 250상자당 1상자꼴로 크게 줄었다”고 덧붙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