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발생 및 피해

 

  파밤나방은 나비목 밤나방과에 속하며 주로 열대와 아열대지방이 원산이나 그 이동능력이 크기 때문에 온대지방에까지 확산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26년 황해도 사리원에서 사탕무우를 가해하는 해충으로 기록된바 있으나 최근에는 전남 진도의 대파 집단재배지에서 피해가 확인된 후 1988년에는 전남지방의 파, 배추, 콩 등 전작물과 채소작물에 발생하면서 피해가 증가하였고 1989년부터는 전국적으로 대발생하여 피해가 심각한 실정이다. 기주식물은 총 50여종이 확인되었고 그중 채소작물은 노지에서 파, 무, 고추, 배추, 양배추 등의 잎을 가해하며, 비닐하우스 등 시설재배의 경우 수박의 꽃과 과일표면을 가해하는데 시금치는 월동작물로서 겨울동안에 중요한 서식처가 된다. 밭작물에서는 땅콩, 콩 등 콩과 작물에 피해가 크며, 전북지방에서는 생강에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

 

  화훼류에서 글라디올러스는 노지에서 잎맥만을 남기고 가해하며 안개초는 숙근으로 비닐하우스 내에서 월동처가 되기 때문에 이듬해 전염원으로 중요하다. 파밤나방 유충의 가해 및 이동양상은 대파의 경우 알덩어리로 잎에서 부화한 유충은 표피를 야간에 식해하고 바로 잎 속으로 들어가서 잎내부에서 식해하거나, 일부는 실을 토하여 바람을 타고 포기로 이동하기도 한다.

 

  또한 이 해충은 2령기 까지는 집단으로 모여 사는 경향이 있으나 3령기부터는 분산하여 주변의 다른 포기로 이동하는데 분산범위는 비교적 좁고 피해 초기에는 산란된 포기를 중심으로 부채꼴로 피해가 진행된다. 4, 5령충이 되면 낮에는 잎이나 그늘진 곳으로 들어가고 밤에는 잎밖으로 나와 표피를 남기지 않고 폭식하는데 날씨가 흐리거나 유충의 밀도가 높아지면 낮에도 밖으로 나와 식해하는 개체가 많이 관찰된다.

 

나. 형태 및 생활사

 

  성충은 날개를 편 길이가 25~30㎜, 몸길이는 15~20㎜로 담배거세미나방과 비슷하지만 크기는 상당히 작다. 몸색깔은 전체적으로 밝은 회갈색으로 날개의 중앙부에 황갈색의 원형반문이 있으며, 날개가 날개무늬의 색깔은 개체간에 다소 차이가 있다. 알은 0.3㎜내외의 둥근 진주모양이고 색깔은 담황색이며 잎표면에 알덩어리로 산란한다. 알덩어리는 인편으로 덮혀 있고 크기는 일정하지 않지만 보통 20~30개의 알로 되어 있다. 부화유충은 약 1㎜, 종령유충은 약 35㎜로 유충의 유령기는 담록색이지만 3령이 지나면 담록색에서 흑갈색에 가까운 것까지 다양한 채색을 나타낸다. 번데기는 방추형이고 길이는 15~20㎜의 밝은 적갈색인데 종령유충이 되면 줄기를 타고 땅속 뿌리부분으로 기어 들어가서 뿌리의 연약한 부분을 섭식하면서 흙속에서 번데기가 된다.

 

표 2. 온도에 따른 파밤나방의 알기간 및 부화율    (‘91. 이등)

온도 (℃)

부화율 (%)

알기간 (일)

30
25
20
15

59.0
86.6
87.4
26.8

2.2±0.4
2.2±0.4
2.2±0.5
19.3±0.7


 부화율은 20~25℃에서 86%이상으로 가장 높고, 알기간은 20℃에서 3.4일 정도이며, 유충기간과 번데기 기간은 25℃에서 각각 17.3일, 8.8일이다. 산란기간은 온도가 낮을수록 길어지고 산란수 역시 많아지는데 25℃에서 알에서 번데기까지의 기간은 28.3일 이기때문에 충의 밀도가 증가하는 7월부터 9월 상순까지는 1세대를 지나는데 약 1개월 가량이 소요된다.

  합성 성페로몬트랩을 이용하여 파밤나방의 발생을 조사하면 4월중순 부터 페로몬트랩에 수컷성충이 유인되기 시작하나 6월 하순까지는 일주일동안 0~3마리로 발생이 극히 미미하다. 그러나 7월 상순부터는 발생량이 급격히 증가하여 9월 하순까지는 트랩에 유인량이 많은데 발생최성기는 7월 중순, 8월 상순, 9월 상순이며 발생 세대수는 6세대 이상 경과하나 수원등 중부지방에서는 년 4세대를 경과하는 것으로 보인다.

 

표 3. 온도에 따른 파밤나방의 유충과 번데기 기간

온도 (℃)

기  간 (일)

유 충

번데기

15
20
25
30

89.0±5.6
32.2±3.2
17.3±2.0
10.5±1.0

-
16.0±2.1
8.8±0.4
5.3±0.8

 

다. 방  제

 

 1) 재배적방제

 

  파밤나방 성충은 4월 중순부터 발생하기 시작하며 6월 하순까지는 일주일에 0~3마리로 발생이 극히 미약하나 7월 상순부터 발생량이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가을에 파종하여 이듬해 7월 이전에 수확하는 작물에서는 파밤나방에 의한 피해를 염려할 필요가 없고 생육후기에 약간의 피해가 있더라도 과일을 가해하여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방제를 하지 않아도 된다.

 

  콩의 경우는 5월 하순부터 6월 하순까지 파종이 가능하나 씨앗이 발아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6일정도로 차이가 없고, 생장이 거의 끝나는 8월 하순까지 생육상황도 크게 차이가 없기 때문에 어느 시기에 파종해도 상관이 없으나 파밤나방에 의한 피해를 회피하기 위해서는 5월 하순부터 6월 상순까지 파종하는 경우는 작물이 생장하여 이미 수관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7월에 파밤나방에 의해 피해를 받더라도 파밤나방이 가해하는 속도보다 콩의 생육이 왕성하여 수확기까지 방제를 하지 않더라도 수확량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 또한 가해식물범위가 잡초까지 넓어 작물재배기간이나 작물재배가 끝난 후에도 주변의 잡초에 산란하거나 섭식하기 때문에 작물재배지 주변의 잡초를 제거하여 포장위생에도 주의를 기우려야 한다.

 

 2) 화학적 방제

 

  파밤나방을 방제하기 위하여 일반적으로 살충제를 가장 많이 사용하지만 이미 많은 약제에 대해서 저항성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방제가 쉽지 않다. 약제저항성은 이미 1961년부터 미국, 네델란드 등 세계각국에서 유기인계와 합성피레스로이드계 등에 대해서 보고되었으며 국내에서도 기존약제에 대한 내성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최근 파밤나방에 효과가 좋은 새로운 약제들이 개발되어 국내에서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약제들을 잘 관리한다면 효과적인 방제수단으로 쓰일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일반살충제와 곤충생장조정제인 살충제를 번갈아 사용한다면 약제에 대한 내성발현을 지연시켜 가능한한 방제 효과를 오래 지속시킬 수 있을 것이다.

 

 3) 생물적 방제

 

  최근에 합성페로몬을 이용하여 방제하는 방법이 개발되어 실용화되었는데 성페로몬 물질은 곤충이 상대방(같은 종내에서 암컷이 수컷을, 수컷이 암컷을)을 유인하여 교미하기 위해서 분비하는 물질을 말한다. 이러한 성유인물질을 이용하여 해충의 밀도를 낮추는 방법중에는 대량유살에 의한 방법과 교미교란에 의한  방법이 있다.

 

  대량유살에 의한 방법은 파밤나방 암컷이 내는 성유인물질을 인공적으로 합성하여 천연고무에 흡수시킨 다음 물통 위에 매달아 놓아 유인된 수컷을 물에 빠져죽게 함으로써 암수의 성비가 깨져 충의 밀도를 저하시키는 방법이고, 교미교란에 의한 방법은 직경 2㎜, 길이 20㎝의 폴리에틸렌 튜브에 합성한 성페로몬물질을 주입한 후 1ha에 1,000개씩 작물의정식초기에 포장에 설치하면 폴리에틸렌으로부터 휘산되는 성페로몬물질이 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전포장을 덮기 때문에 수컷성충은 이 암컷 합성페로몬 냄새 때문에 혼동을 일으켜 실제 암컷을 찾을 수 없게되어 교미율이 떨어지고 무정란을 산란하게 된다. 또한 후에 교미를 하더라도 (5일정도 교미가 지연되면 부화율이 40%수준으로 떨어짐) 부화율이 낮아져 밀도가 낮아지게 되어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방법이나 최소한 처리면적이 10ha이상이어야 되기 때문에 공동방제용으로 이용될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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