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발해 및 고온해

  땅콩재배지대의 연평균 강수량은 1,000~1,300㎜정도이며, 파종에서 개화성기까지 수분 요구도가 높으나 등숙기에는 비교적 낮다. 일사량이 많을 때 종실의 발육이 잘 되는데, 생육초기보다 후기에 그 영향이 크다. 땅콩에서 수분부족이 수량에 미치는 영향은 엽면적 등 영양생장의 억제에 의한 광합성산물의 부족 및 양분전류의 저해 그리고 개화수와 자방병수의 감소에 의한 협실수의 감소로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수분이 부족하면 지하의 근류형성이나 공생균의 질소고정기능도 약화된다. 한발조건에서 생산된 종자는 품질이 나쁘고 다음해에 발아율도 나쁘게 된다. 그러므로 한발은 땅콩의 수량 감소는 물론 다음해의 종자공급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땅콩의 한발피해는 한발 초기에 영향을 받은 소엽들은 잎이 말리고 정상인 것보다 색깔이 연한 빛을 나타내며 한발의 영향이 더욱 심해지면 소엽들은 심하게 말리고 정상이 아닌 색깔이 강하게 나타나며 마침내 이들 잎은 갈색으로 변하고 떨어지게 된다. 심한 한발기상에서 자방병은 약해지고 약해진 자방병에 붙어 있는 꼬투리들은 수확하는 동안에 떨어짐으로 수량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그러나 땅콩은 콩에 비하여 내한발성이 큰데, 그 이유는 수분부족조건에서 기공 폐쇄 후 치사함수량에 도달하기까지의 시간이 길고 표피의 증산량은 적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땅콩 잎에는 저수세포가 있어 한발시 세포조직을 보호하는 기능을 발휘하게 되고, 뿌리에서 흡수된 수분이 식물체로 이동하는 확산속도가 콩보다 2배정도나 빠르다. 이것은 땅콩의 유관속계의 발달과 분포밀도가 콩의 약2배 정도로 높고 도관저항이 적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한발의 영향을 다소 받았던 1994년에는 강수량이 평년보다 485㎜ 적었으나 평균기온은 평년 20.8℃보다 1.9℃가 더 높았는데, 전국 4개지역에서 실시한 땅콩 지역적응시험 생육상황과수량은 광주지역에서만 평년(5개년 평균)에 비해 6% 감수되었을뿐 나머지 3개 지역에서는 증수를 보여 전지역 평균단수는 9% 정도 증수되는 결과를 보였다. 따라서 땅콩의 작물 특성상 열대 및 아열대 반건조지대에 잘 적응하는 작물로 강수량 부족에 의한 한발의 영향은 적고 오히려 온도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표 1. 1994년 한발지상조건에서의 땅콩생육상황과 수량 (지적 : 1989~1994)
지역 연도 착협수
(개/㎡)
성숙협비율
(%)

협실비율
(%)

100립중
(g)
수량
(㎏/10a)
지수
수원 1994
평균
451
332
+119
83
84
-1
67
70
-3
68
67
+1
299
284
+15
105
100

광주 1994
평균
266
347
-81
77
76
+1
69
72
-3
74
75
-1
251
267
-16
94
100

대구 1994
평균
695
292
+3
83
86
-3
70
72
-2
85
72
+13
354
260
+94
136
100

진주 1994
평균
356
371
-15
56
66
-10
63
71
-8
85
81
+4
272
265
+7
103
100

평균 1994
평균
442
336
+7
75
78
-3
67
71
-4
78
74
+4
294
269
+25
109
100

주) 공시품종 : 대광땅콩, 평년 : 1989~1993년(5개년 평균)

  또한, 1994년도에 경기도 여주, 이천의 한해지역 농가 포장에서 땅콩생육과 수량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5개년간 경기도 농가 평균수량인 206kg/10a보다 오히려 15~16% 정도 높게 나타났는데, 그 원인은 한발에 의한 피해보다 고온다조로 착협수 및 100립중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표 2. 경기도 한발지역 농가포장의 땅콩생육 및 수량성 (경기 : 1994)
조사지역 착협수
(개/㎡)
성숙협비율
(%)
성숙협비율
(%)
협실비율
(%)
100립중
(g)
수량(지수)
(㎏/10a)
여주
이천
경기도 평균
(1988~1992)
275
276
-
-
80
84
-
-
88
87
-
-
67
68
-
-
78
82
-
-

237(115)
239(116)
206(100)

주) 조사지역 : 지역별 3농가 평균

  한발시 땅콩포장의 병해발생 정도를 조사해 본 결과 땅콩병해 중에서 수량에 가장 크게 영향하는 검은무늬병과 갈색무늬병도 전년에 비하여 평균 20~60% 정도 낮게 나타나 건조조건에서 병해발생이 억제되었고 따라서 한발피해보다는 병해감소로 인하여 수량이 증가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표 3. 한발 기상에서의 땅콩 병해 발생정도 (1994)
조사지역 조사일
(월.일)
검은무늬병(1~9) 갈색무늬병(1~9) 그물무늬병(1~9)
1994 1993 대비 1994 1993 대배 1994 1993 대비
충남 8. 1
8. 11
2.4
0.9
3.2
4.6
-0.8
-3.7
3.6
4.6
7.4
2.9
-3.8
+1.7
2.6
1.8
2.4
1.6
+0.2
+0.2
전북 7. 13
8. 5
0
0.1
5.4
15.4
 -5.4
-15.3
-
-
-
-
-
-
-
-
-
-
-
-
평균   0.9 7.2 -6.3 4.1 5.2 -2.1 2.2 2.0 +0.2

주) 조사지역 : 충남(공주 등 5개지역), 전북(고창)

 

표 4. 한발 조건에서 관수에 따른 수량구성요소와 수량 (충북 : 1982)
처리내용 지역 개화기
(월.일)
자방병수
(개)
㎡당
착협수(개)
완숙립중비율
(%)
협실비율
(%)
100립중
(g)
종실중
(㎏/10a)
관수 중원
진천
영동
평균
6. 17
6. 18
6. 17
6. 17
99
86
106
97
315
342
365
341
78.4
82.1
91.3
83.9
66.2
67.4
66.7
66.8
65.5
70.5
79.0
71.7
208
238
250
232
무관수 중원
진천
영동
평균
6. 18
6. 20
6. 17
6. 18
76
87
81
81
304
268
327
300
81.8
80.5
90.3
84.2
67.2
63.2
69.3
66.6
65.0
68.0
70.4
67.8
201
177
214
197

주) 한발기간 : 6월 ~7월, 투명 비닐멀칭 재배

 

  이상과 같이 땅콩은 어느정도의 한발조건에서도 수량감소가 극히 적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수량이 증가하지만, 극심한 한발 상태에서는 관수가 필요한데, 한발이 아주 심했던 해(1982년)에 6월부터 7월 중순까지 한발이 지속되는 동안 관수처리를 한 결과 18%가 증수되었다. 개화기중에 수분부족은 개화수정을 저해할 수 있는데, 이 때에 관수를 하므로서 자방병 착생을 조장하여 단위면적당 착협수가 증가되고 등숙도 촉진된 때문이라 생각된다.
2. 저온해

  땅콩은 생육기간동안 고온을 요구하는 열대성 작물로 고온건조에는 상당히 견디는 힘이 강하나 저온과 습해에는 약하다. 저온해의 정도는 저온에 노출될 때의 생육시기와 온도에 따라 다르다. 식물체의 온도가 낮아지면 불포화지방산과 포화지방산의 비율이 달라진다. 세포막의 지질이 액상에서 결정상으로 변하는 한계온도는 대개 냉해를 일으키는 온도와 일치하며, 열대성 식물로 냉해에 민감한 작물은 10~13℃가 한계온도이다.냉해에 감수성인 식물에서 내냉성이 생길 때에는 불포화 지방산과 포화 지방산의 비율이 변화된다.그러나 지방산의 구성비율이 같은 품종간에도 냉해에 대한 감수성의 차이가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세포막에 미치는 영향보다 오히려 축적된 대사산물의 차이에 의해 감수성이 다르게 나타난다.
  냉해가 발생되었던 1993년도의 지역적응시험 결과를 분석해 보면 전지역 평균 단수는 265kg으로 평년보다 5% 정도 낮아 땅콩재배 농가의 감수율 3%와 비슷하였고, 중북부지역보다도 경북, 경남과 같은 남부지방에서 감수정도가 크게 나타났다. 수량구성요소를 보면 1993년에는 착협수가 평년의 85%로 감소정도가 컸고, 100협당 립수와 100립중은 각각 3%와 7%가 감소하였으나 성숙협비율 및 협실비율은 평년과 비슷하였다. 따라서 저온시에 땅콩은 수정과 착협에 영향을 받아 협수가 감소하고 종실발육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5. 냉해 발생기상 조건에서 땅콩 생육상황과 수량 (지적 : 1993)
지역 년수 개화기
(월.일)
주경장
(㎝)
분지수
(개/주)
협수
(개/㎡)
성숙협률
(%)
100협당립수
(개)
백립중
(g)
협실비율
(%)
종실중
(㎏/10a)
수원 1993
평년대비
6. 18
만 5
35
66
12
109
279
-
91
-
160
-
68.1
-
67.1
-
236
81
대전 1993
평년대비
6. 12
조 7
38
86
16
114
332
92
74
-
168
92
78.3
103
74.4
102
274
108
나주 1993
평년대비
6. 20
만 7
12
92
42
90
313
88
65
82
155
91
64
83
68.6
95
248
91
대구 1993
평년대비
6. 9
만 4
29
75
13
93
218
70
86
00
192
107
71.0
99
72.4
100
202
74

 

 

3. 습해(침수피해)

  땅콩은 고온 건조하고 배수가 양호한 지역에서 잘 자라는 작물로 강우가 많고 일조가 부족한 환경에서는 식물체가 도장되고 습해와 병해발생이 많아 수량감소가 심하다. 습해는 생육시기에 따라 유묘기에 가장 심하며 개화기와 성숙기 순으로 피해가 큰데, 화아분화기에는 습해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 일반적으로 작물은 침수가 되면 엽록소 함량 및 광합성 효율이 저하되며 기공저항이 증가된다.또한 근권토양의 양분과 중간대사물질의 용탈이 심해져 양분부족이 일어나며, O2 부족, CO2 과다, ethylene 발생 등의 스트레스가 일어난다.
  생육시기별로 침수처리를 한 결과 땅콩의 생육단계에 따라서는 개화기보다 자방병출현기에 침수처리했을 때 피해가 심했으며 처리기간이 길수록 종실수량의 감소 정도가 큰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48시간 관수처리한 경우는 수량이 38% 감소되었으며, 72시간 처리에서는 74% 감소되었다. 우리나라는 땅콩의 개화기 이후인 7~9월에 장마가 잦은데 생식생장기의 침수피해정도를 종실수량 면에서 비교해 보면 일반적으로 침수시기보다는 침수기간의 장단에 따라 피해의 정도가 뚜렷하다. 침수시기에 따른 피해정도를 보면 개화초기에 침수한 구가 가장 적은 피해를 받았고, 개화최성기 및 등숙기로 갈수록 더 많이 피해를 받았다. 침수기간에 따라서는 무침수구의 종실중 38.8g/pot에 비하여 1일 침수구는 18%, 2일 침수구는 28%, 4~7일 침수구는 31~45% 감수되는 경향을 보였다.

 

표 6. 땅콩 생식생장기의 침수시간별 종실중 (작시 : 1969)

 

(단위 : g/pot)
침수시기 침수기간
1일 2일 3일 4일 5일 7일 무처리
개화초기
개화최성기
등숙기
33.1
21.8
40.2
27.4
27.6
27.4
39.3
19.6
23.3
19.0
26.0
19.7
20.6
25.5
14.0
20.7
26.7
20.7
38.8
38.8
38.8
평균 31.7
(82)
27.5
(71)
27.5
(71)
21.5
(55)
20.2
(52)
22.8
(59)
38.8
(100)

주) 침수원 : 맑은 물, 온실 저수탱크에 완전 침수

 

  땅콩의 주산지를 이루고 있는 낙동강 유역과 남한강 유역에서는 땅콩밭의 일부가 침수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한다. 1984년 9월 상순에 경북지방의 침수지역 땅콩포장에서 그 피해정도를 보면 20시간 침수되었을 때는 침수되지 않은 땅콩밭의 수량보다 6%정도 감소되어 아주 경미한 피해를 보였으나 40시간 침수됐을 때는 50%정도의 수량감소를 가져왔다. 그러나 72시간 침수되었을 때는 거의 수확을 못할 정도로 피해가 심하였다. 따라서 침수된 땅콩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20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적극적인 방법으로 배수를 시켜주어야 하며, 잎에 묻은 흙물을 될수록 빨리 씻어주어서 동화작용 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하는 것이 침수피해를 경감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1998년은 많은 강수량과 짧은 일조시간으로 식물체가 습해를 받았고 낙엽병류의 발생이 많았다.낙엽된 땅콩은 자방병의 활력이 떨어지고 고사하게 되므로 수확시 낙협이 심하고 이때 휴면이 짧은 품종은 토양이 과습하면 수확전에 땅속에서 협을 뚫고 발아하게 되어 품질이 낮아짐은 물론 발아력도 떨어진다. 낙엽성 병해가 심하게 발생한 과습토양에서 개화후 120일 이후에 수확할 때는 90~110일에 수확할 때보다 낙협이 심하여 수량감소가 컸다.

 

표 7. 습해 발생포장에서 땅콩 수확시기별 수량성 (작시 : 1998)
(단위 :kg/10a)
품종 수확시기별 종실수량(㎏/10a)
80일* 90일 100일 110일 120일
팔광땅콩
새들땅콩
대풍땅콩
280
292
257
296
305
273
315
326
339
339
330
372
243
301
310
평균 276 291 327 347 285

주) * : 개화후 일수

 

  토양수분이 과다하여 식물체가 습해를 받으면 뿌리의 양분과 수분 흡수력이 저하된다. 습해 발생토양에서의 엽면시비는 부족한 양분을 신속히 공급하는 효과가 있으며 특히 질소질비료의 엽면시비는 엽록소함량을 증대시켜 광합성능력을 빠르게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다. 습해와 병해가 심하여 뿌리의 활력이 낮고 낙엽이 심한 땅콩밭에서 요소 2% 액을 엽면시비한 결과 낙엽이 심했던 땅콩에서 새로운 잎이 발생하였고 그 결과 무처리보다 수량도 39% 증수하였다.

 

표 8. 땅콩 습해 및 병해 발생포장에서 요소 엽면시비 효과 (작시 : 1993)
처리내용 착엽수
(개/수)
엽록소 함량
(㎎/g, FW)
종실수량
(㎏/10a)

처리전
엽면처리
무처리

60
56
38
0.93
1.07
0.67
-
208(139)
150

주) 엽면시비 : 8월 19일, 8월 26일, 2회 요소 2% 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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