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나무 전정--박서준님 글중에서
글쓴이 : 여인성(poyeo) 조회수 : 40 덧글수 : 3 작성일: 07.04.01 09:54
  포도나무의 전정
 
기관 : 원예연구소
 
성명 : 박서준
 
전화 : 031-240-3614
 
 

 포도나무의 수세를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기술로서 고품질 포도를 매년 안정적으로 생산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기술이다. 전정은 크게 동계와 생육기에 하는 것으로 구분하는데, 동계에는 전정, 간벌 및 패지발생 방지, 생육기에는 눈따기, 순지르기, 송이다듬기 및 송이솎기 등을 한다.

1. 단초전정

가. 전정

 포도의 전정은 가지를 알맞게 잘라주고 가지를 공간에 잘 배치하는 작업이다. 가지의 절단 정도는 수형 또는 품종에 따라 길게 자르거나 짧게 자를 수 있는데 남기는 가지의 길이에 따라 장초전정, 중초전정, 단초전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포도 전정은 단초전정 수형은 울타리형과 평덕형을 주로 사용하고, 장초전정 수형은 이 세 가지 전정법을 가지의 세력 또는 공간에 따라 적용할 수 있다. 단초전정은 캠벨얼리 품종에 주로 하는 전정방법으로서 결과지의 밑부분에 있는 1∼2개의 눈만 남기고 절단하는 방법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2∼3눈을 남기고 전정한 후 위에 눈에서 발아된 신초를 선택하여 결과부위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

 

 

그림 1. 포도 나무의 단초전정 위치(좌)와 1눈 전정 모습(우)

 

 또한 첫 번째 눈과 두 번째 눈의 위치를 혼동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농가에서 1∼2눈 전정을 한다고 하였지만, 결과적으로 2∼3눈 전정을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그림 1). 포도나무 전정을 장초로 하느냐 단초로 하느냐에 따라서 새가지의 생장, 송이의 비대, 수량 및 품질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달라진다. 따라서 각각의 장단점이 있으므로 재배하는 품종, 수형, 재배환경, 재배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해야 한다(표 1).

 표 1. 장초전정 및 단초전정의 장단점

구   분 장 초 전 정 단 초 전 정
장   점 수세에 따라 전정 강약 조절 쉬움 전정방법이 단순함
충실한 눈을 선택할 수 있음 결실부위 상승 적음
수관확대 빠름 가지 및 송이가 균일함
공간활용이 용이함 착과량 조절이 쉬움
나무의 수령이 길음  
단   점 수형이 흐트러지기 쉬움 전정으로 수세조절 곤란
결실 과다로 수세 저하 쉬움 강전정으로 노화 빠름
전정이 다소 어려움 적용할 수 있는 품종 한정

나. 간벌

 국내 포도 재배는 조기 증수를 목적으로 계획 밀식재배 하여 수확량을 높이는 경영 방식으로 재식 3∼4년차부터는 간벌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초기에 밀식된 재식주수를 경제성이 떨어질 때까지 그대로 유지하여 밀식장해에 의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동계전정 시 수령이 3∼4년 되고 수세가 강한 과원에서는 예상 간벌수를 정한 후 좌우 나무의 선단 결과지를 수평 유인하여 중복되는 만큼 간벌수의 주지를 절단한다(그림 2). 이때 수평 유인된 주지가 간벌수의 주지를 전부 메워주면 간벌수의 주간부 기부를 절단한다. 그러나 간벌수 주지의 일부만 메워주는 경우는 간벌수 주지의 일부분만 절단되기 때문에 지상부와 지하부의 균형이 맞지 않아 신초도장, 꽃떨이현상 등의 생리장해가 발생될 수 있다. 이러한 간벌수는 주지가 절단된 비율만큼 단근을 하는데, 단근 정도는 뿌리 윗부분이 대부분 보일 정도로 흙을 걷어낸 후 주지 절단 비율만큼 뿌리를 절단한다(그림 3). 이 때 단근 비율이 50%를 초과하면 수세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고, 단근도 간벌수에 한하여 실시한다. 간벌에 의한 최종 주간거리는 품종, 토양, 수세 및 재배기술 등에 의해 차이가 있으나 캠벨얼리 삽목묘의 경우는 약 4∼5m가 적당할 것으로 판단되며 이 정도의 주간거리에서도 수세가 안정되지 않으면 간벌을 다시 해야 한다.

 

그림 2. 포도나무 주지연장 모습   그림 3. 예정 간벌수 단근 모습

 

다. 생육기 작업

 생육기간동안 영양생장과 생식생장이 조화를 잘 이루어야 품질이 좋은 과실을 생산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생육기 작업인 눈따기, 순지르기, 송이다듬기 및 송이솎기 등의 작업을 적절히 해야 한다.


(1) 눈따기 및 신초 고르기

 봄철 발아기에 결과모지 한마디에서 보통 2~3매의 새순이 자라는데 이들이 자라는 방향, 송이 크기 및 착립률 등이 각각 다르고, 이들 이외에도 2~3년 묵은 가지 및 주지에서도 숨은 눈이 발아될 수 있는데, 이들 신초는 착립성이 나쁘므로 양분 경합을 피하기 위해 조기에 눈따기를 한다. 눈따기는 일시에 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모지 길이나 위치, 남겨야 할 신초수, 송이 크기 또는 모양 등을 고려하여 2~3회에 걸쳐 실시한다. 신초 고르기는 아주 약한 신초, 지나치게 웃자란 도장지, 부정아 및 숨은 눈에서 나온 신초 등을 위주로 제거하고, 눈따기를 마치고 남은 신초는 꽃떨이현상이 적어 착립이 양호하다.

(2) 순지르기

 세력이 강한 신초에 한하여 개화 5일전에 순지르기를 하면 저장양분이 신초생장에 소모되는 것이 억제되고, 꽃송이로 양분이 이동되어 생육초기 꽃떨이현상을 방지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작업 중 하나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개화전 순지르기를 마지막 송이에서 5∼6매 정도 남기고 강하게 순지르기를 하므로 과립의 초기비대는 좋지만, 성숙기에 본 잎 부족으로 성숙지연과 각종 생리장해가 발생되고 있다. 따라서 수세가 강한 신초의 경우 개화 5일전에 신초 선단의 전엽되지 않은 잎을 순지르기 하면 본 잎을 마지막 송이에서 9∼10매 정도를 확보할 수 있어 성숙기 본 잎 부족으로 인한 성숙지연 등의 생리장해가 방지된다(그림 4). 또한 1∼2차 순지르기 후 8월 상순 이후에도 신초가 계속적으로 생장하면 순지르기를 약하게 하여 신초 생장을 최대한 억제해야 포도알 성숙이 촉진되고, 이듬해 결과모지로 사용될 가지의 충실도가 향상된다. 그러나 나무의 수세 조절은 순지르기만으로는 조절할 수 없으므로 동계전정 시 품종, 수령 및 토양에 적합하도록 간벌을 해야 한다. 부초 발생은 개화 전 순지르기를 마지막 송이에서 9∼10매 정도로 약하게 하면 부초 발생이 약하게 되지만, 경우에 따라서 강하게 발생되는 부초는 4~5잎 정도 남기고 순지르기를 하고 1~2잎에서 생장이 정지하는 부초는 그대로 둔다.

 

 그림 4. 신초의 적심위치   그림 5. 지경단위 송이다듬기 위치

 

(3) 송이다듬기 및 솎기

(가) 송이다듬기

 일반적으로 미국종 포도는 포도알 밀착이 쉬워 과립 비대 및 균일도가 불량할 뿐만 아니라 열과가 발생되고, 착색이 균일하게 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송이다듬기를 해야 한다. 송이다듬기 시기는 개화 후 빨리 할수록 포도알 비대가 양호하고 품질향상 효과가 크므로 수정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시기부터(포도알이 콩알 크기) 가능하면 빨리 실시한다. 송이다듬기 방법은 개화 전에 주로 어깨송이와 상단 1∼2 지경을 제거하고, 수정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개화 10일후부터는 3번과 6번 지경을 솎아내고, 큰 송이에 한하여 9번 지경을 솎아낸다(그림 5). 지경단위 송이다듬기가 기존 알솎기에 비하여 약 7배 정도 작업 효율이 높아 생력적이다(표 2).

 표 2. 포도 송이다듬기 방법별 작업 소요시간 및 소요인력 (원예연 : 2004)

구     분 소  요  시  간 소요인력 (인/10a)
초/송이 시간/10a
지경솎기 18 27.5 3.4
알 솎 기 120 183.3 22.9
무 처 리 - - -

주) 캠벨얼리 5,500송이/10a

 이 때 주의할 점은 솎아내는 지경이 같은 방향이면 성숙기에 송이축이 새우 모양으로 휨으로서 반드시 솎아내는 지경의 방향이 엇갈리도록 해야 한다. 송이다듬기에 의한 과방중은 품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캠벨얼리의 경우 동일한 송이내 당?산도의 품질 균일도를 감안하면 송이 무게가 350∼450g이 적당하다.

 그림 4. 신초의 적심위치   그림 5. 지경단위 송이다듬기 위치

 

(나) 송이솎기

 송이솎기 및 송이다듬기 등은 시기가 빠를수록 양분 소모가 적어 좋지만, 품종, 수세, 기후 및 토양 등에 의해 꽃떨이현상 발생 정도가 다르므로 개화 후에 주로 실시하고, 최종적인 송이수는 변색기까지 결정한다. 그러나 변색기 후에도 과다결실로 포도알의 착색이 불량하면 송이 솎기를 한다. 포도는 다른 과수와 달리 수정 후에는 생리적 낙과가 거의 없으므로, 그대로 방임하면 과다결실에 의해 착색 및 성숙이 불량하게 될 뿐만 아니라 나무 경화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즉, 결과지의 저장양분 부족으로 꽃눈 분화 및 발달이 불량하여 다음해 발아 불균일 및 꽃떨이현상 등이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캠벨얼리 품종의 경우 나무의 세력, 입지조건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1.5송이/신초 정도로 송이 솎기를 해주어야 한다.

2. 장초전정

 우리나라 거봉계 품종에서 유핵재배 시 주로 이용하는 전정법으로 수세가 강한 품종에 적합하다. 거봉 품종 주산지인 천안, 안성 등에서 이용하는 수형은 덕식 수형 중에서 축소X자형으로 일본의 X자형과 유사하지만 좁은 재식거리에 의해 축소된 형태로 주지에 측지를 길게 붙이고 결과모지를 매년 중?장초전정으로 갱신하는 형태이다. 전정은 주로 동계전정을 위주로 하고, 생육기에 하계전정은 보조적 수단으로만 이용하고 있어 개화기 및 성숙기에 새가지의 과도한 생장으로 꽃떨이현상과 성숙장해 등이 발생되고 있다. 거봉 품종에서 재배상 가장 큰 문제점인 꽃떨이현상 등의 생리장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개화기에 새가지 수세를 안정시킬 수 있도록 동계전정을 가능한 약하게 하고 착립 후 하계전정 위주로 전환해야 한다. 


가. 전정

 동계전정은 생육기 과번무를 고려해서 결과모지를 자르는 것이 아니고, 이용가치가 전혀 없는 미숙지, 즉 월동기간에 건조된 부분만 자르는 약전정을 한다. 약전정을 하면 나무당 눈수가 많게 되어 뿌리로부터 흡수되는 무기성분과 수분이 눈에 분배되는 양이 적어 잎에서 합성된 탄수화물 소비량이 적게 되므로 C/N율이 상승되어 꽃떨이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관행적인 동계전정 위주의 강전정을 하게 되면 남아있는 눈에 분배되는 질소 위주의 무기성분량이 많아 새가지가 개화기에 왕성하게 생장한다. 새가지가 왕성하게 생장하면 질소 흡수량이 많게 되어 탄수화물을 많이 소모하므로 결과적으로 C/N율이 낮아 꽃떨이현상의 원인이 된다. 동계전정시 남기는 결과모지는 눈이 크고 잘 등숙된 0.5∼1.5m 이내의 짧은 결과모지 위주로 하고, 절간장이 길고 과도하게 생장된 결과모지는 생육 초기에 새가지가 왕성하게 생장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제거한다. 그러나 왕성하게 생장된 결과모지를 기부부터 솎음전정으로 제거하든지 중간에서 절단전정을 하면 남겨진 눈수가 적어 새가지가 왕성하게 생장하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모지는 수세 조절용으로 덕 아래로 하수시킨 후 수정이 확인되면 세력을 보아가면서 잘라 버린다(그림 6). 주지 선단부의 주지연장지는 생육이 왕성하게 생장하기 쉬우므로 재식 3∼4년부터 갱신하지 않으면 밀집되기 쉽다. 일반적으로 주지 선단부의 3∼4개 새가지는 강한 세력으로 생장하는데 이것을 동계전정 때 잘라내면 다음해에 다시 강한 새가지가 뻗어 나오게 된다. 따라서 세력이 강한 선단부 가지는 덕 아래로 하수시키고, 마디가 짧고 약한 가지를 주지연장지로 대체하여 수관을 확대해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림 6).

 

 

그림 6. 거봉 품종 동계전정시 결과지 주지연장지 모습

결과모지가 많아 인접해서 3∼4개가 있는 경우에는 중앙에 위치한 것을 정리하는데 질적으로 불량한 것이 있으면 위치에 관계없이 불량한 가지를 기부부터 잘라버린다. 그러나 나무의 수세가 강한 경우에는 다소 혼잡하더라도 그대로 남겨서 발아 후 새가지 생장이 왕성하게 되지 않도록 수세 조절용으로 이용하고 결실 후 제거한다.


나. 패지발생 방지법

  패지 발생은 주로 장초전정 수형에서 발생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단초전정 수형에서도 발생되고 있다. 패지가 발생되면 수세가 흐트러질 뿐만 아니라 양수분의 이동이 나빠져 화진현상 발생, 과립비대 불량, 착색불량 및 당도저하 등의 장해가 발생되어 과실 품질에 악영향을 미친다. 패지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포도나무 재식 후 생육초기에 가지수를 늘리기 위한 적심을 하지 않고 신초를 곧바로 생장시킨 후 세력이 좋은 경우에는 부초에서 가지를 받지만 대부분은 이듬해 가지를 받아 가지의 세력 차이를 유지시켜야 한다. 또한 주지를 수평 유인할 경우 유인시점과 덕과의 차이가 최소한 30∼40㎝ 정도 떨어져 완만하게 유인해야 한다. 주지 기부에서 측지 또는 부주지를 받으면 주지의 기부우세성에 의해 주지연장지의 세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간 연장선에서 1∼2m 떨어진 지점에서 가지를 받는다. 주지에서 기부에서 부주지를 형성할 경우 부주지를 짧게 자르면 주지연장지가 패지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주지 연장지의 엽면적이 분지된 부주지의 엽면적보다 적으면 패지가 될 수 있다(그림 7).

 

그림 7. 패지가 발생될 수 있는 전정

참 고 문 헌

農山漁村文化協會. 2000. 果樹園藝大百科3 ブドウ.

________________. 1982. 巨峰の生育診斷と栽培.

博友社巨峰. 1981. ブドウ栽培の新技術.

 

집필 : 원예연구소 박서준 (전화 : 031-240-3614)

 

출처 : 여포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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