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릿대(山竹) - 우리 산야초 배우기
산에서 자라는 키 작은 대나무를 통상 산죽(山竹)이라고 부르는데 과거에는 구하기 쉬운 산죽의 가는 줄기를 이용해 조리를 많이 만들어 썼기 때문에 조릿대라는 이름을 얻었다
 
한겨울 지리산 능선 길엔 눈이 제법 쌓였건만 우리가 흔히 산죽(山竹)이라 부르는 조릿대는 푸르름을 유지한 채 눈 속에 발목을 담그고 바람과 구름을 벗 삼아 오가는 등산객들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조릿대는 산의 높고 낮음이나 추운 곳과 따뜻한 곳을 가리지 않고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무리지어 자란다.

지리산 능선의 조릿대
www.naturei.net 2008-01-13 [ 유걸 ]

조릿대는 키가 작고 줄기가 가늘다. 잎은 영락없는 대나무 잎이지만 다 자라봐야 키가 1∼2m에 그치고 굵기도 3∼6mm 정도로 민가에서 재배하는 대나무와는 외형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요즘에는 쌀을 이는 조리를 구경하기 힘들지만 과거에는 구하기 쉬운 산죽의 가는 줄기를 이용해 조리를 많이 만들어 썼기 때문에 조릿대라는 이름을 얻었다.

몇 십 년 혹은 백여 년 만에 한 번씩 꽃을 피운다는 대나무와 달리 조릿대 꽃은 산행 중 이따금 만나볼 수가 있다. 이삭처럼 생긴 꽃은 털과 흰 가루로 덮여 있고 자주색 포로 싸여 있다. 작은 이삭은 2∼3개의 꽃을 달고 밑 부분에 2개의 포를 가지고 있다. 꽃은 대부분 4월에 원추꽃차례로 달린다.

가는 줄기로는 조리 등를 만들었다
www.naturei.net 2008-01-13 [ 유걸 ]

산에서 자라는 키 작은 대나무를 통상 산죽(山竹)이라고 부르는데 여기에는 조릿대 외에도 이대, 고려조릿대(혹은 신이대), 제주조릿대 등이 있다.
이대는 산과 들이나 바닷가에서 자라며 높이 2∼4m, 지름 5∼15mm로 조릿대에 비해 외형이 크다. 고려조릿대는 신이대 또는 신의대라 불리기도 한다. 높이 30∼80cm, 지름 3∼8mm에 뿌리줄기가 짧고 높이 5∼20cm 되는 곳에 가지가 많이 나고 줄기와 가지에 홈이 패어 있다.

제주조릿대는 높이 10∼80cm, 지름 3∼4mm로 가지가 갈라지지 않고 마디가 공처럼 둥글며 원대에 털이 없다. 꽃은 6∼7년마다 핀다. 고려조릿대와 제주조릿대는 우리나라 특산종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번식력이 왕성한 제주조릿대가 크게 세력을 확장해 우리나라 아열대 식물의 보고인 한라산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말의 먹이로 사용한다거나 다른 용도로의 다각적인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다.

산행 중 이따금 볼 수 있는 조릿대 꽃
www.naturei.net 2008-01-13 [ 유걸 ]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 사전」에서는,
‘산죽에는 항암성분이 많으며 여러 가지 질병에 대한 치료효과도 좋다. 대나무과에 속하는 사철 푸른 작은 나무인 동백죽, 신의대, 제주조릿대, 조릿대의 잎을 말린 것이다. 조릿대는 우리나라 북부 일대와 황해남도 이남 지방에서, 신의대는 함경북도에서, 동백죽(얼룩대)은 남부지방에서, 제주조릿대는 제주도에서 자란다. 아무 때나 잎을 따서 그늘에서 말린다. 맛은 달고 성질은 차다. 열을 내리고 소변을 잘 누게 하며 폐기를 통하게 하고 출혈을 멈춘다. 항암작용, 항궤양작용, 소염작용, 진정작용, 진통작용, 위액산도를 높이는 작용, 동맥경화를 막는 작용, 강압작용, 혈당량감소작용, 해독작용, 강장작용, 억균작용 등이 실험적으로 밝혀졌다.’고 적고 있다.

안덕균씨는 「한국본초도감」에서 죽엽에 대해,
‘맛이 달고 싱거우며 성질이 차다. 심열과 위열로 인해 가슴속이 답답하고 편안치 않아서 팔다리를 가만히 두지 못하는 증상과 갈증에 유효하다. 심화로 인해 혓바늘이 돋고 혀가 갈라지는 증상을 다스리며 열로 인하여 소변을 못보고 입 안이 헤지고 소변을 붉게 보는 증상에 유효하다.’고 적었다.

눈 속에서 푸르름이 돋보인다
www.naturei.net 2008-01-13 [ 유걸 ]

토종약초연구가 최진규씨는,
‘조릿대 잎을 따서 그늘에 말려 두었다가 잘게 썰어서 차로 끓여 마신다. 약간 단맛이 있고 청량감이 있어 먹기에도 좋다. 조릿대 잎은 방부작용을 하므로 떡을 조릿대 잎으로 싸 두면 며칠씩 두어도 상하지 않으며 팥을 삶을 때에 조릿대 잎을 넣으면 빨리 익을 뿐 아니라 잘 상하지 않게 된다.

조릿대는 알칼리성이 강하므로 산성체질을 알칼리성 체질로 바꾸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조릿대 잎과 줄기, 뿌리를 잘게 썰어 그늘에서 말렸다가 오래 달여서 마시는데, 오래 먹으면 체질이 바뀌어 허약한 체질이 건강하게 바뀐다.
조릿대 잎은 간의 열을 풀어 주어 정신을 안정시키는 효과도 탁월하다. 불면증이나 신경쇠약에도 조릿대 잎차를 늘 마시면 효험이 있다.

조릿대 잎은 혈당량을 낮출 뿐만 아니라 혈압을 낮추고 몸무게를 늘리며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갖가지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는 효과도 아울러 지니고 있으므로 당뇨병 치료약으로 가장 추천할 만하다. 조릿대는 심장의 열을 다스리고 위장의 열을 씻어 내며 간장의 열독을 풀어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오줌을 잘 나가게 하여 심화(心火)를 고치는 데 더할 나위 없는 훌륭한 치료약이 된다.

잎은 찬 성질을 가지고 있다
www.naturei.net 2008-01-13 [ 유걸 ]

조릿대는 성질이 차므로 몸이 찬 사람이나 혈압이 낮은 사람한테는 좋지 않다.
조릿대 잎을 오랫동안 묵혔다가 오래 달여야 하는 이유는 찬 성질을 없애기 위해서다. 조릿대를 비롯하여 모든 대나무는 그 성질이 차갑다. 대나무를 차분하게 들여다보면 찬 기운이 느껴진다. 이 찬 성질은 몸 안의 열을 내리고 열 때문에 가슴이 답답한 것을 풀어 주기도 하지만 혈압이 낮은 사람이나 몸이 찬 사람에게는 오히려 해를 끼칠 수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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