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등 풍부 … 열량은 적어 다이어트식 인기


일제강점기때 시인 권태응은 ‘감자꽃’에서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보나마나 하얀 감자…’라고 노래했다. 일본과 우리는 동화될 수 없음을 감자꽃의 색으로 은유한 것이다. 이후 감자는 김동인은 소설 〈감자〉 속에, ‘감자에 싹이 나서 이파리에…’로 이어져 오는 전래놀이 소재로 우리와 함께하며 200년 넘게 서민들의 주식자리를 지켜왔다. 그런 감자가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요즘 다시 건강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왜일까? 답은 감자의 영양과 성분에서 찾을 수 있다.

식품학자들에 따르면 감자는 섭취량에 비해 열량이 낮다. 주성분은 전분이지만 비타민 B·B·C, 판토텐산, 칼륨 등도 풍부하다. 그래서 소금이나 육류 등 나트륨이 많이 든 식품을 즐겨먹는 사람에게 아주 유용하다.

또 감자의 비타민 C는 전분 입자로 싸여 있어 가열해도 잘 파괴되지 않는 특성이 있다. 열량도 100g당 77㎉로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다만 단백질 함량은 적은 편이다. 학자들이 쌀밥이나 우유와 함께 먹을 것을 권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으로 알칼리 함량도 사과의 2배에 가깝다. 산성 체질을 중화시키는 데는 감자가 그만인 것이다.

감자는 맛이 두드러지지 않고 단맛도 적어 양식과 한식요리에 모두 잘 어울린다. 감자탕·감자국수·감자부침개를 비롯해 서양의 스테이크 요리에 감자가 빠지지 않는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 기름에 튀기면 맛은 더 좋지만 몸에는 해로울 수 있는 만큼 쪄먹거나 구워먹는 것이 좋다.

수년 전부터 다양한 기능성 감자가 선보이면서 감자를 먹는 방식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노화방지 효과가 있는 〈보라 밸리〉, 항산화 활성도가 높은 〈장미 밸리〉, 과일처럼 생으로 먹는 〈주스 밸리〉 등이 그 예다.

감자는 약리작용도 뛰어나다. 민간에서 화상이나 변비, 위궤양, 알레르기 체질 등을 치료할 때 감자의 전분을 이용해온 것도 이점에 주목한 것이다. 감자의 펙틴은 변비나 설사를 치료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려 순환기 질병을 예방해준다. 감자의 푸른 부분과 눈에 들어 있는 솔라닌 성분은 열을 가해도 잘 파괴되지 않고 독성이 강해 꼭 도려내고 먹어야 한다. 북한에서는 감자를 껍질째 갈아 즙을 만든 다음 30~50㎖씩 하루 3회 복용해 변비 치료에 이용하고 있다. 이처럼 감자는 식용과 약용, 미용에 두루 이용할 수 있는 ‘채소의 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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