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랭지지역의 주 재배작목은 배추, 감자 등으로 작목이 매우 단순하여 농가경영이 매우 불안정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바 이에 따른 해결책으로 최근 시설하우스의 재배면적이 급증하고 있으나 안정적인 소득작목이 없는 실정이다. 한편 오이의 생육적온은 낮 22~28℃, 밤 15~18℃로 다른 박과 채소류에 비해 비교적 낮은 온도조건에서 잘 자라며, 오이 과실은 밤과 낮의 온도차이가 7~10℃내외에서 가장 좋은 품질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이유로 평난지의 여름철 고품질 출하가 사실상 불가능하나 표고 500~800m 지역의 산간 고랭지는 비가림하우스내 오이재배시 오이의 적정 생육환경을 유지할 수 있어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시험장에서는 1998년부터 1999년까지 여름철 고랭지 오이의 경제적 다수확 유인방법 개발을 위해 몇 가지를 시험하여 얻은 결과를 소개한다.


1. 계통별 암꽃착생률과 수량

 오이를 모양과 색깔로 분류하면 취청, 다다기, 가시, 청풍계로 분류한다. 이러한 4계통의 오이들은 환경적응성과 착과성이 기후환경에 따라 매우 차이가 있어 재배시기 및 작형이 매우 다르게 분화되어 있다. 다다기계는 온도나 환경에 둔감하여 암꽃착생률이 90%이상으로 매우 높아 반촉성, 터널조숙, 하우스억제 작형에 폭 넓게 재배되며, 취청계는 높은 온도조건에서는 암꽃착생율이 매우 떨어지며 반대로 숫꽃이 많이 피어 여름철재배는 불가능한 계통으로 알려져 있어 전남지방의 겨울재배에 해당하는 촉성 또는 월동재배하여 들어간다. 또한 사엽계나 흑진주계는 가시오이로 내서성이 매우 강해 노지나 노지억제, 하우스억제작형에 재배되는데 여름철 경남지방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다. 한편 청풍계는 백침계통으로 노지, 노지억제, 하우스억제작형에 재배되는데 일본에 주로 수출되는 오이이다. 이러한 오이계통을 1998년 각각 2품종씩 공시하여 노지와 비가림하우스내에서 각각 재배한 결과 암꽃착생이 잘 되는 다다기계(표 1)의 암꽃착생률은 대략 90%이상으로 다른 계통보다 월등히 높았고 특히 청장계는 본 실험결과에서는 가장 낮게 나타났으며 평난지 여름재배시에는 10%이하로 매우 낮게 나타나 주요 도매시장의 반입량이 7~8월에 거의 없는 계통으로 본 실험을 고랭지에서 실시한 결과 30%~46%범위로 매우 높게 나타났으며 이러한 원인으로 상품수량이 증가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고랭지역에서 청장계의 단경기 안정생산의 가능성을 입증하는 것으로 주년생산체계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다른 품종에서도 종자봉투에 쓰여진 품종고유의 암꽃착생률보다 높게 나타났다.


표 1. 재배방법별 암꽃착생률(고시 : 1998)

계  통

노지재배

비가림재배

20마디(%)*

30마디

20마디

30마디

40마디

50마디

60마디

다다기계

89

89

94

96

97

98

98

청 장 계

37

37

29

39

43

44

46

흑진주계

74

81

83

87

90

92

90

백 침 계

54

53

66

69

69

65

66

사 엽 계

53

62

68

77

78

81

-

  주) * : (마디까지의 암꽃수/마디)×100


표 2. 비가림재배시 월별 상품수량(㎏/10a)(고시 : 1998)

계  통

6월

7월

8월

9월

10월

지수

다다기계

155

779

3,568

2,868

1,170

8,540

106

청 장 계

108

693

3,200

3,076

1,029

8,106

100

흑진주계

63

472

3,407

3,000

421

7,363

91

백 침 계

109

518

3,029

3,469

844

7,969

98

사 엽 계

165

639

3,278

3,380

665

8,127

100


 계통별 비가림재배시 상품수량은 10a당 7~8톤으로 평난지 촉성재배시 재배와 유사한 수량을 얻을 수 있었으며 품질 또한 뛰어났다(표 2). 상품수량은 다다기계>사엽계>청장계>백침계>흑진주계 순이었으며 다다기계가 사엽계(8,127㎏/10a)에 비해 6%증수되었고, 다다기계통의 비가림재배(8,540㎏/10a)가 노지재배(4,783㎏/10a)에 비해 79%증수되었다. 따라서 고랭지 비가림하우스내의 모든 오이계통의 안정적 재배가 확인되었고 이에 따른 경제성을 분석해 본 결과 ㎏당 시장가격이 좋은 다다기계가 가장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2. 유인방법별 생육특성과 수량

 이러한 시험결과를 바탕으로 1999년 오이재배시 경제적 유인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시험을 수행하였다. 현재 대다수의 농민들은 줄기를 밑으로 내리는 끈유인식으로 재배할 경우 한 작기당 15회 이상의 과다한 노동력이 투하되어 고랭지 기후특성상(만상 : 5월 하순, 초상 : 9월 중하순) 단기간(7~9월)에 다수확의 경제적 유인방법개발이 절실히 요구되는 바 동고 3.5m, 측고 1.8m의 한국형 표준규격 비가림하우스내에 높이 180㎝, 폭 120㎝의 아치형의 지주를 2m간격으로 설치하고 가로 20㎝×세로 20㎝의 오이망을 씌운 후 2조식으로 정식하였다. 또한 고랭지의 알맞은 정식기를 찾기 위해 5월 15일, 6월 5일, 6월 15일로 두어 끈유인식과 아치식을 비교하였다. 끈유인식은 원줄기에 착과시키며 아들덩굴은 모두 제거하였고 유인높이가 2m이상 되었을 때 밑으로 유인하여 재배하였고, 이에 반해 아치식은 원줄기를 30마디에서 제거하였고, 아들덩굴은 5마디 이하에서 모두 제거하였으며 6마디 이상의 아들덩굴은 2마디를 남기고 제거하였다.


표 3.  유인방법 및 정식기에 따른 생육(고시 : 1999)

유인방법

정식기

만장

(㎝)

엽수

(매)

엽록소함량

생체중(g/주)

엽중(A)

줄기중(B)

A/B

끈유인식

5월 15일

775

76

36.4

92

735

0.13

6월  5일

731

71

36.0

118

562

0.21

6월 25일

590

59

37.2

124

453

0.27

평  균

699

69

36.5

111

583

0.19

아치식

5월 15일

273

30

46.8

209

281

0.74

6월  5일

278

30

50.0

269

297

0.91

6월 25일

320

30

49.2

299

379

0.79

평  균

290

30

48.7

259

319

0.81


 그 결과 아치식은 30마디 순지르기 이후 잎이 녹색을 띄어 엽록소함량이 매우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순지르기에 의한 생장점부위의 감소로 내부 영양물질이 잎 부위로 전이되어 엽록소함량이 많아진 것으로 생각된다. 끈유인식은 높이 2.0m 부근에서 유인끈을 매달고, 하엽을 제거하면서 밑으로 계속 유인하므로 항상 엽수가 15~20매가 되도록 유지시킨 결과 대략 12회 정도 유인작업을 하였다(표 3). 이러한 유인노동 횟수로 과다한 노력소모와 함께 유인시 잎의 상처 및 스트레스에 의한 곡과발생이 많이 나타나 상품율이 매우 떨어졌다. 그러나 아치식은 엽수가 훨씬 많음으로써 줄기무게에 대한 엽무게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 과실수확에 좋은 영향을 주었다.

 

표 4. 유인방법 및 정식기에 따른 과실특성(고시 : 1999)

유인방법

정식기

첫 과실수확 소요일수

1과중

(g)

과경

(㎝)

과고

(㎝)

당도

(°Bx)

끈유인식

5월 15일

36

128

3.33

21.6

3.75

6월  5일

36

134

3.34

21.4

3.69

6월 25일

31

133

3.38

20.8

3.86

평  균

34

132

3.35

21.3

3.77

아치식

5월 15일

36

150

3.47

22.5

3.82

6월  5일

37

157

3.50

22.7

3.88

6월 25일

32

155

3.59

21.7

3.91

평  균

35

154

3.52

22.3

3.87

 

 1과중과 내적품질에 관여하는 당도는 아치식이 끈유인식에 비해 높았는데 아치식은 엽무게가 높고 source부위가 많아짐으로써 광합성부위가 넓어 과실비대 및 동화양분 전류가 좋은 것으로 생각되었다(표 4).

 아치식의 상품과율은 76.2%로 끈유인식의 66.8%에 비해 9.6% 더 높았으며 정식기가 늦어질수록 높아지는 경향이었다(표 5). 끈유인식의 주지착과수는 13.9개로 절당 20%가 착과되었으나 아치식은 8.6개로 절당 29%가 착과되어 끈유인식에 비해 9%높았다. 주당 착과수는 정식기가 빠를수록 많았으며 아치식은 21.8개로 끈유인식의 13.9개에 비해 7.9개 많았다.


표 5. 유인방법 및 정식기에 따른 주당수량(고시 : 1999)

유인방법

정식기

상품과율

(%)

주당착과수(개/주)

상품수량(g/주)

주지

측지

주지

측지

끈유인식

5월 15일

63.0

19.3

-

19.3

3,033

-

3,033

6월  5일

64.7

13.3

-

13.3

2,163

-

2,163

6월 25일

72.6

9.2

-

9.2

1,399

-

1,399

평  균

66.8

13.9

-

13.9

2,198

-

2,198

아치식

5월 15일

73.4

12.7

16.3

29.0

2,096

2,854

4,950

6월  5일

76.5

7.7

13.8

21.5

1,346

2,441

3,787

6월 25일

78.6

5.0

9.9

15.0

827

1,718

2,545

평  균

76.2

8.6

13.3

21.8

1,423

2,337

3,761


 또한 아치식은 아들 덩굴의 착과수가 주지보다 많이 수확되었으며 전체 수확된 상품과수에서도 5월 15일 정식을 비교할 경우 주당 9.7개가 더 수확되었다. 상품수량에서도 아치식의 1주당 평균 3,761g이 생산되었으나 끈유인식은 2,198g생산되었으며 특히 아치식, 5월 15일 정식구의 상품수량은 1주당 약 5㎏이 생산되었다.


표 6. 유인방법 및 정식기에 따른 월별 상품수량(고시 : 1999)

유인방법

정 식 기

6월

7월

8월

9월

10월

지수

끈유인식

5월 15일

1,331

3,201

1,563

1,458

637

8,190

100

6월  5일

-

2,395

1,546

1,364

533

5,838

71

6월 25일

-

216

1,463

1,424

673

3,776

46

평 균

444

1,937

1,524

1,415

614

5,935

-

아 치 식

5월 15일

1,174

6,595

2,885

2,189

521

13,364

163

6월  5일

-

3,680

2,961

3,001

583

10,225

125

6월 25일

-

100

3,180

2,715

876

6,871

84

평 균

391

3,458

3,009

2,635

660

10,153

-


 월별 상품수량을 보면(표 6) 아치식 5월 15일 정식구의 7월 수량이 6,595㎏/10a로 전체수량의 49%을 차지했으며, 끈유인식의 5월 15일 정식구에 비해 63%증수되었다. 특히 시장가격이 가장 높은 8월의 상품수량은 아치식이 3,009㎏/10a로 끈유인식의 1,524㎏/10a에 비해 거의 두배가 수확되었다. 특히 아치식은 순지르기 재배로 평난지에서도 재배농가의 하우스규격이나 재배방법에 따라 순지르기를 다르게 하면 단기간 다수확이 가능한 재배법으로 생각된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주지와 측지수량이 많았던 아치식의 5월 15일 정식구의 소득은 9,791천원/10a으로 끈유인식의 5월 15일 정식구의 6,833천원/10a에 비해 43%높게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아치식이 끈유인식에 비해 유인노동력이 현저히 절감되었고, 5월 15일 정식은 6월부터 10월 중순까지 수확되어 아치식의 상품수량이 13,364㎏/10a으로 끈유인식 8,190㎏/10a보다 63%증수되었다. 또한 정식기가 20일 늦은 6월 5일 정식에서도 10,225㎏/10a이 생산되어 다수확 재배방법으로 개발되었다. 특히 5월 15일 정식, 아치식의 7월 생산량은 6,595㎏/10a로 일반 노지재배 전체 생산량보다 많았으며, 오이가격이 높은 8~9월의 수량이 끈유인식에 비해 두배정도 생산되어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 기술요약과 금후전망

 오이값은 7~9월 중 8월이 가장 높으므로 고랭지의 여름철 기후를 감안한 집중적인 8월 출하를 위해 다양한 고랭지대(해발 400m, 600m, 800m)에 맞는 정식기가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고랭지 비가림하우스 활용면에서도 전작을 두고 후작으로 5월 상중순경에 오이를 정식하여 이어짓기를 하면 연작장해 및 토지 이용면에서도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고랭지는 여름철 서늘한 기후환경으로 볼 때 아치식 유인방법의 개발로 인해 오이의 다수확 재배방법과 안정생산이 가능하고 단경기 오이 고품질의 출하로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리라 본다.



관행재배 - 끈유인식

개선 - 아치식

그림 1. 오이 유인 재배 장면

참 고 문 헌

박과채소재배기술. 1996. 농촌진흥청 표준영농교본.

이종남 외. 2002년도. 오이의 여름재배시 유인방법에 따른 생육 및 수량. 원예과   학기술지. 제20권. 81-84.

_______외. 2001. 오이의 고랭지 여름재배시 품종 및 재배방법이 생육 및 수량에   미치는 영향. 한국원예학회지. 42(3) : 275-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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