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집 짓기 6 - [토공사와 기초공사]


 

이제부터는 '행복한 집 짓기'의 시공과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집 짓기의 전반부라 할 수 있는 계획과 준비과정을 바르게 잘하셨다면 시공과정은 비교적 쉬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도 공정마다 챙겨야 하고 확인해야 할 중요한 부분은 있습니다. 기술적인 부분은 시공자가 챙기겠지만 집주인도 알아야 하고 챙겨둠으로써 약간의 수정과 변경이나 나중의 문제에 대처하기 쉬우며, 또 시공과정의 이해가 진정한 의미의 '행복한 집 짓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계획이 아무리 주도면밀하고, 또 설계한 도면이 아무리 정확하다 하더라도 시공과정에서 더러는 에러가 발견될 수도 있겠고 더러는 계획 자체를 부분적으로 변경할 필요를 느끼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도면의 에러는 설계자, 시공자, 건축주가 협의하여 수정하면 되겠지만 계획의 변경은 가능하면 자제하는 게 중요합니다.

 

한 부분의 변경이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있을 수 있겠고 시공비와 시공기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으며 지나친 설계변경은 경우에 따라서는 처음 계획과는 다른 집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 어떤 형태의 시공자는 이런 계획 변경이 허다 하다 보니 최초의 견적은 싸게 하고 계획의 변경이나 추가공사 시에 터무니 없는 공사비를 요구하는 사례도 빈번하므로 가능하면 계획을 잘 세우고 변경을 자제함을 권하고 싶습니다.

 

집을 짓는다고 하면 친지나 친구, 동료가 덕담을 곁들여 참견(?)을 하기도 하는데 이때 '자기주도적인 계획'의 중요성이 힘을 발휘할 때입니다. 나에게, 우리 식구들에게 맞는 집으로 계획하고 설계했다면 어느 누구의 말이라도 '참고사항'으로만 들어야지 실제 현장에 접목시키려 한다면 곤란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 중에는 전문가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비전문가라 할 수 있으며, 비전문가는 결과물이 어떤지는 모른 체 현상만을 보고 이야기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으며, 전문가는 대체로 별 참견을 하지 않습니다. 책임질 수 없는 말을 함부로 하는 전문가는 이미 전문가라 할 수 없겠기에 하는 말입니다.

 

현장이 잘 정리되어 있으면 도면에 의한 기초공사에 착수합니다. 도면에는 '배치도'가 있습니다.
'배치도'엔 해당 대지에 건물을 어디에 어떤 방향으로 배치할지 잘 알 수 있게 표시돼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화조의 위치나 건물 외부의 상, 하수및 우수처리계획, 조경식재계획 등도 표시되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측량에 의한 인접 대지 경계선을 잘 지켜서 이격거리를 정확히 확보해야 합니다.

 

배치도에 의해 집의 배치가 결정되면 '기초도면' '기초 보복도' '단면도'에 표시된 방법으로 기초 공사를 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G.L(ground line)과 F.L(floor line)의 높이 차이를 잘 살펴야 합니다. G.L보다 F.L이 낮은 경우는 특이한 경우이고 대부분은 높은 경우에 해당 됩니다. F.L이 +300이라면 G.L보다 300m/m 높다는 의미랍니다.

 

지나치게 높거나 낮으면 여러 가지 불편함을 감수해야 되기 때문에 G.L과 F.L의 관계를 신중히 검토하고 결정해야 할 입니다. 계단이 많으면 좋지 않지만 대지의 특성을 고려하여야 할 부분이라 한마디로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기초의 방식은 아주 다양합니다만 어떤 방식이 좋으며 나쁘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각각의 장점과 단점이 있기 마련이고 짓고자 하는 건축물의 구조 및 대지의 환경과 필요에 의해 절절한 방식을 선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택의 경우엔 '줄기초'와 '통기초' 방식을 주로 사용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이 둘을 혼용 하기도 합니다.

 
요즈음은 공장에서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P.C 콘크리트 기초'를 생산하여 판매하기도 합니다. 이는 줄기초의 변형된 형태이며 현장에서 조립하여 일체화 시킬 수 있게 제작하여, 공기의 단축이나 현장사정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 상품입니다.

 

기초가 중요한 것은 건축물의 하중을 지지하거나 지반에 균등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며 구조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일체화(콘크리트의 장점) 시켜 시공해야 하며 철근을 넣어 보강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또 기초외벽의 되메우기 되는 부분은 단열을 고려하여 단열재를 사용하기도 하고 방수나 방습을 고려하여 적절한 방수재를 시공하기도 합니다. 통기초의 경우엔 바닥의 방습을 고려하여 PE 필름을 2겹 깔고 기초 콘크리트를 타설 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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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콘크리트 타설 전에 반드시 건물 내부의 하수관과 오수관 및 외부 계량기함에서 내부 분전함까지의 전선관을 설치해야 합니다. 인입 전선의 경우, 경우에 따라 벽체와 천정을 이용할 시엔 하지 않습니다. 또 상수나 에어컨 배관의 인입을 용이하게 하려는 '슬리브'를 설치하기도 합니다.

 

혹시 나중의 계획변경(증축 등)을 고려한 배관을 미리 설치할 수도 있습니다. 배관의 길이는 가능한 한 짧게, 꺾임이 적게 해야 나중의 하자를 줄일 수 있습니다. 상수의 배관은 동파나 보수를 고려하여 건물 외부에 따로 매설하는 게 바람직 합니다.

 

별채나 외등, 정화조, 대문의 자동개폐기 등의 전선관은 미리 외부로 매설시키면 노출되지 않아 좋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전기의 접지나 피뢰기(침)의 접지를 이때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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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는 건물의 벽체와 기둥을 연결하여 고정하고 하중을 지지하고 분산하여 집이 어떠한 경우라도 안정적이고 변형 없이 영구화 할 수 있게 하는 역활을 담당합니다. 따라서 기초 상부의 수평상태도 아주 중요합니다. 조적 등의 습식공법에서는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지 않으나 건식공법에서는 아주 중요 합니다.

 

건식공법에서는 기초 상부의 수평상태가 잘 맞지 않으면 낮은 부분에 일정두께의 다른 부재를 고여서 받쳐야 될 것입니다. 이런 방법은 하중의 전달을 균일하게 하지 못할 뿐 아니라 틈으로 방수와 방습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반드시 기초상부가 수평을 잘 유지해야 벽체와 잘 맞고 문제가 생길 소지를 줄일 수 있습니다.

 

기초는 집짓기의 시작이고 집의 뿌리입니다. 뿌리가 약한 나무가 환경에 잘 대처하지 못하듯 기초가 약하거나 부실하면 아무리 잘 지어진 집이라도 얼마 못가 하자투성이의 골칫거리가 될 것입니다. 동결선 이하까지의 기초선과 성토(메운 땅)된 대지엔 특히 신경을 써서 시공에 반영해야 될 것입니다. 기상조건도 예전과 달라 기상이변이 많은 요즘입니다. 집중호우나 산사태, 계곡의 범람 등도 고려하여 기초공사에 반영하는 지혜가 더해지면 '행복한 집 짓기'는 결과도 행복하고 좋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기초 상부의 수평유지 시공방법]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제가 사용하는 방법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참고가 됐으면 합니다.

외부 거푸집의 안쪽에 레벨을 이용하여 수평의 먹줄을 쳐 놓습니다. 2*4 또는 2*6의 각재를 뉘어서 외부거푸집의 안쪽에 부착하고 거푸집 밖에서 못으로 고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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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먹선은 각재의 윗면과 일치시킵니다. 콘크리트의 타설은 각재의 높이와 일치하게 타설하고 그 다음 날 외부 거푸집을 해체하면 소요각재 만큼의 턱이 만들어진 기초상부를 만들 수 있습니다. 기초상부의 수평뿐 아니라  혹시 모를 외부누수의 방수 턱을 동시에 만드는 방법입니다.

 

주로 경량목구조나 스틸하우스, 샌드위치 판넬구조에 사용하면 편리합니다. 벽체의 두께에 맞는 부재를 사용하고 2*6 이상의 부재는 외부거푸집에 수평을 맞춰 보강해야지 원하는 상태를 얻을 수 있겠습니다. 이때 '앵커' 따위를 미리 매설할 수도 있습니다.

 

경량목구조일 경우엔 앵커를 2*4 또는 2*6의 방부 목의 아래위를 너트로 다 고정하고 설치해서 사용하고 2~3일 후에 해체하여 방부 목을 토대로 다시 재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개활지나 전원에서의 집짓기에 꼭 필요한 설비가 하나 있습니다. 간혹 비 오는날 불이 난 집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낙뢰(벼락)에 의한 불이라 보면 거의 틀림없습니다. 스틸하우스나 경량 샌드위치판넬로 집을 지으실 땐 반드시 피뢰기(침)를 설치하시길 권합니다.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설비도 아니며 건축주나 시공자의 관심만 있으면 쉽게 할 수 있습니다. 2~30만 원의 비용을 아끼려다 만약의 경우엔 엄청난 재산상의 피해를 볼 수도 있겠기에 드리는 [팁]입니다.

 

선행하는 공사가 끝나기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잘 살피고 생각하여 시공자와 협의해야지 일이 다 끝난 후에 필요한 요구를 한다면 들어줄 시공자는 없을 것입니다. 시공자는 별도의 주문이 없으면 일반적이고 편리한 방법으로 시공하는 것이 상식이기 때문입니다.

시공과정을 이해하고 알아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할 것입니다./세칸  


 

행복한 집 짓기 7에서 계속

출처 :[세칸의 사는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 세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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