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집 짓기 9 - [지붕골조의 건식공법]


지금까지 집짓기의 벽골조공사 까지를 개략적으로 살펴봤습니다.
집짓기의 순서가 꼭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전혀 순서를 무시할 수도 없습니다. 순서에 따른 진행이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줄일 수도 있겠고 더 효율적인 방법임이 입증됐기 때문입니다.

제가 '행복한 집 짓기'의 연재를 하는 순서도 실제 시공순서에 따르는 것임을 참고 하십시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경량목구조의 지붕골조를 여기서 기술적인 내용까지 설명드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합니다. 교재만으로도 거의 몇십 페이지가 되지만 분량이 문제가 아니라 굳이 여기서 다룰 필요가 없겠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경량목구조에서 지붕골조는 가장 중요하고 까다롭습니다.

 

지붕골조 시공에서 중요하고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만 언급하여 드립니다.

 

벽골조가 완성된 후의 지붕골조의 순서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1. 천정 장선(Ceiling joist) 설치> 2. 마룻대(Ridge Board) 설치> 3. 보통서까래(Common Rafter) 설치> 4. 귀, 골 서까래(Hip, Valley Rafter) 설치> 5. 반 서까래(Jack Rafter) 설치> 6. 서까래 보막이(Blocking) 설치> 7. 박공반자(Lookouts) 설치> 8. 박공 샛기둥(Gable Stud) 설치> 9. 처마돌림(Fascia) 설치> 10. 지붕 덥게(Roof Sheathing) 설치의 순서에 의해 지붕골조를 진행합니다.  *6. 7. 8.은 동시에 할 수도 있으며 순서가 바뀌어도 크게 문제 되진 않습니다.

 

서까래의 길이계산과 걸침 턱의 따내는 치수 등은 숙련된 빌더가 계산하여 처리하고, 마룻대는 완전고정하기까지 임시가새를 설치하여 작업에 임하는데 이때 마룻대의 수평과 수직상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서까래의 절단면과 마룻대의 접합 면이 하중을 받는 지점이기 때문에 빈틈이 없어야 합니다.)

 

또 서까래 보막이는 소핏의 벤트를 어떻게 처리할지 미리 계획하여 시공하고, 박공 반자 틀은 32" 간격으로 하며, '못박기 표'의 못박는 개수나 못의 치수는 최소치이므로 반드시 지키거나 더하여 보충해야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붕골조와 벽골조를 완성한 후엔 육안으로 전체적인 점검을 해보고 보충하거나 보강해야 할 부분이 있으면 이때 할 수 있습니다. 지붕덥게를 덥고나면 잘 보이지도 않을 뿐 아니라 시정하기도 용이치 않습니다.

천정 속 다락공간을 사용치 않을 땐 양쪽의 보통서까래를 연결하는 조름보(Collar Tie or Rafter Tie)를 설치할 수도 있습니다.

 

지붕 덥게는  합판 또는 OSB를 사용할 수 있으나 반드시 서로 3m/m를 띄워 시공해야 하고 서까래의 간격이 24" 이상일때는 판넬클립을 사용해야 합니다.  또 덥게 합판은 반드시 측방하중에 대응할 수 있도록  횡으로 길게(뉘어서) 하여 사용하고 이음은 반 장씩 엇갈리게 해야 합니다. 용마루 쪽으로는 릿지벤트를 감안하여 최소1" 이상을 띄워둬야 벤트의 환기가 원활할 것입니다.

 

건식공법의 스틸하우스도 부재의 특성만 다를 뿐 시공순서나 내용은 동일하거나 비슷합니다.

경량의 샌드위치판넬은 지붕 판(주택의 경우)을 적어도 100m/m는 사용해야 하며 골조인 'C형강'에 육각비스 150m/m를 500m/m 간격으로 판의 상부에 노출되지 않게 취부하고 방수시트를 깔기 전에 실리콘으로 면에 맞춰 덮어줘야 됩니다. (판넬 철판이 찢어질 경우를 대비하여 크기가 큰 워셔를 사용하기도 함)

 

건식지붕은 그 재료의 특성상 습식의 철/콘 지붕처럼 평평한 슬라브는 거의 없습니다. 간혹 평면(Flat)의 지붕도 있지만 조금의 경사는 있습니다. (3 :12 이하의 경사도는 FLAT 구조)

 

대부분 건식지붕은 귀와 골이 있을 수 있으며 굴뚝이나 기타 설비의 STACK VENT(소음, 냄새 발생요인 제거용) 및 후드 배기구 등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모든 부분이 지붕방수의 장애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사전에 자세히 관찰하여 처리방법을 마련해야 됩니다.

 

지붕의 덥게까지를 마쳤다면 집의 크기나 형태의 윤곽은  나온 상태이며 남은 일은 어떤 마감재로 외부를 치장할 것인지와 전기 및 설비와 내부마감, 외부의 데크나  조경 등의 일이 남습니다.

 

같을 수는 없지만 대개 기초시공에서 지붕골조까지의 공사가 2주 내외의 소요시간이 필요로 합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외부마감과 내부 석고보드 마감까지도 약 2주 정도가 소요 된답니다.

 

건축주는 공종이나 공정별 마감기한 등을 숙지하고 자금계획이나 수고하신 분들에 대한 회식계획 등을 잘 챙김으로써 무리 없는 진행과 '행복한 집 짓기'를 즐기는 여유를 보여야 하겠습니다.

 

사람이 하는 일에서 사람대접을 소홀히 해서 득이 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꼭 덕을 바라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챙기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떤 현장에서 집주인이 오는 것을 아주 꺼린다면 무엇 때문일까요? 와서는 별 도움도 안 되는 잔소리만 한다면 집주인이 없을 때의 현장 분위기는 안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일하는 사람 스스로 집주인이 되어 일할 수 있는 분위기는 다른 사람이 아닌 집주인이 만든답니다.

 

골조가 끝난 이때, 집주인은 상량(上梁)을 할 수도 있으며 가능하면 이웃과 수고하신 분들을 모시고 간단한 상량식을 할 수도 있습니다. '행복한 집 짓기'가 혼자만이 아니라 더불어 행복해야 진정한 행복이겠기에 하는 말입니다.

 

상량은 대들보를 올리는 것을 지칭하지만 대들보 없는 경량구조라 하더라도 마룻대에 상량문을 걸기도 하고 철/콘 구조라 하더라도 최고층의 슬라브나 중앙 보에 상량문을 걸기도 한답니다.




Canada Wood에서 제작한 동영상 자료입니다. 목조 주택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여겨 올려놓습니다. 제 자료실의 자료를 자유롭게 올려놓고 싶으나 '저작권' 문제에 자유롭지 않습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행복한 집 짓기 10 에서 계속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