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파라거스(asparagus)

  아스파라거스(Asparagus는 백합과에 속하는 숙근성 여러해살이식물로 봄에 움트는 어린순을 식용으로 하는데 서양에서는 오래 전부터 샐러드 등 뿐 아니라 육식요리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채소로 이용되고 있다.

  이러한 아스파라거스는 비타민을 비롯한 인체에 유익한 각종 영양소가 많아 식품으로서의 가치가 높은데, 특히 혈관경화방지, 혈압강하, 이뇨작용, 방광결석 치료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 우리나라의 재배 역사

  우리나라에서는 1966년에 수출유망채소로서 선정되어 정부정책사업의 일환으로서 농가재배가 시작되었다. 그 후 재배면적이 증가되어 1968년에는 재배면적이 700여 ha에 이르렀으나 점차 감소되는 실정 이었다. 1972년에는 서양식이 보급되고 수출작물로서 유망함이 재인식되어 농개공 및 가공업계에서 부여, 구미, 완주, 포항, 전주 등지에 재배 단지화를 시도했으나 수확까지 3년이 걸리고, 생산성이 낮으며 재배포장의 부적과 재배법 미숙 및 경고병(莖枯病:줄기마름병)의 피해로 성공되지 못하고 점차 그 재배면적은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표 1> 년도별 아스파라거스 재배면적과 생산량


  1990년대 이후 아스파라거스의 수입량은 꾸준한 증가를 보였으며, 호텔 등 고급 음식점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계속적인 소비가 증가되고 있었다.

  최근의 아스파라거스의 수입량을 보면 ′97년까지는 증가추세를 보이다가 ′98년에는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 재배가 서서히 시작되어 일부 생산된 아스파라거스가 수입대체를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이후에도 수입량의 증가는 계속되는 추세로 ′03년에는 125톤으로 가장 많은 량이 수입되어 소비도 증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림 1> 아스파라거스 수입량 및 금액


 나. 작물적 특성

  아스파라거스는 백합과에 속하는 영년생 식물로 한번 심게 되면 10년 이상 장기 수확을 하게 된다. 아스파라거스는 1년 이상 육묘를 해야 하며, 보통 봄에 정식을 한다. 수확은 정식 후 2년째(파종 후 3년)부터 서서히 시작하여 생육 최성기인 5∼6년이 지나야 본격적으로 2∼3개월의 수확에 들어간다. 따라서 포장이 조성되기까지의 오랜 기간이 소요되며, 초기 자본 회전이 느린 단점이 있다. 또한 노지에서는 경고병의 피해가 심하여 비가림 재배를 해야 하며, 바람이 심한 지역에서는 하우스 시설을 필요로 한다. 또한 아스파라거스는 암ㆍ수 딴그루로, 숫그루의 경우 암그루에 비해 움트는 것이나 개화가 빠른데다 순이 많이 발생해 수량이 20∼30% 많다. 따라서 숫그루만을 선별하여 정식하는 것이 소득향상에 유리하며 최근에는 전웅(全雄)품종이 육종되고 있다.


 다. 재배적 특성

  아스파라거스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고 기온이 16∼20℃에서 생육이 양호하지만, 고온조건에서는 잎과 줄기의 발육은 왕성하나 동화양분의 축적이 나쁘다. 새순이 땅속에서 나올 수 있는 온도는 5℃정도이고 순이 자라는 데는 10℃ 이상의 온도가 필요하다. 어린순은 -0.6℃에서 동해를 받는다.

  재배 측면에서 볼 때 아스파라거스는 2∼5년간의 육성기간이 필요하나, 일단 성원화(成園化) 되면 10∼15년 동안 경제적인 재배가 가능하다는 것이 일반 채소와 다르다. 아스파라거스는 크게 그린(Green)과 화이트(White)재배로 나뉘는데, 이중 화이트재배는 연백재배로 가공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영양적인 면에서는 그린아스파라거스가 우수하다.


 라. 재배작형

  (1) 노지재배

  노지의 자연상태에서 움트는 순을 수확하는 작형으로 첫 수확기는 대체로 4월 중ㆍ하순이다, 노지재배시에는 수확시기가 집중되므로 품질보다는 다수성인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2) 반촉성재배(터널재배)

  봄에 하우스나 터널피복으로 지온과 기온을 높여서 움이트는 것을 촉진시키는 작형이다. 포기를 캐지 않을 경우 동일한 포장에서 해마다 수확이 가능하며, 1년은 노지재배 1년은 반촉성 재배로 번갈아 가꿀 수 있다. 반촉성 재배의 경우 비가림 시설을 이용하면 수량 향상에 유리하다. 보온은 평균 기온이 -2~0℃일 때 시작하고, 하우스 바깥 기온이 영하 5℃ 이하가 되면 동해의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한다. 반대로 바깥 기온이 15∼20℃가 되면 환기를 해준다. 이때는 토양이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관수를 실시한다. 관수요령은 가급적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을 주되 횟수를 줄이는 것이 좋다.


  (3) 촉성재배

  2∼3년간 양성한 포기를 가을에 캐서 하우스내에 밀식, 가온재배하는 것이다. 가온은 일반적으로 12월 이후부터 시작한다. 이때 시설내 기온을 최저 5℃이상, 최고 25℃정도로 유지해 주면 정식한지 35∼40일째부터 수확이 가능하고 12월부터 4월까지 생산할 수 가 있다. 관수는 복토한 표면이 마르지 않을 정도로 3∼5일 간격으로 실시한다. 재배시 묘는 3년생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육묘할 때는 이랑 폭을 60∼90cm로 해서 1년생 묘를 15∼30cm 간격으로 심고 2년간 충분히 기른다.

촉성재배는 다른 작형에 비해 수확시기가 빠르므로 고가판매가 가능하지만, 한번 사용한 묘는 버려야 하므로 해마다 묘를 양성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4) 억제재배

  봄 수확이 끝난 다음, 줄기를 키우면서 8월부터 10월에 나오는 순을 수확하는 작형으로 봄과 가을에 수확하거나, 봄에 수확하지 않고 여름 가을에만 수확하기도 한다. 억제재배시에는 포기의 생육상태와 수확에 의한 양분 소비와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생산이 불안정하고 결주가 많이 생기므로 유의해야한다. 특히 추운 곳에서는 따뜻한 지역보다 생육기간이 짧으므로 억제재배가 어렵다.


   (가) 파종 및 육묘

  종자의 발아온도는 25∼30℃이고, 파종 후 2주 정도 지나면 싹이 튼다. 파종 시기는 4월 하순∼5월 중순이 적기다. 노지 직파의 경우 이랑 폭을 90∼120cm로 만들고 흑색비닐로 멀칭한 다음, 종자를 10∼15×45cm 간격으로 2∼3m 깊이에 2립씩 심는다. 그리고 나서 싹이 발생하면 1주만 남기고 나머지를 솎아준다.

  이식 육묘할 경우 30∼40일간 육묘상자나 72공 정도의 플러그트레이에서 육묘한 후 묘상(노지)에 옮겨 심고 1년간 육묘한 후 다음해 봄에 정식한다. 종자량(3백평 기준)은 직파할 경우 2㎗, 이식 육묘는 1㎗ 정도가 알맞다. 육묘할 곳은 물빠짐이 양호한 사질양토가 좋다.


 (나) 정식 시비 및 관리

  정식시기는 이듬해 3월 하순∼4월 상순경 새순이 나오기 직전이 적기다. 그러나 남부지방의 경우 가을에 정식을 할 경우 생육기간을 단축 할 수 가있다. 정식요령은 이랑 폭을 120∼150cm로 만든 다음, 묘를 30∼50cm 간격으로 심되, 깊이를 15∼20cm 정도로 한다. 이때 묘 뿌리는 좌우로 펼쳐 심고 10∼12cm정도 복토해 주는 것이 좋다. 묘상 시비량은 3백평 기준으로 퇴비 3.5톤과 칼리 20∼25kg, 고토석회 100∼150kg, 질소ㆍ인산 각각 15∼20kg이 알맞다. 이때 질소와 칼리는 3분의 2를 밑거름으로, 나머지는 7∼8월에 2∼3회 나눠 웃거름으로 준다.

그리고 퇴비와 인산ㆍ고토석회는 전량 밑거름으로 준다. 정식 후에는 해마다 생육정도를 고려해 시비량을 차츰 늘려야 한다. 시비량(3백평 기준)은 정식 1년차의 경우 질소 12kg과 인산 8kg, 칼리 10kg을, 2년차에는 질소 15kg과 인산 11kg 칼리 13kg을 준다. 그리고 3년차에는 질소 20kg과 인산 15kg칼리 18kg을, 4년차 이후에는 질소 30∼40kg과 인산 20∼30kg, 칼리 25∼35kg을 주되, 토양 비옥도에 따라 30% 정도를 증감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정식 후 어린 순이 지상부에 나올 부위를 남기고 흑색비닐로 멀칭해 주면 지온 상승과 잡초 방제 수분증발 억제에 효과가 크다. 아스파라거스는 지제부분(地際部分 : 땅 닿는 곳)이 연약해 쉽게 쓰러진다. 따라서 쓰러짐을 방지하고 하우스내에 바람과 햇볕이 잘 들도록 하기 위해서는 순지르기를 실시해 키를 120cm 정도로 조절해 준 다음, 높이 120cm 정도 되는 지주를 세우고 나서 줄기 밑부분이 흔들리지 않도록 끈으로 고정해 준다.


  (다) 병해충 방제

  아스파라거스 재배시 발생하는 병에는 경고병(莖枯病)과 반점병 등이 있다. 경고병은 아스파라거스의 암(癌)이라고 불릴 정도로 치명적이다. 이 병에 걸리면 처음에는 줄기에 수침상의 반점이 생기다가 차츰 확대되는데, 심하면 줄기가 말라죽는 증상이 나타난다. 경고병을 방제하기 위해서는 수확이 끝나고 줄기ㆍ잎이 전개되는 시기에 벤레이트 수화제 2,000배나 다코닐 수화제 600배액을 지제부분까지 충분히 묻도록 살포하는 한편, 줄기 잎이 나온 이후에도 다코닐 등의 수화제를 뿌려주는 것이 좋다. 약제 살포량(3백평 기준)은 생육상황에 따라 달라지는데, 대체로 생육 초기에는 200∼400ℓ, 생육성기에는 500ℓ가 알맞다. 약제를 살포할 경우 장마기에는 5∼7일 간격으로, 그 후에는 약 10일 간격으로 10월 상순까지 살포한다.

  반점명은 주로 줄기나 잎에 발생하고 다갈색의 병반이 많이 발생한다. 병반이 진전되면 회갈색으로 변하고 조기 낙엽이 된다. 반점병은 통풍이 불량하거나, 여름이 끝날 무렵부터 가을에 걸쳐 비가 자주올 때 많이 발생한다. 방제는 경고병에 준한다.

  이외의 해충으로는 배추잎벌레, 야도충, 파밤나방 등이 발생하는데, 방제요량은 발생초기에 DDVP유제 1,000배액 등을 살포한다.


  (라) 수확 및 저장

  아스파라거스는 정식 후 3∼4년째부터 수확이 가능하다. 수확 할 때는 봄에 순이 약 25cm 크기로 자란 것만 선별, 수확 가위를 이용해 땅 속 1∼2cm 깊이에서 자른다. 어린 순은 크기에 따라 4등급으로 분류된다. 순의 길이가 20∼27cm이고 직경이 20cm 이상인 것을 특대(特大), 직경이 16cm 인 것을 대(大), 직경이 12cm이상인 것을 중(中), 직경이 8cm이상인 것을 소(小)로 구분한다.

  수량은 3백평 기준으로 1톤 이상이 가능한데, 재배 환경이나 재배자의 경력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으며 정식 후 6∼7년까지 점차 증가하다가 그 후에는 거의 비슷해진다. 수확기간은 정식 후 3년째의 경우 2주간, 4년째에는 4주간, 5년 이후에는 6∼8주 정도가 알맞다.

  어린순은 호흡작용이 왕성해 수확 후 급격하게 체내성분을 소모, 외관상으로도 상품성을 잃는다. 때문에 아스파라거스의 순은 수확 즉시 서늘한 곳에서 선별 예냉한 후 저장한다. 저장 온도는 5℃, 상대습도는 95℃가 알맞다.


  (마) 금후 전망

  아스파라거스는 이웃 일본의 경우에도 연간 2만톤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는 채소중의 하나이다. 아직까지 국내에서의 재배면적은 미미한 편이나 최근 웰빙 문화와 함께 건강지향의 식생활 패턴의 변화에 따라 아스파라거스와 같은 고급채소의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수입대체는 수출작물로서도 전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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