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확 핵심, 1개월에 달렸다.
평년작으로 300평당 7톤 정도는 충분히 생산하고 있는 과수재배 기술의 핵심에 접근하다. (당진 최성태)
 

친환경도 다수확에 근접하지 못하면 의미를 상실한다. 다수확, 우연이 아니다. 최성태님의 지속적 관심이 만드는 통찰력이 그 힘이다.

 

요즈음 한국의 농촌만큼 정부가 지원하는 농자재가 넘쳐나는 농촌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전국 각지에 공장용 계분과 돈분이 주원료인 유기질 거름(?)이 곳곳에 하차되어 있는 것을 어디서나 볼 수 있기에 더더욱 그렇다.

전국의 거의 모든 군들은 자군의 농산물의 품질이 가장 으뜸임을 선포하고 있지만 으뜸인 농산물을 생산하는데 근본이 되는 순수한 거름의 확보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공장용 축사에서 항생제와 호르몬제로 범벅 되어 나오는 축분을 ‘유기질 비료’라 하여 정책적으로 보급하고 있는 것은 명백히 ‘소비자 기만’이 아닐 수 없다.

합성항생제와 합성호르몬제는 축분의 미생물 발효과정으로도 분해되기 어려우며 이런 축분을 작물에 시비했을 때 축분의 항생제가 그대로 작물에 흡수된다는 연구가 전세계적으로 알려지고 있음에도 소비자의 건강까지를 염려하지는 않고 자군의 농산물이 으뜸이라고 알리는 데만 1등을 하려 한다. 전국명산 00라고 온갖 홍보를 해대면서 00의 거름으로 공장용 축분을 정책적으로 보급하는 데는 더 이상 할 말을 잊는다.

최성태님은 얼마든지 받아낼 수 있는 유기질 거름의 지원을 받지 않는다. 이유는 출처를 알 수 없는 계분, 돈분 위주의 거름으로는 고품질의 과일을 생산해 낼 수 없음을 이미 알아버렸기 때문이고 농사의 노하우는 농자재의 선택과 제조를 자기 스스로 해야만 축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산흙과 천매암 중심의 순수한 거름으로 명품을..
최성태님의 사과 맛은 이미 전국적으로 정평이 나 있는데 최성태님이 해마다 직접 만들어 뿌려주는 유기질 거름은 의외로 단순하다. 그러나 아주 순수하다. 1톤을 기준으로 하여 직접 지역에서 구한 깻묵류 80kg, 천매암 100kg, 쌀겨 200kg, 산흙 400kg, 토착미생물 배양체, 게르마늄 암석분말 약간, 맥반석 분말 약간을 혼합하여 살포하는 것이다.

10년생 포장은 300평당 140kg내외, 7년생 포장은 100kg 내외를 주먹으로 점파하는 방식으로 수확한 다음 감사거름으로 주는데 봄에 주는 것에 비해 가을에 주는 것이 비효를 높이면서 동시에 도장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천매암은 태고의 순수한 무기물과 유기물이 축적된 암석분말로서 가격이 저렴하고 고품질 생산에 매우 효과적이어서 활용하는 농가가 급속히 늘고 있다. (부농 011-353-0504, 1.2톤-60포 단위, 공장 승차시 할인)

병해발생이 적을 경우 보통 300평당 7톤 내외의 다수확이 보통인 최성태님은 다수확이 이뤄지는 경우에는 거름을 보강해주기 위해 경우 2~3년에 한번씩 인근 한우농가의 우분을 토착미생물에 발효시켜 300평당 2톤 정도를 가을 감사거름과 함께 넣어준다고 한다.

칼슘이 품질과 향을 좌우한다
최성태님이 매년 하는 유기질 거름 자가제조 외에 특별히 집중하는 것은 칼슘의 투입이다. 온난화로 인해 잎사귀의 증산작용이 약화되면서 칼슘의 흡수가 어려워져 사과가 고두병에 걸리는 경우가 자주발생하고 품질이 저하되는 것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함이다. 최성태님은 칼슘의 흡수가 토양 해동직후에 가장 왕성하게 이뤄진다고 본다. 해동되면서 뿌리는 움직이기 시작해 새로운 뿌리가 발생하기 시작하고 이 새로운 뿌리가 칼슘을 가장 잘 흡수한다는 판단이다. 이 시점에 소석회를 300평당 200kg씩 해서 격년차로 투입한다. 격년차로 투입을 해도 뿌리가 필요한 만큼만 흡수하기 때문에 칼슘흡수의 불균형은 없다고 설명한다. 추가적으로 다른 자재의 활용에 대해서는 다음 기사를 참고 하기 바란다.

과수원에 투입하는 거름의 양이 과일의 다수확을 좌우할 것이라고 상식적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다수확을 달성하는 대부분의 농가의 특징을 보면 일반농가의 1/2, 1/3도 채 되지 않는 거름의 양을 시비하고 있음을 본다. 최성태님도 예외가 아니다.

다비(多肥)가 다수확과 직결되는 예는 좀처럼 없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인간을 예로 삼으면 어떨까 싶다. 여인이 비만하면 아이를 갖기 어려워지고 다산(多産)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허리의 S라인이 잘 들어나야 아이를 잘 낳는 법이다. 돼지도 마찬가지다. 엉덩이 쪽에서 보았을 때 엉덩이에서 허리 쪽으로 잘록하게 곡선을 이뤄 허리의 맵시(?)가 살아있는 돼지를 모돈(母豚)으로 삼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 돼지를 선발하여 엄격한 제한급이를 통해서 좋은 모돈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과수의 다수확 기술은 모든 재배식물의 다수확과 축산의 다산에도 통한다. 예를 들어서 양계에 있어 천연칼슘제의 급여로 닭의 비만을 조절하고 계란의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기도 하다. 필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농업의 길은 한 길로 통한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그래서 20년이 가까워지고 있음에도 신비로움과 경이로움을 느끼기에 바쁘다.

과수의 다수확은 조금 더 복잡성을 띤다. 사과의 경우 봄에 꽃이 피고 수정 후 열매가 상수리나무열매 만해졌을 6월 10일에서 7월 중순까지 1개월 사이에 1차 생장을 한 줄기가 2차 생장으로 이어지지 않게 유도해야 1차 생장한 가지에 붙은 내년도 꽃눈이 견실하게 유지 된다. 그러면 내년도에 꽃이 건강하게 활짝 피어 다수확의 기반을 만들게 된다. 최성태님은 이것이 사과재배기술의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다수확이 비결이 여기에 있기 때문이기 때문이다.

간단히, 올 봄에 내년도 꽃눈이, 내년도 다수확이 결정된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봄의 관리는 익년도 수확까지를 염두에 두고 진행되어야 마땅하다. 최성태님은 이 중요한 한 달간의 기간에는 3회 이상 집중적으로 영양을 관리한다. 그리고 이시기는 특별히 효과촉진을 위해 엽면시비를 적용한다.

엽면시비로 활용하는 자재는 천연인산칼슘제, 천연키토산제, 사과동자액을 중심으로 하는데 이 양은 작물의 수세에 따라 가감하되 농도장애를 회피하기 위해서 살포하기 6시간 전에 수조에 미리 섞어 놓은 후 숙성과정을 거쳐 활용한다. 인산칼슘제는 영양생장의 억제와 꽃눈을 강화하는데 키토산제는 영양생장 억제와 다양한 미네랄의 공급, 사과동자액은 착과된 열매의 성장촉진을 해주는 역할을 한다.
긴장마가 오히려 최상의 기회다!
늘어난 장마기, 그리고도 지속되는 우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최상의 고품질을 생산하는 비결은 어디에 있는가! (당진 최성태)
 
광합성을 못하면 당도가 떨어진다. 칼슘흡수가 저하되면 품질이 저하된다. 이러한 현상이 우기에는 필연이다. 그러나 그 극복하는 길을 최성태님은 열고 있다.

이제 장마기라는 표현을 우기로 바꿔야 한다고 할 정도로 봄이 시작되면서부터 비가 자주 내리기 시작한다. 이런 기후조건의 변화가 과수농가에게는 치명타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도 모든 과일이 당도 2도 정도의 하락을 감수해야 했다. 소비자의 반응은 즉각적으로 소비의 둔화로 이어져 바로 과일 가격은 폭락하였다. 또한 전국 곳곳에서 추석과일의 반품사태가 줄이어 일어났다. 당도도 떨어지고 상품성, 저장성 등에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었던 것이다.

우기의 지속으로 발생된 당도저하, 상품성 저하, 저장성 저하의 문제를 기후의 문제로 체념하며 넘길 수도 있겠지만 사과의 고수 최성태님의 생각은 달랐다. 기민하게 기술적 대응을 하면 이를 능히 극복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리고 실제 행동으로 옮겨 예년과 다름없는 최상의 과일을 생산하는 데 성공하였다. 최성태님에게는 오히려 장마가 더 큰 기회가 되는 셈이다.

우기를 뚫고 들어가라!
전통적으로 비가오면 빈대떡에 막걸리 한 잔 하는 게 농촌의 풍류였다. 그런 문화는 이어져 아직도 대부분의 농가는 비가오면 쉰다. 그러나 최성태님은 비가오면 더욱 바빠진다. 우기가 과일의 영향흡수에 영향을 줘 당도와 품질을 떨어뜨림이 분명하기에 이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해야 되기 때문이다.

최성태님은 지난해 장마기에 우중에도 불구하고 엽면시비를 5회나 추가하였다. 엽면시비의 재료는 매번 바닷물(30배)을 중심으로 으름녹즙(1000배), 아카시아꽃녹즙(1000배), 삼나무열매녹즙(1000배), 스테비아제재를 혼용하여 6시간 이전에 수조에 섞어 숙성을 시킨 후 SS기로 엽면시비에 들어간 것이다. 녹즙은 적어도 1년 이상 숙성된 것을, 그리고 혼합액을 수조에 6시간 전에 섞어 놓고 작업에 들어가면 과일표면이 검게 되는 장애가 거의 없다고 한다.
우기에는 잎사귀의 광합성 활동과 뿌리의 영양흡수가 지연되어 과일품질 저하가 필연이나 이렇게 장마를 감수하고 과감한 엽면시비를 전개하여 사전에 품질저하를 막아내는 것이다. 효과는 최상이었다. 최성태님의 사과는 온난화 현상이 표면화되면서 오히려 더욱 유명해서 이제 생산량의 3/4을 직거래로 소화할 정도가 된 것이다. 기후의 악조건이 오히려 기회가 되고 있다.

우기와 칼슘의 흡수를 통찰하라!
우기로 입사귀의 증산능력이 떨어지면, 토양에 수분함량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칼슘의 흡수가 어려워진다. 칼슘의 흡수가 저하되면 과일의 상품성과 저장성, 당도와 향, 모두 저하되고 만다. 특히 칼슘의 부족은 과일의 향을 저하시키는 직접적인 요인이 되기도 한다.

우기의 지속으로 발생되는 칼슘흡수 저하의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서 최성태님은 흡수가 빠른 액상석회를 적극 활용하고 있었다. 함께하는 작목반원 모두 최성태님의 의견제안에 따라 착색기가 시작되는 8월 말일 경에 300평당 액상석회 30kg을 1톤의 물에 섞어 SS기를 이용 토양에 1회 살포하였는데 이 결과 지난 추석에 판매한 ‘홍로’의 경우 작목반 내에서 반품이 한 건도 없었다고 한다.

이렇게 노력한 결과 사과의 검은 반점은 거의 없었고 당도저하 현상도 발생하지 않았다. 착색기이전에 ‘부사’의 당도가 무려 14도를 넘어섰고 수확시기에는 16도를 넘는 결과를 얻은 것이다. 온난화로 인해 모든 생산물의 품질이 저하되고 수확량도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작물의 생리생태를 면밀히 관찰하며 대응책을 준비한다면 가능성의 세계는 넓고도 넓다
www.naturei.net 2008-03-04 [ 조영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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