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의 주요생리 장해

 분구와 추대발생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양파 주산단지로 손꼽히는 전남 무안의 양파 재배 역사는70여년에 이른다. 일제 시대인1930년대 무안읍 성동리 장의진씨와 강대강씨가 일본에서 육성된 천주황양파를 재배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연간 재배면적이 3,000ha내외(전국 총재배면적을 25%)로 전국 제일의 대단지로 발전하였다.

  이 지역에서 단일 작목 작물로서 양파재배 소득에 상응하는 다른 대체 작물을 찾는다는 것은 현 시기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최근 양파재배에서 종종 발생하는 추대, 분구와 관련한 재배방법상의 문제를 진단해 보고자 한다.

  양파는 식물 분류학상 백합과에 속하는 인엽채소로서 구는 잎이 변형된 엽초의 기부가 비대한 것을 수확하게 된다. 다시 말해서 잎의 일부이다.

  그리고 양파는 녹식물 저온 감응형 식물로서 종자나 아주 어린 묘는 저온에 감응하지 않고 식물체가 어느 정도 자란 후에 저온에 감응하여 화아를 형성하고 이 화아가 기온이 상승하면서 밖으로 자라나와 추대(꽃대, 쫑)가 된다.

  양파의 노지에서 재배되는 작물이고 가을부터 봄까지가 생육기이므로 자연히 겨울을 거치게 된다. 또한 생육기간이 길기 때문에 자연환경의 영향을 매우 크게 받는 채소인데 아직까지 국내외에 충분한 연구자료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상적인 양파

분구한 양파

 

분구와 추대발생


  분구(쌍둥이)와 추대(꽃대 또는 쫑) 발생은 적기보다 일찍 파종하거나 대묘를 심을 경우, 그 비율이 높아지는데 거의 모든 품종들에서 그러한 경향이 있다. 월동 당시의 환경 즉 겨울에서 초봄이 따뜻한 해에는 적묘일 경우에도 발생율이 증가하는 현상을 볼 수 있다.

  또한 품종이나 영양상태에 따라서 그 반응정도에 차이는 있기는 하지만 추대와 분구의 엽령에 달한 묘가 저온에 감응하여 화아분화 또는 분얼함으로써 발생한다.
 

1. 분구

  분구는 1, 2차 분얼로 나눌 수 있다. 1차 분얼은 외분구라고도 하는데 수확 시에 양파구가 2개 이상으로 나누어진 것을 말한다. 나누어진 구속에는 다시 2∼3개로 나누어져 있으므로 이것은 구내에 4∼5개 정도 생기며 3∼4엽기 때부터 형성된다고 한다.

  이 때가 육묘기이므로 발육이 너무 좋은 묘가 되지 않도록 관리하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11월 하순경부터 분화 엽수가 10∼12매에, 전개엽수 7∼8매 일 때 줄기 굵기 7∼9mm인 것이 분얼을 한다.


분구한 양파의 절단면      

  2차 분얼은 내분구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분얼한 상태가 양파구 내에 숨겨져 있다. 우리나라와 같이 양파의 생육기간이 짧은 환경에서는 내분구가 되어 있을 때가 생장점이 하나일 때(내분구가 되지 않은 상태)보다 양파구가 크게 되므로 결국 내분구는 다수확과 연결이 되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

 한편, 2차 분얼은 이듬해 3월경의 구비대가 시작된 후에 분지는 되었으나 외측의 인엽(비늘잎)이 감싸고 있으므로 분구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품질에 문제가 되지 않는 분구이다. 이것은 흔히 양파구를 절개하면 안에 또 양파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현상이다.

1차 분얼

2차 분얼


2. 추대(꽃대)

  줄기(엽초부)의 굵기가 큰 묘는 일정기간 저온에 경과하면 화아 분화가 되는데 9∼12℃에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21℃이상에서는 감응하지 않는다.

  엽초의 굵기가 큰 양파 묘일수록 화아 분화가 잘되는데 이것은 엽초부가 가는 개체보다 저온 감응에 필요한 기간이 짧기 때문이다. 또한 질소질 비료가 적은 상태에서도 화아 분화가 쉽게 된다고 하므로 작황이 좋지 않을 때 추대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추대와 분구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너무 이른 파종이나 정식을 피하고 큰 묘를 가능한한 심지 않으며 질소질 비료가 떨어지지 않도록 비배 관리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추대 분구의 염려로 너무 작은 묘를 심으면 상대적으로 수확량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월동 중 얼어서 죽는 빈도가 높아지게 된다. 그래서 국내외 양파 전문가들은 10∼15% 정도 추대하는 묘를 심도록 권장하고 있다.

줄기굵기
(mm)

구 중
(g)

추대율
(%)

분구율
(%)

수 량
(kg)

지 수

4.5

183.2

3.5

1.4

3.73

100

6.0

193.7

9.7

2.9

4.082

*109

7.5

206.6

15.0

6.8

4.087

*110

9.0

191.6

30.1

23.1

3.156

85

〔표 1〕묘크기와 추대 및 수량과의 관계

* 정식에 알맞은 우량 묘의 기준은 육묘일수 50∼55일, 엽초부 굵기 4∼5mm, 묘의 키 25∼30cm, 엽수 4매를 국내외 양파 학자들은 추천하고 있으나 겨울의 온난화와 100%의 비닐 멀칭 재배로인하여 이보다 모든 기준에서 약간 미달하는 묘를 추천하는 경향이므로 파종기를 점진적으로 늦추는 쪽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월동 중에도 양파는 줄기가 굵어지므로 겨울에서 초봄사이의 온난시 특히 추대와 분구율이 높아지게 된다.
 

구  분

화아분화기

화아분화시의 묘 크기

생 체 중

엽 초 부 경

보통계(일반종)

2/25 ~ 3/10일

10~15g

12~13mm

불추계(육성종)

3/16 ~ 3/26일

15~24g

13~19mm

〔표 2〕 화아분화 시기와 정식묘의 크기
 

줄기굵기
(mm)

9℃의 저온처리 일수에 대한 화아분화율(%)

40일

50일

60일

70일

11.1

50%

100%

-

-

10.1

25

50

100%

-

9.4

0

25

50

-

8.6

0

25

50

-

7.7

0

0

25

25%

〔표 3〕 줄기의 굵기와 화아 형성과의 관계
 

  정식묘가 화아 분화기 때에 저온 감응이 잘되는 굵기를 넘어서지 않도록 육묘 및 월동 중의 관리를 하였으면 한다. 즉 본포에서 초기에 질소질 비료가 과다하면 초기 생육이 과하여 줄기가 굵어지고 분구, 추대로 이어지므로 지나친 질소질 과다나 축분 과다 사용을 피해야 한다.

  정식기인 표준묘인 6mm내외라도 이듬해 화아분화기 때 12∼13mm 또는 13∼19mm 이상이 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된다.

  쌍둥이 즉 분구는 11월 하순경 7∼9mm 이상이면 분화를 하므로 정식 후 물주기 또는 적당한 강우로 초기 활착이 순조로워 생육이 왕성하면 이듬해 분구가 많게 된다.

  이상과 같이 살펴 본대로 추대 분구는 월동중에 양파 줄기가 굵어지게 되는데, 화아가 분화되는 2월 말에서 3월 중순까지 한계 굵기 이상의 양파 묘는 추대와 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화아 분화기에 일정 크기 이상인 양파 묘가 9∼12℃온도에서 일정기간을 지나면 바로 추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표 3은 11.1mm일 때 40일 지나면 50% 추대, 50일 지나면 100% 10.1mm이면 40일 지나면 25%, 50일 50%, 60일 100% 추대가 된다는 실험 조사 자료이다.

  분구는 1차 분얼이 문제인데 정식직후인 11월 하순경 줄기 굵기 7∼9mm 이상이면 분얼하므로 정식 후 물 주기나 적당한 강우로 초기 활착이 순조로워 초기 생육이 왕성하면 이듬해 분구율이 높게 나타난다.

 
도복한 재배포장



과도한 시비로 늦게까지 비효가 지속되어 도복되지 않고 엽의 분화가 계속된 증상.
적정시기에 적량의 시비관리가 필요하다.

 

도복 현상


  양파는 비대 최성기에 잎에서의 동솨 산물이 대부분 구로 이동하고 뿌리에는 극소량만 잔류한다. 이 때 극소량의 잔류한 동화 산물로 인하여 뿌리의 활동은 현저히 쇠퇴하여지고 뿌리에서 수분의 흡수도 비례하여 저하되는데 이 때 감소한 수분마저도 구로 이행하기 때문에 줄기부분의 수분이 없어져서 지상부를 지탱하는 팽압이 낮아져 쓰러지게 되는 것을 도복이라고 한다.

1) 도복이 잘 되지 않은 원인(늦은 이유)

  추비가 늦어지거나 축분 과용으로 인하여 질소질이 과다 공급되어 뿌리에도 질소질이 늦게까지 많아지면 영양면에서 넘치게 되는데 잎에서 생산되는 동화산물이 뿌리로 이행하여 수분 흡수력이 강하여져서 늦게까지 도복이 되지 않는 현상이다.

  • 예방책 : 과다한 축분사용을 피한다. 추비를 늦게까지 주지 않는다.
  • 단  점 : 질소질이 많기 때문에 저장성이 매우 떨어진다.

2) 도복이 너무 빨리 오는 것(조기도복)

  질소질이 적을 때나 질소와 칼리의 균형이 깨져서 칼리의 양이 지나치게 많을 때, 질소와 칼리 상호간의 길항작용으로 질소질의 흡수량이 적어져서 초세가 떨어지게 되면 뿌리의 기능이 심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수분의 흡수량이 비례하여 적어도 도복이 빨리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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