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육성 포도품종 특성과 재배적 유의점
국내에서 재배되고 있는 포도 품종은 주요 품종인 캠벨얼리가 74%, 거봉이 13%를 차지하고 있어서 매우 단순한 품종 분포도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내의 소비자들이 다양한 포도 품종의 공급을 요구하고 있고 웰빙(well-being)문화의 확산으로 인해 고급화되고 기존의 시장에 나타나는 포도와는 차별화된 포도의 생산이 시급하다.
원예연구소에서는 오래전부터 고품질과 다양한 숙기, 다양한 과피색 등을 발현하는 새로운 국내의 포도 품종을 육성하려는 포도 육종프로그램을 가동하여 왔으며, 그에 따른 수많은 교배실생을 확보하여 각각의 개체별 특성을 검정하고 있다.
이에 원예연구소에서는 그 동안 캠벨얼리와 거봉의 많은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포도 품종을 육성하여 보급하고 있으며, 육성품종을 여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1. 청수(淸水, Cheongsoo)
청수 품종은 원예연구소에서 시벨 9110 품종에 힘로드를 교배하여 얻은 실생중에서 1993년 최종 선발한 무핵 품종이다.
이 품종은 수세가 강하며 신초는 굵고 절간은 캠벨얼리 정도이며, 엽신의 형태는 오각형이고 열편의 수는 3편이며 잎의 크기는 중간 정도이고 잎의 색깔은 연한 녹색이다. 꽃떨이 현상이 적어 결실이 잘 되지만, 너무 비옥한 토양이나 질소질 비료를 과다하게 시용하면 수세조절이 어려워 착과가 잘 되지 않는다.
숙기가 9월 상순 (수원지역 기준)이다. 완숙 후에 나무 위에서 수일이 지나도 열과나 탈립이 적어 수확기간이 길다. 과방중은 230g이며 과립중은 3.1g정도로 소립종이며 과립은 원형이다.
육질이 연하며 당도는 16%이고 산미가 높게 느껴지나 식미는 우수하다. 과피는 녹황색이고 과피 두께는 중정도이며 과피와 과육의 분리가 잘되어 생식용으로 좋다. 종자는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 흔적이나 연질 종자가 남는다. 무핵품종 중에서는 송이축이 단단하고 탈립이 없어 수송성이 높은 편이다.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베레린을 만개 10∼20일후에 100ppm으로 1회 처리하여 과립을 크게 해야 한다. 포도송이를 균일하게 하기 위해서는 꽃피기 전에 화수를 다듬어 주는 것이 좋다.
청포도는 곧 맛없는 신 포도라고 인식되어 있어서 소비자가 외면하기 쉬우므로 적숙과를 수확 출하토록 해야 한다. 그러나 유통회사 등에 상장하는 경우에 너무 과숙하면 무핵 품종 특유의 탈립현상이 나타나기 쉬우므로 유통기간을 고려하여 약간 조기에 수확하는 것이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2. 홍단(紅丹, Hongdan)
'홍단' 품종은 원예연구소에서 '캠벨얼리'에 '힘로드'를 교배하여 1994년에 선발한 품종이다.
과방은 300g 내외이며 과립은 5g 내외로 '캠벨얼리' 정도 크기이다. 과피색은 홍색이고, 당도는 17% 정도로 캠벨얼리 보다 높으며 과즙이 많고 신맛이 적어 품질이 우수하다.
수세가 약한 편으로 재식초기에는 단초전정을 실시하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수관확장력이 떨어지므로 재식초기 수관확장을 도모해야 한다.
재식 초기에는 수세도 약하고, 결실연령이 길어 수량성이 떨어지지만, 어느 정도 나무가 안정되면 수세도 적당히 강하여지고 수량도 급격히 증가한다.
따라서 밀식 재배로 재식 초기수량을 확보하고 차츰 간벌하여 적정한 수세가 유지되도록 개원시부터 계획적인 영농이 필요하다.
과립은 '캠벨얼리' 정도의 크기이나 과방형은 '캠벨얼리' 보다 느슨하기 때문에 과립밀착에 의한 열과 위험은 거의 없다. 그러나 과방형이 정형화되기 어려우므로 가장 아랫부분을 잘라주고 견방도 적당히 손질하여 상품성을 높여야 한다. 과방의 아랫부분을 잘라주면 한 과방네에서 부위간 숙기 차이가 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과분이 많은 붉은 색 포도로 직광 상태에서도 과피색이 아름답게 발현되지만, 색이 너무 진하여 탁해지기 쉬우므로 봉지를 씌워 밝은 선홍색의 아름다운 과피색이 나타나도록 재배하는 것이 유리하다.
붉은 포도로 시장형성이 아직 되지 않았기에 상장판매하기 보다는 가능하면 직판 위주로 하는 과원에서 재배하는 것이 좋다.
3. 탐나라(Tamnara)
1981년 원예연구소에서 '캠벨얼리'에 '힘로드'를 교배하여 1998년 최종 선발한 품종이다.
수세는 아주 강하고, 덩굴손의 길이는 '캠벨얼리' 보다 짧으며, 잎 뒷면 솜털은 '캠벨얼리' 보다 적다. 엽병에 있는 포복성 털은 '캠벨얼리'에 비하여 훨씬 적으나, 직립성 털은 훨씬 많다. '캠벨얼리'의 중요 특징인 엽병상의 짙고 딱딱한 변형직립성 털 (Dark & stiff erect hair)은 없다.
과립은 7.5g 으로 대립이고, 당도는 17.2% 이며, 산도는 0.39%로 낮아 식미가 매우 우수하다. 과방형은 원추형, 과립형은 원형, 과피색은 자흑색, 과분과 과즙은 많아 '캠벨얼리'와 동일한 특성을 보인다.
이 품종은 구미잡종으로 '캠벨얼리'보다 유럽종 유전형질을 더 많이 갖고 있어서 '캠벨얼리'보다 내한성이 약한 편이나 품질이 뛰어난 품종이다.
포도의 내한성 정도는 품종에 따라 많이 좌우되기는 하지만 같은 품종내에서도 관리상태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질소질 과다로 웃자라지 않게 관리하고, 적정하게 착과시키고 잎을 건전하게 관리하여 저장 양분의 축적을 좋게 하면 내한성이 높아지게 되므로 중부이북 지역에서도 겨울철 무매몰 재배가 가능하다 (2000/2001년 겨울 수원지역 노지 월동 가능). 재배시험 결과에 의하면 특별히 문제되는 병충해는 없었으며, ‘캠벨얼리'에 준하여 병해충 방제를 하면 된다. 노균병과 새눈무늬병에 강한 편이다.
수세가 강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4∼6눈 정도를 남기는 중초전정이 알맞으나 수세조절 여부에 따라 단초전정도 가능하다. 수세가 너무 약한 신초에서는 송이의 발육이 부실하게 되므로 이런 가지는 봄철에 제거하는 것이 좋다. 울타리식 수형으로 재배도 가능하나 수령이 높아갈수록 수량이 급격히 많아지는 특성을 갖고 있으므로 높은 ‘-’ 문자형이나 덕식으로 재배하는 것이 많은 수량을 확보할 수 있어 좋다. 초기에는 밀식하더라도 수관이 확장됨에 따라 간벌을 실시하여 생식생장과 영양생장의 균형을 맞추어 주어야 좋은 과실을 생산할 수 있다.
질소질 화학비료는 되도록 시용을 억제하거나, 여러 번 나누어 시비하여 질소질 과다흡수에 의한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을 방지해야 하며, 완숙퇴비를 중심으로 인산, 가리 등을 초겨울 휴면기에 밑거름으로 시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우리나라 과원에서는 대부분 석회질 비료를 시용해야 하지만, 이때의 시용량은 토양을 분석한 결과를 참고로 결정하는 것이 좋다. 특히, 석회질 비료를 과다하게 시용하는 경우에는 마그네슘, 붕소, 아연, 철 등의 결핍증상이 오기 쉬우므로 미량요소의 시비에 주의하여야 한다.
'탐나라' 품종은 과립의 밀착정도가 느슨하기는 하나 과립중이 '캠벨얼리' 보다 2g 이상 크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알 솎기를 하는 것이 좋다. 과피가 '캠벨얼리'보다 얇기 때문에 생육 후기 약간의 습도 변화에도 열과 현상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비가림이나 봉지 재배를 해야 한다. 완숙을 하면 당도가 높아지고 산미가 약해져서 품질이 월등히 좋아지나 비가림 시설이 없는 곳에서는 열과 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높으므로 약간 조기에 수확하는 것이 안전하다.
과립이 대립이기에 '캠벨얼리'의 경우와 같이 자주 적심을 하는 것보다는 신초를 길게 키워 충분한 엽면적 확보로 품질을 높이는 재배법이 상품성 향상에 효율적이다.
4. 홍이슬(Hongisul)
원예연구소에서 1981년 '캠벨얼리'에 '힘로드'를 교배하여 2000년 최종 선발한 품종이다. 이품종의 신초 발아기는 '캠벨얼리'보다 7일 가량 빠르고, 만개기는 2일, 숙기는 6일 정도 빠른 극조생 품종이다. 수세와 수관 확장력은 캠벨얼리보다 약하다.
성엽의 엽신의 모양은 방패형으로 오각형인 '캠벨얼리'와 틀리며, 상열각이 '캠벨얼리' 보다 얕다. 엽병과 중앙엽맥의 길이가 거의 동일하며, 엽병에 안토시아닌이 집적되어 약간 붉게 보인다. 잎 뒷면과 엽병의 포복성 모용이 '캠벨얼리'에 비하여 적다.
과방형은 원통형이며, 300∼350g 정도의 크기로 재배하는 것이 적당하다. 당도는 '캠벨얼리‘ 보다 1% 정도 높으며, 산도는 훨씬 낮아 식미가 우수하다. 과립은 원형으로 5.9g 정도 크기이며, 착립밀도가 높다. 과피색은 아름다운 선홍색이다.
내한성이 강하여 수원지역에서 겨울철 무매몰 재배가 가능하다 (2000/2001년 겨울 수원지역 노지 월동 가능).
노균병과 새눈무늬병에 대한 저항성 정도는 '캠벨얼리' 보다는 약한 편이나, 일반 유럽종 품종에 비해서는 강하기 때문에 관행적인 방제법으로도 예방할 수 있다.
적정 수확기롤 지나 늦게 수확하여도 탈립이나 열과 현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내재해성 품종으로 8월 하순부터 9월 중순까지 수확이 가능하다.
과립밀모가 높기 때문에 알솎기를 실시하여 과립의 밀착을 방지해야 한다. 동계 전정은 1∼2눈을 남기는 단초 전정위주로 실시하는 것이 좋다.
질소질 비료의 과용을 피하고 배수가 잘 되도록 관리하여 생리장해를 예방해야 한다. 특히 신초 하엽의 노화현상이 빨리 진행되므로 어린잎을 많이 확보하여 착색기 광합성 산물이 과일로 많이 축적될 수 있도록 한다.
5. 흑구슬(Heukgoosul)
원예연구소에서 1988년 '골든마스캇(Golden Muscat)'에 '피오네(Pione)'를 교배하여 2000년 최종 선발한 품종이다.
이품종의 발아기, 만개기, 성숙기가 '거봉' 보다 2∼3일 정도 빠른 중생종 품종이다.
수세는 강하나, '거봉'보다는 약한 편이다.
교배 모본은 2배체이고, 부본은 4배체 품종이었으나, ‘흑구슬’ 품종은 4배체 품종으로 대부분의 수체특성은 '거봉'과 비슷하나 엽신의 크기가 작으며, 성엽 뒷면 엽맥의 포복성 모용이 '거봉' 보다 많고, 엽병이 안토시아닌 집적으로 약간 붉게 보인다는 면에서 다르다.
과방은 원추형이며, 400g 내외로 재배하는 것이 적당하다. 과립은 자흑색으로 '거봉'과 같은 난형이나 중량은 3g 정도 더 무거운 14.4g 으로 극대립이다. 착립밀모가 높으며, 꽃떨이 현상이 적어 '거봉' 품종의 단점인 착립성이 개선된 품종이다. 당도는 '거봉'보다 약간 높으며, 산도는 비슷하여 식미가 우수하다.
내한성이 4배체 구미잡종 품종이지만 강하여 수원지역에서 겨울철 무매몰 재배가 가능하다 (2000/2001년 겨울 수원지역 노지 월동 가능).
노균병과 새눈무늬병에 대한 저항성 정도는 일반 유럽종 품종이나 ‘거봉’ 보다 강하여 관행적인 방제법으로도 예방할 수 있다.
과피가 '거봉'에 비하여 얇고, 과립이 크며, 소과립경이 짧아 열과가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가능하면 비가림 재배를 실시하고, 과원의 토양수분관리에 주의하며 질소질 과용을 피한다. 과립이 거봉보다 크므로 알솎기를 철저히 실시하여 과다 밀착을 방지한다. 수세가 '거봉' 보다 약하고 화진현상이 적게 발생되므로 거봉에 비하여 2∼3눈 덜 남기는 중초전정으로도 적정 착과량을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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