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 거봉 품종의 착색 촉진에 관하여

 

거봉 품종은 넓은 의미에서 구미잡종으로 보통의 경우에는 미국종과 유럽종의 형질 농도가 절반씩 차지하는 것에 비해 거봉 품종은 유럽계 형질이 3/4 정도 차지한 고급 품질의 우수한 생식용 품종이다. 이처럼 형질이 우수한 자흑색 거봉 품종을 성숙기 고온, 과다착과 및 신초도장 등에 의해 과피색이 자흑색으로 착색되지 않은 채 붉은색으로 수확 및 판매하고 있다(그림 1).

또한 소비자들도 착색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붉은색 '거봉'을 자주 접하면서 품종의 고유색을 붉은색으로 알고 있을 정도로 잘못 인식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림 1. 거봉 품종의 성숙기 착색불량>



 당도와 착색

광합성 생산물인 당과 착색간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로서 변색기에 일정한 당도 이상으로 상승하지 않으면 성숙기에 착색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와 같은 현상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안토시아닌을 함유하는 착색 품종(자흑색, 적색)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거봉 품종의 경우에는 굴절당도계로 80Bx 이상에서 착색을 시작하여 170Bx 이상에서 착색이 양호하게 되는 것은 포도 색깔을 나타내는 안토시아닌 색소 원료물질의 하나가 당이기 때문이다.

착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조건은 번색기부터 당이 원활하게 되는 공급되는 것이다. 특히  거봉 품종처럼 착색이 어려운 품종은 이러한 경향이 강하므로 다음과 같은 조건은 착색이 지연되어 착색불량 송이가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 착색기에 조기낙엽이 일어난 경우

② 성숙기 신초 도장으로 양분이 소모되는 경우

③ 일조부족으로 광합성량이 감소되는 경우

④ 과다착과로 당도 상승이 지연되는 경우 등에서 과다착과는 특히 과피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므로 착과량을 조절해야 한다.



 당도와 나무 상태

잎에서 광합성에 의해 당이 생성되지만, 중요한 것은 생성된 당이 송이로 효과적으로 이동되는 것이다. 영년생 식물인 과수는 생산기반이 되는 나무를 건전하게 유지하면서 생산을 해야 하므로 바람직한 나무 상태는 다음과 같다.

ⓛ 생육 초기에 발아가 균일하고, 엽 전개가 신속하게 되어 엽면적을 조기에 확보한다.

② 신초의 생장정지가 빠르게 되어 양분 소모 억제로 송이, 가지 및 뿌리 등에 탄수화물이 효과적으로 이동한다.

③ 잎의 장해를 방지하여 낙엽기까지 건전하게 잎을 유지한다.

이와 반대로 발아가 지연되어 초기 생육이 불균일하거나 8월 이후에도 신초 생장이 계속되어 나무가 등숙불량으로 되면 다음해에 초기 생육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꽃떨이 현상이 발생되어 또 다시 신초가 도장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광선과 착색

착색 조건으로서 광선도 중요한데, 착색에 필요한 광선 요구도는 품종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덕면의 밝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포도 품종에는 직접 태양광선을 받지 않으면 착색이 어려운 직광착색 품종과 직접광선이 닿지 않아도 일정한 밝기가 되면 착색하는 산광착색 품종이 있다.

품종별로 분류하면 거봉, 피오네 등의 자흑색 품종은 일단 산광착색 품종에 가깝지만 캠벨얼리, 콩코드보다 착색이 매우 어려우므로 산광에서도 밝기가 요구된다. 한편 적색계인 올림피아, 홍부사 등은 직광착색 품종에 가까워 보다 충분한 광선이 필요하다.

또한 일조량과 착색도 무시할 수 없는 관계로 잦은 강우, 일조부족이 되면 특히 직광착색 품종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이러한 경우에는 덕면을 보다 밝게하고, 착과량도 충분히 조절하는 등의 재배관리로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덕면의 밝기는 엽의 그림자와 광선 비율로 판단하는 방법이 오래전부터 이용되고 있지만, 이것은 일종의 육감으로 판단하는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금후에 보다 정확한 측정법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



 기온과 착색

포도의 착색은 지역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다. 델라웨어 등의 적색 품종은 비교적 따뜻한 지역에서 선명하게 착색하는 반면에 차가운 지역에서는 농적색 또는 적자색으로 착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봉 품종은 착색기 주야간 온도차 크게 영향을 주며, 비교적 차가운 지역에서 과피색이 칼라차트 9∼10 단계인 양호한 상태를 나타내지만 따뜻한 지역에서는 칼라차트 7∼8 단계 정도가 대부분이다(그림 2).

이러한 원인은 변색기부터 성숙기동안 온도가 과피중에 안토시아닌 함량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온도가 높으면 착색이 나쁘게 되기 때문이다.

과피중의 당도 및 산도도 온도에 의해 영향을 받는데, 30 이상인 고온에서는 당도가 저하될 뿐만 아니라 산도도 빠르게 감소된다. 따라서 천안 지역에서 성숙기 고온에 의하여 착색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도 신맛이 강하지 않은 것은 고온에 의해 산도가 감소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온도가 지나치게 낮아도 착색이 진행되지 않고 성숙이 지연되는데, 이것은 성숙에 필요한 온도 즉 성숙 적산온도 부족에 의한 것이다. 따라서 적정온도는 품종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30 이하의 21∼25가 적합하다.


<그림 2. 포도 거봉 품종 숙기 판정용 칼라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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