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형

포도나무 수형은 오랜 세월동안 그 지역의 자연적 조건인 강수량, 온도 및 토양조건 등에 따라 적응하여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달라 보이지만, 원리는 품질이 우수한 포도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하여 영양생장과 생식생장의 알맞은 균형을 잡는데 있다.

대립계 포도는 세력이 강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여름철 고온과 많은 강우량 때문에 주로 평덕식의 축소X자형과 일자 자연형으로 재배하고 있다(그림 1).


1. 축소 X자형

우리나라 거봉계 품종의 주산지인 천안과 안성지역에서 주로 이용하고 있는 축소X자형은 일본의 X자형과 유사한 형태로 겨울철 토양매몰을 고려하여 주간거리를 1.2~3.6m로 좁게 재식하여 부주지 없이 주지에 곁가지를 길게 붙이고 결과모지를 매년 중ㆍ장초전정하는 형태이다. 단점으로는 동계매몰을 고려하여 재식거리가 좁아 재식 4~5년부터 강전정에 의한 지하부와 지상부의 불균형으로 꽃떨이현상 등 각종 생리장해 발생되고 있고, 재식 후 신초가 생장하면 지상 1m 정도에서 순지르기를 하여 새가지를 3~4개 받아 원가지로 이용하기 때문에 원가지간에 세력 조절이 안 되어 패지발생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2. 일자자연형(一字自然形)

일자자연형은 일자형에 익숙한 우리나라 평덕식 포도원에서 거봉계 품종에 가장 알맞은 수형이다. 원가지에 곁가지를 짧게 형성시키고 곁가지상에 결과모지는 세력에 맞게 장초, 중초 및 단초전정을 한다. 일자자연형의 결과모지는 원가지 좌ㆍ우 45㎝내에 대부분 형성되므로 송이다듬기, 송이솎기 및 수확 등 작업시 움직이는 거리가 짧아 축소X자형에 비하여 작업시간이 적게 소요되고, 비가림재배시에도 시설내에 송이 100%, 잎 80~90%가 들어오므로 비가림 효과가 극대화 된다. 또한 원가지도 좌ㆍ우로 하나씩 형성되므로 원가지간에 세력 조절이 쉬워 수형구성 및 관리가 용이할 뿐만 아니라 패지 발생도 쉽게 방지할 수 있다.


그림 1. 일자자연형 모식도


그림 1. 거봉 품종의 축소X자형(좌)과 일자자연형(우)



 정지전정

일반적으로 전정이라고 하면 주로 동계전정만 생각하고, 생육기에 하는 하계전정은 보조적 수난으로만 이용하고 있어 발아기부터 성숙기까지 새가지의 과도한 영양생장에 의해 꽃떨이현상과 성숙장해 등이 발생되고 있다. 따라서 거봉 품종에 있어서 재배상 가장 큰 문제점인 꽃떨이현상 등의 생리장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개화기에 새가지의 수세를 안정시킬 수 있도록 동계전정을 가능한 약하게 하고 착립 후 하계전정 위주로 전환해야 한다.


1. 동계전정

가. 전정

동계전정은 생육기 과번무를 고려해서 결과모지를 자르는 것이 아니고, 이용가치가 전혀 없는 미숙지, 즉 월동기간에 건조된 부분만 자르는 약전정을 한다. 약전정을 하면 나무당 눈수가 많게 되어 뿌리로부터 흡수되는 무기성분과 수분이 눈에 분배되는 양이 적어 잎에서 합성된 탄수화물 소비량이 적게 되므로 C/N울이 상승되어 꽃떨이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관행적인 동계전정 위주의 강전정을 하게 되면 남아있는 눈에 분배되는 질소 위주의 무기성분량이 많아 새가지가 개화기에 왕성하게 생장한다. 새가지가 왕성하게 생장하면 질소흡수량이 많게 되어 탄수화물을 많이 소모하므로 결과적으로 C/N율이 낮아 꽃떨이현상의 원인이 된다.

동계전정시 남기는 결과모지는 눈이 크고 잘 등숙된 0.5~1.5m 이내의 짧은 결과모지 위주로 하고, 절간장이 길고 과도하게 생장된 결과모지는 생육 초기에 새가지가 왕성하게 생장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제거한다. 그러나 왕성하게 생장된 결과모지를 기부부터 솎음전정으로 제거하든지 중간에서 절단전정을 하면 남겨진 눈수가 적어 새가지가 왕성하게 생장하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모지는 수세 조절용으로 덕 아래로 하수시킨 후 수정이 확인되면 세력을 보아가면서 잘라 버린다(그림 2).

주지 선단부의 주지연장지는 생육이 왕성하게 생장하기 쉬우므로 재식 3~4년부터 갱신하지 않으면 밀집되기 쉽다. 일반적으로 주지 선단부의 3~4개 새가지는 강한 세력으로 생장하는데 이것을 동계전정 때 잘라내면 다음해에 다시 강한 새가지가 뻗어 나오게 된다. 따라서 세력이 강한 선단부 가지는 덕 아래로 하수시키고, 마디가 짧고 약한 가지를 주지연장지로 대체하여 수관을 확대해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림 2). 결과모지가 많아 인접해서 3~4개가 있는 경우에는 중앙에 위치한 것을 정리하는데 질적으로 불량한 것이 있으면 위치에 관계없이 불량한 가지를 기부부터 잘라버린다. 그러나 나무의 수세가 강한경우에는 다소 혼잡하더라도 그대로 남겨서 발아 후 새가지 생장이 왕성하게 되지 않도록 수세 조절용으로 이용하고 결실 후 제거한다.


그림 2. 거봉 품종 동계전정시 하수지 전정(좌) 및 개화기 착과 모습(우)


나. 간벌에 의한 주간거리 확대

국내 포도 재배는 조기 증수를 목적으로 계획 밀식재배 하여 수확량을 높이는 경영 방식으로 재식 3~4년차부터는 간벌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초기에 밀식된 재식주수를 경제성이 떨어질 때까지 그대로 유지하여 꽃떨이현상 등의 밀식장해를 많이 겪고 있다.

동계전정시 수령이 3~4년 되고 수세가 강한 과원에서는 예상 간벌수를 정하고, 간벌수 좌우 나무의 주지 선단 결과지를 수평 유인하여 중복되는 만큼 간벌수의 주지를 절단한다(그림 3). 이때 수평 유인된 주지가 간벌수 주지를 전부 채울 수 있으면 간벌수 주간의 기부를 절단하지만, 간벌수 주지의 일부만 채워지는 경우 간벌수 주지가 일부분만 절단되기 때문에 지상부와 지하부의 균형이 맞지 않아 개화기 및 성숙기의 과도한 새가지 영양생장, 꽃떨이현상 등의 생리장해가 발생될 수 있다. 이러한 간벌수는 주지가 절단된 비율만큼 단근을 하는데, 단근 방법은 뿌리 윗부분이 대부분 보일 정도로 흙을 걷어낸 후 주지절단 비율만큼 뿌리를 절단한다(그림 4). 이 때 단근 비율이 50%를 초과하면 수세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고, 단근은 반드시 간벌수에 한하여 실시한다.

간벌에 의한 최종 주간거리는 품종, 토양, 수세 및 재배기술 등에 의해 차이가 있으나 거봉 삽목묘의 경우 약 10.8~12.6m 정도가 적당할 것으로 판단되며 이 정도의 주간거리에서도 수세가 안정되지 않으면 다시 주간거리를 확대해야 한다.


그림 3. 포도나무 주지연장

그림 4. 포도나무 간벌수의 단근 모습


2. 하계전정

하계전정은 동계전정과 달리 발아부터 낙엽기까지 행하는 것으로 수체내 영양생리와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또한 고품질 포도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하계전정을 보다 계획적으로 해야 한다.

가. 눈따기

눈따기는 6~7월경 새가지의 과번무를 방지할 목적으로 생육초기인 발아 7일후부터 약 20일까지 하는 중요한 작업이다. 눈따기 정도는 부아, 부정아를 포함하여 결과모지가 긴 경우 선단에 있는 정아와 결과모지의 굽은 부분에서 발생된 도장성 새가지는 제거한다. 그러나 눈따기가 꽃송이로 양분 전류가 되기 전에 많이 하면 눈수가 적게 되어 수체내 영양 균형이 흐트러져 새가지가 개화전에 1m 정도 생장하여 불수정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거봉 품종은 세력이 강한 경우 수관이 다소 복잡하더라도 눈따기를 수정 후 하거나,결과모지를 하수시켜 수정 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 새가지 솎기

새가지 솎기는 하계전정 작업중 가상 독자적인 방법으로 눈따기 시기가 발아기~개화전까지라면 새가지 솎기는 착립후부터 결과모지에서 생장한 결과지, 발육지 등을 제거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새가지 솎기는 눈따기 시기를 놓친 새가지를 제거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수세가 강한 거봉 품종에 대해서는 이러한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즉, 거봉 품종은 개화전ㆍ후 하계전정에 의해 생리적인 영향이 크게 다르므로 재배에 있어서 큰 문제점 중 하나인 꽃떨이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화전 새가지 길이를 50~70㎝ 정도로 멈출 수 있는 재배관리가 필요하다(그림 5).


그림 5. 거봉 품종 개화기 신초길이에 따른 우량 송이수


동계전정 및 눈따기를 최대한 약하게 하여 개화기 때 새가지의 지나친 영양생장을 억제시켜야 착립이 잘 된다. 착립후에는 동계전정을 약하게 했음으로 새가지의 과번무 및 과다착과 되어 새가지를 신속히 제거해야 과립비대와 생장에 좋다. 또한 새가지 솎기는 과번무와 과다착과를 동시에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발육지 및 결과지를 제거하는데, 발육지 주변에 공간이 있으면 일정 엽수 확보를 위해 빈가지로 남겨 놓고, 이듬해에 결과모지로 활용해도 좋다.

다. 송이솎기

새가지 솎기는 결과지와 발육지를 동시에 제거하는 것으로 송이가 붙은 결과지도. 제거되어 송이솎기도 겸함으로 1차 송이솎기 작업이며, 적정 송이수는 10㎡당 60송이 정도이다. 2차 송이솎기는 새가지 솎기 5일 후 과립이 콩알 크기 일 때 10㎡ 45~48송이, 3차 송이솎기는 2차 송이솎기 7~10일후 에 10㎡당 40~45 정도로 한다. 한편 송이수는 기후, 토질, 송이크기, 새가지 발육상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송이솎기는 원칙적으로 새가지당 1송이, 송이가 작은 경우에는 2송이를 착과시킨다. 또한 송이가 많이 착과되면 착색, 성숙 등이 지연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고, 이따금 수세가 강한 경우 수세를 조절을 위해 많은 송이를 과다착과 시킬 수도 있으나, 이때에도 착색초기까지 최종 송이수를 40~45송이/10㎡ 이내로 하고, 신초수는 80~90개/10㎡로 조절하며, 신초길이는 60~120㎝ 정도 되어야 정상적으로 성숙되어 거봉 품종 고유의 자흑색 포도를 생산할 수 있다.


표 1. 포도 거봉 품종의 고품질과 생산을 위한 적정 착과량

품종

신초수 (개/10㎡)

송이수 (개/10㎡)

송이수 (개/10a)

송이무게 (g)

수량 (㎏/10a)

거봉

80~90

40~45

4,000~4,500

400~450

1,800


라. 송이다듬기

송이다듬기는 개화 후 가능한 일찍 해야 과립비대에 유리하지만, 씨없는 포도알이 많이 생기는 거봉 품종은 수정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개화 10일후~개화 20일경이 적기이다. 그러나 개화 20일이 경과되면 과립이 비대되어 적과가위 사용이 부자연스러워 생력적으로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송이모양도 좋지 않다. 또한 송이다듬기 시기가 늦어지면 포도 상품성의 지표가 되는 과분이 잘 발생되지 않으므로 늦어도 개화 30일 이전에는 해야 한다.

송이다듬기는 새가지 솎기 및 송이솎기 작업 때 송이의 과립수가 40립 전후이고, 적당한 밀도로 착립된 송이를 우선적으로 남기면 보다 효과적으로 송이다듬기를 할 수 있고, 그 다음에 밀착된 부분을 적과용 가위를 이용해서 제거하도록 한다. 이때 남은 과립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고, 장원형의 과립을 남기는 것이 상품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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