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도 ‘미국인이 그렇게 오래, 그렇게 많이 먹어도 문제가 없는 쇠고기 수입을 왜 문제 삼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광우병(소해면상뇌증·BSE)의 섬뜩한 위험성을 알기나 하는 걸까. 이제 광우병은 인류 공동의 ‘적’이다. 그만큼 수많은 사람에게 참을 수 없는 고통과 죽음을 안긴다. 그렇지만 아직 과학자들은 그 적을 공략할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했다. 아니, 그 적의 정체조차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

광우병 소는 1986년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이래 그동안 수십만 마리가 발견되었다. 지금까지 광우병 소가 발생한 나라는 영국·미국·일본을 포함해 모두 34개국.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광우병 소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국제수역사무국(OIE)은 한국을 광우병 ‘미확인 국가’로 분류한다.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실제 우리나라에서는 기립불능 소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명확히 공개된 적이 없다. 

광우병은 뇌 신경세포에 스펀지처럼 구멍이 숭숭 나 사망에 이르는 질환이다. 발병 인자는 변형 프리온으로 알려져 있다. 과학자에 따르면, 인간과 소를 비롯한 포유동물은 프리온이라는 단백질을 생산하는데, 이 단백질이 변형되어 광우병을 유발한다. 소의 프리온을 변형시키는 것은 동물성 사료로 알려져 있다.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우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초식동물 사료에 양이나 소의 부산물 등을 갈아 넣었다. 그런데 그때 스크래피(양에서 발생하는 광우병과 유사한 질병)에 걸린 양의 부산물이 사료에 섞여 소들이 감염된 것으로 추측된다.

광우병이 무서운 까닭은 발병하면 100% 사망에 이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간에게 감염되기까지 한다. 변종 크로이츠펠트 야코프병(vCJD)이 바로‘인간 광우병’이다. 주로 20대 건강한 사람에게서 발병하는 vCJD는 2005년 3월 현재 영국 154명, 프랑스 11명, 미국 3명, 일본 1명 등 10개국에서 177명이나 발생했다. 미국이 얼마 전에 광우병 의심이 가는 쇠고기를 부랴부랴 회수한 것도 vCJD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인간 광우병의 주요 감염원은 소의 뇌와 척수, 안구, 내분비 조직 같은 특정 위험물질(SRM)이다.

놀라운 점은 이론적으로 한국인이 vCJD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다. 김용선 교수(한림대 의대·미생물학교실)에 따르면, 프리온 유전자의 129번 코돈 부위가 메티오닌/메티오닌(M/M)인 사람은 vCJD에 더 잘 걸린다. 백인의 경우 보통 유전자 129 코돈 부위가 MM 40%, MV 50%, VV 10%이다. 그런데 한국인은 M/M이 94.33%나 된다. 이 수치는 한국인이 vCJD에 걸릴 위험이 그만큼 높음을 시사한다. 

현재 광우병과 인간 광우병 연구는 다방면에서 진행 중이다. 수혈이나 장기 이식으로 감염이 되는지, 소화기로 섭취한 변형 프리온은 어떻게 뇌까지 가는지, 진단과 치료 방법, 실제 잠복기는 얼마나 되는지 따위가 그것이다. 하지만 아직 광우병이나 인간 광우병은 치료약이 전무하다.

출처:시사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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