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색 식품들이 예사롭지 않다. 검은 콩, 검은 깨, 검은 쌀 등이 그렇고, 닭도 검은 닭(오골계), 돼지도 흑돼지, 염소도 흑염소를 알아주고 값도 비싸다. 그런가하면 다시마, 갑오징어 등이 그렇다. 내 개인적으로는 오디, 오갈피, 복분자, 먹시감 등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식품영양학적으로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먹물을 잔뜩 뒤집어쓰고 있는 먹시감은 다른 감에 비해 떫기도 확실히 더 떫고, 잘 익었을 때는 달기도 훨씬 더 달다.
예전에는 이러한 검은색 식품들이 그 색깔 때문에 식탁에서 그다지 환영받지 못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더라고 건강보다는 보기 좋고, 입맛에 맞는 음식을 선호했었다. 음식이 가지고 있는 천연색소들의 효능보다는 어떤 색이 보다 식욕을 돋우고 보기에 좋은가에 초점을 맞췄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식이섬유와 비타민, 미네랄이 부족한 당뇨병 등 성인병의 주범인 3백(백미, 백설탕, 밀가루) 식품이 부의 상징처럼 여겼던 적도 있다.
그러나 이 검은 색 식품 속에 들어 있는 안토시안, 셀레늄 성분이 성인병 예방과 다이어트에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검은쌀밥, 검은깨두유, 검은콩우유, 검은콩두부, 검은콩국수, 먹물과자 등이 새롭게 건강식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색과 오행과의 관계에 있어 검은 색은 신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본다. 신장은 노폐물을 걸러내고 배출하는 장기일 뿐만 아니라 인체의 근본인 정기(精氣)를 생성하고 간직하는 곳으로 신장과 연관되는 인체 조직은 뼈, 골수, 허리, 귀, 모발 등으로 신장기능이 좋으면 이들도 건강해지게 된다.
즉, 검은 색의 음식을 먹게 되면 신장의 기능을 강화시키고 노화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식품영양학적으로도 검은 식품에는 안토시아닌이라는 폴리페놀이 들어 있어 노화방지와 심장질환 등에 좋은 효과를 가지고 있음이 보고 되고 있다. ‘검은 깨는 간과 신장을 보하고, 근육을 튼튼하게 하며, 어지럽고 저린 증상과 변비에 좋다.’, ‘검은 콩은 해독기능이 뛰어나고, 피를 잘 돌게 하며, 소변이 잘 나온다. 신장 기능 보강한다.’, ‘검은 쌀은 어지럼증·빈혈·흰머리 예방과 치료, 눈병·다뇨증·변비·심혈관 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흑토마토와 흑토마토 시험재배에 성공한 김종현 씨ⓒ부안21

이러한 검은 색 식품 붐을 타고 흑토마토가 출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전북 부안군 줄포면 대동리 대동작목반 김종현(45) 씨는 지중해 연안의 자생 토마토를 개량한 흑토마토의 시범재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흑토마토는 일반 토마토와 재배방법은 비슷하지만 수확 기간은 일반 토마토의 3-4개월보다 길어 최고 1년까지 수확이 가능하고, 과질이 일반 토마토보다 양질의 섬유질을 풍부하게 포함하고 있어 뜩뜩하니 질긴 편으로 저장성이 아주 좋을 뿐 아니라 유효 성분은 비타민 C 등 황산화물질의 함량도 일반 토마토보다 최고 1.4배나 높고, 당도도 높아 다른 일반 토마토보다 2.5배 정도 높은 가격으로 팔려나간다.”며 "재배면적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흑토마토는 영국에서는 지난해 3월 올메카(Olmeca)란 이름으로 시장에 선보였고 유럽에서는 '쿠마토'로 인기를 끌고 있다.(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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