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이 끝났거나 막바지인 배 과수원은 가을거름을 충분히 줘야 이듬해 좋은 결실을 거둘 수 있다.수확을 마친 배나무는 잎의 기능이 떨어지고 가을철 뿌리 자람이 불량해질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내년도에 고품질 과실을 키워낼 수 있는 저장양분 축적을 위해서는 가을거름을 듬뿍 줘야 한다.
배 수확 후 가을거름을 주게 되면 잎의 광합성작용이 활발해져 탄수화물 축적이 많아지고, 뿌리 발생이 많아져 이듬해 뿌리 발육이 빨라진다. 특히 내년에 필 꽃눈을 충실하게 만들어 품질 좋은 배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1. 가을거름(예비) 시용 효과

 

1) 잎의 기능 회복
봄에 전엽된 잎은 뿌리에서 공급되는 질소와 햇빛 등을 이용하여 양분을 만들어 과실을 키우고 수세를 유지시켜 준다. 그러나  과실의 수확기가 되면 엽은 일조량이 충분하더라도 광합성 능력이 떨어지게 되며 활력이 저하된다. 따라서 이 시기에 질소 성분이 함유된 속효성인 요소 및 유안을 공급해 주면 새로운 엽록소가 생성되어 기능이 젊어지고 광합성 능률도 회복되어 수체내 저장양분을 많이 저장하게 된다.

2) 가을뿌리의 발생 촉진
가을 뿌리는 9월중순부터 발생을 시작하여 9월하순부터 10월 상순에 최고로 많이 발생하게 된다. 가을 시비는 추근의 발생을 양호하게 하고 발생된 추근은 양분 흡수뿐만 아니라 양분을 저장하는 역할도 한다. 또한 가을 시비는 흰뿌리 발생을 많게 하여 낮은 토양 온도조건에서도 춘근이 발생하게 되므로 발아, 전엽이 갈색뿌리가 많은 과원보다 빠르게 진행된다.

한랭지에서는 예비가 토양미생물의 증식을 촉진하여 봄에 겨울비료의 비효를 빨리 나타내게 하며 유효양분의 양이 많아지므로 나무의 초기생육을 좋게 하여 증수의 요인이 된다.

3) 가지내 저장양분 축적
이 시기의 엽 및 뿌리에서 만들어진 양분은 가지, 뿌리 및 화아에 대부분 전분 등의 형태로 저장되어진다. 이 시기에 수체내 저장되어진 양분은 이듬해 5월 중순경의 양분전환기까지 개화?전엽 및 어린 과실의 세포분열를 결정짓고 신초의 초기생육 등에 이용되는 중요한 비료이다.

 

2. 시용방법

1) 시용시기
가을비료를 주는 시기는 9~10월에 시용하되 행수, 원황 등의 조생종은 수확 종료 후, 황금배, 화산, 신고 등은 수확 후반기나 수확 직후, 추황배, 금촌추 등의 만생종은 수확 직전이나 수확 후반기에 주도록 한다. 예비를 너무 일찍 수확 전에 시용하면 과실착색이 불량하고 당도가 저하되거나 발아 위험이 있다.

2) 시비량
시비량은 질소질 비료의 연간시용량 20%(성목기준, 장십랑 품종의 경우 10a당 유안 21.4㎏ 또는 요소 9.3㎏) 정도를 주게 되는데, 비효가 빠르게 나타나는 요소나 유안 등 속효성 비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시비량이 너무 많으면 동해와 동고병 피해가 우려되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3) 시비방법
시비요령은 비가 올 때 질소질 비료를 살포해 주는 것이 좋으며, 비가 오지 않을 경우에는 비료를 살포한 후에 충분한 량의 관수를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가 오지 않거나 만생종 품종처럼 엽면시비로 대체할 경우에는 요소 0.3% 액을 4~5일 간격으로 1~2회 살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엽면살포는 잎에서 흡수하는 속도가 느리므로 살포 후에 습도가 높게 유지되는 오후 3~6시경에 살포하는 것이 효과가 크다. 잎의 색깔이 진하거나 신초 발육이 늦게까지 계속되는 과원에서는 시비시기를 늦추고 시비량을 줄여 시용하며 행수, 원황 등 조생종 품종은 추황배 등 만생종에 품종에 비하여 시용량을 감량하여 시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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