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봄에 누리대 잎을 수확해서 판매할 때의 사진입니다. 누리대는 누룩취라고도 부르는데 저희 지역에선 누리대라고 부릅니다. 강한 향기와 맛으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먹지는 못하는 산채지만 한번 입에 맞으면 가장 입에 당기는 나물이라고 하지요. 이른 봉에 금방 올라온 붉은 어린 잎을 먹으면 자칫 사망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저도 누리대를 먹고 온몸이 빨간 반점이 생겨 병원에 입원한 분도 보았습니다. 하지만 잘만 먹으면 소화에 특효약이라 할 만큼 효과가 좋아 시골에선 아주 귀한 나물로 여깁니다.  

 

 2007년도 봄에 파종한 씨앗이 1년을 땅속에서 잠을 자고 올해 발아가 되었습니다. 누리대나 인삼, 산작약 등은 자연상태에선 1년이 지난 후에 발아가 되는데 약간 덜 여물었을 때 씨앗을 따서 바로 파종하면 이듬해 발아가 됩니다. 하지만 발아율이 땅속에서 1년을 머문 녀석들이 더 좋기 때문에 적은 면적에 밀식파종해서 1년을 육묘한 후에 심는 것이 경제적이더군요. 

 새싹이 어리고 연한지라 풀이 나오면 빨리 제거해 주어야 소실되지 않습니다.

 

 

 

 1년을 자란 모종을 밭에 옮겨 심기 위해 모종을 캤습니다. 모종이 여유가 있어서 2000주 정도는 판매를 했고 나머지는 제가 심었습니다. 누리대 모종의 모습은 마치 인삼과 비슷하게 생겨서 잎만 없다면 산삼이라고 속여도 될 정도로 흡사합니다. 뇌두만 빼고요....ㅎㅎ

 잘 자란 모종의 크기는 보통 볼펜 길이에 굵기는 볼펜 두개정도의 굵기입니다. 이렇게 키우려면 땅에 비옥해야 하는데 풍설에 따르면 누리대는 비료성분이 전혀 없는 곳에서 키워야 한다고 하다보니 1년을 자라도 젓가락 굵기밖에 안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제가 재배해 본 결과 그런것은 전혀 근거없는 말은 아니지만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의 낭설입니다. 단 충분히 발효된 완숙퇴비를 사용하면 아주 품질좋은 누리대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해발 1000미터 높이에 있는 밭에 봄에 퇴비를 뿌려 놓았었습니다. 포크레인으로 체 작업을 해서 흙도 좋아서 더덕을 심을까 하다가 누리대 모종을 심을 곳이 마땅치 않아 이곳에 심기로 했습니다. 고랑을 짓기가 애매해서 대충 망을 만들고 사방 30센티미터 정도의 간격으로 심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누리대 씨앗입니다. 씨앗도 두말 가량이 있는데 절반은 씨앗이 마르지 않도록 땅에 묻어 놓았던 것으로 내년봄에 바로 발아가 될 씨앗이고 내년봄에 파종할 씨앗은 그대로 말려 놓았습니다. 씨앗은 골사이 10센티 간격으로 씨앗은 보이는 것처럼 촘촘이 뿌려도 됩니다. 깊이는 겨울이라 내년봄에 서릿발로 솟아 오를 것을 감안해서 10센티 정도로 심었습니다.

 누리대 씨앗을 심다 여름에 받아둔 금낭화 씨앗도 함께 파종했습니다. 땅에 그대로 묻어 놓았더니 열이 발생하는지 덩어리처럼 뭉치고 있어서 모두 비벼서 뿌렸습니다.금낭화는 발아가 잘 되기 때문에 한달 정도 키운 후 프러그에 하나씩 옮겨 심으려고 합니다. 금낭화도 고급 나물이라 재배가 늘어도 괜찮은 나물입니다. 짧은 초겨울 햇살이 아쉽기만 합니다. 할일은 많은데 하루는 너무나 빨리 지나갑니다....

 

출처 : [우수카페]곧은터 사람들
글쓴이 : 야생화사랑 원글보기
메모 :

'산채류재배 > 참취.곰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누리대밭 서릿발 죽이기  (0) 2008.12.09
곰취씨앗 발아요령  (0) 2008.12.07
곰취 재배시 재식거리   (0) 2008.10.16
곰취재배법  (0) 2008.05.17
곰취 농사 작업관리 일정  (0) 2008.04.0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