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낙엽과수재배에 매우 좋은 기후여건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겨울철 강추위의 내습으로 뜻하지 않게 지역, 과종에 따라 종종 동해를 받는 경우가 있다. 특히 과수는 그동안 소득이 높은 작목으로 인식되면서 부적지에까지 욕심을 내서 재식한 일부 농가가 있는가 하면, 근래 지구 온난화로 겨울이 따뜻해지면서 내한성이 약해져 겨울에 땅에 묻거나 싸매주어야 하는 거봉포도의 월동대책을 하지 않은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해 혹한으로 많은 피해를 입은바 있다. 따라서 안전하게 미리 월동대책을 하는 것이 제일이다.
과수가 동해를 받는 것은 단순하지 않고 매우 복잡해서 과수의 종류, 품종, 생육상태, 재배방법, 토양수분, 과원의 위치, 관리방법 등에 따라 동해발생의 정도가 좌우된다.
따라서 예측도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에 적지선정과 평소 품종특성에 알맞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과수는 동해를 받으면 피해가 당년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완전회복까지는 2~3년이 소요되므로 미리 대비하는 것만이 최선의 대책이다. 


◇과수의 내한성 및 동해발생온도

▷사과·배=사과는 비교적 내한성이 강하여 영양상태만 정상적이면 -35℃까지도 견딜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나무가 웃자라거나 결실과다, 조기낙엽 등으로 저장양분이 결핍되면 보통의 추위에서도 피해를 받는 수가 있고, 뿌리는 지상부보다 내한성이 약하여 -10℃에서도 피해를 받을 수 있다.
배나무도 내한성이 강하여 온도에 대한 영향은 예민하지 않으나 나무의 도장, 결실과다, 조기낙엽 등으로 저장양분이 결핍되면 내한성이 크게 떨어진다.
▷복숭아·포도=복숭아·포도는 내한성이 약한 편이며, 품종에 따른 차이가 매우 심하다.
 복숭아의 “서미골드" 품종은 내한성이 약하여 동해피해가 심하다.
포도의 품종별 내한성 정도를 살펴보면 유럽계통의 품종인 골든퀸, 블랙 함부르크와 유럽계통의 피가 많이 섞인 거봉, 네오마스캇 등은 -15℃ 이하에서는 동해를 견디기 어려우므로 방한조치를 해주어야 안전월동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계통의 품종인 콩코드 또는 미국계통의 잡종인 캠벨얼리, 델라웨어, 새단 등은 정상적으로 관리하여 포도나무 가지가 잘 굳어져 있다면 -25℃정도의 저온에서도 견딜 수 있다.
▷감과 감귤=떫은감은 최저기온 -17℃이상 지역에서도 재배할 수 있으나 단감은 내한성이 약하여 -15℃ 이하가 되면 동해가 발생하게 된다. 감귤은 최저기온 -7℃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곳이라야 안전하게 재배할 수 있다.


◇동해 대책

혹한지역에서의 겨울전정은 혹한을 지나서 실시하고 지나친 강전정은 피해야 한다.

▷수체보호=원줄기가 땅과 닿는 부위는 성숙이 늦고 표면온도 변화가 심하다. 북쪽으로 갈수록 이같은 현상은 심하여 동해를 받기 쉽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낙엽직후 추위가 오기 전에 원줄기가 땅과 접하는 부분은 다음요령과 같이 보호해 주도록 한다. 가을에 심은 묘목은 짚으로 싸매고 흙으로 30㎝정도 복토를 해준다.
어린나무는 원줄기를 밑둥에서부터 1m정도 짚으로 싸매주거나 원줄기의 밑둥부분을 흙으로 30cm정도 북돋아 준다. 복숭아, 감은 백도제 또는 수성페인트를 주간부에 1m정도까지 도포한다.
▷포도의 매몰 또는 피복=낙엽된 포도나무는 땅이 얼기 전에 전정을 가볍게 한 다음 덕에서 내려 땅에 묻도록 한다. 이때 포도나무 위에 흙을 쌓는 정도는 추운 지역일수록 두껍게 묻되 그 깊이는 최소한 30cm 이상 되는 것이 안전하며, 포도를 묻은 곳은 물이 고이지 않고 배수가 잘되도록 해주어야 한다.
또한 내한성이 약한 품종을 재배하거나 포도나무가 충분히 등숙되지 않아 겨울동안에 동해를 입을 염려가 있을 때에는 11월하순에 보온덮개+짚(570g/㎡)으로 피복하여 보온해 주는 것도 좋다.
포도나무를 피복 월동하면 관행의 처리방법인 흙속에 묻는 것에 비하여 발아시기가 빠르고 발아율도 각각 22%, 8% 높아진다.
또한 동해피해율도 각각 13.7%, 4.7% 정도 낮으며 노동력에 있어서도 각각 44% 정도 적게들어 월동작업의 생력화를 꾀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흙속에 묻을 때 포도나무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는 근두암종병도 감소되어 포도나무의 생육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매년 묻어야 하는 나무는 매몰작업이 용이하게 수형을 구성하는 것이 좋으며, 겨울과 초봄의 과도한 토양의 건조는 동해를 조장시키므로 보수력이 불량한 토양에서는 월동전에 수관밑을 짚으로 멀칭하여 토양의 지나친 건조를 막아주면 간접적으로 동해를 감소시킬 수 있다.

<자료제공=농진청 기술지원국 원예축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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