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을 만난 시금치가 한창 입맛을 돋우고 있다.
시금치는 사철 생산되지만, 특히 겨울 시금치는 추위와 눈보라를 맞고 자라기 때문에 향이 강하고 달착지근한 맛이 일품이다.
시금치에는 철분·칼슘 등이 다량 함유돼 있어 빈혈이 있는 여성이나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특히 좋다. 또 소화가 안돼 고생하거나 흡연자, 변비가 있는 사람이 가까이 하면 좋은 농산물이다.
실제 시금치는 칼슘·칼륨·인·철분 등 무기질이 풍부하고 비타민A·B·C 등 각종 비타민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알칼리성 채소이다. 특히 철분 함유량은 100g 중 3.7㎎으로 녹색 채소 가운데 최고를 자랑하며, 비타민A 역시 3.1㎎으로 최고 수준이다.
시금치의 효능 중 첫손에 꼽히는 것은 빈혈 예방이다.
인체는 적혈구수가 줄어들거나 적혈구 내의 산소 운반역할을 하는 헤모글로빈이 감소하면 빈혈이 오는데, 시금치에 풍부한 철분과 엽산이 적혈구와 헤모글로빈의 생성을 돕는 것이다. 엽산은 비타민B군에 속하는 수용성 비타민의 일종으로, 조혈세포·신경세포 등의 세포분열에 관여한다.
양질의 식이섬유와 사포닌이 함유돼 있어 변비개선에도 효과가 있다.
식이섬유와 사포닌은 장운동을 촉진해 배변을 유도하는데, 변비에 직접적인 효험을 보려면 시금치를 익히는 것보다는 생으로 먹는 것이 좋다. 시금치와 당근을 섞은 주스를 서너차례 마시면 금방 효과가 나타난다.
비타민A가 풍부한 시금치는 눈질환에도 특효를 발휘한다.
비타민A는 결막 및 각막의 기능을 원활하게 해줘 눈의 피로를 해소하고 시력이 감퇴하는 것을 막아준다. 또한 칼슘 함유량이 높아 성장기 어린이들의 골격형성과 신체발육에도 도움을 준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항암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텍사스대학과 일본 도쿄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흡연자들이 시금치를 즐겨 먹으면 폐암에 걸릴 확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시금치는 위장의 열을 없애고 술독을 제거해 숙취해소에도 효과가 있으며, 비타민C가 풍부해 피부에 윤기를 더한다. 또한 각종 유기산이 많아 강장보혈에도 효과가 있고 지혈작용이 있어 코피를 자주 흘리는 어린이들에게도 좋다. 중국의 약학서인 〈본초강목〉에는 ‘시금치는 피를 잘 돌게 하고 속이 막힌 것을 뚫어준다’고 기록돼 있다.
시금치의 단 한가지 흠이라면 수산이 함유돼 있다는 것. 무색의 결정체인 수산은 몸속에서 칼슘과 결합해 수산칼슘이라는 물에 녹지 않는 물질로 바뀌는데, 이것이 체내에 쌓이면 결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시금치에 든 수산성분은 미미하므로 매일 다량으로 먹지 않는 한 결석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시금치 제대로 고르고 먹기
시금치는 잎이 두툼하고 짙은 녹색을 띄며 뿌리가 적색을 띠는 것이 상품이다.
길이는 25㎝ 이내가 적당하며, 너무 크면 맛이 떨어진다.
시금치는 물러지기 쉬운 채소이므로 구입한 날 바로 먹는 것이 좋다.
부득이 남았을 때는 냉장고에 눕혀 쌓아두지 말고 세워서 보관해야 신선도가 오래 유지된다.
시금치는 주로 데쳐서 무쳐 먹는데, 너무 오래 데치면 영양분이 파괴된다.
1분가량 데치면 비타민C 잔존량이 70%로 줄어든다.
이 때문에 데칠 때는 끓는 물에 살짝 담근 후 바로 꺼내야 한다.
전자레인지를 이용하면 시금치에 들어 있는 수용성 비타민의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잎과 줄기를 번갈아 놓고 랩으로 싼 후 살짝 가열하면 뭉크러지지도 않고 양분의 손실도 없다.
끓는 물에 데친 것과 달리 전자레인지로 데친 것은 아린 맛이 약간 남아 있는데, 찬물에 한두번 헹구면 사라진다.
비타민A의 섭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버터에 살짝 볶으면 된다.(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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