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매미의 생태와 방제

 

                                                                 산철쭉에서 4령 약충

꽃매미(Lycorma delicauta)는 중국 남부지역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으며

일본의 남부지역, 베트남, 인도 등 주로 아시아의 더운 지역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4~2005년에 온라인에서 제보가 있었으나, 사진 및 동영상 그리고 전문가의 확인에 의해 정식 보고가 된 것은 2006년이다.
1932년 일본의 곤충분류학자 Doi에 의해 꽃매미(Lycorma delicatula(White, 1845))와 희조꽃매미(Limois emelianovi Oshanin, 1908) 2종이 보고된 바 있다.

이는 1979년에 발간된 한국동식물도감(문교부)에 등재되어 있지만 그 동안 표본이 채집되지 않아 한국곤충명집(한국응용곤충학회, 한국곤충학회, 1994)에서 Lycorma delicatula는 제외시키고 Limois emelianovi 1종만을 꽃매미로 기록하였다.
하지만 2008년 한정민 등 6인의 분류학자에 의해 이 종에 대한 형태학적 특징과 Cytochrome Oxidase Ⅰ(CO Ⅰ) 분석을 통해 Limois emelianovi를 희조꽃매미로 재분류 보고하여 그 동안 주홍날개꽃매미로 불려지던 Lycorma delicatula를 꽃매미로 부르는 것으로 결론 났다.
꽃매미는 도시 내 조경수, 정원수, 공원, 가로수 등 다양한 활엽수에 피해를 주며, 특히 가죽나무(Ailanthus altissima)에 피해를 주어 일부 지역에서 가죽나무가 고사했다는 보고는 있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
꽃매미는 다양한 기주에서 발견되고 있어 기주식물에 대한 조사가 더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관찰 보고된 기주식물을 소개하고 더불어 이들의 생태와 방제법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특히 포도원에 피해를 많이 주어 충남 천안시에서는 산림청과 농진청이

공동으로 방제 작업을 실시하기도 하였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과수에 피해를 주는 검역해충으로 분류되어 있다.
꽃매미는 인가 주변에서 많이 발견되며 체색과 모양이 혐오스러운 편이라

민원의 소지가 많은 해충이지만 사람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는 않는다.

중국의 분포 상황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전역에서 월동 가능성이 높고 또한 최근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인해 발생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앞으로 귀화해충으로 분류해야 될 것 같다.

 

                                                              두릅나무에서 3령 약충
꽃매미의 확산

2006년 서울 은평구·서대문구·종로구, 인천 계양구, 경기 의왕·군포 등에서

처음 발견되어 정식으로 보고되었다.

그외에 2007년 경기 안산, 충북 제천·청주, 충남 천안으로 확산되었고, 2008년에는 강원 일부지역과 경북 상주·영천, 전북 익산·정읍에서도 발견되었다.
올해는 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실제로는 전남과 경남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아마도 일선에서 확산 저지와 방제에 총력을 기울인 노력의 결과로 생각된다.
초창기 급속한 확산 추세는 자연적인 확산이라기보다는 교통의 발달에 의한 빈번한 왕래,

즉 사람들이 운반하는 각종 화물에 붙어 전국 모든 지역에 꽃매미의 이동이 가능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기주범위가 매우 넓어 전국 어디서나 서식이 가능한데 기후 온난화로 전국의 온도가 전체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아열대성 해충인 꽃매미는 남부지역이 오히려 중부지역보다 생존이 훨씬 용이하다.

또한 꽃매미에 대한 각종 토종 천적의 견제 기능이 아직은 매우 미미하여 밀도를 조절하는 기능과 확산을

저지하는 세력이 부족한 것도 중요한 원인이라 할 수 있다.

 

                                                             가죽나무에서 4령 약충
꽃매미의 기주

꽃매미는 원산지인 중국 남부와 인도, 베트남 등지에서는 큰 문제를 일으키는 문제해충이 아니라 화려한 색상으로 곤충 애호가들이 선호하는 곤충이다.

중국의 『본초강목』, 『신농본초경』 등의 의학서에서는 저계(樗鷄)라는 이름의 약용곤충으로 혈액순환, 해독효능, 생리불순, 외용종기 치료, 뱃속의 덩어리를 풀어주는 효능이 있다고 하여 채집하거나 사육하여

약용으로 널리 애용되고 있는 곤충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약용에 대한 특별한 기록이 없으며, 피해가 심한 나무에서는

꽃매미가 분비하는 감로(甘露, honeydew)에 의해 그을음병이 2차적으로 나타나 주변의 식물을 고사시키기도 한다.

과수 특히 포도에 구침을 찔러 상품가치를 떨어뜨리거나, 구침에 의한 상처로 병이 감염되어 포도에

피해를 주고 있다.
하지만 기타 기주에서는 아직까지 커다란 피해가 나타나지 않지만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유발시키는

해충으로 더 문제가 되고 있다. 따라서 산림에서보다는 과수에서 더 문제가 되고 있다.
 장미과에 속하는 기주가 10종으로 가장 많다. 앞으로 과수에 대한 각별한 관찰과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가래나무과와 두릅나무과, 먹구슬나무과, 포도과에서도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앞으로 기주식물은 계속적으로 더 추가될 것이다.

 

                                                              밤나무에서 성충
생태 및 방제

○ 형태
알은 원추형이고 장경은 2.5~3.0㎜이다.

산란 시 알을 평행으로 배열하고, 몇 개의 덩어리로 낳으며 한 덩어리의 수는 40~50개 정도이며,

위에 회색의 분비물을 덮는다.

약충은 납작하고 1령은 흑색으로, 몸 위에는 작은 흰 반점이 있으며, 머리는 뾰족하고 다리는 길다.
4령 이후에는 등이 붉은색을 나타내고 두 측면에는 날개 딱지가 나타난다.

성충 암컷의 몸길이는 15~20㎜이고 날개를 편 길이는 38~55㎜이다.

앞날개는 혁질(革質)이고, 앞 2/3는 분홍색 혹은 옅은 갈색이며 1/3은 회갈색 혹은 흑갈색이다.

날개의 맥은 백색으로 그물모양이고 날개는 삼각형이다.

기부의 1/2되는 부분은 붉은색이며 흑갈색 반점이 6~10개 있다. 그리고 뒷날개의 끝 부분은 검정색이다.

○ 생태
연 1회 발생하며 알로 월동한다. 5월 중순에 부화하여 7월 하순에는 성충으로 우화한다.

성충의 수명은 1개월 이상이며, 10월 중순까지 성충을 볼 수 있다.

성충의 교미는 거의 밤에 이루어지며, 산란은 남쪽을 향한 나무줄기 틈에 한다.

약충과 성충은 구침을 이용하여 기주식물의 수액을 흡즙한다.

약충은 놀라면 즉시 뛰어올라 피하며, 이때 이동거리는 1~2m에 이른다.

기주나무인 가죽나무를 고사시키지는 않으나 배설물과 흡즙 부위의 수액 유출로 인해 그을음병을 유발시킨다.

○ 방제법
약충 시기인 5월 하순에 이미다클로프리드 액상수화제(8%) 2,000배액 또는 메티다티온 유제(40%) 또는 접촉제인 페니트로티온 유제(50%) 1,000배액을 10일 간격으로 2회 살포한다.

외래해충으로 아직 천적들이 확인되지 않았다.

포식성 천적인 무당벌레류, 풀잠자리류, 거미류 등을 보호하며 기주식물의 줄기에 붙어 있는 알을 제거한다. 
글·사진 / 최광식(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