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여러 행사들이 줄지어 이어집니다.
나잇살이 늘어다는 사실을 실감합니다.
행사 차 처갓집에 다녀오는 길에 다락골에 잠깐 들렸습니다.
성이 차지 않던  모종들을  내다 심고 차마 외면하고 지나치기 힘들었습니다.
잘못되어도 당장 손쓸 수 없는 처지였기에 늘 불안했습니다.
밤낮의 기온차가 심했고 정작 갈구했던 비는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대견합니다.
두 주 전에 내다 심었던 두 종류의 대학찰옥수수가 땅기운을 받아 그런데로 잘 자랐습니다.
같은 날 같은 조건에서 옮겨심기했는데 연농2호가 연농1호보다 수세가 강하고 튼튼합니다.
골칫거리였던 곁순발생도 훨씬 덜합니다.
옥수수는 거름을 많이 먹는 작물에 속합니다.
불필요한 양분소모를 줄이고
모든 양분이 원가지로 집중시키기 위해 곁순은 발생즉시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처럼 농장에 마실 온 두 아이가 곁순 제거하는 일에 자청하고 나섭니다.

 


고비는 넘긴 것 같습니다.
이식 후유증으로 심한 몸살을 앓았던 야콘 모종들이 까칠하고 억세졌습니다.
야생의 모습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모종을 키우던 동안 주변 환경이 좋지 않아 애를 꽤나 태웠었고
일상의 틀에 억지로 짜 맞추기 위해 하는 수 없이 비실비실한 모종들을 내다 심고
속앓이를  하게 만든 장본인입니다.
해마다 야콘모종을 내다심은 후 3-4포기가 원인도 알 수없이 말라죽어 속상했는데
100% 생존해 안심입니다.

 


강하기로 이름난 고추모종은 소문과는 걸맞게  생기를 되찾지 못했습니다.
낯선 환경에 지쳐 풀 죽은 모습입니다.
물을 흠뻑 주고 나서 여린 모종들이 바람에 넘어지고 부러지는 것을 예방하기위해
쇠말뚝을 땅속 깊숙이 처박고 비닐로 된 유인줄을 서로 엇갈리게 꽈가며 고춧대를 고정시킵니다.
고추밭엔 햇볕과 바람이 잘 스며들게 해야 때깔 좋고 여문 고추를 딸 수 있습니다.

 


표고버섯재배는 종균배양이 중요한 과정인데
주말에만 올수밖에 없는 사정이 늘 불안합니다.
버섯종균이 골고루 퍼지도록 무거운 참나무원목을 굴리고 뒤집고 하는 일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원목에 물이 충분히 스미게 물을 먹이고
다시 쌓아올려 강한햇볕을 피할 수 있게 차광막을 두릅니다.

 


매실이 제법 굵어졌습니다.
눈으로 느끼고 마음속에 담아보며 신기해합니다.
검은 땅콩을 심은 곳에 은빛 찬란한 독수리가 다시 내걸렸습니다.
날짐승으로부터 터전을 지켜줄 든든한 파수꾼이 두 눈을 부름 떴습니다.
본격적인 농사철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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