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농사,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지난겨울은 추웠습니다.
뿌리가 들려 땅 위로 솟아올라 얼어 죽은 마늘들이 속출했습니다.
마늘은 잘 되는 밭이 따로 있다고  어르신들은 말씀하셨습니다.
땅심이 약하면 마늘이 잘 되지 않는답니다.
제가 일구는 밭뙈기는 마늘농사가 잘 되지 않는 밭입니다.
저에게 터를 넘겨준 아저씨가 일러주신 말에 의하면 다른 농사는 다 지어보았는데 유독 마늘농사만은 재대로 지어보지 못했다했습니다.
터를 마련한 직후 두해동안 자투리땅을 이용해  마늘을 심어보았습니다만 결과는 썩 좋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밭두렁을 하나로 둔 이웃 밭에는 지난겨울 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마늘이 풍작을 이뤘습니다.
이 터를 맡아 관리해온지 5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약제사용을 억제하고 땅심을 키우는데 주력했습니다.

 


마늘이 잘 되는 밭
종자가 아무리 우수해도 토양과 기후 조건이 따라주지 않으면 좋은 작물이 될 수 없습니다.
마늘이 잘되는 밭은 유기물이 풍부한 땅심이 좋은 밭입니다.
비옥한 황토토질에 흙살이 곱고 수분이 좀 많은 곳이 재배적지입니다.
마늘은 심는 밭에 계속 심어도 무난합니다.
즉 마늘은 연작을 해도 무방합니다.

 

씨마늘을 심는 시기
마늘은 심는 시기에 따라 크게 한지형마늘과 난지형마늘로 나뉩니다.
따듯한 남쪽지방에서 주로 재배하는 난지형마늘은 9월경에 씨마늘을 심어 겨울이 오기 전에 마늘잎이 5-6장정도 자라야 제대로 된 마늘을 수확할 수 있습니다.
재래종 마늘로  갈랐을 때 여섯 쪽이라고 해서 6쪽마늘이라고 흔히 부르는 한지형마늘은 늦가을에 파종하여 추운겨울을 땅속에서 보내고 초봄에 싹이 틉니다.
한지형마늘은 심고 나서 겨울에 싹이 나면 좋지 않습니다.
마늘은 겨울 동안에도 뿌리가 자랍니다.
마늘을 심는 시기는 10월 말부터 11월초에 심는 것이 적합합니다.
당진 다락골은 10월말이 적기랍니다.
최소한  입동 전에 심어야 합니다.

 

 

마늘밭 꾸미기
마늘은 거름을 많이 먹는 다비성 작물 입니다.
화학비료보다는 유기질 비료를 사용해야 작황이 좋습니다.
땅심을 높이고 작물의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해 잘 발효된 유기질 퇴비를 충분히 넣어줍니다.
마늘 심기 1주일 전쯤 붕사와 함께 미리 뿌려주는 것이 좋으며 발효가 덜된 퇴비를 사용하면  가스가 발생해서  마늘이 잘 크지 않습니다.
퇴비로는 닭똥거름(계분)과 소똥거름(우분)을 주로 많이 사용합니다.
마늘은 칼리와 석회를 가장 많이 흡수하는 작물이며 석회는 일반적으로 산성 토양을 중화시켜 마늘의 양분 흡수를 돕는 역할을 합니다.
칼리비료는 염화가리보다는 황산가리를 시용해야 품질이 향상됩니다.
마늘전용 유공비닐로 멀칭하는 것이 좋습니다.
멀칭을 하면 보온, 습기보존, 잡초방지 등 이로운 점이 많습니다.

 

 

유황마늘
유황마늘은 맛과 향이 좋고 암세포 성장억제성분인 알린 함유량이 증가합니다.
유황이 섞인 사료를 먹고 몸속에 유황이 축적되는 유황오리처럼 흙에 섞인 유황이 흡수된 것이 유황마늘입니다.
보통 유황을 사용하면  그 독성으로 식물이 부대끼어 잘 자라지 못합니다.
그래서 보통 유황마늘은 마늘의 성장이 느리고 씨알이 작습니다.
파종 1주일 전쯤 밑거름으로 사용하며 300평당 15KG를 시비합니다.
대략 한 평당 종이컵으로 2-3컵 정도를 넣어줍니다.
유황가루를 살포할 때는 퇴비와 섞어 뿌리거나 삽으로 떠 흩뿌려줍니다.
가루가 바람에 날려 피부와 접촉하며 따갑고 쓰라리므로 최대한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조심해야합니다.
너무 과하게 사용하면 마늘이 잘 크지 못합니다.
충분히 발효된 유기질퇴비를 듬뿍 넣어주면 개선됩니다.

 

 

종자선택
토종인 6쪽 마늘을 선택합니다.
알이 실하고, 굵은 것으로 뿌리의 발육상태가 좋아야 합니다.
쪼개 마늘을 크기에 따라 선별하고 썩은 것과 상처 난 것을 가려냅니다.

 

 

종자소독
파종하기 전 반드시 확실하게 종자소독을 마쳐야합니다.
적용약제에 2-3시간 담갔다가 꺼내 그늘에서 구들구들해질때까지 말린후 파종합니다.
마늘 껍질을 벗길 때 상처가 난 마늘은 파종 후 썩기 쉬우므로 소독 전에 가려냅니다.

 


씨마늘 심는 요령
무슨 일이든 지나치지 않고 적당해야하는데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웃집할머니는 마늘은 뿌리를 내릴 때 밑으로 들어가는 성질이 있고  너무 깊게 심으면 마늘이 길쭉해진다며 깊이 심지 말아야한다고 조언합니다.
너무 깊게 심으면 싹이 늦게나오고 수확시기에 마늘을  캐는데 애를 먹을 수 있고, 너무 얕게 심으면 겨울동안 얼었다 녹았다하는 과정에서 씨마늘이 들려 흙 밖으로 노출되는 서릿발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흙은 마늘 키의 두 배 정도 약 3-4센티 정도 덮어 줍니다.
마늘을 심을 때는 뿌리가 밑으로 향하게 똑바로 심습니다.

 

 

물주기
마늘파종을 마치면 반드시 두둑에 물을 흠뻑 뿌려줍니다.
왜냐하면 흙이 씨마늘에  달라붙어 공기가 통하지 않게 해야 겨울철에도 얼지 않고 월동할 수 있습니다.
또한 뿌리가 튼튼하게 내려 겨울을 지나면 싹이 잘 올라옵니다.
만약 겨울동안 땅이 건조 하면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해  마늘이 생육이 좋지 못합니다.
땅속까지 충분히 스며들도록 물을 흠뻑 줍니다.
 

보온비닐 씌우기

씨마늘이 추위에 노출되면 뿌리 자람이 둔화됩니다.
봄철에도 성장이 더디고 밑이 덜 듭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보온비닐을 씌우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은 겨울가뭄으로 인해 뿌리가 수분을 흡수 못해 말라 죽는 것을 방지 하는 목적도 있습니다.
수분유지가 되어 동해를 입지 않습니다.
구할수만 있으면 볏짚을 사용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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