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 재배 시 피트모스를 과다 사용할 경우

 

블루베리는 수염뿌리를 가진 작물로, 뿌리의 약 80%가 지표 20㎝ 내에 분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물 빠짐이 잘되는 토양환경을 좋아하며, 산성토양에서 잘 자란다.
보통 농가에서는 블루베리가 산성토양에서 잘 자란다고 하여 산도조정을 위해 피트모스를 많이 사용한다.
그러나 피트모스를 너무 많이 사용하면 오히려 뿌리가 습해를 받는 피해가 발생한다.

 

<Q> 블루베리 재배 4년차다.
       0.7헥타르(약 2천 평) 면적에서 블루베리(듀크)를 노지에서 재배하고 있다.
       묘목을 심은 이후부터 일부 나무가 죽기 시작하여 특히 올해 6월경부터 많은 나무가 고사하고 있다.

<A> 관찰결과 피해 농가의 과원은 이전에 논으로 사용하던 곳에 피트모스를 작토층에 넣어 토양산도를 교정한 후 재식하였으며,
       과원의 위치가 낮아 강우 시 주위의 빗물이 과수원으로 흘러 들어올 수 있는 지형이다.
       첫 번째, 토양환경을 조사한 결과 블루베리의 뿌리 주변 토양산도(pH)는 4.1이고 전기전도도(EC) 1.4dS/m, 질산태 질소(NO3-N)는 20mg/kg이었다.
       점토함량은 18% 내외로 수직배수가 불량한 토양이며 비가 내린지 4일이 지난 시점의 토양수분함량이 36%로 나타났다.
       뿌리 근처에 있는 흙(피트모스)을 손으로 쥐어짜면 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수분이 많았으며,이는 피트모스만을 넣어 뿌리가 마치 물구덩이에 심겨 있는 것과

       같은 상황이었다.
       두 번째, 블루베리의 생육상태를 조사한 결과 개체 간 생육차이가 심하였다.
       생육이 좋은 나무는 대체로 피해가 없었으나, 생육이 불량한 나무에서 피해발생이 많은 경향이었다.
       나무가 죽은 상태를 보면 대부분의 나무가 잎이 갈변되어 고사되었으나,극히 일부는 잎이 붉게 단풍이 든 상태로 고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죽은 블루베리의 새가지 생장상태로 보아 6월 초·중순경부터 생육이 정지되고 고사가 진행된 것으로 판단되었다.
       지하부 뿌리상태를 보면 잎이 갈변 고사되는 나무는 모두 수염뿌리가 심하게 죽었다.
       일부 굵은 뿌리도 갈변현상이 나타났으나 지상부 원줄기의 수피 형성층과 도관은 정상이었다.
       잎이 붉게 단풍상태로 죽는 나무의 경우에는 뿌리는 정상이었으나 원줄기 나무껍질 형성층부분이 갈변되어 있었으며, 생육이 정상적인 나무도 새가지 끝부분

       잎의 일부가 황백화 현상을 보였다.

 

       블루베리는 수염뿌리를 가진 작물로 뿌리의 약 80%가 지표 20cm 내에 분포하고 있어 배수가 잘 되는 토양환경을 좋아한다.
       특히, 습한 토양을 싫어하는 작물로 알려져 있다.
       피해 농가의 블루베리 고사원인은 물 빠짐이 잘 되지 않는 토양에 산도 교정을 위해 사용한 피트모스를 흙과 충분히 혼합하지 않고 사용함으로써 과습에 의해

       뿌리고사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앞으로 이러한 피해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비가 올 때 주위에서 흘러들어오는 물이 과원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과원 주변에 명거배수시설을 하여 

       물 빠짐이 잘 되도록 하고 유기물(볏짚 등)을 시용하여 토양 물리성을 개선함으로써 뿌리 활력을 좋게 해야 한다.
       생육상태가 좋지 않은 나무는 가을 휴면기에 나무를 굴취하고 뿌리근처에 좋은 흙과 유기물을 충분히 넣고 섞어 주는 등 토양환경을 개선한 후 다시 나무를 심어

       정상생육을 유도하도록 한다.
       특히 토양산도 조정을 위해 피트모스를 너무 많이 넣게 되면 피트모스 자체가 수분 보유력이 높아 뿌리가 습해를 받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토양 물리성을 고려하여 충분한 흙과 혼합하여 사용토록 해야겠다.

       <출처:농업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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