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궂은 날씨속에서도
수확량이 '수미'품종보다 훨씬 덜 하다는 '두백'품종 감자를 20kg 한 상자 심어 열다섯 상자 넘게 수확하는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농사를 시작하던 해
100평 넘게 감자를 심어 한소쿠리도 수확 못했던 것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입니다.
그동안 터득했던 감자재배요령을 하나하나 공유합니다.

 

 

올해도 감자품종은  분이 많아 쪄먹기 좋은 '두백'품종을 선택했습니다.
'수미'에 비해 소출은 뒤지나 맛이 좋아 즐겨 재배하는 봄감자입니다.
주변에서 흔히 많이 심는 '수미'품종은 분이 적고 물기가 많아 요리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두백'품종은 파슬파슬한 분이 많아 쪄먹거나 구워먹으면 좋습니다.

 

 

모든 농작물이 다 그렇지만 감자농사도 씨앗의 선택이 제일 중요합니다.
어떤 씨감자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수량과 품질이 결정됩니다. 
씨감자는 심고자 하는 곳보다 더 추운 곳에서 생산된 씨감자를 심어야 내성이 강해 맛도 좋고 알도 크고 수확량도 많아집니다.
씨감자는 퇴화가 빨라 고랭지에서 생산된 것을  씨감자로 써야 좋습니다.
씨감자는 종자원에서 원종을 생산한 후 전문적으로 씨감자를 재배하는 농가에게 공급해 그 곳에서 생산된 씨감자를 일반농가에게 보급합니다.
일반농가에 보급된 씨감자는 3대째로 이것을 심어야 병에도 강하고 씨알도 크고 고르며 많이 수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농가에서 수확한 감자를 이듬해 씨감자로 사용하면 수량과 크기가 형편없이 줄어듭니다.
자체적으로 생산한 감자거나 주변시장에서 구입해 먹다 남은 감자를 씨감자로 사용하는 것은 좋지 못합니다.
많이 달리지도 않을 뿐더러 크기도 덜합니다.
수량과 크기에서 큰 차이가 발생합니다.
감자는 해가 갈수록 퇴화하여 씨감자로서의 기능을 상실합니다.

보통 2월경에 공급되는 씨감자는 종이상자에 담겨 배달됩니다.

 

 


종이상자를 개봉했을 때
곰팡이라든지 얼어 썩은 감자가 없고 씨알의 크기가 일정한 것이 좋은 것입니다.
씨감자는 저온 저장고에서 출고된 종자로서 감자 표면에 응축수가 맺힐 수 있으니 인수 즉시 감자 상자를 열어놓고 통기를 시켜 감자를 말려야 합니다.

 

 

씨감자 싹틔우기가 한해 감자농사를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중부이북지방에선 더욱 더 그렇습니다.
감자는 3월 중순에서 4월 상순에 내다심었다가 장마 이전에 수확합니다.
보통 100일에서 110일 키워 수확합니다.
본밭에 씨감자를 파종하고 한 달 정도 지나야 싹이 올라옵니다.
따듯한 남부지방에선 3월 초, 중순경에 파종할 수 있어 장마 이전에 충분히 키워 수확할 수 있지만
이보다 추운 중부지방에선 발아시간이 길어져 결과적으로 짧아진 생육기간으로 씨알이 재대로 여물지 못한 체 수확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봄감자를 일찍 내다심을 때는 씨감자를 산광최아시켜 파종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산광최아 된 씨감자는 저온상태에서도 감자싹이 빨리 움트고 잘 자랍니다.

 


감자는 파종하기 한 달 전쯤부터 씨감자작업을 해 두어야합니다.
그래야 절단면 상처가 아물고 튼실한 싹을 틔워 파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싹이 늦게 올라오는 '두백'품종의 감자는 반드시 싹을 틔워 파종해야합니다.

감자는 영상5도 이상이면 싹이 틉니다.
씨감자를 그늘에서 보관하면 싹이 쉽게 웃자라고 연약하게 자랍니다.
감자는 파종 20-30일전쯤에 휴면을 완전히 타파시켜 파종해야 감자 싹이 빨리 올라옵니다.
산광최아란 빛이 반사되는 반그늘에서 싹을 틔우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산광최아로 싹을 틔울 경우 싹의 조직이 치밀해지고 강해져 싹이 웃자라지 않고 튼실하게 자라 병충해에 강하고 생육이 촉진됩니다.

 

 

산광최아는 감자를 절단한 후 해야 나중에 씨눈이 다치지 않습니다.
보통 감자 한 개에는 3-4곳에서 씨눈이 발생합니다.
씨감자를 살펴보면 움푹 들어간 부분이 있는데 그 곳이 싹이 트는 눈입니다.

 

 


씨감자는 보통 파종한 후 한 달 정도를 지나야 싹이 올라옵니다.
싹이 나오고 땅속에서 뿌리를 내릴 때까지 씨감자 자체에 있는 양분을 사용해 자랍니다.
초기생육을 촉진하기위해서는 씨감자를 너무 작게 절단하면 좋지 못합니다.
한 조각의 무게는 30g-40g정도가 적당합니다.
계란만한 씨감자를 저울로 달아보면 무개가 70g-80g정도 합니다.
씨감자 크기가 계란보다 작으면 통째로 쓰고 계란만하면 반으로 절단하고  
더 크면 3-4쪽으로 절단하는데, 한 쪽 당 최소한 한 개 이상의 씨눈이 달리게 절단해야합니다.
30g이상에서는 씨감자 크기에 따른 수확량의 차이는 크지 않으므로 일부러 큰 씨감자를 심을 필요는 없습니다.
가능하다면 지름 3~5센티의 통감자를 씨감자로 사용하는 것이 씨감자 자르는 인건비를 줄이고 여러 병으로부터 안전합니다.

 

 

절단작업에 사용되는 칼은 오염될 수 있으니 반드시 끓는 물에서 담가 소독한 후 사용해야합니다.

 

 


씨감자를 절단할 때는 완전히 자르지 않고 1/4 정도 남겨두고 절단해야좋습니다.
이는 절단되지 않는 부분으로 양분이 이동하여 싹이 고르게 자라고, 절단면의 상처가 잘 아물기 때문입니다.
전부 절단하면 수분이 과도하게 증발하여 감자표면이 쭈글쭈글 해집니다.

 


절단한 씨감자를 양파망에 담아 종자소독을 합니다.
씨감자소독은 씨감자를 절단한 직후 바로 실시해야 합니다.
지금도 시골어머님은 절단한 씨감자를 소독할 때 가루석회나 나무태운 재를 이용해 씨감자를 소독합니다.
사는 곳이 도시 아파트라 적용약제를 사용합니다.
씨감자는 필히 소독해야 부패 및 병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농약사용지침서에 따라 적당량을 물에 희석시켜 1시간쯤 침종시키거나 씨감자 절단면에 가루를 묻혀  분의처리합니다.
소독은 번거롭고 귀찮더라도 반드시 실시해야 합니다.
소독이 바이러스 감염에서 씨감자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까요!

 


산광최아는 온실이나 비닐하우스에서 반사광을 쬐어 싹을 틔우게 하는 방법입니다.
직사광선에 그대로 노출되거나 너무 어두워도 좋지 않습니다.
적당한 반그늘상태가 최상입니다.
산광최아는 비닐하우스에서 하는 것이 편리하지만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도시에서 살아  아파트베란다를 이용합니다.
습도조절을 위해서 바닥에 골판지를 깔고 그 위에 감자를 올려놓았습니다.

 


양파 망에 담겨 소독을 마친 씨감자는 2- 3개가 겹치게 펼칩니다.

 


낮에는 온도가 너무 오르지 않게 환기해주고 밤에는 얼지 않게 보온해주어야 굵고 실한 싹이 움터 질 좋은 감자를 수확 할 수 있습니다.
양파 망은 3~4일에 한 번씩 뒤집어 줘야 골고루 싹을 틔울 수가 있습니다.
온도는 15-20도가 적당하며 약간 건조한 상태가 좋습니다.
습도가 너무 높으면 싹이 웃자라고 너무 낮으면 수분손실을 가져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감자에서 싹이 움틈이다.
3주(21일)가량 싹을 틔워 싹이 0.5-1cm쯤 자랐을 때 스티로폼 상자로 만든 싹틔움상으로 옮겨  싹을 키워 내다심을 예정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