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는 해야 될 때가 있습니다.
그 때를 맞추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지키기 위해 정한 것이 약속입니다.
씨를 뿌려할 때가 있고,
꽃이 피는 때가 있습니다.
사람과 작물이 때를 맞추겠다고 한 약속이 농사였습니다.

여섯 해 넘게,
주말농사를 일구면서 이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져버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자연현상이 좋은 핑계거리였고
자기 멋대로 정한 일의 우선순위에서 뒷전일 때도 많았습니다.


"한밤중부터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지난 주말 이른 아침.
서해안고속도로 당진톨게이트에서 통행료를 치르던 중
매표소아가씨가 전해준 말 한마디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비가 내릴 거란 예보도 있었는데 망설이지않고 길을 재촉했지요.
가을비라서…….

 

마늘 심기로 한 날
하루 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가을비치곤 빗방울이 굵었습니다.
밭고랑에 빗물이 고일수록
가슴속 근심도 고입니다.
때를 지키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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