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풍쌈-임간재배를 위한 적정 광조건

 


                                 병풍쌈
 
최근 식생활의 고급화로 소비자들의 기능성 고급 산채에 대한 수요와 신소득 작물의 개발에 대한 농·산촌민들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산채류는 청정 임산물일 뿐만 아니라 식물체 내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여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한 식용자원이다.
소개하고자 하는 병풍쌈(Parasenecio firmus (Komar.) Y.L.Chen)은 식감이 부드럽고 독특한 향취가 있어 예로부터 기근이 닥쳤을 때 구황식물로 널리 이용되어 왔다.
근래에 들어서도 고급 산채로서 뛰어난 식용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또한 병풍쌈 추출물의 심혈관질환, 동맥경화, 당뇨병, 신경질환 등에 대한 효과가 보고되어 의약학적 소재로써 활용이 기대되는 식물이다.
병풍쌈의 식물학적 특성은 국화과 박쥐나물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식물로 우리나라의 경기도, 강원도를 중심으로 깊은 산의 고지대에서 모여 자란다.
일반적으로 자생하는 환경은 일조량이 적고 습한 장소에서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줄기는 높이 1∼2m, 잎은 지름 35∼100cm까지 자라기도 한다.
고급 산채에 속하는 병풍쌈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일부 유통되는 공급량 대부분이 자연채취에 의존하고 있다.
한편 인공재배에 의한 증식은 일부 농가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청정지역을 이용한 임간재배법의 개발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임간재배 시 광, 수분 등의 환경조건은 식물의 생산량 및 함유성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이다.
따라서 본 글에서는 광도 차이에 따른 병풍쌈의 생장 및 생리적 특성을 조사·분석하여 임간재배를 위한 적절한 광조건을 제시하고자 한다.

 

     
                                                      차광처리별 병풍쌈 성장 차이 
 

차광처리 및 실험 방법
광조건에 따른 병풍쌈의 생장 및 생리 반응을 관찰하기 위해 국립산림과학원 남부산림자원연구소 월아시험림에서 인공적으로 광도가 구분된 차광시설을 설치하고

실험을 진행하였다.
광도 수준은 전광, 25%, 55%, 75%, 95%로 구분하였으며, 이때 상대광도는 각각 100%, 50%, 30%, 20%, 10%로 조사되었으며 대조구인 전광을 포함하여

총 5수준으로 구분하여 실험을 실시하였다.
시험에 사용된 병풍쌈은 1년생이며 강원도 화천에서 생산된 모 뿌리를 구입하여 실시하였다.
차광처리가 병풍쌈의 생장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 위해 초장, 근원경, 뿌리 길이, 엽 특성 등의 형태적 특성과 생중량, 수분 함유량, 엽록소 함량을 조사하였다.  

 

                                                       차광처리에 따른 병풍쌈 초장, 근경, 뿌리 길이    

 

차광처리에 따른 병풍쌈 형태적 특성
차광처리에 따른 병풍쌈의 형태적 특성을 조사한 결과, 초장은 95%에서 9.05cm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근원경은 75% 차광에서 3.62mm로 가장 높은 값을 나타내었다.
초장의 생장은 전광, 25%, 75%, 55% 순으로 높게 나타났고 차광 수준에 따른 생장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한편, 가장 낮은 초장과 근경 생장을 보인 처리구는 전광과 55% 차광이며 각각 5.38cm와 2.60mm로 조사되었다.
뿌리 길이는 75% 차광에서 16.5cm로 가장 좋은 생장을 보였고, 55% 차광에서 12.1cm로 가장 저조한 생장을 나타내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병풍쌈이 자생환경에서 상대조도 10% 전후의 강음지와 높은 공중습도가 유지되는 지형에서 군락으로 자란다는 결과와 일치하므로
인공재배시 자생환경과 최대한 유사한 광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차광처리에 따른 병풍쌈 생중량 및 수분 함유량
산채의 생중량과 수분 함유량은 수확량, 식감, 저장성과 연관되는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차광처리별 병풍쌈 생중량을 부위별로 측정해본 결과, 전체 생중량은 75% 차광처리에서 가장 높은 값을 나타내었다.
잎과 줄기의 경우 75%와 95% 차광처리에서 높게 나타나 우수한 생장을 보였으며, 뿌리는 75% 처리에서 가장 높은 값을 나타내었지만,
광량이 감소함에 따라 생장이 순차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은 보이지 않았다. 잎, 줄기, 뿌리의 수분 함유량은 전체적으로 95% 피음에서 가장 높게 조사되었다.
앞에서 언급한 형태적 특성과 생중량의 경우는 75%의 차광에서 대부분 우수하게 나타났지만,
수분 함유량은 95% 처리에서 높은 함량을 보여 75% 이상의 차광에서 양호한 생장을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차광처리에 따른 병풍쌈의 엽특성 및 엽록소 함량
산채는 주로 잎을 생것으로 또는 말려서 섭취하기 때문에 엽면적, 엽길이, 엽폭, 엽두께 등의 잎 특성은 산채의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인자라 할 수 있다.
엽면적과 길이는 75% 차광에서 각각 42.49㎠와 10.33cm로 가장 높게 조사되었으며, 다음으로 95% 차광 순이었다.
반면 식감을 결정할 수 있는 엽두께는 전광부터 75%까지 유사한 수준이었으나 95% 처리구에서 0.20mm로 가장 낮게 조사되었다.
엽록소 a의 함량은 75% 피음에서 4.74mgㆍg-1으로 가장 높게 조사되었으나 엽록소 b는 가장 낮은 값을 나타내었다.
총 엽록소 함량(a+b)은 75% 피음에서 6.81mgㆍg-1으로 가장 높게 조사되어 일반적으로 식물 생육환경의 광량이 줄어들수록

높은 엽록소 함량을 나타내는 결과와 일치하였다.  

     
                                                차광처리에 따른 병풍쌈 잎의 형태적 특성  

 

                                                 차광처리에 따른 병풍쌈 엽록소 함량 
 

맺음말
지금까지 산채류의 생산은 자연채취 위주로 이루어져 왔으나 최근 농·산촌의 채취자 노령화 및 부족현상으로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청정지역인 산림에서 대량생산할 수 있는 재배법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병풍쌈 품질의 결정은 잎의 생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본 실험에서는 근경, 생중량, 엽록소 함량 등이 대부분 75% 차광에서 높은 값을 나타내어

생장이 양호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초장, 수분 함유량, 엽두께의 경우 95% 차광에서 우수한 값을 보여 시험처리 중 가장 낮은 광도에서도 양호한 생장을 보였다.
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면 병풍쌈은 75% 차광에서 가장 좋은 생장을 보인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식감을 고려한 산채의 특성을 고려할 때
높은 함수율과 얇은 두께로 생장하는 95% 차광에서 생육된 병풍쌈의 품질도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본 연구를 통한 병풍쌈의 임간재배 시 적정 차광 조건은 75%(상대광도 20%)∼95%(상대광도 10%) 범위가 적절할 것으로 판단된다.
출처:산림
글·사진 _ 윤준혁 (국립산림과학원 남부산림자원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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