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농사를 시작하려한다.

사소하고 평범한 진리를 무심코 지나쳐 버렸던 어렵고도 힘든 농사 "실패를 두려워 하지말고 포기만은 하지말자"하루에도 몇 번씩 되 세기며 오늘 나는 처음으로 카페에 글을 올린다.그 어느것과도 바꾸고 싶지않은  소중한 실패의 기록을..........

 1. 50평에 달랑 감자 아홉개-첫번째 심어 본 감자.

2006년 4월 23일 일요일 새�녁 다락골 농장으로 향했다.

며칠전 이웃어른께 부탁드려 트랙타로 밭을 갈아 놓았었다.

감자를 심어 볼 요량으로 준비해 간 씨감자와 종묘상에서 구입한 감자전용복합비료,완숙퇴비,멀칭용 비닐 필름을 준비했다.

현지 농가에선 벌써 감자를 심어 새싹이 멀칭 비닐사이로 올라와 있었다.심는 시기가 좀 늣었더래도 거름도 많이넣고 물도 자주 주다보면 먹을 만큼의 감자는 수확하겠지 안이하게 생각했다.

씨 감자는 벌써 새순이 많이 나 있었다.

전에 어렸을적 부모님을 도와드렸던 기억만 믿고 씨감자를 새순을 중심으로 2-3등분하여 벼짚 태운 재로 절단면에 묻혀 심기로 했다.

먼저 퇴비를 골 이랑에 뿌리고 비닐로 멀칭했다.

30센티 간격으로 구멍을 뚫고 감자전용 복합비료를 한 주먹씩 그 구멍에 넣고 그 위에 씨감자를 절단한 부분이 하늘을 보게하고 흙을 덮었다.

시간이 지나도 새싹은 올라오지 않았다.1주가 가고,2주가 가고....한달이 가고 두달이 가도 그렇게 소원하고 기다리는 새싹은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어찌된 일 일까?

기다리다 못해 골 이랑을 파 해쳐보았다.

아뿔사,씨감자는 벌써 다 썩어버리고........

50여평에 감자심어 3그루 생존 감자 아홉알만 달랑 수확했다.

2.이까이꺼 뮈 대충 대충-하나도 먹어보지 못하고 뽑아 버린 열무.

5울 20일 이웃들이 심어 놓은 열무가 보기 좋게들 자랐다.

옆지기가 작년에 김치파동으로 김장김치를 많이 담지못해 김치가 다 떨어졌다하여 우리도 열무를 심기로 했다.

서둘러 열무종자를 구입하여 대충 대충 씨를 뿌렸다.이까이꺼 이것은 잘 자라겠지 무슨 특별한 수 있겠어........

새싹은 잘 올라왔다.그리고 잘 성장하는 것 같았다.잡초 제거도 충실히 했다.

"그래 바로 먹을 것이니까.비료도 주지말고 농약도 치지말자"

그러나 3주가 지난 열무밭은 진딧물 천국이요,이름 모를 벌래들이 잎사귀를 다 뜯어 먹고,영양상태가 좋지않아 그런지 잎사귀가 누렇게 퇴색되어 시들 시들 말라죽고 있었다.

아! 영양제라도 한번쳐으면 이러하지 않았을텐데........

죄없는 열무만 뽑아 밭두렁에 내동이 쳤다.

 3. 참깨씨앗을 3번 파종하다.

5울14일 지금이 참깨씨앗 파종의 적기라고 이웃들이 참깨종자 파종에 야단 법석이다.

종자도 준비되지 않았으니 참깨농사를 접어야 되겠구나 마음 먹었으나 이웃어르신께서 파종후 종자가 많이 남았다고 한 번 심어 보라한다.

종자를 건내 주시며 하시는 말씀 "지금은 봄 가뭄이 심하니 비닐을 씨우고 구멍을 촘촘히 뚫고 물을 훔뿍주고 씨앗을 2-3개씩 넣고 흙은 약간씩만 덮어주라."심는 요령도 가르쳐 주신다.

그러나 준비해간 비닐필름도 없고하여 그냥 밭에 직파했다.

가뭄은 계속되었고 옆집 새싹은 다 올라 왔지만 우리 것은 나오지 않았다.

다음 주말 그 다음 주말에도 나는 참깨종자를 파종해야만 했다.

 4.무지로 거덜난 고추.

5월 14일 다락골 농장으로 새�바람을 마시며 달렸다.

오늘은 고추 심기로 한 날.

지난주에 골 간격을 70센티로 퇴비도 많이 넣고,종묘상에서 좋다고 하는 유황제제도 집어 넣고 진딧물약이라는 코니도 입제도 집어 넣고 고추전용 복합비료라는 것도 집어 넣어 흰색 비닐로 멀칭을 해둔 상태였다.

현지에서 고추육묘를 하시는 분께 미리 부탁해둔 고추 육묘 500그루를 한 그루에 150원씩 계산하고 가지고 왔다.

그루간격을 30센티 유지하며 구멍을 뚫고 한 그루 한 그루씩 정성을 다해 심었다.헛골에는 벼짚도 깔았다.정말 정성을 다해 거름도 주고 농약도 쳤다.

풋고추가 제법 많이 달렸다.

그런데 어느때쯤인가부터 고추나무가 한 그루 한 그루씩 시들어 갔다.

걱정이 되 이웃어른께 물어보니 작년에 담배 심은 밭이라 담배와의 연작으로 인한 것일꺼라며 그냥놔 두었다가 풋고추라도 따 먹으란다.그런줄로만 알았다.

장마는 시작되었고 고추는 이제 여기 저기서 시들어간다.보다 못해 몇그루를 뽑아 관찰해 보니 뿌리 위쪽부분에 곰팡이 비슷한게 보이는 것도 있고 어느것은 그 부분이 썩어 들어가 있었다.

아! 이것이 그 무섭다는 고추 역병인 것을 고추농사가 다 끝나가는 무렵에서야 알았다.

500그루심어 건 고추 수확 20여근............

 5.까치 배만 불여준 검은콩.

다락골에는 서리태가 잘 된다 한다.

모든 이웃들이 서리태를 많이 심는다.

5월 27일 참깨를 파종하여 싹이 나오지 않는 곳과 콩 심으려 미리 준비 해둔 곳에 서리태를 심었다.

너무 빨리도 심었다.나중에 알아보니 파종 적기는 노지 직파는 6월 15일 전후, 포트파종후 옮겨심기는 6월 25일 전후란다.

주말마다 가 보면 싹은 올라오고 있는데 그것들을 까치들이 다 파먹고 있었다.

다락골 농장이 산끝자락에 위치한 관계로 까치.콩새등 조류들이 많이 서식한다.

파 먹으면 또 심고, 파 먹으면 또 심고.

3주동안 까치와의 전쟁은 계속되었다.

하다못해 허수아비도 세우고 반짝거리는 줄도 매달고 야단 법석을 떨었다.

그러는동안 콩은 계속 성장하고.....

파종주기가 서로 달라 키가 커버린것부터 이제 땅속에서 얼굴을 드리미는것까지 아주 제 각각이다.이러다보니 관리가 제대로 될 수가 있겠는가.키가 너무 커 버려 쓰러지는 놈 ,그루와 그루사이에 끼여 성장이 잘 되지않은 놈 등........

포트에 파종하여 적기에 옮겨심기만 했어도 이런 허튼 고생을 하지않았을텐데.

그래도 다행인 건 곧은터를 알고 난 후 톱다리허리노린제 방제는 성공하여 만족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의 수확은 거둘 수 있었다.

 6.과욕으로 망쳐버린 김장채소.

8월에 "곧은터 사람들"을 만났다.

솔매님의 김장채소에 관한 글을 읽고  또 읽었다.

8월27일 봄철에 실폐한 감자밭의 멀칭비닐을 벗겨내고 관리기를 임대하여 충분히 석회도 뿌리고 완숙퇴비도 집어넣고 복합비료도 넣고 붕사도 집어넣고 경운하였다.무우는 농협에서 구입한 청운무를 한 구멍에 2-3개씩 직파했다.9월2일 갈아논 밭에 둑을 키우며 비닐 멀칭을 했다.

"붉은 작물이 흥하면 푸른 작물이 망하고,붉은 작물이 망하면 푸른 작물이 흥하다'했던가.

지루한 장마로 고추밭은 역병등 병충해로 절단나고 모두들 배추 심으려 난리다.

종묘상마다 배추육묘가 동이 났다한다.(충남 당진읍)

애쓴 보람이 있어 어렵게 120포트 3판을 구입했다.

9월3일 곧은터에서 배운대로 옮겨심고 물도 충분히 주었다.충해를 예방하기 위해 농약도 살포했다.

처음부터 두번째주까진 생육상태가 아주 좋았다.활착율이 100%에 가까워다.

무우씨도 발아가 잘 되어 한구멍에 한포기씩 속아주기도 마쳤다.

욕심이 과 했던가.

옮겨심기한후 2주가되어가는 9월10일 채소밭에 요소비료를 물에 희석시켜 살포했다.거기에다 배추와 배추사이에 구멍을 뚫고 요소비료를 한 움큼씩 시비했다.

무밭도 그리했다.1주일간의 시간은 참으로 긴 것만 같았다.

배추 ,무가 잘 성장하고 있겠지.설레이는 마음으로 빨리 눈으로 확인하고파,9월16일 토요일 일 마치기가  무섭게 옆지기와 서둘러 다락골에 왔다.

처참했다.성장이 덜 된상태에서 과다한 비료 살포로 반 정도가 잎이 타 들어가고 ,오므라들고,죽어가고 있었다.서둘러 뽑아 내고 종묘상에 들려 모종을 다시구입해 심었지만 적기를 놓쳐버린 배추의 정상적인 성장은 끝까지 이루어 지지 않았다.무도 문제가 발생했다.김장채소는 물을 충분히 공급해 주어야되는 줄 알고 배추밭에 물을 줄때면 항상 무밭에도 물을 훔뿍 주었다.(주말마다)

그런 상태가 지속되는동안 성장을 거듭할수록 무는 껍질이 갈라지고 썩어 들어갔다.

이웃어르신 "무가 똥무�네" 하신다.

비료치는 시기만 2주정도만 늣추었어도......

나에겐 소중한 실패의 기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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